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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지금은 국민화합과 단결이 가장 중요"

박인규의 집중인터뷰[10/29] 제17대 대통령 선거 이수성 후보

안녕하십니까? 박인귭니다. 제17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화합과 도약을 위한 국민평화연대의 이수성 전 총리가
대선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특히 이 전 총리는 늦어도 다음 달 초까지 새로운 정당을 창당할 계획이라고 밝혔는데요. 이 전 총리는 무엇보다 낡은 정치, 구태정치를 바꾸고 진심으로 아프고 어려운 서민들의 편에 설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오늘 박인규의 집중인터뷰에서는 제17대 대통령 선거 후보인 이수성 전 총리를 초대해 이번 대선에 출마하게 된 배경과 창당 준비를 비롯한 구체적인 대선 전략에 대해 얘기 나눠봅니다.

오늘 박인규가 주목한 이 사람은 제17대 대통령 선거 이수성 후봅니다. 이수성 후보는 1939년 함경남도 함흥 출생으로 61년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고 76년 같은 대학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미국 피츠버그대학과 프랑스 파리 대학에서 교환교수로 지냈고 1967년부터 30년 가까이 서울법대 교수로 재직했습니다. 1980년에는 학생처장직을 맡아 대학의 자율화와 민주화에 앞장서다 고초를 겪기도 했습니다. 1995년, 서울대 직선 총장으로 선출됐고 국무총리를 역임했으며 이번 달 '화합과 도약을 위한 국민연대' 발족식을 갖고 제17대 대통령선거 출마를 공식선언했습니다.

박인규 : 저희가 대통령선거 후보로 나오신 분들을 차례차례 만나고 있는데요, 지금까지 권영길 후보, 문국현 후보, 이인제 후보가 나왔고 오늘 이후보를 모시게 됐습니다. 우선 이번 대선에 내가 나가야겠다고 생각하시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었습니까?

이수성 : 계기가 있었죠. 미국의 재미한인연합회라는 게 있습니다. 거기 회장이 이번에 바뀌었습니다. 회장이 정치하는 분은 초청하지 않고 저한테 와서 축사를 해달라. 비싼 비행기표를 보내줬습니다. 제가 몸이 조금 나빴는데 너무 고맙고 그래서 갔습니다. 갔더니 그 전날 한인회장단 상당수가 모이셔서 190여 명 정도가, 대통령후보로 나와달라. 왜냐, 250만 동포들이 열심히 살고 있는데 자존심 상해서 못 견디겠다. 제일 처음에는 미국에 있는 교포들이 열심히 사는데 한국에서 느닷없이 어떤 분이 와서 100억, 200억, 300억짜리 땅 사고 집 사고 참 타락한 국민처럼 보이고. 미국 사람들 보통 사람은 말 안하지만 친한 사람들 만나면 당신 나라 왜 이렇게 못났어? 남북이 갈라지고 동서 가르고 있는 사람 없는 사람 가르고 매일 국회라는 데는 싸움질만 하고 당신 나라는 왜 이렇소. 자존심 상해서 못 살겠다. 여야를 초월하고 도덕적 문화적 정신적으로 남한테 큰 흠이 없는 사람이 나와야 경제도 발전된다, 대통령 후보로 나와달라 요청해서 제가 사양했습니다. 내가 못났고 내가 무슨 대통령 하겠냐. 욕심도 물론 전혀 없고, 그 대신 그 부들 고통이 절실하게 느껴져서 한국 돌아가면 여야를 초월해서 나라 사랑하고 겸손하고 청결하고 그런 사람 모시고 같이 대통령후보로 모시고 한 번 일해보겠다, 그렇게 알아달라는 이야기를 하고 몇 분을 제가 만났죠. 그랬더니 그 분들이 아이고, 그 더러운 정치판에 내가 왜 끼느냐. 또 어떤 분들은 다른 사람한테 얘기하지 말고 당신이 직접 나서지 왜 다른 사 미루느냐. 이런 얘기를 하기 때문에, 저희 집사람하고 45년 결혼생활을 하는데 제가 참 사랑하고 존경하고 믿습니다. 집사람이 절대 반댑니다. 우리 딸도 절대 반대고

박인규 : 고생하신다.

이수성 : 고생이 아니라 이 더러운 판에 왜 끼느냐

박인규 : 그런데 이수성 전 총리는 국내보다 미국에 계신 교포들이 추대하신 형식인데 그 분들과 평소에 관계가 있었습니까?

