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박인규가 주목한 이 사람은 대통합민주신당 김효석 원내대표입니다. 김효석 원내대표는 1949년 전남 장성 출생으로 72년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고 84년 미국 조지아대학교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72년 제11회 행정고시에 합격했고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와 경영대학장을 역임했으며 한국경영정보학회 회장과 정보통신정책연구원장을 지냈습니다. 2000년부터 제16, 17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하고 있고 현재 대통합민주신당 원내대표와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습니다.
박인규 : 12월 19일. D-19인데요 대통합민주신당에서는 마지막 선거전략의 핵심을 무엇으로 잡고 계십니까?
김효석 : 이번 선거는 사실 과거 대선과 좀 다른 점이, 유난히 특징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선거 날짜에 갈수록 부동층이 줄어드는 건데 계쏙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게 지금 결국 제 1위 후보를 달리고 있는 이명박 후보의 여러 가지 도덕성 의혹들이, 아마 어떤 선거에서도 이런 후보를 보기 어려을 정도로 사실은, 그런 점들 때문에 계속해서 문제가 제기되고 있고 그래서 계속 부동층이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막바지 19일 남아있는데 그 동안에 BBK사건에 대한 중간결과발표가 남아있습니다. 아마 다음주 초에는 할 것 같고. 그 다음에 결국은 누가 과연 국가를 운영해가야 좋은 건지, 누구에게 한국이란 사회를 나라를 맡기는 게 좋을 것인지 하는 걸 국민들에게 호소하는 일이 남아있는데, 저희는 이번 대선의 성격을 이렇게 봅니다. 결국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켜나갈 것인가 아니면 냉전대결주의로 다시 돌아갈 것인가 하는 대결의 싸움으로 보고 있고. 또 한 축에서는 경제적인 측면에서는 낡은 경제 대 새로운 경제 개념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이명박 후보가 주장하고 있는 경부운하를 중심으로 하는 토목경제시대의 낡은 경제형태. 우리 대통합민주신당이 주장하고 있는 프론티어산업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경제와의 대결이고. 마지막으로 이명박 후보는 5%의 특권층을 위한 나라로 갈 것인가, 아니면 95%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나라로 갈 것인가. 이런 대척점을 가지고 저희가 이번 대선에 임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평화 대 냉전, 낡은 경제 대 프론티어경제, 특권층 대 서민.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어제 신당에서 BBK문제로 의총을 했고 상당수 의원들이 대검찰청을 방문하셨어요. 또 김효석 대표께서는 앞으로는 이명박 피의자라고 부르겠다고 말씀하셨고. 또 공식선거운동이 된 다음에 정동영 후보의 광고가 정동영 후보의 공약을 내세우기보다는 이명박 후보를 때리는 쪽이어서 신당의 선거전략의 핵심은 이명박 때리기 아니냐는 식의 시각이 있던데 어떻게 보십니까?
김효석 : 저희도 그 부분은 좀 곤혹스럽습니다. 저희가 이명박 후보 얘기를 좀 그만 했으면 좋겠는데, 매일매일 새로운 일이 계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저희로서도 참 그쪽의 일을 쫓아다니기가 정말 바쁠 정돕니다. 매일. BBK 문제라든지 도곡동 땅 문제라든지 DMC 문제 이런 것들이 있었습니다만, 며칠 전부터 시작해서 이명박 후보가 소유한 건물, 위장취업 이런 부분이 나오기 시작하고 있고 또 기사도 취업을 시켜서 월급을 거기서 가져가고 있고. 또 이명박 후보 소유의 건물 지하에 유흥주점에서 성매매업을 한다는 제보가 들어와서 가보니까 또 사실로
박인규 : 그 말씀은 이명박 후보의 흠결이 드러나는 만큼 그 문제를 거론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런 말씀이신가요?
김효석 : 그렇습니다. 계속 새로운 일들이 드러나고 있기 때문에 저희로서도 국민들의 선택권이라는 게 중요하지 않습니까. 대통령이라는 자리가 신성한 자리고. 국민들이 적어도 투표하기 전에 옳게 투표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해 줘야 하는 게 기본적인 의무 아니겠습니까. 그런 점에서 저희가 규명하다 보니까, BBK문제도 김경준씨가 조금 빨리 들어왔더라면 조금 더 빨리 결론이 났을 겁니다. 그런데 미국에서 결국 김백준씨를 통해서 소송을 지연시켜서 못 들어오게 하는 바람에 대선을 코앞에 두고 들어왔습니다. 이러다 보니 검찰도 굄장히 수사에 부담을 안고 있어요. 대선 앞두고, 내일 모레인데 발표하기가... 그래서 저희가 검찰에 대해서도 좀 공정하게 법대로 원칙대로, 있는 것은 있는 그대로 발표해달라는 요구를 저희는 할 수밖에 없는 거 아닙니까.
