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6일 주가조작과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경준 씨에 대해 "이명박 후보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미국에서 꿈을 이룬 젊은이로 살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동영 후보는 이날 서울 명동에서 연 '정치검찰 규탄대회'에서 "김경준 씨를 사기꾼이라고 매도하지만 어린 시절 부모와 이민 가서 명문대인 코넬 대학을 제대로 공부해서 나오고 세계적으로 들어가기 힘든, 우수한 경영인을 배출하는 펜실베니아대 와튼 스쿨에서 제대로 공부한 대한민국 엘리트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김경준 씨는 성공한 이민 2세다. 이 젊은이가 이명박 후보를 만나지 않았다면 그는 아메리칸 드림을 이룬 젊은이로 살고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김경준 씨는 장모를 통해 건내준 메모에서 초등학생 같은 서툰 필체로 진실을 적고 있다"며 "한국 검찰이 이명박 후보를 무서워한다. 이명박 이름을 빼주면 징역 10년을 3년으로 맞춰준다는 이런 의혹과 어제 검찰 발표는 정확히 일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청중에게 "무엇이 진실이냐"고 되묻기도 했다.
이어 그는 "거짓으로 잠시 하늘을 가릴 수 있으나 그 많은 국민들을 오랫동안 속일 수는 없다. 법보다 상식이 위에 있다"며 "상식을 탄핵하고 상식을 깨뜨린 검찰 수사 발표는 원인 무효다"라고 외쳤다.
한편 정 후보는 "이곳에 오는 길에 이장춘 전 대사와 전화통화를 했다"며 "이 전 대사도 어제 검찰발표에 대해 기가 찰 노릇이라고 분노했다. 내가 받은 명함은 유령한테 받은 명함이고 BBK 사무실로 출근한 이명박 후보는 유령이었느냐고 했다"고 전했다.
이날 정동영 후보는 김경준 씨를 '성공한 이민 2세'라고 두둔하고 나선 반면 정 후보 직후에 마이크를 잡은 이해찬 선대위원장은 김경준 씨를 '사기꾼'으로 규정하며 "사기꾼에 놀아난 이명박 후보에게 이 나라를 맡길 수 있나"고 공세를 가해 대조를 이뤘다.
이 선대위원장은 "검찰과 이명박 후보의 주장에 따르면 이 후보는 김경준이라는 사기꾼과 같이 놀아나다 사기를 당했다는 이야기"라며 "그런 사람이 경제를 챙기는 대통령 할 수 있느냐"라고 말했다.
그는 "검찰이 수사관을 시켜 협박해 조서에 도장을 찍게 하는 것은 수십 년 간 써온 수법"이라며 "어지간한 사람은 이대로 따르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사기를 치고 붙잡혀온 사람이라면 검찰이 징역 3년으로 감해준다는데 협조하지 않을 장사가 어디 있겠느냐"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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