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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에이즈 같은 전염병보다 당뇨 같은 퇴행성질환이 더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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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에이즈 같은 전염병보다 당뇨 같은 퇴행성질환이 더 위험"

박인규의 집중인터뷰[11/16] 대한당뇨병학회 이홍규 교수

안녕하십니까? 박인귭니다. 전 세계적으로 2억명 이상이 고통을 받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5대 사망원인 가운데 하나인 질병, 바로 당뇨입니다. 특히 해마다 당뇨병 환자 수가 크게 늘고 있어 20년 후에는.. 우리나라 국민 10명 가운데 한사람이 당뇨병을 앓게 될 거라는 당뇨대란 얘기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전 세계적으로 당뇨환자가 크게 늘고 있는 데 대해 국제당뇨연맹은 매년 11월14일을 '세계 당뇨병의 날'로 제정했고 국내에서도 지난 월요일부터 일주일동안을 당뇨병주간으로 정해 다양한 행사들을 펼치고 있습니다. 오늘 박인규의 집중인터뷰에서는.. 2007 당뇨병 주간을 맞아 대한당뇨병학회 전회장인 서울대 이홍규 교수를 초대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당뇨병 환자가 크게 늘고 있는 원인과 당뇨병의 예방과 관리에 대해.. 자세한 얘기 나눠봅니다.

오늘 박인규가 주목한 이 사람은 대한당뇨병학회 이홍규 교수입니다. 이홍규 교수는 1944년 경남 마산 출생으로 68년 서울대 의과대학을 졸업했고 1977년 같은 대학에서 의학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미국 보스톤대학과 하버드 대학 조슬린 당뇨병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했고 79년부터 서울대 의과대 교수로 재직중입니다. 대한당뇨병학회 회장과 이사장을 지냈고 세계보건기구 만성퇴행성질환 전문 자문위원 그리고 아시아태평양 당뇨병역학훈련과정 조직위원장을 역임했습니다. 현재는 대한 미토콘드리아학회 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박인규 : 저는 에이즈의 날, 결핵의 날은 들어봤는데 당뇨병의 날이 있다는 건 사실 처음 들어봤습니다. 당뇨병의 날이 있고 주간이 있어요. 그래서 당뇨병도 굉장히 세계적인 문제구나라는 생각이 드는데 어느 정도 심각한 겁니까?

이홍규 : 당뇨병이 워낙 만성퇴행성질환으로 비전염성질환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관심을 많이 안 가지시는 게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런 우리가 잘 살게 되면서 세계 각지에서 우리를 포함해서 전염성질환이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물론 아직도 심각한 문제고. 많은 사람들이 퇴행성질환으로 사망하게 됐는데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게 사실 당뇨병입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데 그런 걸 사람들이 잘 모르고 있기 때문에 환자들이 엄청 늘고 세계적으로 2억 명이다 2030년이면 3억이 될 거라는 추정이 되기 때문에 그걸 일반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서 당뇨병의 날을 정했습니다.

박인규 : 유엔에서 당뇨병결의안까지 채택됐다고 들었습니다. 이게 언제고 어떤 내용입니까?

▲ ⓒ프레시안

이홍규 :
작년에 유엔에서 결의안을 통과시켰습니다. 내용은 그렇게 어려운 게 아니고 당뇨병이 아주 심각한 만성질환으로 모든 국가와 국민들에게 심각한 문제라는 걸 각 정부에게 알리도록 하는 거고 두 번째 내용은 11월 14일을 유엔당뇨병의 날로 인정한다는 두 가지 내용입니다.

박인규 : 어떻게 보면 지금까지 인류의 건강과 생명에 위협을 끼쳤던 게 에이즈나 결핵 같은 전염병이었다면 앞으로는 당뇨병 같은 만성퇴행성질환이 더 위험할 수도 있다는 걸 우리가 깨닫자, 그런 의미가 있겠네요.

이홍규 : 그렇습니다. 국가라든지 대개 전염성질환을 주목적으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공중보건. 그런데 실제로 사람들이 사망하거나 고통받는 걸 보면 심장병이나 중풍, 심부전이나 이런 것들이 많은데 그 핵심에 당뇨병이 있고 이 당뇨병은 그런 조직이 만들어지기 전에 일어나는 겁니다.

박인규 : 말하자면 합병증에서...