박인규 : 그렇다 하더라도 어떻게 보면 집권당이라고 할 수 있는데, 거기 있는 상당수 의원들이 대검찰청을 대거 방문하고 그런 말씀을 하시는 건 국민들이 보기에 정치적 압력을 가한다고 비치지 않을까요?
김효석 : 저희도 사실은 이런 결정을 할 때 의총에서 이런 우려 때문에 굉장히 망설였습니다. 우리가 갔을 때 국민들에게 어떻게 비칠 것인가.이게 행여나 우리가 압력을 넣는 것처럼 비치지 않을까 고민하고 많은 분들이 그런 우려를 의원들 중에서 서로 토론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간 이유는, 우리가 검찰청에 가서, 우선 항의를 하러 간 게 아닙니다. 우리는 검찰이 잘 하고 있고 국민은 검찰을 믿는다. 그런데 최근에 흘러나오는, 지금 다음주에 중간수사결과를 발표하도록 돼 있는데 최근 언론에서 흘러나온 걸 보게 되면 검찰이 중간수사결과 발표를 미룰 것이다. 또는 대선이 며칠 안 남아있는데 과연 제1 유력후보에 대한 기소, 소환을 할 수 있느냐, 불가능할 것이다, 이런 정치적인 고려를 하고 있다는 뉴스가 끊임없이 흘러나오기 때문에. 그리고 한나라당에서 계속 검찰을 압박하는 발언과 행동을 하지 않습니까. 예를 들면, 잘못하면 민란이 일어난다고 한다든지, 이래서 검찰이 잘못하면 위축될 가능성이 크고 정치적인 고려를 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기 때문에 우리가 가서 검찰에 힘을 실어주고 소신껏 하라고 용기를 불어넣어 주고, 국민들이 있다. 우리 대통합민주신당의 140명 의원이, 제가 어제 대검에 가서 대검 차장께도 그런 말씀을 전해드렸습니다. 우리 대통합민주신당 140명의 의원들이 여러분을 지켜드린다. 여러분이 소신껏 하십시오. 제가 그랬습니다.
박인규 : 정치적 압력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정치적 압력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다.
김효석 : 예. 보호하기 위해서 저희는 목적을 분명히 하고 갔던 것입니다.
박인규 : 또 하나는 신문광고가 정동영 후보 광고인데 오히려 이명박 후보를 공격하는 광고가 3일 연속 나갔다. 이래서 한나라당이 격앙돼 있는 것 같은데, 앞으로도 계속 그런 식으로 광고하실 생각이십니까?
김효석 : 우리 홍보팀에서 전략을 세울 겁니다. 선거라는 게 포지티브한 쪽도 있고 네거티브한 쪽도 있는 것인데 가능하면 포지티브로 가는 게 바람직하죠. 네거티브를 통해서 자기 후보의 실체나 본질 이런 것들을 대비하려고 하는 의도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홍보팀에서 그 부분은 결정하리라고 생각합니다. 가능하면, 광고라는 건 우리 후보의 비전을 국민들에게 보이는 것이니까 그런 쪽의 광고가 나가도록 우리가 서로 협의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현재 검찰에서 BBK수사를 하고 있고 아마 12월 5일쯤이면 결과가 나올 텐데, 가정법적인 질문이긴 합니다만 검찰에서 이명박 후보는 개입되지 않았다는 결론이 나오면 받아들이실 생각이십니까?
김효석 : 우리는 검찰의 결과를 최대한 존중할 겁니다. 거기에 다만 검찰이 이번 수사결과를 발표하는데 엄청난 압력과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사실인데, 저희가 어제 검찰에 가서도 그런 말씀을 드렸습니다만 지금 검찰이 삼성특검까지도 특검에서 처리하도록 돼 있지 않습니까. 여러 가지 문제, 떡값 문제 이런 것 때문에. 만약에 이명박 후보에 관련된 BBK 나 이런 문제들을 검찰이 제대로 수사를 못하면 이건 또 어차피 특검으로 가도록 돼 있습니다. 이건 권력층에 관한 문제기 때문에. 그래서 만약 특검으로 간다고 했을 때 검찰의 위상이 어떻게 되겠는가. 검찰에 굉장한 위기가 올 겁니다. 그래서 검찰이 정말 수사를 잘 해야 된다. 그건 아무리 권력이라 할지라도 만인은 법앞에 평등하다. 지금 엄청난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검찰이.
