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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출마선언, 정치인으로서 자괴감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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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이회창 출마선언, 정치인으로서 자괴감 느껴"

박인규의 집중인터뷰[11/07] 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

안녕하십니까? 박인귭니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대선 출마로 불과 40여일 앞으로 다가온 제 17대 대선정국의 판도가 크게 요동치고 있습니다. 이제 이번 대선은 한나라당 이명박-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무소속 이회창 후보 등 3자 대결구도로 급속하게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최근 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는 이회창 전 총재와 고건 전 총리, 그리고 박근혜 전 대표를 상대로 4자 보수연대를 제안했습니다. 오늘 박인규의 집중인터뷰에서는 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를 초대해 이회창 전 총재의 출마에 대한 입장과 4자보수연대를 어떻게 실현시킬 것인지, 그리고 이번 대선에 임하는 국민중심당의 전략에 대해 얘기 나눠봅니다.

오늘 박인규가 주목한 이 사람은 제17대 대통령선거 심대평 후보입니다. 심대평 후보는 1941년 충남 공주 출생으로 1966년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습니다. 같은 해 행정고시에 합격한 이후, 청와대 행정수석비서관, 국무총리실 행정조정실장, 대전시장 등을 역임했으며 자민련 창당 당시 김종필 총재의 특별 보좌역으로 정계에 입문해, 1995년 초대 민선 충남지사에 당선됐습니다. 관선과 민선을 합쳐 13년 7개월 간 충남도지사로 일해 오면서, 2005년 자민련을 탈당해, 지난해 1월 국민중심당을 창당했으며 지난달 국민중심당 후보로 제17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습니다.

박인규 : 저희가 여러 대통령 후보들을 모시고 말씀 나누고 있는데요 지금까지 권영길, 문국현, 이인제, 이수성, 장성민, 정근모 후보를 모셨습니다. 원래는 왜 나오셨느냐 이번 대선을 어떻게 보시냐, 이런 의례적인 질문으로 시작하는데 조금 전에 이회창 전 총재의 출마가 워낙 국민적 관심사가 되다 보니까, 우선 이 부분을 먼저 여쭤보겠습니다. 결국 이회창 전 총재께서 출마 의사를 밝히셨는데요, 들으셨죠? 이회창 전 총재의 출마, 어떻게 보십니까?

▲ ⓒ프레시안

심대평 :
우리의 정치상황이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됩니다. 국민들이 아직도 불안해하고 있고 정권교체는 이뤄지는 것인지 의구심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대통령후보 누구도 국민에게 바로 다가가 신뢰를 심어주는, 또 국민에게 희망을 말할 수 있는 철학과 비전으로 승부하지 못하고 경선 과정에서 보여준 이전투구와 같은 상황, 또 신뢰를 줄 수 없는 검증과정 이런 것들이 모두 문제가 돼서 국민의 여망에 부응하는 새로운 살신성인의 자세로 출마하겠다고 한 이회창 후보 출마선언을 들어보면서,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참으로 자괴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박인규 : 기존의 후보가 모두 못미덥기 때문에 할 수 없이 나오신 거다. 이회창 전 총재는 미스터법이라는 별명도 얻으셨고 법과 질서를 강조하시는 분인데 일부에서는 정계은퇴 약속을 번복한 것뿐만 아니라 공당에서 경선을 통해 후보가 나왔는데 무소속으로 출마하시는 건 경선불복이다, 또는 정당정치나 민주주의에 대한 부정이 아니냐, 이런 식의 비판들이 많이 나오고 있거든요.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심대평 : 경선 불복이라는 것에 대해서 제가 굳이 애기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른 당의 얘기기 때문에. 그런데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경선에 나오지 않은 사람이 경선에 나온 후보들에 대해 비판을 가하고 믿지 못하니까 탈당하겠다고 하고 출마를 선언한 것은 국민에게 직접 묻겠다는 뜻 아니겠습니까? 그런 생각이 들고요. 은퇴선언이라든지 이런 걸 번복하게 된 것에 대해서는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정말 우리 정치가 아직도 구태의연하게 국민들로부터 외면당하는 정치를 하고 있는 거 아닌가, 이런 생각을 저도 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국민중심당이 충청도에 기반을 두고 있는데 지난 97년, 2002년 대선에서 충청도가 말하자면 캐스팅보트역할을 했어요. 그러다 보니 이번에도 국민중심당이 어떤 정치세력과 연대할 것이냐, 한나라당, 신당, 모든 부분에서 관심이 많았는데, 결과적으로 심대평 후보께서는 이회창 전 총재, 고건 전 총리, 박근혜 전 대표, 정당이라기보다는 개인 중심으로 4자연대를 제안하셨는데요 그 이유가 뭔지 궁금합니다.

