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박인규가 주목한 이 사람은 황종국 예비후보입니다. 황종국 후보는 1953년 경남 고성 출생으로 부산상고를 졸업 한 후, 한국은행에 근무하면서 성균관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습니다. 1982년 제24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법관이 되었고 1992년 무면허 침구사에 대한 구속영장청구를 기각하면서 "병을 잘 고치는 사람이 진정한 의사 ."라는 말을 남겨 화제가 됏습니다. 1994년 무면허 의료행위를 무조건 전면 금지하고 처벌하는 현행 의료법이 위헌이라는 취지로 헌법재판소에 위헌법률심판을 제청했습니다만 기각됐습니다. 이후 부산지방법원 부장판사로 근무하다 지난 10월 법관생활을 접었고 현재 생명살리기 세계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박인규 : 이번에 법관생활을 은퇴하시고 대선에 뛰어드셨어요. 어떤 이유신지 설명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황종국 : 우리가 생명 하나 받아서 이 세상에 태어나 사람이라고 살다 가지 않습니까. 생명이 최고 절대의 가치인데 작금의 세상은 온통 생명의 위기상황입니다. 그런데도 대통령이 되겠다는 어느 분도 생명의 소중함과 위기상황에 대해 말하는 분이 없어서 제가 부득이 나서게 됐습니다.
박인규 : 우리 국민 모두에게 생명의 소중함을 깨우치도록 해보고 싶다.
제가 이런 말씀 드리면 뭐하겠습니다만 아무래도 이른바 주요 정당 후보에 비해서는 당선 가능성이 높지 않게들 보실 텐데 그런 면에서는 가족들 같은 경우도 걱정하실 것 같은데요, 가족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황종국 : 저희 아내는 우선 걱정하고 염려하는 입장입니다. 대부분의 주부들이 대체로 평안한 삶을 원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저희 어머니나 형제들, 일가친척 친지들은 대체로 환호하고 환성을 지르고 있습니다.
박인규 : 정당을 만들지 않으시겠다고 하셨어요. 대통령선거에 나오면 아무래도 정치세력이랄까 주변의 사람들을 모으셔야 되는데 정당을 만드시지 않은 이유는 뭡니까?
황종국 : 우리나라 정당이 대체로 지금까지 패거리집단으로 국민들에게 비춰왔습니다. 정당구실을 제대로 못했고, 국민들이 대단히 식상해하고 혐오합니다. 그리고 그런 낡은 정치패러다임은 조만간 없어진다고 예측합니다. 인터넷이 주도하는 직접민주주의시대가 실제로 도래한다고 보고요. 그래서 국민 각자가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정치시대로 가기 때문에 국민들의 감성에 직접 닿는 정치행태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박인규 : 정당을 만드시지 않더라도 황후보와 뜻을 같이하시는 분들이 있을 것 같은데요
어떤 분들이십니까?
황종국 : 진리를 추구해온 분들, 쉽게 말하면 도인들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생명과 자연을 귀하게 여기는 분들, 우리 민족의 역사와 얼, 혼, 문화를 아끼고 사랑하는 분들. 인류가 생명으로 가야 한다는 데 공감하는 분들, 대체로 이런 분들이 같이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예를 들면 워낙 민중의술을 옹호하셨던 분이기 때문에 혹시 그런 분들도 꽤 있다고 생각되거든요. 숫자로 하면 몇 분이나 되신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황종국 : 우리 정부가 그런 걸 한 번도 조사를 안 해서 어림짐작으로 종사하는 분들 말씀이 적어도 백만 명 이상은 된다고 이야기들 합니다.
박인규 : 제가 모두에 소개했습니다만 이번 선거에 출마의사를 밝히신 분이 140명이 넘는데 실제로 등록하시면 5억 원의 기탁금을 내야 되고 일정 비율 이상 득표하지 못하면 되돌려 받지 못하는데, 죄송스러운 질문이지만 끝까지 완주하실 생각이십니까?
황종국 : 당연하죠
박인규 : 법관 하시면 재산이 많을 것 같진 않은데, 5억 원의 기탁금 받는 것도 쉽지는 않을 것 같은데요.
황종국 : 주변에 성원하시는 분들의 후원금 내지 성금으로 충분히 조달되리라고 봅니다.
