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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위기냐 기회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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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정동영, 위기냐 기회냐?

"판 동요는 좋은 징조" vs "최악의 상황에 처한 것"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2일 인터넷신문협회 토론회 도중 누리꾼들로부터 "기운이 없어 보인다", "처량해 보인다"는 지적을 받았다.
  
  정 후보는 "실내라서 조용히 말한 것일 뿐"이라며 즉각 태도를 바꿨지만 전날 발표된 일부 여론조사에서 출마선언도 하지 않은 이회창 전 총재가 자신을 단숨에 추월해버린데 따른 그림자가 보였다.
  
  토론회 참석자들로부터 "5년 간 표밭을 갈아온 정 후보를 5년 간 쉬었던 이회창 전 총재가 앞지르고 2위로 올라선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지지율은 정체되고 3자 구도에서는 3위까지 내려간 근본 원인은 무엇으로 보느냐" 등의 질문이 쏟아졌다.
  
  이회창 출마설의 유탄을 맞은 정동영 후보에게 현 상황은 수모임에 틀림없다. 특히 15%~20% 대에 갇혀 있는 지금의 지지율은 정 후보가 지난달 15일 신당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이후 경선 후유증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지지층을 결집시켜 온 나름의 결과라는 면에서 더욱 그렇다.
  
  "장기적으로 보면 유리한 국면"
  
  하지만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게 30%가 넘는 차이로 뒤쳐져 있던 정 후보로서는 이회창 전 총재의 출마로 자존심은 상했을지언정 나쁜 상황만은 아니라는 판단이다. 어떤 의혹을 제기해도 흔들리지 않던 판이 요동치기 시작한 게 좋은 징조라는 해석이다.
  
  정 후보 선대위의 전략기획본부장을 맡고 있는 민병두 의원은 "이회창 전 총재는 이명박 후보에 대한 불안감에서 비롯된 일종의 특수효과를 누리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민 의원은 "그간 이명박 후보가 '중도실용주의'를 가장하고 나와 우리 쪽 진영이 싸우기 어려웠던 면이 있다"며 "앞으로 이명박 후보와 이회창 전 총재가 보수층을 두고 구태 정치 공방을 벌이면 그간 이 후보가 내세워 왔던 '경제 대통령' 이미지가 상당히 사라지면서 유리한 국면으로 바뀔 것"이라고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민 의원은 "보수층과 부산, 경남 등 중심 지지층이 이탈하고 있는 상황이라 유동적인 수도권 30~40대의 지지층도 동요가 클 것"이라며 "대선 판도의 근본적인 변화로 볼 수 있다"고 했다.
  
  "정동영 하기 나름"
  
  그러나 이해찬 선대본부장이 1일 "자체 역량이 없으면 보수세력이 동요해도 계기를 흘려보내게 된다"고 적절히 짚었듯, 문제는 정동영 후보 측에 이러한 위기 상황을 돌파할 자체역량이 있느냐로 모아진다.
  
  이회창 전 총재가 출마해 이명박 후보와 보수 양강구도를 형성하게 되면 정 후보로서는 상황이 더 꼬일 수 있다는 위기감이다.
  
  특히 그간 국정감사에서 BBK 주가조작 의혹이 중심적으로 제기됐음에도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이 난공불락이었던 게 정동영 후보를 아직 대안으로 여기지 않는 정체된 상황에 기인한 만큼, 정 후보로서는 두 이(李) 간의 다툼에서 반사이익을 마냥 기대하기도 어렵다.
  
  정치컨설팅 업체 폴컴의 이경헌 이사는 "정 후보는 지난 보름간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을 했다"며 "20% 돌파에 실패한 마당에 이회창 전 총재의 출마로 최악의 상황에 처한 것"이라고 했다.
  
  선대위 정비가 사실상 마무리 단계임에도 지역 조직의 역동성이 살아나지 않고 있다는 점도 큰 문제다. 이경헌 이사는 "지지율이 한계에 부딪힌 것은 후보의 리더십의 문제인 동시에 사실상 거의 움직이지 않고 있는 정동영 후보 진영의 문제"라고 짚었다.
  
  후보 단일화도 여의치 않아
  
  일각에선 정 후보가 적극적인 후보단일화를 꾀해 돌파구를 찾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정 후보는 이날 인터넷 토론회에서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를 적극적으로 비판하며 기선 제압에 나서는 한편 세력 통합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나 선대위의 분위기는 여전히 신중하다. 선대위 대변인인 최재천 의원은 "대통합의 당위성은 존중하고 인정한다"면서도 "지금의 낮은 지지율은 범여권 후보가 분산되어 있기 때문이 아니라 범개혁 진영에 대한 신뢰도의 문제"라고 했다.
  
  민병두 의원은 '후보 단일화 논의를 언제 시작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답할 수 없다"고 거절해 이 사안에 대한 정 후보 측의 민감성을 드러냈다.
  
  이경헌 이사는 "다음 주 중으로 본격적인 후보단일화 논의에 들어갈 것으로 본다"며 "단순한 후보 단일화부터 연정, 세력통합 등 여러가지 형태가 있을 수 있겠지만 지난 DJP 연대처럼 감동 없는 후보 단일화라면 한다고 해도 찻잔 속 미풍에 그칠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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