박인규 : 그 말씀은 검찰수사결과에서 이명박 후보가 만약 관련이 없는 걸로 드러난다면 특검으로 갈 수도 있다는 말씀이신가요?
김효석 : 그 내용을 저희가, 없다고 한다면 그동안 우리가 꾸준히 국정감사를 통해서 대정부질문을 통해서 사실적인 물증을 가지고 우리가 제시했던 내용들이 있습니다.
박인규 : 그럴 리가 없다는 말씀이신가요?
김효석 : 예. 그런 내용들에 대한, 그걸 뒤집을 만한 확실한 증거 없이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거죠.
박인규 : 이명박 후보의 연루가 사실인 걸로 발표되면 이명박 후보는 어떻게 해야 된다고 보십니까?
김효석 : 사실이라면 기소가 되지 않겠습니까. 그런 경우에는 당원 자격이 한나라당내에서 상실될 겁니다. 그렇게 되면 후보사퇴까지 아마 가야 될 겁니다.
박인규 : 지금 BBK사건 수사가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문제는 말하자면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이 조금씩 떨어지고 있는데 그 과실을 범여권이 아니라 오히려 이회창 후보가 받고 있다. 또 전체적으로 보더라도 개혁세력의 약진보다는 보수의 유력후보가 싸우고 있는 형국이다. 이렇게들 많이들 보시는데요 개혁진보세력이 불신을 받게 된 이유는 어떤 거라고 보십니까?
김효석 : 우리가 50년 동안 한국의 역사를 보면, 해방 이후 상당히 극우정권이 들어섰던 게 사실입니다. 보수정권이 들어섰던 거죠. 남북관계를 생각하더라도 굉장한 보수정권이었습니다. 97년에 국민의 정부가 들어서면서 보수와 진보의 균형을 맞추려는 시도가 시작됐고 이제 10년 지났습니다. 과거 50년에 비해서. 그래서 겨우 이제 보수와 진보의 균형이 아직도 저희가 보기엔 멀었지만 어느 정도 하려는 노력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그런 새로운 틀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약간의 혼란도 좀 있었고, 또 국민들을 불편하게 해드렸던 점, 이런 부분들이 아마 실망을 드린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제일 대표적으로 참여정부가 인기를 잃었던 게 부동산정책 아니겠습니까? 그게 기본적인 방향은 보유세는 올리고 거래세는 낮추자는 겁니다. 부동산 많이 가진 사람은, 이게 글로벌 스탠더드입니다. 세계적으로. 많이 가진 사람은 거기에 비례해서 보유세를 좀 높여야겠다. 이런 건데, 이런 부분들이 국민들을 굉장히 불편하게 했습니다. 보유세가 무거워서 집을 팔고 다른 데로 가려고 해도 양도세 부담 때문에 못 움직이는 분들이 꽤 있습니다. 이런 분들이 실천하는 과정에서, 그러니까 개혁의 정신과 목표는 옳은 방향이라고 할지라도, 이걸 실천하는 과정에서 세밀하게 설계를 못했다든지,
박인규 : 방법 면에서 문제가 있었다.
김효석 : 예. 문제가 있었고, 이런 부분들은 저희가 바로잡을 생각입니다. 이런 점들이 국민들에게 좀 실망과 불편을 줬지 않나 싶습니다.
박인규 : 많은 분들이 범여권이 이번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정동영 후보 혼자만으로는 안 된다, 문국현, 이인제, 어쩌면 권영길 후보까지도 힘을 합쳐야 되는 게 아니냐. 그런 지적들을 하고 계씬데, 단일화 노력이 약간 있었다가 실패로 끝났습니다. 앞으로 단일화를 위해서는 어떻게 나가실 생각이십니까?