박인규 : 부산상고를 나와서 판사가 되셨어요. 현재 노무현 대통령도 부산상고 나오셔서 법조인 생활을 하셨는데 후배라고 들었습니다만, 혹시 개인적으로 아십니까?
황종국 : 학교동문이고 부산법조계에서 오랫동안 근 20년 가까이 같이 생활했기 때문에 당연히 잘 알죠.
박인규 : 출마하신 이유를 말씀하시면서 생명이 중요한데 거기에 대한 말을 아무도 하지 않고 있다, 그래서 나왔다고 하셨습니다.
지금 대통령선거 판도가 어떻게 보면 어지럽고 이합집산이 많습니다. 최근에도 신당과 민주당이 통합하고, 이회창 총재가 나와서 보수분열이란 말도 있는데 현재 대선판도를 보시면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황종국 : 그 부분도 저는 참 구닥다리 정치행태라고 보는데, 별 관심이 없습니다 솔직히
박인규 : 일부엣는 많은 후보들이 민생안정, 국민을 위한 정치, 이런 말은 하는데 진정성이 보이지 않는다는 비판을 하시기도 하는데, 동의하십니까?
황종국 : 그런 말은 누구나 할 수 있는 말 아닙니까. 실천할 수 있는 지혜와 능력이 문제겠죠
박인규 : 최근에 '대한민국의 국가목표는 경제가 아니라 생명이어야 합니다'라는 책을 내셨어요. 황후보가 말씀하시는 생명은 약간 우리가 이해하고 있는 생명과는 다른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던데요, 생명을 말씀하시는 건 어떤 걸 말씀하시는 겁니까?
황종국 : 우리가 이 무한우주 속에서 왜 태어났으며 왜 존재하다 가는 것이냐, 또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것이냐. 이것이 생명의 가장 본질에 관한 질문입니다. 그런데 흔히 일반적으로 생명을 그냥 살아있는 움직이는 몸뚱아리 정도로 인식하는데 그런 차원이 아니고 제가 말하는 생명은 몸과 마음으로 구성된 우리 자신의 존재, 그 속에서 몸은 당장 눈으로 확인되지만 마음은 보이지 않는 세계인데 이것이 무한하고 무궁무진합니다. 그래서 그 근본을 파고들어가면 우리 마음은 전 우주와 똑같습니다. 그것을 우리 조상들은 하늘이라고 했죠. 사람이 곧 하늘이다. 그래서 하늘과 하나 되는, 우주와 하나 되는 것이 생명의 본질입니다. 우리가 우주 자체고 우주와 하나다. 우리 민족의 전통경전인 조화경, 천부경이 이 안에 들어있는데 조화경에 보면 하느님의 몸이 너의 몸이요, 하느님의 마음이 바로 너의 마음이다. 그래서 너와 하느님은 몸과 마음이 하나다. 그런 가르침이 선명하게 기록돼 있습니다.
박인규 : 그렇다면 황후보께서는 지금 우리들의 마음이 병들어 있거나 오염돼 있다고 보시는 겁니까?
황종국 : 우리 본성을 전혀 못 보고 모르고 있죠
박인규 : 그 이유는 뭡니까?
황종국 : 근본적으로는 사람들이 자기 존재의 근본을 탐구하려는 관심을 갖지 않는다. 눈앞에 보이는 물질적 육체적인 일에 너무 파묻혀서 그것만 쫓아다니다가 사는 것이 현상학적으로 보는 문제고 역사적으로 보면 생명의 가치를 가장 완벽하게 통찰하고 그것을 실제생활에서 구현했던 사람들이 상고시대의 우리 조상님들입니다. 그 역사와 문화가 다 파묻혀 버린 것이 우리가 지금 생명의 본질을 망각한 이유라고 봅니다.
박인규 : 그렇다면 생명의 본질 혹은 마음의 본성을 되찾자, 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황종국 : 당연히 그렇죠.
박인규 : 그렇게 말씀하시면 제가 듣기에는 이게 정치라기보다는 종교적인 성격 아닌가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황종국 : 정치든 종교든 모두 사람의 일 아닙니까. 그 총체적인 게 녹아있는 한 마디가 생명이거든요. 그래서 우리가 정치다 종교다 이렇게 관념적인 부분을 하지 말고 총체적으로 살아있는 우주적 존재로서의 생명을 통찰하고 깨달아야 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인류는 목적을 상실하고 갈팡질팡하고 모순, 갈등, 투쟁, 고통 속에 살 수밖에 없습니다.