이홍규 : 합병증으로 진행하기 전에 당뇨병이 이 모든 사태의 원인이 되는 건데 당뇨병을 인정하고 이해하기 시작하고 그걸 예방하면 그 뒤에 따라나오는 많은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는 걸 강조하려는 거죠.

박인규 : 심하게 얘기하면 만병의 근원이 될 수도 있다

이홍규 : 그렇습니다.

박인규 : 국내에서는 이번주가 당뇨병주간이었는데요 어떤 행사들을 하셨는지요?

이홍규 : 당뇨병학회와 보건복지부, 국립질병관리본부 이런 분들이 많이 협조를 해서 14일에는 남산N타워에서 푸른 띠를 두른 행사를 했습니다. 세계 전체, 도쿄타워나 미국의 엠파이어스테인트빌딩, 이런 부분에서도 똑같은 당뇨병을 모두 힘을 합쳐서 막자

박인규 : 푸른 띠라는 건 그걸 막자는 의미입니까?

이홍규 : 손에 손을 같이 잡고 같이 하자는 뜻에서 하고 여러 가지 형광팔찌, 제가 배지를 달고 있습니다만 같이 힘을 합쳐 이 문제를 해결하자

박인규 : 당뇨병을 묶자. 모두에 전 세계적으로 당뇨병환자가 2억 명이라고 말씀드렸는데요. 최근에 대한당뇨병학회에서 2007한국인당뇨병연구보고서를 발표했어요. 지금 어느 정도입니까, 당뇨병환자 숫자라든가...

이홍규 : 우리나라에서 여러 가지 통계가 제대로 나오기 시작한 게 최근래의 일입니다.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자료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나올 수가 있습니다. 우리 국민들이 질병을 치료를 하면 평가원에서 자료를 갖게 됩니다.

박인규 : 어떤 질병을 갖고

이홍규 : 어떤 질병으로 진단받고 치료를 하는지...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당뇨병학회가 2003년부터 거의 한 4년간 긴 노력을 해서 최근에 책을 냈습니다. 거기 보면 공식적으로 우리나라 전 인구의 약 6%, 5.9%가 당뇨병이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많아지니까 약 20에서 79까지는 약 8%가 당뇨병으로, 2003년에는 약 286만 명이 당뇨병이 있다고 계산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매년 진단받고 치료받는 환자의 수가 계속 늘어나는 게 평가원 자료를 보면 그대로 나옵니다. 그 숫자가 거의한 10%에 도달하고 있어요. 그런 식으로 보면 앞으로 2030년 2020년이 되면 거의 350만 400만으로 늘어날 거라고 추정됩니다.

박인규 : 잘은 모르겠습니다만 단일질병으로는 가장 환자수가 많은 거 아닙니까?

이홍규 : 굉장히많습니다. 아마 고혈압, 당뇨 이 두 가지가 가장 핵심문제고 같이 맞물려있는 게 비만. 그래서 비만, 고혈압, 당뇨, 이 세 가지를 다루게 되면 많은 문제가 해결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박인규 :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당뇨병환자들이 매년 10%씩 느는 이유는 뭡니까? 아시아인들이 특별히 잘 걸린다는 얘기가 있던데 그런 이유도 있는 겁니까?

이홍규 : 사람이 살다 보면 저절로 당뇨병이 들 거라고 얘기하고 있죠. 오래 살게 된 게 하나 있고 잘 살게 된 게 하나 있고, 잘 못살게 된 것도 하나가 있습니다. 잘 못살게 된 건 우리가 먹는 환경이 나빠진 겁니다. 그 환경요인 여러 가지 환경호르몬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스트레스도 많아지고 운동량이 줄어들게 되고 먹는 건 점점 채소가 줄어들고 고기라든지 가공식품이 늘어난 걸 사람들이 많이 먹게 되고

박인규 : 인스턴트, 가공식품도 안 좋다는 말씀이시군요

이홍규 : 그렇다고 봅니다.

박인규 : 우리는 보통 당뇨병이라고 하면 예전에는 부자들이나 걸리는 병이라고 생각했고, 이게 당분을 체내에서 제대로 소화 흡수를 못 시켜서 소변으로 당이 나오는 병이라고 알고 있는데, 이게 왜 걸리는 겁니까? 원인을 제대로 모르나요?

