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 김원기 전 국회의장은 3일 무소속 정몽준 의원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진영에 합류하기로 한 것을 두고 "대단히 좋은 징조"라며 "정 의원의 결정은 항상 역으로 나타났다"고 비꼬았다.
정동영 후보 선대위에서 최고고문을 맡고 있는 김 전 의장은 이날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정 후보는 지난 대통령 선거 때 몇 가지 의외의 결정을 했다"며 "해가 될 줄 알았는데 국면을 완전히 새로운 쪽으로 바꾸는 계기가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전 의장은 "지난 대선에서 정몽준 당시 후보와 손을 잡는 데에는 밖으로 이야기할 수 없는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며 "지분, 자리를 놓고 협상을 요구하는 외부에서 알지 못하는 일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모든 여론조사에서 정몽준 후보와 손을 잡으면 필승하고 그렇지 않으면 패배한다고 했었다"며 "그러나 노무현 후보는 '자리 가지고 이면 협상하는 짓은 안 하겠다'고 결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김 전 의장은 "정몽준 의원이 이명박 진영에 합류한 것을 보고 지난 대선에서 일어났던 것처럼 상식적인 예상과 전혀 다른 좋은 결과가 올 길조가 아닌가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날 강금실 전 법무장관이 캠프에 합류해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기로 선언한 것에 대해선 "두 가지 일 모두가 우리에겐 길조"라고 했다.
정대철 "이명박 후보가 BBK 사건 주범으로 밝혀진 것으로 안다"
한편 정대철 총괄선대본부장은 <서울신문>이 이날 보도한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 여론조사 결과를 들어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이 처음으로 20% 대로 내려왔다"며 "국민들이 제대로 판단하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1일 700명을 대상으로 한 이 조사에서 이 후보의 지지율은 28.8%로 지난달 17일 같은 기관의 조사보다 7.9% 포인트 하락했다. 이회창 후보의 지지율은 15.9%, 정동영 후보는 11.5%, 문국현 후보 3.9%, 권영길 후보 2.0%로 나타났다.
정대철 본부장은 "우리 후보가 크게 오른 것은 없으나 이 후보가 20%대로 내려온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며 "우리 모두 뭉쳐 죽을 힘을 다해 필사의 노력을 하면 다시 살아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이명박 후보의 연루 의혹이 제기된 BBK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 "검찰의 중간 수사가 코 앞에 다가오고 있다. 계좌 추적을 통해 이명박 후보가 사건의 주범이라는 것이 밝혀진 것으로 안다"며 "국민의 이목이 지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피의자인 이 후보는 검찰에 자진 출두해 진실을 밝히고 김경준 씨와의 대질신문을 통해 사실을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한다"며 "검찰은 과거의 정치검찰로 돌아갈 것이냐, 성역 없는 수사를 통해 국민의 검찰로 갈 것이냐 잘 선택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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