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처럼 오르지 않는 지지율에 허덕이는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가 반전의 계기를 잡기 위해 안간힘이다. 그는 19일 "이번 일주일에 우리의 운명이 걸려있다"고 했다.
이명박 후보가 연루의혹을 사고 있는 BBK 주가조작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 향배와 범여권 후보단일화 등 핵심 변수들이 이번 주 사실상 판가름 나기 때문이다.
"대세론은 깨진다"
정 후보는 이날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BBK 주가조작 연루 의혹과 관련 "어떻게 돈 댄 사람은 아무 것도 모르고 30대 젊은이에게 사기를 당했다고만 할 수 있느냐"며 "이 후보도 적극적으로 수사에 협조해야 한다"고 공격했다.
정 후보는 이날 부산 MBC, 부산 KBS, 부산·경남지역방송인 KNN과의 합동 토론회에서 김경준 씨 구속 등에 대해 "한나라당 박근혜 후보가 이명박 후보를 왜 그렇게 반대했는지 이번에 알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이 돼서도 BBK와 관련해 문제가 드러나면 책임지겠다'고 발언한 것을 들어 "이 발언도 거짓말"이라며 "헌법에 대통령은 내란, 외환죄가 아니면 형사 소추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이 후보가 이런 사실을 뻔히 알고 있으면서 국민을 속이고 있다"며 "모든 사실관계를 가장 잘 아는 이 후보가 후보 등록 전에 진실을 고백하는 최소한의 예의를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역대 선거 중 대세론을 믿던 후보가 당선된 적이 없다"며 "대세론을 믿으면 국민들을 무시하게 된다. 대세론은 깨지기 위해 존재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민노당과 정책적 연대도 가능"
정 후보는 또 "민주당과 신당이 세력을 통합하고 문국현 후보와 선거연합을 통해 과거세력과 수구세력의 집권을 막는 것은 역사적이고 제도적인 압력"이라며 범여권 후보 단일화에도 적극적인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이미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와는 미래연합과 공동정부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며 "미세한 차이는 있지만 사람에 대한 투자와 중소기업 강국정책, 한반도 평화 등 여러가지 정책에 있어서 겹치는 것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노동당에 대해서도 손을 내밀었다. 그는 "막판에 가서 민주노동당이 캐스팅보트가 될 수 있다"며 "아주 박빙의 승부가 되면 민노당과의 정책적인 협력과 연합을 생각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다 힘을 모아도 부친다"며 지난 10년을 잃어버린 10년으로 매도하는 세력에게 국가의 운전대를 맡길 것인가, 아니면 과거세력과 대결하기 위해 대통합을 이룰 것인가 하는 선택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분골쇄신 해달라"
신당 내부 단속에도 팔을 걷었다. 정 후보는 이날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140명의 의원들께 감히 요구한다. 필사즉생, 분골쇄신 해달라"고 당 소속 의원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그는 "최근 전국 각지에서 들려오는 소식은, 대단히 죄송하지만 아무도 뛰지 않는다는 하소연"이라며 "이번 선거가 정동영의 선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역사와 국민 앞에 나를 던진다는 각오로 부탁드린다"고 했다.
그는 "오늘부터 후보 등록을 하는 일주일간 전체 판세의 70%가 좌우된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주에 우리 운명이 걸려있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 남은 30일 간 하루를 일주일처럼 쓰면 7개월"이라며 "남은 30일간 국민을 신뢰하고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여한 없이 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16대 총선에서 3표차로 떨어져 '문세표'라는 별명을 얻은 문학진 의원을 들면서 "대통령선거도 3표차로 좌우될 수 있으며 한 걸음만 옮기면 패배를 승리로 옮길 수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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