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가 오는 2011년 대학입시를 폐지하겠다는 파격적인 공약을 내놨다.
정 후보는 5일 경기도 시흥 한국산업기술대학을 방문해 가진 간담회에서 "모든 길은 로마로, 교육 파행은 대학입시로 통한다고 할 수 있다"며 "2011년 대학입시제도를 폐지하고 수학능력시험을 고교졸업자격 시험으로 전환해 선진국형 선발제를 채택하겠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자격시험을 통과한 학생들은 연중 2회 이상, 한번에 3개 대학 이상에 지원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겠다"며 "대학들은 내실화된 학교생활 기록부에 기록된 학업 성적, 개성과 특기, 봉사활동, 리더십 등 다양한 요소를 판단하여 신입생을 선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투명하고 객관적인 내신평가제도를 도입하고 학교운영위원회를 통해 자율적 견제 장치를 마련해 내신 평가에 대한 불신을 해소할 것"이라며 "교권 강화를 위해 토론하고 교사들의 평가를 대학이 신뢰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했다.
또 그는 "본고사, 논술 등 대학별 입시는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게 금지하겠다"면서 "대학에는 입학 관리의 역량강화를 위해 전문성을 갖춘 입학처를 만들 수 있도록 해당 경비를 재정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2008년을 '교육 혁명을 위한 대협약의 해'로 설정하고 '국가미래전략교육회의'를 설치해 이러한 내용을 바탕으로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낸다는 계획이다. 합의가 이뤄지면 2009년 교육 투자 및 학교생활부 내실화를 시작하고 2011년 수능 폐지, 대학입학 자격시험을 도입해 현재 중학교 2학년인 2012년 3월 신입생부터 새로운 진학제도를 적용한다는 로드맵을 짜놨다.
그는 초중고교 교육과 관련해선 "한 학급당 학생수가 25명으로 OECD 수준이 될 수 있도록 재정투입에 우선순위를 두겠다"며 "현재 GDP 대비 4.3% 30조 원 수준인 교육 예산을 차기 정부 5년 내에 6% 수준인 70조 원 규모로 증액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 수준이 되면 학생 1인당 교육비가 300만 원 선에서 700만 원으로 확대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영어 공교육 활성화를 강조하면서 △모든 초중고교에 영어 '랭귀지 스쿨' 설치를 통한 '영어 국가 책임제' 실시 △대학 입시 영어를 듣기와 해석 위주에서 '말하기' 위주로 변경하겠다는 방안도 내놨다.
정 후보는 이날 대학교육과 관련 '교육 7대 혁신과제'도 제시했다. △2년제, 4년제 학위 구분 폐지 △산업 적합도가 높은 직업 교육 중심대학 100개에 국공립대학 지원 수준으로 지원 △노동부 소관인 폴리텍 전문대학과 교육부 관할 산업대학을 통합 △대기업이 참여하는 연구중심대학 매칭 펀드 조성 △일반 연구중심대학은 대학원 중심 대학으로 육성 △생애 두번 평생학습 기회를 제공하는 '평생학습계좌제' 실시 △부실대학 퇴출시스템 마련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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