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박인규가 주목한 이 사람은 가수 윤도현씨입니다. 윤도현씨는 1995년 '타잔'으로 가수데뷔한 이후 97년 윤도현 밴드를 결성했고 7장의 정규앨범과 2장의 라이브 앨범을 통해 '사랑2', '너를 보내고', '가을 우체국 앞에서', '사랑했나봐' 등의 히트곡을 발표했습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오 필승 코리아'를 통해 대한민국 대표 로커로 자리 잡았으며 2005년에는 팀명을 윤도현밴드에서 YB로 변경했습니다. 록 뮤지컬 <하드락 카페>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했고 현재 방송 DJ와 MC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박인규 : 저희는 항상 윤도현밴드라고 불러서 이름 바꾸신지 오래됐다는데 YB로 부르기가 어색하네요.
윤도현 : 네, 많은 분들이 아직도 YB... 어색해 하고요, 심지어 저희 회사 매니저들도 대화할 때 보면 YB란 얘길 까먹고 윤밴, 윤도현밴드 이렇게 쓰고 있습니다.
박인규 : 오늘 방송에선 제가 확실하게 YB로 불러드리겠습니다.
윤도현 : 감사합니다. 이름을 바꾼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닌 것 같아요. 기업에서도 이름 바꾸면 엄청나게 홍보하잖아요
박인규 : 원래 로고선포식 같은 거 하셔야 되는데, 안 하셨나봐요 그때
윤도현 : 저희도 굉장히 떠들썩하게 한다고는 했는데 역시 홍보가 아무래도 부족한 것 같아서 계속 홍보하는 중입니다.
박인규 : 저는 윤도현밴드를 하도 오래 전부터 들어서 꽤 오래됐다고 생각했는데 10년 밖에 안 됐어요 어떻게 보면. 그룹이 10년을 간다는 게 쉽지 않다는 말도 하던데 10년을 맞는 소감이랄까 어떠세요
윤도현 : 10년을 했다는 걸 잘 모르고 살고 있었는데 주변에서 얘기해줘서 알았어요. 너네 이제 10년인데... 어, 그러고 보니까 10년이네. 이런 거 있잖아요. 그래서 좀 기념할 만한 걸 해보고, 기념도 기념이지만 10년 동안 했으니까 그만하면 됐다 이런 게 아니고 10년 됐으니까 이제부턴 좀 그동안 했던 걸 후회스러운 부분들은 잊고 다시 한 번 태어나 보자는 의미로 공연도 만들고 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YB, 윤도현밴드가 처음 결성된 건 정확하게 97년 언젭니까?
윤도현 : 몇월달인지는 잘 모르겠는데요 처음 앨범을 발표했거든요. 윤도핸밴드로 레코딩을 다 해서
박인규 : 말씀하신 중에 10년이니까 그만 두는 게 아니라 뭔가 새로운 도약을 해보자는 말씀을 하셨는데 지금 전국투어콘서트를 하시는 걸로 알고 있는데 어디까지 진행되고 있습니까?
윤도현 : 몇 개 못했어요. 아직 10월부터 시작해서 서울하고 춘천 군포 전주, 이 정도밖에 못했습니다.
박인규 : 사실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많은 분들이 윤도현밴드로 알고 있는데 그걸 YB로 바꾼다는 것. YB가 어떻게 보면 OB YB의 YB냐 이런 말도 있고. 왜 이름을 바꿀 생각을 하셨어요?
윤도현 : 우선 한국에서 밴드음악을 한다는 게, 어떻게 보면 밴드음악을 하는 것보다는 그냥 보컬 위주의, 보컬이 중심이 되고 나머지는 속된 말로 들러리로 인식이 돼서 어디 가면 소개할 때도 참 난감한 게 엠씨들이 저희 소개할 때 '윤도현씨밴드'입니다, 아니면 '윤도현밴드씨'입니다. 윤도현과 그의 밴드, 이런 식으로 자꾸 분리되는 경향이 있어서 그렇지 않아도 자꾸 보컬 위주의 활동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그래서 이름을 좀 빼고 싶었거든요. 해외활동 하면서도 약간 저희들 이름 얘기할 때 많이들 어려워하고 그래서 쉽게 이니셜로 바꾸자
박인규 : 말하자면 음악을 윤도현씨 포함해서 네 분이 같이 만드는 건데 윤도현밴드라고 이름을 쓰다 보니 윤도현이 주가 되고 나머지 세 분은 보조인 것처럼 들려지는 그게 좀 안 좋았다.
