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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국현 "도와줘요, 박원순"…박원순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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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국현 "도와줘요, 박원순"…박원순 "NO"

'단일화 압박'에 구원투수 요청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가 '박원순 모시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지율 답보와 단일화 압박이란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문 후보가 시민운동계의 상징적 인물인 박원순 변호사(현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의 영입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내주 정책 토론에서 문국현-박원순 '노선 공감' 기대

문 후보는 23일 '100대 대선 공약 발표회'에서 "다음 주 박원순 변호사 등 각계 전문가들이 '대한민국 재창조' 심층토론에 응해주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문 후보의 싱크탱크 격인 '대한민국 재창조위원회'에 참여하는 교수진을 설명하는 도중에 다시 한 번 "다음 주에는 박원순 변호사도 참여하시기로 했다"고 말했다.

장유식 대변인도 기자들과 만나 "박 변호사를 모시기 위해 꾸준히 설득작업을 해왔고 곧 움직이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 대변인은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 출신으로 박 변호사가 개설한 부동산 전문 로펌인 '산하'의 멤버이기도 하다.

박 변호사의 '지지'를 확언하지는 못하면서도 은연 중에 '동참' 가능성을 흘리고 있는 것이다. 문 후보는 지난 13일 '삼성특검' 공동 발의를 논의하면서 "박원순 변호사를 특검으로 임명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이 역시 실제 가능성을 고려했다기보다는 박 변호사에 대한 신망과 친밀감을 드러낸 '메시지'로 풀이됐었다.

사실 문 후보가 출마하던 즈음부터 사적인 자리에서 만난 주변 인사들에게 "박원순이 언젠가는 나서지 않겠냐"는 기대어린 전망을 듣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 그리고 문 후보의 지지율이 기대치에 못 미친 채 정체에 빠지자 '구원투수 박원순'에 대한 기대감은 점점 높아져 가고 있다.

최근에는 문 후보가 박 변호사를 직접 만나 도움을 청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주 두 사람이 한 차례 저녁 식사를 함께 했고 이후 전화 통화에서 "내가 도울 때가 된 것 같다"는 응답을 받았다는 것이 문 후보 측의 전언이다.

이에 문 후보 측은 다음 주 토론회 참석을 시작으로 박 변호사가 정식으로 문 후보 지지를 '커밍아웃'하기를 바라는 눈치다. 박 변호사의 상징성을 고려할 때, 박 변호사의 지지선언은 재야 원로, 진보 예술인 등이 공개적으로 '여권 후보 단일화'를 촉구하면서 전 방위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을 정면 돌파 할 모멘텀이 되리라는 판단에서다.

박원순 "특정 캠프 도울 처지 아닌데"

그러나 정작 박 변호사의 반응은 미지근해 문 후보 측의 이 같은 기대를 온전히 달성키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박 변호사는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나는 지금 특정후보를 도울 수 있는 처지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문 후보가 계속 도와달라는 요청을 해 온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내가 지금 어느 캠프를 돕겠다고 할 수 없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계시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박 변호사는 다음 주 토론회 참석에 대해서도 "문 후보 캠프와 직결된 게 아니라 캠프에 관여하는 교수들이 많이 모인 연구회에서 주최한 자리로 알고 있다"며 과잉해석을 경계했다.

이에 장 대변인은 "박 변호사가 워낙 조심스러운 분이라 그렇다"며 여전히 가능성을 남겨뒀다. 시민운동가로서 특정 후보 지지선언을 하기가 불편하다면 적어도 자신들의 정책과 노선에 동의를 표하는 방식으로 '심정적 지지'를 밝히는 것은 가능하지 않겠는냐는 것이 문 후보 측의 기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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