김효석 : 아까 말씀하신 대로 이명박 후보가 지지가 빠지는데 그 이탈세력들이 우리한테 오지 않고 이회창 후보나 또는 부동층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여기에 대해서 우리가 굉장히 우려하는 건 뭐 때문에 그런 건가, 결국은 우리 당이나 우리 후보에 대해서 좀 부족하게 느끼는 국민들이 많이 계신 것 같다는 측면에서, 단일화를 통해서 이 문제를, 우리가 그런 것을 받을 수 있는 그릇을 만드는 게 시급하다고 저희는 느끼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와 가치가 같고 정책의 지향점이 같은 후보는 함께 해야겠다, 단일화를 추진해야겠다 하는 것에 대해서는 동의하고 있습니다. 다만 단일화의 추진방법이 과거 2002년 노무현과 정몽준처럼 ALL OR NOTHING. 이긴 사람이 모든 걸 다 차지하는 승자독식, 이런 단일화보다는 연립정권의 형태로 가는 단일화가 바람직하지 않겠는가. 그래서 예를 들어 우리가 지금 생각하고 문국현 후보와의 단일화는 정동영과 문국현과 시민사회세력들이 함께하는 정권을 만들어간다. 그래서 정동영이 되건 문국현이 되건 대통령, 국무총리는 예를 들면 손학규, 경제부총리는 정운찬, 보건복지부장관 박원순. 우리 사회에, 우리쪽의 진보적인 진영 중에 많은 분들이 국민들의 존경을 받고 있는, 또 국정수행을 잘 할 수 있는 분들이 계십니다. 이런 분들과 함께 공동정권을 만들어서 단일화를 해서 국민들에게 선을 보이자, 이런 생각으로 접근했으면 합니다.
박인규 : 시간이 사실 얼마 안 남았거든요. 그렇다면 지금 일단 첫 번째 대상은 예를 들면 민주당 혹은 창조한국당, 어느 쪽으로 보고 계십니까?
김효석 : 민주당과는 지난번에 여러 가지 바람직스럽지 않게 지분 얘기가 나와서 대단히 국민들 볼 때도 좋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어찌됐든 간에 잘 안 됐습니다. 그래서 지금 우리가 추진하고 있는 문국현과의 단일화는 가치나 정책지향성에서 상당히 의미가 있다고 보고, 또 같이 공동연립정권을 만드는 데서도 상당히 우리는 같이 할 수 있는 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선은 12월 5일까지 김경준 BBK사건에 대한 기소여부가 결정됩니다. 그 전에 3일 4일쯤에 발표가 있을 겁니다. 이명박 후보에 대한 것도. 그러면 우리가 단일화에 대한, 문국현 후보와의 단일화는 적어도 6,7,8일 이내에 마무리했으면 합니다.
박인규 : 그렇다면 지금 말씀하신 연립정권형 단일화라고 할까요, 그런 식의 구상을 지금 문국현 후보에게 전달한 상탭니까?
김효석 : 우리 후보와 문국현 후보 간의 교감이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수일 내로, 가까운 시일 내에 일부 물밑으로도 대화는 하고 있습니다만, 결과가 나오리라고 생각합니다.
박인규 : 문국현 후보측에선 오히려 거꾸로 정동영 후보에 대해서 사퇴하시는 게 맞다, 이런 주장도하셨는데
김효석 : 한때 그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는데 지금은 그런 말씀 안 하시는 것 같고요. 한때 어느 방송에선가요, 그렇게 말씀하셨는데 더 이상 그 분도 그런 말씀은 안 하십니다
박인규 : 정동영 후보께서 단일화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일단 힘을 볼 수 있는 게 여론조사인데 지지율을 좀 높여야 뭔가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들이 있는데 여간해서 잘 오르지 않고 있어요. 그 원인은 뭔지, 어떻게 올릴 수 있을지, 그런 데에 대한 고민들은 있으십니까?
김효석 : 그게 가장 곤혹스러운 점인데, 이명박 후보가 떨어지는 만큼 우리 후보가 늘어나야 되는데 그렇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부동층, 대기상태에 놓인 표가 많습니다만. 우리 가진 장단점이 있습니다. 여러 가지 장점도 많지만 국민들 눈에는 진보세력, 또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를 거치면서 여러 가지 실망했던 점 때문에 아예 쳐다보려고 하지를 않는 분들도 꽤 계십니다. 그래서 저는 국민들이게 정말 냉철하게 판단해 달라. 이건 대한민국의 10년 20년 후를 결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감성적으로 접근하면 안 된다. 과연 누가 대한민국을 맡아야지 10년 20년 대한민국을 생각할 "때 옳겠는가 하는 것을 호소드리고 있습니다.
박인규 : 정동영 후보에 대해서는, 일명 참여정부의 황태자란 말씀도 들었고 최대 수혜자 아니냐, 이런 게 있다 보니까 참여정부로부터 거리를 떼야 된다는 지적도 있던데 어떻게 보십니까?