윤도현 : 네. 그게 너무너무 싫었어요
박인규 : 저는 그런 생각을 해봤어요. 윤도현밴드라고 알려지면 오히려 본인이 팀원 사이에서 약간 시샘이나 질투를 받지 않을까
윤도현 : 그런 생각을 많이들 하시는데요, 제가 인간성이 워낙 좋다 보니까 그런 건 없고요. 거꾸로 멤버들이 저한테 되게 미안해해요. 왜냐면 일은 저 혼자 하고 일반 분들이 아시기에는 너 혼자 하니까 너가 돈 많이 가져갈 거 아니야, 그렇게 생각하시는데 그런 게 아니거든요. 무조건 똑같이 나누고요. 방송출연료라는 게 그리 많지 않잖아요. 아시겠지만. 그런 것 때문에 오히려 미안해하는 상태구요, 지금 멤버들은 현재 오늘 또 대학교에서 공연이 있어서 현장에서 리허설 중이고 일을 분담을 했습니다.
박인규 : 실속은 똑같이 챙기는데 부담은 윤도현씨 혼자만 진다, 그런 거로군요.
윤도현 : 그렇죠 제가 오히려 화를 내야 되죠
박인규 : 가수로서 처음에 솔로로 타잔이란 노래를 불러서 데뷔했는데 2,3년 만에 YB를 만드셨어요. 활동하시에 그룹이 더 나은가요? 록커로서
윤도현 : 그렇죠. 록음악 자체가 록음악=밴드음악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떼려야 뗄 수 없거든요. 전 원래 처음부터 밴드로 활동하고 싶었는데 제가 데뷔할 당시 너무 현실적인 상황이 어려운 게 많아서 솔로로 데뷔하는 게 저한테 급선무였어요. 이렇게라도 길을 터야 음악을 할 수 있겠구나 생각이 들어서 처음에 솔로앨범으로 발표하고 기획사 있는 분들을 엄청나게 설득해서, 그 분들이 다행히 OK해줘서 그 다음 앨범부터 아예 밴드로 작업하게 됐죠.
박인규 : 윤도현씨가 적극적으로 밴드 구성을 추진하신 거로군요.
윤도현 : 예.
박인규 : 솔로 할 때보다 밴드활동하실 때가 더 좋겠네요 본인으로서는
윤도현 : 훨씬 좋죠. 솔로활동은 물론 음악적인 채워지지 않은 욕구 때문에 다른 스타일의 음악을 해보고 싶어서 솔로를 저도 한 번 해보긴 했는데 그건 잠시잠깐이지 그걸로 쭉 갈 순 없는 거거든요.
박인규 : 네 분이 한 몸처럼 움직이기가 쉽지 않다던데 제가 알기로 한 번인가 멤버도 교체하셨다던데, 같이 일하시는데 이견이나 다툼 같은 건 없어요?
윤도현 : 그런 게 뭐 하루에도 수십 번 일어나죠. 밥 먹는 것부터 시작해서 남자들끼리 있으니까 다정다감한 건 별로 없고 서로 견제가 오히려 더 많은데 그게 바로 밴드의 매력인 것 같아요. 그런 서로의 어떤... 제가 쓴 가사 중에 그런 게 있거든요. 우리가 만난 건 정말 행운이야, 싸울 수 있는 것도 행운이야. 그런 게 화학작용이 일어나서 에너지가 생겨요.
박인규 : 밥 먹는 거 가지고도 싸운다고 하셨는데 그런 이견 같은 건 어떻게 풀어요?
윤도현 : 저희는 주로 그 자리에서 막 대놓고 싸우지 않고 나중에 자리를 만들어요. 어떤 문제가 생기면
박인규 : 총괄을 합니까?