이홍규 : 궁극적으로는 원인을 모릅니다. 원인이라고 의학에서 얘기할 때는 기본적으로 완치를 시킬 수가 있으면 원인을 발견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원인은 아직 모르지만 주변 정황으로서의 원인은 우리가 잘 알고 있습니다. 지금 얘기대로 유전적, 환경요인이 있고 그렇습니다. 이렇게 늘어나는 이유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몸의 기능이 쇄하게 되고, 몸이 쇄하게 되면 먹은 당분이 제대로 쓰이지 않게 되고 그걸 쓰이게 만드는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이 나오게 되는데 그게 덜 나오게 됩니다. 그것도 못 만드는 것도 일종의 나이가 들고 주변환경요인이 그렇게 못 만들게 만들기 때문에 그런 거라고 봅니다.

▲ ⓒ프레시안

박인규 :
그래서 퇴행성질환이라는 말이 나오는 거군요.
부모님이 다 당뇨병이면 자녀가 걸릴 확률이 높다던데요

이홍규 : 그렇습니다. 거의 10% 이상 증가하게 됩니다. 다 걸리는 건 아니고요.

박인규 : 당뇨병에 특히 잘 걸리는 체질이 있습니까?

이홍규 : 체질이라는 건 부모님한테 물려받는 거고, 두 번째로 요즘 주목받는 건 태어날 때 낮은 체중을 갖고 태어난 애들이 성인이 돼서 5, 60이 돼서 당뇨병에 잘 걸리는 게 있습니다. 형질가설이라고 얘기하는데 이게 사실 4,50에 당뇨가 많은 것들의 일부 원인은 우리가 태어났을 때 약 50년 전 그때에 6.25동란 전후가 됩니다. 해방 이후, 영양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가 태어났기 때문에 지금 그런 상황에 노출이 되면 당뇨가 잘 생긴다는 말과 잘 맞아들어갑니다.

박인규 : 단 걸 좋아하거나 많이 먹으면 당뇨병에 걸린다는 말이 있는데 속설인가요?

이홍규 : 그건 속설입니다.

박인규 : 관계 없습니까... 최근에 우리나라 당뇨병환자에 적합한 한국형당뇨병진단검사지침이 발표됐다던데, 자가진단으로 알 수 있나요?

이홍규 : 자가진단으로 하지는 않고 간단한 검사로 병원에 가거나 보건소에 가면 해줄 수가 있습니다. 혈당이 그 전에는 15, 20년 전에는 혈당이 140 이상이면 당뇨병으로 진단받았는데 지금은 126 이상이면 당뇨병으로 진단받습니다. 그래서 좀 엄격해진 것도 당뇨병이 늘어난 이유입니다.

박인규 : 제가 어떤 TV에서 의사선생님이 말씀하시는 걸 들었는데 사람들이 손가락이 부러지거나 하면 바로 병원에 가는데 당뇨병 걸리면 안 간다고 하더라고요. 목숨에는 더 위험한 병인데요 당뇨병에 걸린 분들도 심각성을 못 깨닫는다. 그건 불편을 못 느껴서 그런가요?

이홍규 : 예. 증상이 별로 없어서 그런 겁니다. 당뇨병이 아주 심해지면 증상이 나오는데 지금 얘기하는 우리나라 사람들도 일찍 진단을 받고 있어서 초기에 진단이 되곤 합니다. 그런데 지금 말씀하신 대로 치료를 잘 안 하려고 하죠. 우선 아프지 않기 때문에. 그런데 지금 당뇨병의 날에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가장 핵심문제가 그겁니다. 미리 치료해서 정상적으로 혈당을 치료하고 생활습성을 정상화시키고 좋게 만들면 뒤에 나타날 여러 가지 합병증들... 눈, 콩팥, 심장, 신경 이런 데의 문제를 미리 막을 수 있다는 거죠. 그걸 모르고 사람들이 지금 아프지 않으니까 왜 내가 치료를 해야 되느냐, 이렇게 그냥 넘어가는 것들이 너무 안타깝다.

박인규 : 미리미리 대처를 하면 통제가 가능하다. 사실 제 친구 중 한 명도 이미 10년이 넘은 걸로 기억하는데 당뇨 진단을 받고 거의 조치를 안 하다가 실명을 했습니다. 합병증이 굉장히 무섭다던데요

이홍규 : 한 번 병이 진행되고 나면 되돌리기 어렵기 때문에 실명한 사람의 시력을 찾게 해줄 수는 없습니다. 당뇨병이 조절이 안 되면 5년 10년 20년 이후에 그런 병이 올 게 분명한데 그걸 치료를 안 하고 있는 게 옆에서 보고 있으면 참 안타까울 때가 많죠.