김효석 : 저는 우리 후보가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를 엮는 하나의 역사라고 볼 때 10년의 역사라는 게 상당히 의미있는 역사라고 봅니다. 설령 참여정부가 그런 개혁과정에서 조금 소홀했던 부분들이 있다고 해도, 그렇다고 참여정부를 부정하거나 이렇게 해선 안 된다고 봅니다. 저희는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의 공과를 모두 계승하는, 잘된 점은 잘된 대로 계승하고 잘못된 점은 저희가 반성해서 더 잘할 수 있도록 하는, 모든 것을 승계하는 그런 후보와 정당으로 가는 것이 역사의 흐름에 맞다고 생각합니다.
박인규 : 단일화의 1차 대상이라고 할 수 있는 문국현 후보께서 최근에 자녀의 억대 재산신고가 논란이 되면서 약간 불리한 입장에 있다 보니까 오히려 문후보측에서 단일화에 적극적으로 나올 수도 있다는 관측도 있던데 그 가능성에 대해선 어떻게 보십니까?
김효석 : 글쎄요, 그건 저는 잘은 모르겠습니다만, 문후보 자신도 정권창출을 위해서는 함께 가야 된다는 것에 평소에 동의하고 계십니다 사실은.
박인규 : 아까 말씀하셨던 것처럼 단일화의 마지노선을 6,7,8일 정도로 보고 계신다
김효석 : 예. 그런 정도로 마쳐야 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박인규 : 한 번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말씀하시면서 참여정부의 공과 과를 다 잘 아울러야 된다. 공은 이어받고 과는 고쳐야 된다고 말씀하셨는데, 주로 과를 많이 말씀하셨어요. 김효석 댈표가 보시기에 참여정부의 역할, 성과 중에서 이어받아야 될 건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김효석 : 한나라당에서 잃어버린 10년이란 얘기를 많이 하는데, 10년 전의 우리나라로 과연 돌아가려고 하는 것인가. 10년 20년 30년까지 안 가더라도. 그 당시 상황을 생각해보면 우리가 전쟁위기에 떨어지지 않았습니까. 북한에서 불바다 한 마디면 라면 사재기에 나섰고. 또 사회안전망이 아무 것도 없어서 병원에 못 가는 사람이 참 많았습니다. 그런 시절이었고. 길거리에서 지나가다가 무조건 불심검문해서 가방을 열어봐도 항의 한 번 못하던 시절 아니었습니까. 또 군수, 시장, 지사는 물론이고 행차 때마다 학생을 동원했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지난 10년 동안 많은 소중한 가치를 얻었습니다. 민주주의를 얻었고 평화의 문을 활짝 열었지 않습니까. 사회보장이라는 기본 안전망들을 4대 보험으로 다 만들었습니다. 어려운 경제였지만. 경제가 10년 전 IMF국난을 맞았지만 지금 지식기반경제로, 우리 경제가 상당히 체질이 튼튼해졌습니다. 원화 절상이 돼서 그렇게 수출이 어렵다고 하지만 지난 달 우리나라 수출업체들이 최대의, 금년 들어 경상수지 흑자를 만들어냈습니다. 계속 원화가 절상돼서 어려운 가운데서도 우리 기업들이 그렇게 해낼 수 있는 경쟁력을 만들어가고 있는 겁니다. 우리 경제동력은 지금도 살아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런 부분을 다 얘기하기 시작하면 우리가 과거에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 동안 이뤘던 업적이라는 건 정말 많은 소중한 가치들을 얻었던 겁니다.
박인규 : 많은 분들이 남북관계에서의 진전을 평가하면서도 신자유주의적 양극화 문제, 특히 재벌과의 관계에서의 독립성, 이런 얘기를 하는데 최근에 삼성비리문제가 불거지면서... 특검법이 수용되긴 했습니다만 삼성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보십니까?
김효석 : 삼성의 비자금 문제는 정말 이건, 우리가 삼성이 세계적인 일류기업으로 가려면 한 번은 털고 가야 될 문젭니다. 삼성이라는 기업은 정말 보호해야 되고 국제무대에 나설 수 있도록 해야 되지만 삼성이 갖고 있는 잘못된 관행들이 좀 있습니다. 남아있는 부분들이. 비자금도 그 중의 일부분입니다. 그런 부분들은 이번 기회에 털고 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박인규 : 삼성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기업이라는 것에는 누구도 이견을 달지 않을 테고, 문제는 여러 가지 불법승계라든가 비자금 문제가 있는데 특검이 끝나고 나서 그걸로 끝나는 건 아닐 겁니다. 삼성이 갖고 있는 문제점들, 어떤 것이 문제점이고 어떻게 풀어야 할까요?