이수성 : 제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을 했습니다. 그 당시 어떤 힘있는 분이 제게 여당의 대표를 해달라 요청하신 적도 있고, 나중엔 대통령 후보로 나와 달라고 요청하신 적이 있는데 제가 응하질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 다음 조건이 평화통일자문회의 가달라 해서 간 건데 가서 그 분들이 미국에 자문위원들이 몇 분 계십니다. 그래서 평소 제 성격, 성향을 알고 계시겠죠.

박인규 : 제가 알기로 97년도인가요, 신한국당 시절 9룡의 한 분으로 꼽히셨고, 10년이 지났습니다. 그때와 지금은 시대가 많이 달라졌어요. 이번 대선의, 흔히들 시대정신이라고 말하는데 이던 대선에서는 뭐가 중요합니까? 뭘 해야 되는 대선입니까?

▲ ⓒ프레시안

이수성 :
제일 좋은 것은 화합하고 단결하는 겁니다. 그렇지 않으면 국제경쟁력이 살아나지 않습니다. 윗사람이, 상탁하부정이라고 탁한 물을 흘려보니까 국민들이 모르는 사이에 젖어갑니다. 로마 시절에 리비우스란 사람이 한 얘기와 너무 똑같아요. 모든 국민은 정치인을 경멸한다. 그러나 모르는 사이 그들을 닮아간다. 그래서 로마는 망한다. 우리가 꼭 그 짝입니다. 정치 참 더럽다, 정치하는 사람 참 존경 못 받는다, 다 알면서도 모르는 사이 젖어가서 정치하는 사람들이 대통령 하나 해먹으려고 동서 갈라놨죠. 전라도 경상도가 무슨 죄가 있습니까, 갈라놨죠. 있는 사람 없는 사람 갈라놨죠. 한 나라가 운영되려면 옛날 것을 그대로 온전히 시키는 보수가 반드시 필요하고, 잘못된 걸 자꾸 고치는 진보 또는 개혁... 반드시 필요한데 이 둘이 원수가 돼 있습니다. 꼭 필요한, 나라를 끄록 가는 두 개의 축인데 서로 원수가 돼서 싸우고, 이런 모습은 곤란하다.

박인규 : 말하자면 이 전 총리께서는 대통령이 되면 정략에 따른 분열과 싸움을 종식시키겠다

이수성 : 종식시키고 현재 싸움판에서 애국심 갖지 않고 당파싸움하는 국회의원들 한 3분의 2 정도는 바꿔야 됩니다.

박인규 : 11월 초에 창당하시는 걸로 알고 있는데 준비는 잘 돼가고 있습니까?

이수성 : 11월 중순 쯤이 될 겁니다. 현실적으로 서류절차상 어려운 게 있고, 11월 중순이 되지 않을까 전망합니다.

박인규 : 혹시 당명은 정하셨는지요?

이수성 : 아직 정하지 않았는데 저는 제 마음 쓰이는 대로 애민당. 국민을 사랑하는 당... 애민당 또는 민족사랑당, 나라사랑당, 이런 걸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각자 여러 분들이 계시니 의견을 들어봐야겠습니다.

박인규 : 현재 이수성 후보를 도와주시는 분들은 어떤 분들이 있습니까?

이수성 : 주로 대학에 오래 계셨고 중고등학교 교장 하시는 분들, 우리나라가 문화국가가 돼야 한다, 도덕성이 제일이라고 믿는 분들. 또 언론인도 있고 법조인, 기업인, 근로자도 있습니다. 그러나 마음속으로 소상공인, 이런 분들이 많이 바뀌어야 된다고 저를 정신적으로 도와주고 계시죠.

박인규 : 혹시 이름을 대면 알 만한 분들을 밝히시긴 어려우신가요?

이수성 : 지금 특별히 그 분들 이름 거론해서 좋을 게 없습니다.

박인규 : 왜 이런 질문을 드리냐면, 언론 보도를 보면 김병준 전 청와대 실장, 김혁규 전 경남지사, 이런 말씀들이 나오면서 범여권의 히든카드다 이런 말이 나오는데 실상이 어떤지 궁금해서 그렇습니다.

이수성 : 그 분들 다 좋은 분이죠. 김혁규 전 지사 같은 분 참 좋은 분인데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습니다 근래 와서. 또 김병준 실장 같은 분 참 좋은 분인데 제 병실에 문병와서 만나서 얘기했고, 그러나 정치와는 전혀 관계 없고. 저는 현재 여야는 우리나라를 분열시킨 양대 축이다 조선조시대 당파싸움과 똑같다. 그래서 어느 편도 될 수 없습니다. 저는 범여권이 될 수 없고 그렇다고 범야권도 아니고 둘 다 서로 화합하고 용서하고 용해돼서 나라사랑하는 마음으로 일치돼야 한다.