박인규 : 아직은 우리나라 많은 분들이 당뇨병이 무서운 병이라는 사실을 잘 깨닫지 못하고 있다.

이홍규 : 지금은 많은 분들이 그걸 이해하고 있을 겁니다. 알고 있고, 그런데도 지금 현재 문제는 좀 더 정확하게 최신기술을 그대로 이용할 수가 있으면 좋은데 그런 것들을 이용을 잘 못하는 데서 문제가 있지 않나. 또 하나 문제는 의료보험이라든지 이런 부분에서 환자들에게 기술을 가르치는 것, 환자들이 관리하는 방법을 이해해야 되는데 그런 교육에 대해서, 최근에는 달라졌습니다만 좀 지원이 모자라고, 환자들이 새로운 치료기술을 잘 이해 못하는 것도 큰 원인으로 봅니다.

박인규 : 최근에 언론보도를 보니까 임신 중에 당뇨에 걸리는 경우도 굉장히 늘어나고 있다. 그렇게되면 산모나 아이한테 위험하다는데 임신성당뇨가 늘어나는 이유가 특별히 있습니까?

이홍규 : 일반적으로 당뇨가 늘어나는 것과 거의 똑같은 이유로 임신 때도 당뇨가 늘고 있습니다. 임신이라는 것 자체가 산모한테 큰 부담을 주기 때문에 인슐린이 적게 나온다고 하고 당이 잘 안 쓰이는 몸상태가 악화되는 거죠. 그러다가 아기를 낳고 나면 정상으로 돌아오는데 그런 사람들은 약 3년 5년 지나면 많은 사람들이 당뇨로 진행하게 됩니다. 굉장히 조심해야 되고 임신이 됐을 때 특히 더 조심해야 되는 건 아기가 당조절이 안 돼서 나오면 비만한 아기가 나오게 되고, 그렇게 관리가 안 됐을 때 태어난 아이들은 이후에 여러 가지 병에 걸리기 쉽게 됩니다. 당뇨병은 아니더라도 약하게 나옵니다. 그래서 임신 때 당조절을 강조하는 이유는 아기의 건강이.... 엄마의 건강이 아니라, 엄마의 건강도 물론 문제지만 아기의 평생건강이 관련돼 있기 때문에 그 10개월 동안 엄청나게 엄격한 영양관리를 해줘라, 이렇게 강조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소아당뇨, 아이들이 당뇨병에 걸리는 것도 그런 추세와 같이 가는 건가요?

이홍규 : 그렇습니다. 요즘 주변에 보시면 비만한 애들도 많고 그와 동반해서 제2형 당뇨병이 많이 늘어납니다. 소아에게 생겨나는 당뇨병은 인슐린이 필요한 제1형 당뇨병이 많은데 그 병은 그렇게 늘지는 않고 있습니다. 비교적 드물고, 그 대신 굉장히 심각한 병입니다. 지금 근래에 와서 더 문제가 되는 건 애들 사이에 비만한 제2형 당뇨병이 굉장히 늘고 있습니다. 열 몇 살 때 또는 20대가 되기 전에 벌써

박인규 : 그 말씀은 비만과 당뇨병이 관련이 있다는 말씀이신가요?

이홍규 : 예. 비만과 당뇨는 거의 같이 가고 고혈압과도 관계가 있고. 그 세 가지가 한 사람한테 같이 나타나는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그래서 아까처음에 얘기 드린 대로 당뇨라는 걸 혈당이 높아지는 원인과 환경을 알아내면 당뇨, 비만 고혈압이나 다른 심장병을 한꺼번에 처치할 수 있는 핵심적인 부분이 된다는 걸 강조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상당히 문제가 심각하군요.
이렇게 당뇨병환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건 당뇨병이 완치가 안 되기 때문 아닙니까?

이홍규 : 네. 당뇨병이 걸렸다고 곧 죽는 건 아니지만 완치가 안 되고. 저희가 반치라고 합니다. 관리는 할 수 있는데 완전히 회복은

▲ ⓒ프레시안

박인규 :
말하자면 진행을 막는다는 정도인가요?