심대평 : 제가 말씀드리는 것은 당리당략이나 내가 무엇이 되고자 하는 뜻의 연대 연합이 아니고 국민들이 존경하고 내가 보기에 깨끗하고 소신있는 그런 행정의 달인, 또 새로운 정치지향을 하는 정치인, 또 원칙과 소신을 지키는 정치지도자 이런 분들이 함께 모여서 국민에게 신뢰를 받는 새로운 정치풍토를 만드는 게 바람직하다, 그런 뜻으로 이 분들에게 대표적으로 말씀을 드린 겁니다. 제가 대통령병에 든 사람들과 다른 점은 바로 40년 공직생활 동안 희생과 봉사, 헌신의 정치가 될 수 있다, 또 그런 행정을 해왔다고 자부합니다.

박인규 : 소속 정당을 떠나서 청렴하고 원칙있는 정치인이라면 연대할 수 있다는 말씀이시죠? 저희가 어제 참주인연합의 정근모 후보를 모셨는데 그 분께서도 이회창 전 총재, 또 심대평 후보를 한 번 만나보고 싶다고 하셨는데 만나실 용의가 있으십니까?

심대평 : 그럼요. 못 만날 이유가 없지 않습니까? 국가와 국민을 위한다고 하시는데 못 만날 이유가 없죠.

박인규 : 우선 궁금한 건 4자연대 제안에 대해서 이회창 전 총재나 고건 전 총리, 박근혜 전 대표측에서 응답이 좀 있었는지요?

심대평 : 먼저 제가 왜 힘이 받고 4자연대를 제안했는지에 대해 설명을 충분히 드렸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금 후보들이 연대, 연합, 또는 단일화를 논의하는 건 오직 대통령이 되겠다는 생각 외에는 다른 생각을 갖고 그렇게 제안하는 것이 아닙니다. 저는 그런 제안을 한 것이 아니거든요. 왜 이심전심이라고 하느냐 하면 이 분들이 국가를 위해서 오랫동안 헌신해왔던 분들이고 저와 뜻을 함께할 수 있는 분들이고, 그리고 아마 말씀을 하시든지 안 하시든지 이건 서로 이심전심 통할 수 있는 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물론 저한테 직접 간접으로 반응을 보이신 분도 있고 또 아직 제가 찾아가 뵙지 못한 분도 있고 해서 그런 부분들은 조만간 다시 만나서 논의할 수 있도록 하는 기회를 만들었으면 합니다.

박인규 : 일단 시중의 관심은 다가올 대선인데 이회창 전 총재께서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이냐, 설왕설래가 있는데 일부 언론보도를 보면 이회창 전 총재가 원하신다면 국중당 후보로 출마할 수도 있다. 심후보께서 후보에서 물러날 수도 있다, 이런 식으로 말씀하셨다는 보도가 있던데요 사실입니까?

심대평 : 언론의 보도이겠죠. 저 심대평이는 국민중심당 당원동지들이 정식으로 대통령후보로 선출해 준 사람입니다. 제가 개인적인 생각을 가지고 당원들의 뜻을 묻지 않고 후보를 사퇴한다든지 또는 양보한다든지 이런 제안을 하거나 그런 말을 하는 건 전연 맞지 않다, 사리에 맞지 않지 않습니까? 또 심대평의 뜻도 그런 게 아니라는 말씀 드리겠습니다.

박인규 : 공약 중에 대통령제를 의원내각제 또는 책임총리제로 개헌하시겠다는 공약이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이게 이회창 전 총재와의 연대 등에서 조건이 되는 겁니까?

심대평 : 저는 이번 4자연대에서 조건을 제시한 건 없습니다. 오직 대한민국 21세기의 새로운 국가의 토대를 만들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해야 될 것이 권력구조 개편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분권과 통합이 시대정신이고 그 분권과 통합을 위한 헌법적 구조를 바꿔서 국가권력구조를 새로 시작하는 것으로부터 출발돼야 한다고 주장해온 것이고 그런 논의에 함께 동참하자고 제안한 것입니다.