윤도현 : 터놓고 얘기하는 거죠. 서로 상처 줄 거 주고 받을 거 받으면서
박인규 : 95년에 타잔으로 데뷔했다고 소개했습니다만 그 전에도 종이연인가 활동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이른바 무명가수라고 하나요
윤도현 : 예. 언더그라운드팀이었는데요 고등학교 졸업하자마자 대학을 가려고 재수를 하면서 만들었던 팀에 가담했는데 종이연이란 팀, 포크음악하는 팀이었고요. 그 팀을 통해서 제가 어떻게 보면 음악 할 수 있는 길이 생긴 것 같아요.
박인규 : 바탕을 좀
윤도현 : 예. 지역모임이었어요. 파주와.. 그 지역에서 주로 활동했는데 그 팀을 통해 처음으로 서울에, 노래를 찾는 사람들 공연에 게스트로 처음 서게 되면서 그때 눈여겨봤던 음악평론하시는 분들이나 이런 분들이 저한테 좀 손을 내밀고, 그러면서 음반을 내게 됐거든요.
박인규 : 말하자면 시중에 모습을 출연한 건 종이연부터였군요.
윤도현 : 예. 그 팀에 되게 좋은 형들이 많았고요. 이등평의 편지라는 노래를 작사 작곡하신 형이 그 종이연의 리더였거든요. 사실은 그 노래가 저희가 알려지기 전에 굉장히 많이 부르고 다니던 노래였어요.
박인규 : 저는 김광석씨가 만든 노랜 줄 알았더니 제가 잘 몰랐네요.
윤도현 : 김현성씨라는 분이 만든 노랩니다.
박인규 : 종이연 멤버들은 지금도 가끔 만나세요?
윤도현 : 아주 가끔이요. 그 분들 중에 음악을 계속 하시는 분이 리더인 김현성씨밖에 없거든요. 그 분 가끔 만나고요.
박인규 : 그런 시절을 거쳤지만 아무래도 YB가 국민에게 알려진 건 한일월드컵 오필승코리아 땐데 그때 그렇게 그 노래가 반향이 있을 거라고 예상했어요?
윤도현 : 전혀 못했죠. 그건 음반에 있는 노래도 아니고, 지금도 음반에 없어요. 한 기업의 CM송이었거든요. 그런데 갑자기 막 사랑받고 저는 사실 그때 한국에 없었어요. 결혼해서 신혼여행 갔었거든요. 무인도에 갔다가 왔는데, 왔더니 난리 났더라고요. 그렇게 된 거죠 상황이
박인규 : 자고 났더니 유명해졌더라랑 거의 비슷한
윤도현 : 예. 저희한테 어떻게 보면 되게 좋은 기회가 됐고요 록밴드가 대중적으로 알려질 수 있는 큰 기회였는데 그것에 따른 부작용도 없지 않아 있었죠. 성공의 복수가 있다고.
박인규 : 지나친 상업화, 이런 데 대한 비판도 요즘 나오고 있는 것 같아요.
윤도현 : 저희 자체도 사실 되게 붕 떠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저희 스스로도 약간 헤매는 경향도 있었고, 여러 모로 어쨌든 저희 YB가 지금까지 오는데 큰 역할을 했던 해프닝이죠
박인규 : YB의 인지도를 전국적으로 알리는 데 결정적인 게 오필승코리아였는데, 실례되는 얘긴지 모르지만 그 후로 돈도 좀 버셨는지...
윤도현 : 돈을 벌었다고 봐야지요. 그걸 통해서 완전 여러분들이 아시다시피 그것 때문에 CF에 나오고 그것 때문에 방송에 나오고 그런 건 아니에요. 그 전에 '너를 보내고'라는 노래가 소위 떠서 그때부터 뭔가 잘 되기 시작했거든요 저희가. 그런데 어쨌든 그것 때문에 지금 누리고 있는 것들이 도움이 엄청나게 됐죠
박인규 : 요즘은 세계화시대라 노래도 웬만큼 국내에서 알려지면 해외무대 진출을 시도하는데 실제로 유럽에도 가보시고 미국에도 가보셨죠? 유럽투어 어땠어요?
