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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박영선 의원 똑바로 못 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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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이명박, 박영선 의원 똑바로 못 보더라"

[현장]정동영, '고향'에서 마지막 반전 '안간힘'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7일 자신의 정치적 근거지인 전주를 방문하는 것으로 지역 유세 일정을 재개했다.

전주 방문은 본래 지난 5일로 예정되어 있었으나 BBK 주가조작 사건에 대한 검찰 발표 이후 신당이 모든 유세일정을 중단하고 비상체제에 돌입하면서 미뤄진 것.

정 후보가 지역유세 재개 첫 일정으로 자신의 정치적 텃밭인 전주를 찾은 것은 BBK 검찰 수사결과 발표의 반작용으로 지지층 결집 효과가 있다는 내부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정 후보는 자신의 텃밭에서부터 출발해 8일에는 대구를 방문하는 등 앞으로 12일 간 공세적인 유세를 취해나갈 계획이다.

정 후보 개인적으로도 막판까지 침체된 지지율과 BBK 주가조작 사건에 대한 검찰 발표, 후보 단일화 난항 등으로 다소 침체된 분위기를 일신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이날 정 후보와 함께 전주를 찾은 추미애 공동선대위원장은 "힘내라 정동영 우리가 있다"는 구호를 선창하기도 했다.

"나는 전북의 아들이다"

정 후보는 이날 오전 익산에 있는 원불교 중앙총부를 방문한 뒤 전주 모래내 시장을 찾아 상가를 돌며 인사를 나눈 후 시장내 순대국밥 집에서 점심을 해결했다. 모래내 시장이 있는 이 지역은 정 후보의 국회의원 지역구였던 곳.
▲ 정동영 후보가 전주 시청 앞 유세에 앞서 엄지손가락을 들어보이며 유권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뉴시스

이어 정 후보는 전주시청 앞 광장에서 유세를 벌였다. 당초 이날 유세를 두고 신당에서는 2만~3만 명까지 거론하며 대규모 유세가 될 것을 기대했으나 이날 유세에 참석한 청중은 7000명 가량에 그쳤다.

정동영 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나는 전북의 아들이다. 나는 평범한 전북도민의 아들이다"고 재차 강조하면서 "내가 대통령이 되면 여러분의 가족으로서, 장남으로서 국민을 챙겨드리는 좋은 대통령이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여다.

정 후보는 "방금 방문한 모래내 시장은 저의 정치적 고향"이라며 "여기서 1996년, 2000년 두 번이나 일등으로 당선 시켜줬다. 대통령이되면 재래시장을 꼭 살려내겠다"고 공약하기도 했다.

정 후보는 "이제 얼마 안 남았다고들 하지만 아직 많이 남아있다"면서 "선거 일정에서 12일은 12년이나 마찬가지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성이면 감천이라는 말이 있지 않느냐"며 "간절한 마음으로 우리의 진실이 하늘에 닿게 하자. 그리하여 거짓의 베일이 벗겨지도록 만들자"고 호소했다.

그는 이날도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 대한 공세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는 전날 열린 첫 대선후보자 TV 토론회를 언급하며 "토론회를 끝내고 나오는데 이명박 후보가 '정 후보는 다음 토론 안 나올 모양이지?'라고 말했다"며 "나는 이명박 후보 당신이 나올 자격이 없다고 했는데 나더러 나오지 말라니 이런 오만과 독선을 용납하겠느냐"고 강조했다.

그는 BBK 회장으로 이명박 후보의 이름이 적힌 명함을 들고 와 "BBK가 100% 김경준 것이라면 BBK 명함을 기자에게는 왜 줬냐"며 "어제 토론회가 끝나고 이 후보는 예전에 경제부 기자로서 자신을 인터뷰 했던 박영선 의원을 똑똑히 쳐다보지 못하고 가더라"고 했다.

그는 "박 의원이 '왜 쳐다보지 못하느냐'고 붙잡고 물었지만 힐끗 보고는 대꾸 없이 갔다. 이렇게 천연덕스럽게 거짓말하는 사람이 대통령 되는 것을 용납할 수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일부 '현 정부의 검찰인데 설마' 라고 생각하는 국민이 많을 것"이라며 "그러나 민주정부로서 검찰이든, 국정원이든 국민의 품으로 돌려드렸더니 이명박 후보의 품으로 들어가버리고 말았다. 뻔한 거짓말로 속이는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과연 권력기관들은 어떤 행태를 가질 것이냐"고 맹성토했다.

그는 "우리가 싸워 승리해야 한다. 우리가 여기까지 어떻게 왔느냐"며 "권력자가 마음대로 권력을 휘두르고 국민을 함부로 대하는 세상으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 여러분이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정동영이를 보면 짠혀"

대체로 30, 40대 여성들 중심으로 채워지는 여타의 유세장과 달리 이날 정동영 후보의 전주시청 유세장에는 50, 60대 남성들이 다수를 이뤘다. 가까운 음식점에서 슬리퍼만 신고 나온 아주머니도 있었지만 멀리 전북 장수, 익산, 나주 등에서 버스를 대절해 60, 70명 씩 찾아온 이들이 다수를 이뤘다.

이들은 대체로 오래간만에 '고향'으로 돌아온 정 후보를 반기는 표정이었다. 유세 직전 찾아간 모래내 시장에서는 정 후보를 처음 봤다는 한 아주머니는 "실제로 보니 더 잘생겼다"는 말을 연발했고 한 노점상은 "왜 다들 박수를 치지 않느냐"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그러나 당초 기대했던 것보다 적은 인원이 참석하면서 유세장은 다소 썰렁한 분위기도 감돌았다. 후보의 연설이 끝나기 전에 자리를 뜨는 이들도 많았다. 직전 모래내 시장에서도 정 후보를 팽팽히 둘러싼 '군중'은 찾기 어려웠다. 정 후보도 유세 도중 "평일인데다 어중간한 낮 시간이어서 참석하기 쉽지 않았을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유세장 가장자리에서 정 후보의 연설을 듣던 한 60대 남성은 '생각보다 사람이 적은 것 같다'는 기자의 말에 "이정도면 많이 모였구만, 많이 모았는데 뭘 그려"라고 웃으며 답했다.

이를 듣던 한 30대 여성은 "전북 장수에서 사람들을 모아 같이 올라왔다"면서 "당초 유세가 잡혀있던 5일에는 오려는 사람이 100명이 넘었는데 일정이 갑자기 바뀌면서 70명으로 줄었다. 다른 곳도 사정이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여성은 "한 두달 전만해도 홧김에 '이명박을 찍어버릴란다'는 사람이 많았지만 이제는 '그래도 정동영'이라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60대 남성은 "전북이 옛날 전북이 아니지만서도 정동영이를 보면 짠하다"고 말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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