박인규 : 일단 심후보께서 제안을 해놓으셨기 때문에 상대편에서 뭔가 응답이 오긴 와야겠습니다만 앞으로 4자연대 제안 또는 청렴하고 원칙있는 보수세력들의 연합, 어떤 식으로 추진해나가실 예정이십니까?

▲ ⓒ프레시안

심대평 :
저 심대평이가 마음을 비우고 4자연대를 주장한 뜻을 충분히 설명드리고 지금 말씀드린 것과 같이 다음 5년의 정부는 지난 10년 동안 흐트러져 있는 국가의 법과 질서를 바로잡고 새로운 미래를 향한 권력구조를 만들어내는 토대를 가지고 출발돼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저는 다음 정부를 관리정부라고 규정했는데 공정하고 공평한 관리정부를 위한 이런 연대, 그런 원칙있는 합의, 이런 것들을 통해서 정권교체라는 국민적 여망에 부응해나가는 게 옳다고 봅니다.

박인규 : 권력구조재편을 굉장히 중요한 안건으로 말씀하셨는데, 사실 약간 방향은 다르지만 개헌 문제에 관해서는 노무현 대통령도 이른바 원포인트개헌 같은 걸 말씀하셨는데, 다르신 거죠?

심대평 : 아닙니다. 저는 노무현 대통령이 개헌을 제안할 때 20년 만에 원포인트개헌을 제안한 데 대해서 참으로, 이건 단견이다.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박인규 : 단견이다. 더 크게 해야 된다.

심대평 : 그렇습니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 권력구조를 개편한다고 생각했으면 그런 개헌은 원포인트개헌이 아니라 책임과 지방분권과 그리고 권력의 분권, 이런 것들을 함께 모두 논의해서 제대로 된 헌법을 만들어내야지 원포인트개헌이라는 헌법개정제안이 대통령이 하실 말씀입니까? 얘기가 안 되는 거죠.

박인규 : 이제 심후보의 이번 대선과 관련된 질문을 해보도록 하죠. 지난 10월 10일 국민중심당 후보로 지명되셨는데요 본인이 대통령에 나오실 때는 나름대로 근거나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되는데 어떻게 설명을 할 수 있을까요?

심대평 : 제가 출마하게 된 가장 큰 요인은 21세기 대한민국의 미래를 준비하는 다음 정부의 성격을 보고 거기에 맞는 대통령후보 출마자들이 있는지를 검토해 봤습니다. 저는 제가 갖고 있는 경험과 경륜, 그리고 과거에 검증받았던 도덕성과 참신성이 국민들에게 다가가서 다음 정부 2년 이내에 모든 잘못을 바로잡고 기반을 확립하는 그런 정부를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출마했습니다. 제가 출마하기 전에 늘 그런 얘기를 했습니다. 저보다 훌륭한 분이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제가 출마할 이유가 없습니다. 이번에 이회창 후보도 그런 생각을 갖고 출마한다는 말을 듣고 이건 40년 넘게 공직생활을 해온 사람들이 갖고 있는 공통된 심정이었을 것이다. 이렇게 이해를 합니다.

박인규 : 성급한 질문이긴 합니다만 저보다 훌륭한 분이 나오면 양보할 수 있다, 이런 말씀은 이회창 후보가 공식적으로 출마하시게 되면 소속을 떠나서 후보단일화에서 양보할 수 있다, 그런 말씀으로 받아들여도 될까요?

심대평 : 그걸 자꾸 후보단일화 쪽으로 생각하시니까, 지금은 그걸 논의할 때가 아니지 않느냐 하는 생각을 합니다.

박인규 : 일부에서는 국민중심당의 대통령 출마가 이번 대선보다는 다음 총선, 당으로서의 존립을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는 식의 시각도 있던데요

심대평 : 그런 시각 많이 갖고 계시겠죠. 그러나 승부를 거는 승부사는 내일 이기기 위해서 오늘을 생각하지 않는 승부사는 없습니다. 지금 당장의 승부도 대단히 중요한 것이죠. 대통령선거는 더군다나 이 나라의 미래를 책임질 지도자를 뽑는 선거 아닙니까, 거기에 출마했으면 대통령선거에 전력을 다해야 되는 것이고 다음 총선은 다음 총선대로 준비하는 게 맞다고 봅니다.

박인규 : 처음 이회창 전 총재의 출마에 관해 말씀하시면서 기존 후보 중에 믿을 만한 후보가 없기 때문이 아니겠느냐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어쨌든 한나라당의 이명박 후보는 최근까지도 50% 넘는 고공행진을 해왔거든요. 이명박 후보의 어떤 부분이 말하자면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받지 못한다고 보십니까?