윤도현 : 유럽투어는 일단 저희가 지금 이런 음악을 할 수 있는, 음악스타일이 사실 조금 많이 변했거든요. 저희가 록밴드로 인정을 못 받는 이유 중 가장 큰 게 저희 음악 스타일인데
박인규 : 초창기에 비해서 많이 변했다
윤도현 : 예. 오히려 초창기에는 완전 팝이었고요. 록이 아니었어요 솔로 앨범은. 2집부터 정식으로 록밴드를 하려고 하다가 멤버교체가 된 후 기타리스트가 바뀌면서 기타리스트가 바뀌면 음악의 색깔이 바뀌어요. 제일 중요한 게 기타리스트거든요 어떻게 보면. 그 친구가 처음 들어와서 사실 좀 헤매면서 원래 재즈 연주했던 친구여서 음악이 굉장히 팝스러워졌어요 한동안 또. 팝에 있다가 록으로 갔다가 다시 또 팝으로 갔다가 지금 다시 또 록으로 돌아온, 약간. 그래서 아마 대중들이 굉장히 혼란스러웠을 거예요 저희 보면서. 저희도 그걸 인정하고. 유럽투어를 통해서 그런 것들을 조금, 저희가 음악의 포커스를 잡았다고 할까요? 헤매지 않는, 갈팡질팡하지 않는
박인규 : 실제로 관객들은 그렇게 많지 않았다고 들었습니다만
윤도현 : 관객은 거의 많지 않았고요, 맨 마지막 공연만 잘 됐어요. 유럽을 다 돌고, 그 사이에 소문도 나고 입소문도 나고 현지 방송도 몇 번 출연하고 그래서 나중의 공연만 좀 잘 됐고요, 그 외에는 완전, 한 2천 명 오는 공연장에 30명 있는데서 솔직히 할 맛 안 났죠. 그런데 안 할 수 없잖아요. 그 분들도 오셨는데
박인규 : 그게 몇 년도였어요?
윤도현 : 2005년도인가
박인규 : 어쨌든 흥행 측면에선 성공을 못 거뒀지만 유럽투어를 통해서 나름대로 얻은 게 있다면 어떤 게 있습니까?
윤도현 : 일단 얻은 건 저희가 저희를 다시 보게 된 거. 한국에서 너무 편하게 하고 있었는데 아무 생각 없이 좋은 차 타고 좋은 환경에서 사람들한테 만날 인정받으면서 하고 있었는데 거기서 완전히 무너지면서 다시 우리를 보게 됐다는 계기가 제일 크고요. 멤버들끼리 결속력이 심하게 좋아졌어요. 어려운 상황에 있다 보니까. 그리고 또 하나 얻은 건 현지에서 하면서 음악적으로 진짜 우리가 얘기했듯이 헤매던 게 많이 집중된, 록음악으로 많이 집중된. 현지에서사실 록음악의 본토라고 할 수 있잖아요 영국이. 그런 면에서 굉장히 얻은 게 많죠
박인규 : 대한민국의 YB였지만 나가봤더니 아직은 좀 아니더라. 정신을 차린
윤도현 : 완전 아니었죠. 저희는 그걸 떳떳하게 얘기해요. 그걸 떳떳하게 얘기해서 욕도 많이 먹거든요. 야, 나라 망신시키고 온 거 아니야, 근데 그 정도는 아닙니다. 그건 아니고 아주 디테일하게 봤을 때 얻은 게 많다는 거죠.
박인규 : 미국 뉴욕에서는 상당히 유명한 클럽에 가서 공연하신 걸로 알고 있는데
윤도현 : 예. 미국에서는 그래서 그런 유럽투어를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그 이후에 미국에서는 굉장히 좋은 공연도 하고 관객도 굉장히, 홍보나 이런 여러 가지 것들도 다 이제 노하우가 쌓여서
박인규 : 우리나라에서 가시면 대개 교민들이 오시는데 교민 외에 현지 미국인들이 많이 왔습니까?