박인규 : 정치라고 하면 각 사회세력 간의 갈등이라든가 대립을 좀 합리적으로 풀어가는 방식이라고 생각하는데 지금 말씀하시는 건 개인의 문제를 알아보자, 그런 측면에서 이게 과연 정치의 영역인가...라는 생각도 들고요
황종국 : 우리나라와 사회, 또 각 개인이 처한 모든 문제가 생명이라는 근원적인 위치를 망각한 데서 생겼거든요. 그래서 국가 문제, 인류 문제, 지구적인 문제, 이 모든 걸 풀어나가는 출발점은 생명의 본질과 가치를 제대로 통찰하는 것이 최우선입니다. 그래서 이건 그 최고 정점의 가치가 퍼져나가면 정치도 되고 종교도 되고 교육도 되고 모든 게 다 연관돼 있는 문제죠.
박인규 : 그렇다면 앞으로 11월 25일인가 26일인가요, 대통령후보로 등록하신 다음에 앞으로의 선거운동을 어떤 방식으로 전개하실 생각이십니까?
황종국 : 생명의 가치를 바르게 펴자는 것이 목적이고 앞으로 정치도 그런 방향으로 하겠다는 것이기 때문에, 선거운동도 기존의 도식적인 돈과 조직 위주의 선거가 아니고 국민의 생명, 감성에 바로 접근하는 신명운동, 풍류운동으로 전개할 것입니다
박인규 :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
황종국 : 월드컵 때 붉은악마들이 광화문, 전국의 거리를 메웠던 게 누가 시켜서 한 게 아니라 신나니까 저절로 전개된 거 아닙니까. 그것이 우리 민족이 가진 최대의 능력이고 무기라고 봅니다. 우리는 선거운동을 그런 식으로 가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박인규 : 지금 하시고 계신 생명살리기 세계운동이라는 건 지금 말씀하신 생명의 본질을 보자, 마음의 본성을 찾자, 그런 운동입니까?
황종국 : 그렇습니다. 전 인류가 하나의 생명이니까 생명의 본질과 가치를 통찰하고 깨달아서 지구문명을 바꾸자는 겁니다. 지금의 지구문명은 서구의 물질위주, 욕망위주의 기반에 서있습니다. 그래서 혼란스럽고 고통스러운데 생명의 진리 위에 지구문명이 바로 서야 됩니다. 그래서 이건 세계운동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박인규 : 대체로 대통령선거에 나오시면 나름대로 주요 공약을 내세웁니다. 경제를 이렇게 살리겠다, 남북관계를 이렇게 하겠다. 황후보께서는 공약은 아까 말씀하신 근본적인 문제에서 나가가 구체적으로 어떤 공약을
황종국 : 생명가치를 정립하는 게 국가의 가장 우선적인 목표가 돼야 하고요, 그 정립된 위에서 생명을 구체적으로 우리 삶에서 실현하는 정책이 전개돼야 하는데, 생명가치 정립을 위해서 국가가 제일 먼저 해야 될 일로 저는 우리 민족의 상고사를 복원해야 된다. 그 속에 우리 생명가치와 통찰이 다 들어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우리 조상들이 생명에 대한 통찰 위에서 이뤘던 문화들, 우리 민족의 얼, 혼을 빨리 복원해야 되고요. 그렇게 되면 그게 우리 민족의 정체성이 됩니다. 지금 우리 국가나 사회는 정체성이 없습니다. 정체성을 바로 세워야 정치든 경제제도든 교육, 의료, 문화든 모든 것이 바로 선다고 봅니다. 그래서 생명의 가치 위에서 생명정치, 생명경제, 생명교육, 생명문화, 생명의료, 이렇게 체계적으로 전개됩니다.
박인규 : 사실 제가 오늘 황종국 후보를 만나 뵙기 전까지는 그냥 민중의술, 대체의학의 합법화를 위해서 노력하시는 분 정도로 알고 있었는데 말씀 듣고 보니까 보다 근본적인 고민을 하시는 것 같아요. 일단 황후보께서 많이 알려지신 건 민중의술, 대체의학도 허용돼야 한다는 입장이셨고, 92년도에 무면허침구사를 구속하려고 했더니 기각하시면서 병을 잘 고치면 됐지 왜 구속하느냐고 하셨는데, 민중의술, 대체의학에 관심을 가지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었습니까?