박인규 : 기존의 정치판을 확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

이수성 : 네. 그렇지 않으면 도저히 안 된다고 믿고 있습니다.

박인규 : 저희 프로그램에 나온 후보 중에 문국현 후보께서 현재 여권은 무능해서 문제가 많았고 한나라당은 부패했다, 둘 다 문제가 많다. 어떻게 보면 이수성 후보와 비슷한 말씀을 정치신인으로서 하셨는데 문국현 후보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이수성 : 저는 그 분을 잘 모릅니다. 하지만 듣건대 그 분 참 훌륭한 분이라고 듣고 있습니다. 그 분 생각이 저와 같다면 참 좋은 일입니다.

박인규 : 한 번 만나보실 생각은 있으신가요?

이수성 : 제가 억지로 만날 생각은 없습니다. 그러나 만나게 되면 자연히 만나게 되겠죠.

박인규 : 지금 범여권, 이른바, 스스로 이후보께서는 범여권이라고 생각하시는 건 아니죠?

이수성 : 한 번도 그렇게 생각한 적 없습니다

박인규 : 말하자면 기존 정치와는 거리를 두고 쇄신해보고 싶다

이수성 : 정치 바꾸지 않으면 우리나라 안 된다는 확신을 갖고 있습니다.

박인규 : 그러나 일단 지금 정치권에서의 화두는 이명박 후보가 하도 압도적인 지지율을 보이다 보니까, 이른바 범여권이... 정동영 이인제 문국현 후보가 단일화를 해야 된다는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 범여권 단일화 논의에 대해서 어떻게 보세요?

이수성 : 정치공학적인 문제일 겁니다. 저는 정치를 마음으로 하고 행동으로, 정직한 마음으로 하는 거지 기술적으로 해선 안 된다고 보기 때문에 합해지고 말고가 저한테는 전혀 중요하지 않습니다.

박인규 : 그런 식의 합종연횡이 중요하지 않다.

이수성 : 중국에서는 합종연횡하고 나라 세우고 망하고 이랬지만 우리 단일국가에서 합종연횡이라는 정치기술 가지고 해결될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박인규 : 워낙 지금 기존 정치하시는 분들이 문제가 많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여쭤보는 게 문제가 있을 것 같기는 한데, 그렇다 하더라도 일단 이명박 후보 같은 경우 지금 50%가 넘는 지지를 받고 있거든요.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은 왜 그런 건지, 또 이명박 후보라는 정치인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이수성 : 그 분 좀 알죠. 참 좋은 분이죠. 한 분야에서 성취하신 분인데 현재 정부가 좀 편향성이 있었습니다.

박인규 : 노무현 정부가

이수성 : 예. 나는 옳고 너는 그르다는 편향적인 시각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그 반사적인 이익을 많이 보는 것이다, 전 그렇게 보고 있고. 그건 진실은 아니라고 봅니다. 이명박 후보는 좋은 분이지만

박인규 : 반사이익일 뿐이다.

이수성 : 네. 전 그렇게 보고 있고. 옛날 건설하시는 분들은 뇌물을 줘야 공사를 했답니다. 그건 누구나 예외 없습니다. 그때 그걸 가지고 험할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그런 분, 이명박씨 한 분이 아니라 그렇게 과거 여러 가지 과오를 가졌던 분, 저도 죄가 있는 사람인데... 하지만 제 죄는 그리 큰 죄는 없습니다. 죄가 있었고 그런 일에 익숙해진 분이 만약에 대통령이 된다든지 지도자가 된다면 국민들이 따라지질 않습니다. 자연히 더렵혀질 수밖에 없습니다.