심대평 : 그 분이 살아온 역정, 과정을 보면 우리 세대가 다 같이 가지고 있는 노력하고 성과에 대해서 인정받고 평가받기를 원해온 삶, 그 자체였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명박 후보가 경선 과정에서 보여준 그런 의혹과 문제제기에 대한 확실한 소명이 덜 돼 있다고 생각하고 이런 검증을 통해서 국민이 믿을 수 있어야 지도자가 되는 겁니다. 지도자의 가장 큰 덕목은 신뢰를 확보하는 것이거든요. 지도자에 대한 신뢰 확보는 본인의 깨끗하고 검증된 도덕성, 그리고 능력, 통합과 모든 과정을 다 검증하는 건데 이 검증과정이 제대로 되지 못했다,저는 그렇게 보고. 의역된 부분은 본인이 밝혀야 될 거고 검증이 덜 된 부분은 확실하게 검증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박인규 : 도덕성과 신뢰성 부분에 문제가 있었다. 사실 도덕성 이런 부분에선 어떻게 보면 지금 여당이라고 할 수 있는 대통합민주신당이 그걸 무기로 삼고 있는데, 그쪽의 주자인 정동영 후보에 대해서는 어떤 평가를 하고 계십니까?

▲ ⓒ프레시안

심대평 :
국민들이 착각하고 계신 부분들이 있습니다. 전에는 부패한 세력에게 정권을 맡길 수는 없다고 생각하고 깨끗한 세력에게 정권을 맡겨봤죠. 그런데 깨끗하고 무능해도 괜찮다 생각한 것은 큰 오산이었습니다. 부패하고 유능하면 된다는 생각도 큰 오판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어느 쪽도 아니다, 그래서 깨끗하고 능력있는 경험세력들이 나서서 국민들에게 선택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제3의 선택이 꼭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박인규 : 깨끗하면서도 유능해야 된다. 다시 이회창 전 총재로 돌아갑니다만 사실 지난번 대선에서 차떼기의 망령이 아직 살아있어서 많은 분들이 그 부분에 관해서, 특이 여당 세력 쪽에서는 반부패연대 얘기도 나오는데 그런 부분에 관해서는 자유롭지 못한 거 아닙니까?

심대평 : 차떼기, 물론 그거 아주 큰일 날 일이죠. 그리고 국민들에게 그런 실망을 안겨줄 수가 없었는데 그때의 정치상황으로 봐서 그런 정치자금에서 아주 초연하게 깨끗할 수 있는 정치인들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반성해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반부패세력의 연대, 이건 대통령이 되면 당연히 해야 될 일입니다. 대통령 돼서는 안 하고 대통령 되려고 할 대 반부패연대를 하는 건 의미 없는 일입니다. 그런 걸 가지고 국민에게 평가받으려고 하는 것 자체가 어떻게 보면 대국민기만이고 포퓰리즘이라고 생각합니다.

박인규 : 심대평 후보께서 어떻게 보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이른바 범여권 후보로 분류되는 분 중에 문국현 후보 같은 경우는 본인이 깨끗하게 살아왔다, 시민운동도 했다, 나름대로 참신한 사람 중심의 경제를 하고 있다, 이런 주장들을 하고 계신데 문국현 후보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심대평 : 문국현 후보를 잘 모릅니다. 언론을 통해서 알고 있습니다만 깨끗하고 그렇다고 하시대요. 그런데 국가를 경영하는 지도자는 마치 오케스트라의 지휘자 같은 자립니다. 플롯이나 트럼펫, 무슨 악기를 한 가지 잘 연주한다고 지휘자가 될 순 없습니다. 지휘자가 되면 플롯의 소리가 작아도 들을 수 있어야 되고 트럼펫 소리가 강해도 들어서 어떻게 조화시킬 수 있느냐가 지휘자의 가장 큰 능력 아니겠습니까? 적어도 대통령이 되려고 하면 그런 정도의 능력을 갖추고 있어야지 어느 한 분야에서 조그만 기업의 CEO로 성공했다고 해서 큰 국정경험의 책임을 내가 맡을 수 있다고 하는 것은 자칫하면 겸손치 못한 생각일 수도 있죠.