김효석 : 삼성의 가장 큰 문제는, 기업은 세계적인 기업이면서도 지배구조, 경영권에 관한 문제가 항상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경영권 승계에 관한 문제들. 그런 부분들이. 다른 기업의 경우에는 엘지나 이런 그룹들은 이미 지주회사로 전환해서 독립성을, 홀로 경영을, 독립경영체제로 나눠서 가고 있잖아요. 그런데 삼성이 지금 갖고 있는 고민은 산업자본과 금융자본을 함께 가지고 있습니다. 지주회사처럼 분리가 안 된 채로. 거기에 이재용 상무 체제하에 지배구조를 만들어가려고 하는 것 같은데 이런 과정에서 여러 가지 문제가 나타나고 있고, 이걸 컨트롤하다 보니까 전방위 로비가 필요한 거고 거기에 삼성의 어려운 점이 걸려 있는 겁니다.
박인규 : 말하자면 각 계열기업들의 자율성을 어느 정도 보장해 주는 게 필요하다
김효석 : 예. 독립경영을 해야 되고 우선 각 개별사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산업자본은 산업자본끼리, 금융자본은 금융자본끼리 계열분리가 필요합니다. 그렇게 되면 금산분리니 뭐니 이런 거 얘기 할 필요가 없는 겁니다. 그런 부분만 해결되면.
박인규 : 그런데 많은 분들이, 국회에서도 이건희 회장을 잘 소환도 못하고 해서 과연 정치인들이 그걸 하실 만한 용기나 소신이 있을까, 이런 걱정도 하시는 것 같아요.
김효석 : 이번 경우에, 꾸준히 삼성에 관한 그런 문제는 계속해서 제기될 수밖에 없습니다. 저희가 국정감사에서도 삼성 문제를 가지고 경영권 승계 때문에 2년 전에도 국감에서 불러서 부회장들 다 부르고 해서 했지 않습니까. 그러고 나서 삼성이 사회공헌기금을 8000억 냈잖아요. 그렇게 해서 뭔가 달라지려는 노력을 사회에 국민들에게 보이겠다 했지만 남아있는 문제가 아직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의 경우 저희가 특검을 상당히 망설였습니다만 삼성이라는 기업을 위해서도 특검을 하는 게 좋다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기업을 위해서도.
박인규 : 삼성을 위해서나 대한민국 경제를 위해서나, 정치인들께서 뭔가 삼성을 바로잡는 일을 계속 해주셨으면 고맙겠습니다. 이제 선거가 19일밖에 안 남았는데요, 물론 정당의 목표는 대선에서 승리하는 거겠죠. 제가 여쭤보지 않았더라도 유권자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 있으면 마지막으로 부탁드리겠습니다.
김효석 : 이번 선거는 참으로 우리가 과거로 돌아가느냐 미래로 나아가느냐를 결정하는 중요한 선거인 것 같습니다. 우리 민주평화개혁세력이라고 지칭하는 저희들의 잘못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것 때문에 결국은 국민들이 우리쪽을 쳐다보지도 않고 무조건 한나라당, 과거, 보수세력에 애정을 주고 계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정말 냉철하게 판단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희가 가고자 했던, 지금까지 이뤄왔던 방향이 잘못된 것인지 하는 걸 냉철하게 봐주시기 바랍니다. 저희가 가는 방향, 지향성은 저희는 옳다고 보고 있습니다 지금도. 다만 그걸 하는 과정에서의 여러 가지 시행착오에 대해서는 반성합니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저희가 새 정권이 들어서게 되면 전부 차단해서, 제 3의 길. 우리가 국민의 편에 서서, 생활정치 측면에서 이런 부분들은 잡아나갈 생각입니다. 그러나 방향은 저희는, 이렇게 가야 한국의 미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국민 여러분께서 눈을 감지 마시고 좀 냉철하게 판단해서 비교해 주시기 바랍니다.
박인규 : 방법상의 착오는 있었지만 기본방향은 옳았다. 이 부분을 좀 이해해 달라. 앞으로 남은 19일 동안 선전하시고 이번 대선이 우리나라를 살리는 좋은 기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김효석 : 열심히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 오늘은 대통합민주신당 김효석 원내대표를 초대해 대선 막바지 전략과 여러 정치현안에 대해 얘기 나눴습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는 매주 월-금요일 오후 2시30분부터 3시까지 KBS 1라디오97.3MHz)에서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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