황종국 : 네. 제가 사법시험 합격하기 직전인 1982년, 지금으로부터 25년 전이네요. 당시에 아주 우연하게 단식을 하게 되면서 쑥뜸, 부항 같은 걸 다 동시에 체험했습니다. 그 당시 같이 단식을 한 환자 중에 전신마비, 식물인간 상태의 할머니가 있었는데 이 분이 30일간 단식만으로 완벽하게 회복되는 걸 제가 지켜봤죠. 그리고 많은 중환자들이 단식원에 와서 일주일, 보름 이렇게 단식을 해서 건강을 완전히 회복하는 걸 직접 지켜보면서 정말로 경이로운 의술의 세계가 있구나 하는 걸 제가 확인했습니다. 그것이 계기가 됐습니다.
박인규 : 지금 제가 알기로 황후보께서는 민중의술을 가지고 우리가 앓고 있는 질병의 80%를 고칠 수 있다고 하신 걸로 알고 있는데, 민중의술의 장점이랄까요? 어떻게 말할 수 있을까요?
황종국 : 효과가 대단히 탁월하면서 복잡하지 않고 비용이 적게 들고, 누구나 비교적 쉽게 배워서 활용할 수 있고, 돈과 자본이 들지 않는다. 언제 어디서나 할 수 있다, 그래서 세계 최고의 의술이라고 저는 항상 이야기합니다.
박인규 : 민중의술, 대체의학이 굉장히 스스로 시민들이 할 수 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현행법상으로는 이른바 면허가 있는 의사가 시술하지 않으면 다 처벌받게 돼 있단 말이죠. 그래서 94년도에 이건 위헌이라고 제청하셨는데 기각됐어요. 왜 이렇게 됐습니까?
황종국 : 헌법재판소에 기각한 요지는 체계적으로 의과대학에서 교육을 안 받은 사람이 의술을 하게 하면 위험하다, 국민건강을 해칠 우려가 있다. 그게 제일 주된 이유입니다. 그런데 그것은 제가 보기에는 서양의술을 기준으로 한 관점입니다. 서양의술은 인공의술이기 때문에 지극히 위험하거든요. 그래서 서양의술에 대해서는 그 견해가 타당하다고 보는데 우리 민족의술은 철저한 자연의술입니다. 그리고 수천 년간 아무런 규제가 없었습니다. 허준 선생이나 이제마 선생이 의과대학 나온 사람 아니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건 자연의술이기 때문에 위험하지 않고 부작용이 적다, 그리고 돈이 거의 들지 않고 자연스럽기 때문에 이것을 그런 관점으로 규제하는 것은 전혀 실상에 맞지 않다. 그러니까 민족자연의술의 실제를 전혀 모르고 서양의학적 사고로 판단한 것이다, 그렇게 저는 비판합니다.
박인규 : 가정법적인 질문입니다만 만약 위헌제청이 받아들여졌으면 계속 법관생활을 하시는 게 아닐까요?
황종국 : 그랬을지도 모릅니다.
박인규 : 지금 외국의 예는 어떻습니까. 민중의술이 법의 제약을 받나요?
황종국 : 우리나라가 민주주의의 모국이라고 하는 영국만 해도 치료할 수 있는 자격에 아무런 제한이 없습니다. 다만 의사가 아니면서 의사라는 호칭을 써서는 안 된다, 이런 정도의 규정은 있습니다. 그리고 면허제도를 시행하고 있는 많은 나라들도 면허제도가 상당히 유연합니다. 우선 다양한 의술을 면허제도 속에 포섭할 수 있게 면허제도가 돼 있을뿐더러 면허를 수여하는 것도 시험을 치지만 중국 같으면 동네 주민들이 저 사람 침을 잘 놓습니다. 또 저 집에는 가전의 비법이 있어서 사람을 잘 고친다고 인정하면 바로 면허를 주는 이런 유연한 방식.