윤도현 : 교민들이 주를 이루죠 당연히. 그리고 현지인들은 저희가 초대한 관계자, 그러 분들이 주를 이루고요. 페스티벌 같은 데에 참여하게 되면 그때는 미국인들이 많죠.
박인규 : 그럼 앞으로도 좀 뭔가 록음악의 본고장이랄까 유럽이나 미국 무대에 계속 도전하실 생각이 있으신 건가요?
윤도현 : 네. 내년에 일단 미국 10개 도시 투어 잡혀 있고요. 아마 한국, 아시아에서 처음인 것 같은데 큰 록페스티벌에 참여하게 됐어요. 코첼라 록페스티벌이라고요 LA 근처 팜스프링스라는 데서 열리는 페스티벌인데 진짜 엄청나게 유명한 뮤지션들이 많이 서는 무대인데 저희가 어떻게 좋은 기회가 돼서, 제2의 우드스탁이라는 페스티벌이 있어요.
박인규 : 지난 10년간이 YB가 대한민국의 YB가 되는 10년이었다면 앞으로는 세계로 뻗어나가는 10년이 됐으면 좋겠네요.
윤도현 : 예. 일단 도전해 보겠습니다.
박인규 : 여기서 YB의 노래 한 곡 듣겠습니다. 대표적 히트곡 중 하나인 가을 우체국 앞에서 들어보겠습니다.
노래 참 좋은데 저희가 대표록커라고 소개를 드렸는데 이 노래는 록은 아닌 것 같아요.
윤도현 : 네. 팝입니다. 1집 같은 경우는 거의 팝이라고 할 수 있고요 2집부터 4집까지 굉장히 록적이고 그 다음에 5집이 굉장히 팝적이고요
박인규 : 아까 말씀하신 왔다갔다하는
윤도현 : 예. 그 다음 6집부터 지금 현재 7집까지 나왔는데 6,7집이 굉장히 록적이고요. 총 7장 앨범 중에 팝앨범 2장에 록앨범 5장, 아마 대중들이 많이 혼란스럽고 비평의 소지가 많은 음악을 해온 것 같아요.
박인규 : 2002년을 계기로 해서 대중적 상업적 성공을 거뒀는데 그 이후에 그러다 보니까 대중적으로는 인지도를 높였는지는 모르지만 음악적 창작적 측면에선 좀 나태해졌다는 식의 비판이 나오는 것 같아요.
윤도현 : 월드컴 이후에 나온 음반이 6집 앨범이거든요. 6집이 굉장히 강해요 음악이. 오히려 너무 강해서 좀. 그런데 그 중에 딱 한 곡이 히트한 곡이 있는데 잊을게라는 곡. 그 곡이 저희가 전부 작사 작곡 편곡 다하고 그 한곡이 외부작곡가의 곡입니다. 기획사와의 절충 과정에서 저희가 진 거죠. 기획사에선 아무래도 이걸 넣어야 너희가 유지된다. 저희는 아니다, 결국에 싸우다가 그 곡이 탄생된 건데요 물론 작사는 제가 했지만 사실 곡은 작곡가의 곡이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마니아 분들이나 평론가들의 비판의 화살을 엄청나게 맞게 됩니다.
박인규 : 이질적인 게 들어갔다.
윤도현 : 그게 게다가 히트를 하게 되니까 당연히 더 화살을 맞게 됐죠. 그래서 그런 부분을 저희도 인정하고요 그런 걸 저희가, 대중적인 록곡을 쓰는 게 저희의 가장 숙제인 것 같아요.
박인규 : 지금 말씀 중에 팝과 록을 오갔다고 하셨는데 앞으로는, 록으로 간다든가
윤도현 : 네... 앞으로는 그럴 일은 없을 것 같고요, 더 이상 혼란스러움을 주지 않으려고 저희도 음악을 이미 노선을 정한 입장이고요.
박인규 : 대중적인 록을 하겠다
윤도현 : 대중적인 록을 저희가 만드는 게 저희 숙제인 것 같아요
박인규 : 그런데 록이라는 거 말입니다. 록커 하시는 분들은 굉장히 자부심 같은 게 있으시던데, 록의 정신은 자유와 저항이다, 그런 말씀도 하시던데
윤도현 : 그런데 솔직히 말씀드리면, 그 록에 대한 자부심이 지금 도를 지나쳐서 록을 하는 사람들의 우월주의까지 생겼어요 지금. 저는 그런 거 정말 싫어해요.