이홍규 : 그렇습니다. 합병증을 예방을, 그것도 완전히 되는 건 아니고. 완치가 되려면 제 생각으로는 근본적인 원인이 발견돼야 되고 아마도 줄기세포가 그렇게 떠들고 세계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연구비를 쏟아붓는 이유는 그 중 하나의 원인은 당뇨병을 완치시키기 위한 것도 있습니다.

박인규 : 말하자면 인슐린을 만들어내는 줄기세포, 이런 걸 만든다는 건가요?

이홍규 : 그렇습니다.

박인규 : 지금 이미, 몇 년 전에 268만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지금은 한 300만이 넘었을 거라는 추정이 드는데 그 분들이 다 정기적으로 병원에 다니시면서 제대로 치료를 받고 있는 겁니까?

이홍규 : 제대로 치료받고 있는 분은 아마 반이 안 되고 한 30% 정도 되는 걸로

박인규 : 그냥 자기가 당뇨인 줄은 알고 치료는 안 받으시는 거군요?

이홍규 : 예. 안 받는 분이 한 40% 정도 되고 병원에 다니지만 치료가 제대로 안 되는 분들도 꽤 되고 관리가 제대로 되는 혈당조절의 목적에 도달하는 사람들은 2,30% 밖에 안 되는 걸로 추정합니다.

박인규 : 그렇다면, 반치라고 말씀하셨는데 당신이 당뇨병이오, 라고 진단을 받을 경우 어떤 식으로, 물론 병원을 다녀야겠습니다만 어떤 식으로 관리를 해야 악화를 막을 수 있는 건가요? 식이요법이라든가 운동이라든가..

이홍규 : 치료는 기본적으로, 치료목적은 고혈당상태를 정상화시키고, 두 번째 이 분들이 혈압이 높거나 콜레스테롤이 높을 수가 많고, 그걸 같이 치료해야 되고. 세 번째는 생활습성을 건강하게, 가령 담배를 피운다든지 술을 마신다든지 하는 분들은 금연을 해야 되고

박인규 : 담배, 술은 안 좋은 겁니까?

이홍규 : 예. 담배는 아주 치명적이죠. 특히. 그리고 운동을 꼭 하도록 노력하고 식생활을 건전하게 하도록 권고합니다. 이 모든 걸 한꺼번에 하려고 하면 생활습관이나, 나아가서 자기의 건강에 대한 믿음이라든가 이런 것들에 철학적인 생각의 전환도 필요합니다.

박인규 : 식생활을 건전하게 한다는 건 약간 막연한데, 많은 분들이... 어떤 병에는 뭐가 좋다더라, 이런 식으로

이홍규 : 그런 건 없습니다.

박인규 : 건전하게 한다는 건, 제때 균형 맞춰서

이홍규 : 네, 그리고 조금씩 먹고 다른 치료와 운동하고 같이 조화를 시키는 것들이 됩니다. 그런 계획을 요즘은 병원에 가면 전부 당뇨교육실이 있어서 당뇨교육간호사나 영양사들이 있어서 의사들과 같이 협진을 하는 협동진료체제를 구축해 놓은 데가 많습니다. 요즘은 의료보험에서 비용도 약간 비용도 보충을 해주기 때문에 당뇨를 가진 분들이 가셔서, 보건소에도 일부 서비스를 하는 데가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주변에 가서 당뇨병을 어떻게 관리하는지 아까도 얘기드린대로 그 기술을 배우시도록 하는 게 중요할 것으로 봅니다.

박인규 : 제가 아는 한 분은, 당뇨라고 하면서 자기는 운동을 해야 된다면서 매일 한 시간씩 걷던데 운동을 하는 게 도움이 됩니까?

이홍규 : 네. 운동을 한 시간 정도 하는 건 상당이 도움이 되고 혈당도 떨어지고 심폐기능도 좋게 하기 때문에 많이 기본적으로 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그것만 하고 다른 걸 돌아보지 않거나 아까 얘기드린 여러 가지 다른 식생활이나 이런 것들을 안 돌아보는 건 옳지 않다고 보는 거죠. 부모님의 유전적인 영향을 받았고 태어날 때 부모님들이 어려운 환경에서 자기를 태어나게 만들었고 세상 살다 보니까 어려웠기 때문에 그런 거지 그게, 살다 보면 그렇지 않습니까? 그런 것들을 주변에서 또는 스스로가 도와서 이런 생활을 더 이상 하면 안 되겠구나, 혈당을 관리해야겠구나, 다른 주변 동반된 여러 가지 상황을 고쳐야겠다는 마음을 갖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박인규 : 지금 건강하신 분들도 내가 혹시 당뇨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있을 것 같아요. 그런 건강한 사람들이 당뇨병에 대비하기 위해서, 지금 건강검진에서 다 진단을 하고 있죠?