박인규 : 현대 대선후보 중 말하자면 충청도를 기반으로 하는 분 중에 또 한 분이 민주당의 이인제 후보인데 이인제 후보도 충청도 대통령이 나와야 한다는 말씀을 하세요. 어떻게 보십니까?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 심대평 후보하고는

심대평 : 대한민국 대통령이 나와야지요 지금은 충청도 대통령이 나오는 게 아니고. 물론 고향의 후배고 또 얼마 전까지 우리 국민중심당에서 저와 함께 정당을 했던 분이 정통 야당인 민주당에 가서 대통령후보가 된 것을 저는 아주 대견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잘 되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어느 특정 지역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하는 건 글쎄요, 노무현 대통령이 경상도 분인데 민주당 후보로 대통령이 됐는데 그 분이 경상도 대통령입니다 하면 다닐 수 있겠습니까? 안 되지요

박인규 : 지금부터는 좀 심후보님의 공약 관련한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스스로 행정 CEO라고 말씀하시고 행정의 달인이라고 하시는데, 지금 많은 분들이 이번 대선과 관련해서 경제를 살리는 것, 양극화를 해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다라고 말씀하시고 사실은 이명박 후보가 그토록 높은 지지율을 얻는 것도 그런 거라고 보여지는데요. 심후보께서는 지금 우리나라 경제에 대한 나름대로의 처방을 어떻게 갖고 계십니까?

심대평 : 우리 경제의 지표상 상황은 나쁘지 않은 것으로 정부의 발표를 봤습니다. 저도 믿습니다. 수출이 급격히 늘어났고 외환보유고도 과거 어느 때보다 높이 책정돼 있지 않습니까? 내용을 보면 정부의 빚이 300조에 가까운 이런 나라가 됐습니다. 운영을 아마추어가 해서 경제의 호황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생활경제를 아주 나쁘게 끌고 간 그런 정부, 정치, 이것이 문제였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경제를 살리는 성장 위주 정책을 취하겠다는 얘기를 후보들이 하는데, 분배 없는 성장은 무의미한 성장이 되겠습니다. 또 성장 없는 분배는 불가능한 얘기를 하는 것이거든요. 이걸 조화시키려고 하면 어디가 막혀있고 어디가 어떻게 지원해줘야 바람직한 경제상황이 될 것인가를 생각해야 되는데 다들 말씀들은 잘 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정책을 선택하다 보면 그것은 말대로 되는 게 아닙니다. 경험과 경륜이 없으면 정책선택을 제대로 못하게 되는 것이지요. 저는 이 양극화 문제도 양극화 양극화 하는 식으로 해서 20대 80이란 말을 많이 합니다. 이게 벌써 옛날에 나온, 노동시장에서 나온 얘기들이거든요. 지금 국민들 당신은 20%, 당신은 80%요 가르는 것 자체가 양극화를 조장하는 말입니다. 이런 말을 쓸 게 아니라 어떻게 하면 우리 국민들이 제대로 된 정부정책에 따라서 믿고 자기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만드는지, 이게 기본이죠. 그것은 경험과 경륜에서만 나올 수 있습니다.

박인규 : 지금 눈에 띄는 공약 가운데 신행정수도 재추진을 국민투표에 부치겠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물론 행정수도가 무산된 데 대한 충청도민들의 좌절감, 배반감 같은 걸 이해는 합니다만 이게 너무 충청권만 의식한 게 아니냐, 그런 지적들이 있는 것 같아요.

심대평 : 지금 진행하시는 분도 신행정수도를 충청도를 위한 정책으로 보고 계시는군요. 저는 신행정수도는 충청도를 위한 정책이 아니고 서울을 위한 정책이라고 얘기합니다. 제가 충남도지사로 있을 때 뭐라고 했냐면 지방은 공동화로 죽고 서울은 과밀화로 망한다, 이렇게 표현한 적이 있습니다. 서울의 과밀화는 세계 어딜 가도 유래가 없는 국토의 11%에 인구의 반이 살고 있는 수도권을 가장 대표하고 있는 지역입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우리 국가의 경쟁력의 80%를 서울 수도권에서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수도권 과밀화 때문에 생기는 부담이 너무 커서 연간 서울의 과밀화로 인한 교통부담도 13조나 되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런 과밀화를 해소하지 않고는 수도권 규제를 풀 수 없는 겁니다. 규제를 풀지 않고 경쟁력을 얘기할 수 있습니까? 그래서 신행정수도는 절차상의 하자 때문에 국민투표를 거쳐서 추진해야 된다는 헌법재판소의 판결이 났습니다. 정부가 이것에 대한 소신과 의지를 갖고 재추진하지 않고 국민투표를 안 해서 행정중심도시라는 편법으로 추진되고 있습니다.