박인규 : 왜 우리만 그렇게 엄격하게 시행하고 있을까요? 의료와 관련해서
황종국 : 그게 참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인데 저는 그 원인은 이렇게 진단했습니다. 일제가 처음 우리를 지배하면서 우리 민족의술을 규제하기 시작했고 해방 이후 서양의학이 우리 의료의 중추가 되면서 또 더 혹독하게 규제해버렸습니다. 결국은 이 규제는 우리 민족의 정신이나 제도 속에 기초를 둔 게 아니고 외국이 우리를 지배하기 위해서 만든 제도다. 그래서 저는 현재의 제도는 서구의료제국주의자들이 양의사들을 앞장세워서 우리 민족의술을 죽이고 서양의료의 식민지제도로 만들기 위해서 이렇게 제도를 만들었다. 그래서 서는 식민지의료제도라고 비판을 합니다.
박인규 : 민중의술이 실제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된다면 어떤 식으로든 법의 보호를 받는 게 마땅할 것 같은데요.
황종국 : 당연하죠.
박인규 : 저희가 최근에 외과학회에 계시는 분을 만나서 한 번 인터뷰를 했는데 위기의 외과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지방 중소도시만 가도 수술을 받지 못할 정도로 의사가 부족하다. 농촌은 말할 것도 없겠죠. 농촌의 의료현실, 농촌에 계신 분들도 의료혜택을 받기 위해서... 물론 황후보 입장에서는 민중의학을 허용해야 한다고 말씀하실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어떤 복안이 있으세요?
황종국 : 보건소에 공익근무하는 의사, 간호사들이 배치돼 있는데 실질적으로 농민들 건강과 병치료에 별로 도움이 안 됩니다. 그래서 그러지 말고 실질적으로 침이든 쑥뜸이든 부항이든 사혈이든 수리요법이든 다양한 전통 민중의술의 방식으로 실질적으로 병을 고칠 능력을 가진 사람들을 국가가 채용해서 보건소에 배치해라, 그런 정책을 저는 당장 시행해야 된다고 봅니다. 그리고 민중의술은 비교적 단순하고 간편하기 때문에 그 분들이 치료를 받아보면 스스로 치료할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자가치료를 확충할 수 있다. 그리고 나아가서는 국민들이 자기 몸의 진정한 주인이 될 수 있는 길을 열어줄 수 있습니다.
박인규 : 전통의술을 간단하게 시술하면 도움이 된다고 하시지만 일부에서는 이른바 돌팔이 의술의 문제가 있을 수 있지 않느냐. 그걸 어떻게 가려내냐 걱정하시는 분도 있으시거든요. 아무나 시술하게 되면 생명에 위험이 생길 수 있지 않느냐는 지적을 하시는데, 어떻게 보세요 그런 부분은
황종국 : 그런 염려가 전혀 없는 건 아닙니다만, 우선 오히려 제도의료권에서 발생하는 치료의 부작용 피해보다도 훨씬 더 민중의술이 안전하고요. 그리고 그런 게 염려된다면 그런 걸 가려낼 수 있는 제도를 취하면 되는 거거든요.
박인규 : 민중의술에서도 약식의 시험 같은 게 필요할 수 있다.
황종국 : 그럼요. 일제시대만 해도 시험을 쳐서 면허를 줬지 않습니까.
박인규 : 침구사 같은 분들에게 줬습니까?
황종국 : 네. 지금은 그것조차 안 하거든요. 그래서 가려낼 수 있는 제도가 얼마든지 있는데 그걸 전혀 하지 않고 아주 근소한 예외적인 위험성을 과대포장한다는 것은 우리 조상들에 대한 모욕이죠. 우리 조상들은 수천 년 동안 아무 제한 없이 해왔는데. 그리고 그런 지금 말씀하신 염려가 되는 것은 무조건 음으로 하기 때문에 생긴 부작용일 수도 있습니다. 양성화하고 제도화하면 오히려 진위가 잘 가려지고 국민들이 또 가려낼 수 있는 안목이 생깁니다.
박인규 : 지금 변호사를 개업하셨죠? 의료계에서는 황종국 후보를 공공의 적이라고 말씀하신다고 해요. 그래서 차제에 민중의술 문제를 부각시켜서 선거에 떨어져도 의료소송 전문가로 속된 말로 떠보기 위한 거다, 이런 식으로까지 말씀하시는데 의료계의 시각에 대해서는 어떻게 말씀하시겠습니까?
