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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갑제 "<조선>의 '우파내전', 언론 원칙 어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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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갑제 "<조선>의 '우파내전', 언론 원칙 어겨"

"昌 출마 긍정적…이명박, '선명경쟁' 해야 승산"

대표 우파 논객인 조갑제 <월간조선> 편집위원은 8일 이회창 한나라당 전 총재의 출마와 관련해 '친정'인 <조선일보>와 상반되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날 자 <조선일보>는 사설을 통해 "이 씨처럼 아무런 공약도 없는 사람의 등장으로 이번 대선에선 정책 검증이니 공약 대결이니 하는 말은 이미 공염불이 되고 말았다"며 이 전 총재를 정면 비판한 반면, 조 편집위원은 "그동안 놓치고 있었던 안보문제, 법질서의 문제가 이 씨에 의해서 중심적인 쟁점으로 부각돼 이번 선거의 의미가 역사적인 의미를 갖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 전 총재의 돌연한 출마가 평소 단일대오를 자랑해 왔던 '정통 보수' 내부에도 혼란을 일으킨 모습이다.

"정통우파는 신문 비판에도 흔들리지 않아"

조 편집위원은 이날 아침 KBS 1라디오 <안녕하십니까, 백운기입니다>에 출연해 "'우파내전'이라는 말은 과장"이라며 "(이 전 총재의 출마는) 한국 민주주의의 역동적인 면을 보여주는 아주 좋은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아침 조선일보는 이 전 총재의 출마 선언을 1면에 보도하며 헤드라인을 "'우파내전' 돌입"으로 뽑았다.

이에 조 편집위원은 "우파 분열로 가지 않고 우파 경쟁으로 보고 우파 확대로 봐야 한다"며 "그 용어(우파내전) 하나가 어떤 의도를 드러내기 때문에 언론 원칙에는 반하는 것"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그는 한나라당과 보수 신문들이 이 전 총재의 출마를 '경선불복'으로 규정하고 비판하는데 대해서는 "논란 자체를 잠재우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이 전 총재의) 출마를 지지하는 30%는 정통우파세력으로 불리는 우리 사회의 주류층으로 신문의 비판에 별로 흔들리지 않기 때문에 지지율이 잘 줄어들지는 않는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에 대해서는 "엄격하게 말하면 지지세력은 보수세력인데 이명박 씨의 노선은 중도에 가깝고 가끔은 중도좌파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한다"며 "최근에 평양에서 있었던 노무현-김정일 합의에 대한 태도가 불분명한 것을 보면 보수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 후보가 이회창 씨의 햇볕정책 비판을 의식해 본인도 햇볕정책을 비판하는 쪽으로 가면서 보수선명 경쟁을 벌이는 방법이 있고 아니면 그런 보수를 수구, 극우로 몰고 가면서 중도적인 입장으로 약간 왼쪽으로 가는 방법이 있다"며 "나는 이 왼쪽으로 가는 방법은 상당히 이명박 씨한테 위험하다고 생각하니까 선명경쟁 쪽으로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에게 '우클릭'을 주문한 셈이다. 조 편집위원은 "아마 오늘 이명박 후보가 향군에서 안보관계 발표를 할 텐데 거기서도 보다 햇볕정책을 비판하는 쪽으로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당장 이 후보의 '노선 변화'를 기대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이 전 총재의 출마가 대선을 넘어 총선에까지 미칠 여파를 전망하며 "이명박 씨와 이회창 씨가 보수경쟁을 벌이면서 외연을 확대하고 정동영 씨를 3위로 밀어내고 따라서 좌파 소멸구도를 만들고 이렇게 해서 총선까지 연결되면 이 여론 구도가 보수 양당구도를 만들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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