박인규 : 우월주의라는 건 대중들이 이해 못하면 놔둬라, 그런 건가요?
윤도현 : 그런 게 아니고 다른 사람의 음악을 인정을 못하고
박인규 : 록이 아니면 음악이 아니다.
윤도현 : 예 자기 음악만 음악인 것처럼. 록을 해야 내가... 나는 록커야, 이런 우월주의. 그거 너무 정말 웃기고요 그런 얘기 들으면
박인규 : 그렇다면 윤도현씨는 록의 정신은 뭐라고 스스로 생각하세요?
윤도현 : 그거 자체 얘기하기도 힘든데 솔직히 저는, 근본적으로 음악을 하는 이유가, 밴드음악을 하고 록음악을 하는 이유가, 무대에 섰을 때 너무 좋아요 그냥. 그런 자유로움을 느끼고. 현실에서 할 수 없는 것들을 무대 위에선 제가 마음껏 음악을 통해서 표현할 수 있으니까. 굳이 얘기한다면 자유로운 영혼 뭐 이런 거, 록인 것 같은데 항간에 너무 우월주의에 빠진 사람들 때문에 록박사들이 우리나라에 유난히 많거든요.
박인규 : 그건 좀 문제가 있다
윤도현 : 문제가 크죠
박인규 : 우리나라에선 약간 방송사가 강해서 그런지 몰라도, 라이브연주를 할 기회가 별로 없다는 말씀을 하시면서 우리나라 최고의 라이브프로그램은 KBS에서는 전국노래자랑이다, 그런 말씀을 하셨는데 실제로 한 번 거기서 노래를 불러 보셨나요?
윤도현 : 진짜 나가고 싶거든요. 송해 선생님 너무 존경해요. 일단 무조건, 그 사람이 인간성이 어떻고 그거 전에 한우물 파는 사람들 보면 정말 존경스럽고
박인규 : 한때 그만 두셨는데 팬들이 다시 나오셔야 된다고 해서 나오신 거 아닙니까.
이제 10년이 되셨고 앞으로 또 다른 10년을 준비하고 계신데, 마지막으로 윤도현밴드, YB를 좋아하시는 팬들에게 혹시 인사말씀, 못하신 게 있으면 해주시죠.
윤도현 : 오늘 이렇게 집중인터뷰 통해서 정말 솔직하게 얘기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일단 감사드리고요. 그동안 사실 저희가 10년 걸어왔던 길 중에 곧은 길로 간 적도 많지만 진흙탕으로 빠지고 옆길로 새고 이런 적이 참 많았거든요. 그런 거 다 이해해 주시고 봐주셔서 일단 감사드리고 앞으로는 그런 일이 없을 거라는 얘기를 드리고 싶어요. 저희가 혼란스러움에서 탈피해서 한 음악에 올인하고 싶거든요. 록밴드로서 진짜 뭔가 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고요. 후회할 만한 일은 이제 10년을 시행착오를 거쳐봤기 때문에 후회할 만한 일은 아마 웬만하면 하지 않을 거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박인규 : 말씀 듣고 보니까 본인 말대로 약간 헤매신 부분도 있긴 있는 것 같은데
윤도현 : 인정을 합니다. 아주 너무나 인정해요.
박인규 : 굉장히 솔직하게 말씀하신 것 같고. 하다 보니까 록의 정신은 솔직함이 아닌가 이런 생각도 해봤어요.
윤도현 : 진짜 솔직함 빼면 정말 큰일 나는 음악이죠.
박인규 : 그런 식으로 YB가 솔직함을 추구하는, 그런 대한민국 대표적인 록밴드가 되길 기대해 보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윤도현 : 감사합니다. 락앤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 오늘은 YB(윤도현 밴드)의 보컬 윤도현씨를 초대해 결성 10주년을 맞는 소회와 그들이 추구하는 진정한 록의 정신이 뭔지 얘기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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