이홍규 : 네. 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건강한 사람들 입장에서는 어떻게 대비해야 될까요?

이홍규 : 건강한 사람들이 당뇨가 안 생기게 하는 과정을 1차 예방이라고 하는데, 제가 여기 나오기 전에 생각을 했는데 이건 원천예방이 됩니다. 원천적으로 조심해서 아까 얘기드린 대로 치료나 예방이나 마찬가집니다. 예방은 건강한 생활습관을 건전하게 하는 것들이 가장 핵심이고, 운동이고 식생활변화고 담배 피우는 걸 끊는다든지 그런 것들이 같이 합쳐져서 되는데 사실 아마 이런 얘기를 하면 이게 당뇨병예방이나 암예방이나 비만예방이나 모든 게 마찬가지 아닌가, 그런 얘기를 할 수가 있는데 사실 그렇습니다. 만성퇴행성질환이라는 건 이런 현대사회의 현대병이고 현대사회가 아까 얘기한 대로 잘 살게 된 건지 잘 못살게 된 건지 모르겠지만 여러 가지 환경오염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건데 그 핵심원인은 아직도 완전히 밝혀져 있지 않다는 얘길 드렸습니다. 제가 아까 미토콘드리아학회 회장을 맡았다고 얘기를 드렸습니다만 제가 믿기로는 그런 퇴행성 과정이라는 게 미토콘드리아나 주변의 환경오염 문제가 상호작용을 일으키는 걸로 믿고 있습니다. 너무 얘기가 어려워지는 것 같습니다만

박인규 : 건강한 생활을 위해서 청취자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 있으시면 간단히 부탁드리겠습니다.

이홍규 : 이런 환경에서 살아나가면서 당뇨가 안 걸린다는 건 참 개인에게 떠넘기기에는 어렵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 가지 가공식품을 먹고 스트레스에 휩쓸리고 계속 어렵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지금 얘기한 대로 담배 피우지 말라, 운동해라, 건강한 식품을 먹어라, 많은 돈도 필요하고 그렇습니다. 그걸 어느 정도 일정 부분 정부에서 원천적으로 당뇨가 안 생기게 하는 데에 투자를 해야 된다고 봅니다. 저는 여기 나오면서 그런 생각을 했어요. 교통사고가 엄청나게 일어나고 있는 것과 비슷하다고 봅니다. 계속 늘어나고 있으면 기본적으로 도로망을 바꿔주고 신호체계를 바꾸고 뭔가를 해서 사람들이 다치지 않게 해줘야 되는데 지금 의료보험에 3조 몇 천억이...앞으로 더 늘어나겠습니다만 사실 3조가, 3조뿐이 아니라 이건 객관적으로 의료보험에서 들어가는 비용이지환자들이 지불하는 비용은 3배나 더 될 거라고 추정합니다. 많은 예산 중의 일부를 돌려가지고 어떻게 하면 예방을 할 수 있는지 하는 방법에 좀 더 투자를 해야 됩니다. 그 부분을 얘기를 드리고 국민 여러분은 그걸 기다렸다가는 당뇨에 걸리고, 이미 걸린 분들은 자기 건강을 자기가 책임져야 됩니다. 정부가 해줄 때까지 기다려가지고는 저는 되질 않는다고 생각하고 스스로 당뇨라는 게 가장 핵심적인 문제라는 걸 이해하고 스스로 자기관리를 해나가고 예방하도록 하실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이게 그렇게 중요하다는 걸 다시 한 번 강조를 드리고 싶습니다.

박인규 : 이제는 저희들도 당뇨병에 대해서 개인뿐만 아니라 사회나 정부 차원에서도 심각한 경각심을 갖고 대비를 많이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이홍규 : 감사합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 오늘은 2007 당뇨병 주간을 맞아 대한당뇨병학회 전회장인 서울대 이홍규 교수를 초대해 당뇨병의 예방과 관리에 대해.. 얘기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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