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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5촌 조카 용철씨 살인 사건의 내막은…"

文측 '박근혜 5촌 조카 살인 사건' 부실 수사 의혹 제기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 측이 지난해 발생한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의 '5촌 조카 살인 사건' 수사에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민주통합당은 전날 박 후보와 친인척의 재산 형성 과정을 문제 삼은 데 이어 재산 분쟁을 둘러싼 검증에도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문 후보 측 우상호 공보단장은 3일 오전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사주간지 <시사인>의 보도 내용을 인용해 "대통령 후보의 5촌 조카들이 상대방을 죽인 것도 충격이지만, 사건을 들여다보면 박근혜·근령 자매의 육영재단 다툼이 살인 사건으로 이어진 사건"이라면서 문제를 제기했다.

지난해 9월 박 후보의 5촌 조카인 박용수 씨와 박용철 씨가 북한산 인근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당시 이 사건을 수사한 경찰은 사촌형 용수 씨가 사촌동생 용철 씨를 살해한 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원한에 의한 사촌 간 살인 사건'으로 결론 내렸다.

그러나 수사 종료 후에도 석연찮은 대목이 있어 논란은 계속됐다. 살해된 용철 씨는 박 후보의 동생인 박지만 씨와 박 후보의 제부인 신동욱 씨 사이에 진행되던 재판의 주요 증인이었기 때문이다. 신 씨는 지난 2009년 지만 씨가 박 후보의 묵인 하에 박근령 씨로부터 육영재단을 강제로 빼앗았으며, 자신을 청부살해했다는 주장을 했다. 결국 핵심 내용을 쥐고 있는 당사자가 죽음으로써 육영재단 사건의 내막은 묻히게 된 셈이다.

사라진 증거물, 자살 직전 소화제 복용?… "제3자 개입 의혹"

이같은 내용의 연장선에서 우 단장이 이날 지적한 의혹 지점은 크게 다섯 가지다. 첫째, 지만 씨에게 불리한 증언을 하려 했던 정황 과정에서 피살됐다는 점이다. 용철 씨는 이전에는 지만 씨의 최측근이었으나, 증언 당시에는 사이가 틀어져 있어 재판에서 용철 씨의 '양심 고백'이 기대되던 상황이었다.

둘째, 사건 이후 박용철 씨가 보관하고 있던 핸드폰이 실종된 점도 석연치 않은 대목으로 꼽힌다. 1일 발행된 <시사인> 273호 보도에 따르면, 용철 씨는 2010년 9월1일 재판에서 자신의 휴대전화에 육영 재단 사건 관련 녹음파일이 있다고 진술한 바 있다. 우 단장은 "당시 살인사건이 급박하게 진행됐는데 핸드폰이 왜 실종됐는지 알 수 없다"고 의문을 표했다.

셋째, 시신 부검 결과 용철·용수 씨 모두 수면제를 복용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우 단장은 "흔히 자살사건과 관련해 수면제는 대개 타살의 근거로 수사 단서"라면서 "제3자 개입의혹을 제기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우 단장은 용수 씨가 자살 직전 소화제를 복용한 점도 의심스러운 대목으로 들었다. 우 단장은 "자살할 사람이 소화제와 수면제를 먹는 것은, 게다가 술을 마시다가 일어난 일인데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넷째, 용수 씨가 사전에 구입한 칼이 실제 살해에는 사용되지 않았고, 살해에 사용된 칼에 지문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 다섯째, 휴대폰 분실로 통화 내역 자체가 밝혀지지 않은 점 등도 문제로 들었다.

그러면서 그는 "모종의 의도에 의해 제대로 수사가 안 되고 은폐되고 있다"며 "유력한 대통령의 일가족이 관련돼있어 은폐된 게 아니냐"고 주장했다.

우 단장은 이어 "평범한 정치인도 일가족이 살인 사건에 연루되면 공직자로서 자격을 의심받는다"며 "이런 식으로 친인척 관리가 안 되는 후보가 대통령 자격이 있느냐"며 박 후보가 대통령 후보로서 부적합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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