박인규 : 그렇기 때문에 다시 해야 된다.

심대평 : 그런데 그것은 서울의 규제도 풀 수 없고 행정과 정치를 떼어내서 서울의 과밀화도 막을 수 없는. 또 지방의 자율과 창의를 보장하는 균형발전의 기본이 되는 신행정수도 추진도 안 되는 겁니다. 이걸 바꿔야지요. 고쳐야지요.

박인규 : 지방균형발전에 관해서는 노무현 정부에서도 굉장히 큰 관심을 기울였고 혁신도시나 기업도시라든가 여러 가지 많은 정책을 했는데, 일각에서는 이게 부동산값만 올려놓고 지방균형발전에는 사실 기여를 별로 못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심대평 후보가 보시기에는 노무현 정부의 지방균형발전정책이 잘 됐다고 보십니까?

심대평 : 이 정치적 이해 때문에 정치에 휘둘리는 행정이라는 용어를 제가 쓴 적이 있습니다. 이 노무현 정부가 선택한 신행정수도의 추진, 또 균형발전 이건 다 아주 올바른 정책선택이었는데 추진과정에서 너무 정치적 고려를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균형발전이 아니라 분산발전정책을 썼습니다. 서울의 것을 몇 개씩 찢어서 나눠 놓으면 잘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저는 절대로 더 큰 문제가 생긴다고 보는 겁니다. 한전은 전남 어디다 갖다놓고 산업자원부는 행정중심도시에 갖다놓고, 금융은 어디 갖다놓고, 이런 식으로 다 나눠놓고 균형발전을... 유기적이지 못하죠. 안 되죠.

박인규 : 지금 보면 충청도를 기반으로 하는 후보가 심대평 후보, 이인제 후보, 앞으로 이회창 후보까지 나오실 것 같은데... 굉장히 중요한 지역이라고 말씀하시는데 충청권을 말하자면 확실하게 장악하기 위한 나름대로의 전략을 세우셨는지요?

심대평 : 장악할 전략이 없습니다. 저는 충청권의 우리 도민들을 비롯 대전시민들이나 저를 아는 그런 충청인들이 아, 심대평 하면 그냥 믿으십니다. 장악할 필요가 있는 게 아니라 이 분들과 함께 기쁨과 슬픔을 나눠온 심대평이라는 것에 대한 신뢰 때문에 그대로 저를 지지해 주고 계시다고 믿습니다. 앞으로 충청의 힘으로 나라를 바꾸겠다고 하는 것이 충청도를 기반으로 표를 얻으려는 게 아니라 충청도의 중용과 선비정신이 이 시대에 가장 이 나라에 필요한 국민통합의 정신이라고 생각하고 그 정신을 바탕으로 나라를 바꾸겠다는 뜻입니다.

박인규 : 혹시 제가 여쭤본 것 중에 시간이 짧은 관계로, 질문 못한 것도 있을 것 같아서요. 마지막으로 라디오 청취자들에게 후보로서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심대평 : 선거법 때문에 제가 지지를 호소할 수는 없다고 그럽니다. 그런 말씀을 안 드리겠습니다. 이번 대통령선거는 앞으로 5년을 위한 선거가 아니라 앞으로 50년 대한민국을 좌우할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선거입니다. 현재 상태로는 누가 대통령이 돼도 국민에게 신뢰받고 미래에 대한 확실한 보장을 받을 수 있는 대통령이 없어서 이렇게 40일 밖에 남지 않은 대통령 선거판이 아주 확신을 못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어떻게든지 흐트러진 이 국가기강을 바로잡고 선진한국의 주춧돌을 놓을 수 있도록 공정하고 공평한 정부를 관리할 수 있는 그런 적임자로서의 역할을 해내겠습니다.

박인규 :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어쨌든 이번 선거가 앞으로 우리나라의 나아갈 길에 굉장히 중요한 시기인 것만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심대평 후보께서도 선전해 주시고, 여러 각 세력들이 나름대로 열심히 선전해서 대한민국에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 오늘은 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를 초대해 이회창 전 총재의 출마에 대한 입장과 이번 대선에 임하는 국민중심당의 전략에 대해 얘기 나눴습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는 매주 월-금요일 오후 2시30분부터 3시까지 KBS 1라디오97.3MHz)에서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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