황종국 : 그 분들의 대단히 편협한 시각이죠. 제가 판사로 있으면서 계속 주장한 것도, 지금 단체로 한 마디만 질문하면 대답이 바로 나옵니다. 의사, 한의사 아니면 치료 못한다고 우리 제도가 돼 있지 않습니까. 그럼 의사, 한의사가 못 고치는 환자는 어떡하란 말이냐, 여기에 대한 대답을 의사, 한의사가 내놔야지요 국민 앞에. 정부도 못 내놓고 아무도 못 내놨습니다. 대법관, 헌법재판관, 의사, 한의사 누구도 못 내놓습니다. 못 내놓으면서 그 제도를 관철하는 건 난센스란 말이죠. 국민을 무슨 바보 멍청이로 취급하는 것도 아니고, 거기에 대답을 내놔야지 못 내놓으면 자기들이 고치지 못하는 환자를 잘 치료하는 의술을 자기들이 먼저 달려가서 연구하고 확인하고 제도의술 속에 포섭하려고 노력해야 돼요. 그런데 그런 노력을 전혀 하지 않습니다. 안 하면서 그런 비판을 하는 것은 제가 보기에 부당한 기득권을 고수하려는 말장난에 불과하다. 그래서 의술이 본질, 의자의 본질이 병 고치는 거 아닙니까? 그러면 병 잘 고치는 의술, 자기들이 못 고치면 못 고친다 하고 잘 고치는 분을 존중할 줄 알아야 되고. 그래서 의자의 양심으로 돌아가서 정말로 이 제도가 맞는 제도인지, 전 세계에 유일한 제도입니다. 우리 같은 제도를 취하는 나라는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런 허튼 말들 하지 말고 의자의 양심과 본분으로 돌아가 달라고 호소하고 싶습니다.
박인규 : 아까 12월 19일 대선일까지 완주하시겠다고 하셨는데, 솔직히 보면 당선가능성이 그리 높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죄송스러운 말씀이시지만. 대선 이후에는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십니까?
황종국 : 대선 이후보다도 방금 말씀하신 그 부분에 잠깐 대답을 드리고 싶은데, 토끼와 거북이가 시합하는데 누가 출발점에서 거북이가 이기리라고 예상했겠습니까. 그래서, 그렇게 말씀드리고 싶고요. 대선 이후에는 당선되면 당연히 국정을 운영해야 될 것이고, 만약에 당선이 안 되면 생명운동을 전 세계적으로 제대로 펼쳐내는, 그런 누군가, 우리 모두가 필생의 각오로 해야 될 일이기 때문에 그 일에 매진하려고 합니다.
박인규 : 끝으로 제가 혹시 질문을 못했거나 라디오를 듣고 계신 유권자, 청취자들에게 하실 말씀 있으시면 간단하게 부탁드리겠습니다.
황종국 :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보면 그동안 생존하는 데 급급했고, 그 다음엔 먹고 사는 것 해결하는 데 급급했고. 그 다음 돈 좀 벌면 거기에 취해 본분을 잃고 살아왔다고 보여집니다. 대한민국의 최고 목표가 과연 경제뿐이고 남북평화뿐이냐. 이것은 수십 년 동안 우리가 해왔던 전혀 새롭지 않은 구호들입니다. 우리가 처한 이 현실, 저는 그 중에서도 생명이 다 죽어가는 현실을 가장 지적하고 싶은데, 이제 지금이라도 우리가 제정신 차리고 제 줏대로 정말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만들어야 됩니다. 그러려면 우선 우리가 지향할 국가사회적 가치가 분명하게 서야 되는데, 그것을 저는 경제도 아니요 남북평화도 아니요 생명이다. 이건 절대적 가치다. 그래서 그걸 먼저 정립하고, 경제도 생명을 위한 경제, 생명을 위한 남북관계, 생명을 위한 교육, 의료, 문화, 이런 것으로 체계적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박인규 : 어떤 인문학자께서 우리가 지난 40년 동안 산업화와 민주화를 했는데 궁극적인 목적은 인간적인 사회를 만들기 위한 게 아니냐, 그런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황후보께서도 말씀하신 그런 생명의 가치에 대해서 이번 대선 기간 중에 그 부분에 대해서도 생각해보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끝까지 선전하시길 빌겠습니다. 고맙습니다.
황종국 : 감사합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 오늘은 제17대 대통령 선거 황종국 예비후보를 초대해 그가 법조인의 길을 접고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이유는 뭔지 이번 대선을 위해 어떤 공약들을 내세우고 있는지 얘기 나눴습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는 매주 월-금요일 오후 2시30분부터 3시까지 KBS 1라디오97.3MHz)에서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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