박인규 :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 ⓒ프레시안

이수성 :
대단히 훌륭한 분이죠. 어릴 때 고생하고, 고생한 사람이 다 잊어버리고 잘 살기 위해서 정신없이 다니는. 제가 학교 선생이니까 조금 장황해도 용서하세요. 열심히 사시 공부한다. 하숙집 주인 딸이라든지 참 어렵게 지나면서 도움 많이 받은 분, 따님이나 그 여성하고 약혼을 합니다. 그 다음 판사나 검사가 됐다. 그 다음 부잣집, 지위 높은 집 딸과 결혼하겠다고 옵니다. 그럼 전 절대 주례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고생을 하면서도 옛날 은혜를 알아서 사랑했던 여자한테 신의 지키고 결혼하고 잘 사는 제자들의 주례는 제가 기쁜 마음으로 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고생했다고 해서 다 똑같은 건 아니지만 정동영이라는 사람은 고생하고도 훌륭하게 사람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라고 봅니다. 다만 문제는 그 분도 역시 이명박 씨나 똑같이 양대 축... 당파싸움 양축, 권력만 추구하던 정치세력의 한 축에 서있기 때문에 그런 사람으로는 화합하고 단결시키는 힘이 부족하다

박인규 : 기성 정치에 대한 책임이 있다.
하지만 정치현실로 돌아오자면 사실 정치라는 것은 결국은 권력을 장악하는 것이다라고 많은 분들이 얘기하는데, 일단평가는 이수성 후보께서 과연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겠느냐... 좀 회의적으로 보시는 분이 많은 것 같은데 그렇다 하더라도 계속 단독으로 가실 건지, 아니면 문국현 후보 같은 새로운 정치인과 연대 같은 생각은 없으십니까?

이수성 : 저는 연대 생각하지 않고 승패에 구애받지 않습니다. 제 메시지를 강하게 전달하고 우리나라는 이렇게 해야 분명히 살아나지 그렇지 않으면 중국의 노예 되고 일본, 미국의 노예 되고, 노예라는 건 경제적인 얘깁니다. 단결이 안 된 상태에서 경제발전은 절대 있을 수 없다. 그런 치욕 밖에 돌아오는 게 없다. 그럼 젊은 애들, 어린 애들, 태어날 애들이 저 못난 저 가난한 나라에 산다, 이런 치욕 받는 것이 제일 두렵습니다. 저는 연대하지 않고 강하게 제 메시지를 전달해서 국민이 아, 이 사람 말이 옳다, 이렇게 해주길 바랍니다.

박인규 : 당선 가능성을 앞에 두기보다는 우리 민족의 화합과 단결이라는 메시지를 계속 보내겠다는 말씀.
그런데 이번 선거에 대해서는 사회양극화다 이런 얘기가 많이 나오면서 경제가 어렵고 하다 보니, 경제가 중요하다. 이명박 후보가 그렇게 높은 지지를 받는 것도 경제 아니냐, 문국현 후보가 지지를 받는 것도 그렇다고 말씀을 많이 하거든요. 화합과 단결이 중요하긴 합니다만 많은 분들이 경제를 어떻게 살릴 것이냐, 또 경제불평등을 어떻게 해소할 것이냐 논의를많이 하는데 혹시 그 부분에 대해서는 복안 같은 게 있는지요?

이수성 : 복안이 많이 있죠. 단결하지 않으면 국제경쟁력이 살아나지 않습니다. 경제가 절대로 발전되지 않습니다. 아일랜드 같은 나라는 우리나라와 똑같은 소득수준 만 불이었습니다. 지금 13년 동안에, 지금 4만5천불입니다. 왜냐, 정부와 국민이 일치단결해서 신나게 일했기 때문에 우리나라는 지금 그렇지 못하고 2만 불도 되지 않는 상태에서 있는 사람 없는 사람 간극만 자꾸 벌려놓고. 이런 나라가 경제전문가가 돼서 경제 일으킬 수 있다? 불가능입니다. 예컨대 대통령이 어떤 사람이냐는 전혀 중요하지 않고 삼성전자만 해도 4백억 불입니다 지금 매출고가. 현대라든지, 이런 데 대통령이 간섭해서 하는 게 아닙니다. 경제논리 가지고 열심히 일했기 때문에 이렇게 되는 거지 대통령이 무슨 경제를 발전시킨다, 제가 보기엔 납득할 수 없는 얘깁니다.

박인규 : 지금 말씀은 어떤 구체적인 경제정책보다는 국민들이 화합하고 단결하는 게 중요하다

이수성 : 경제는 아는 사람이 많이 있습니다. 그 분 중에 선택할 수 있으면 됩니다. 전두환 대통령 때 김재익 같은 대단히 훌륭하고 밝은 사람이죠. 그런 사람 말을 전폭적으로 믿어줬기 때문에 우리나라 경제가 안정됐다고 저는 봅니다.

박인규 : 똑같은 질문의 반복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만, 어떤 분인들 국민의 화합과 단결이 중요하지 않겠느냐고 말씀 안 하실 분들은 없을 것 같아요.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면 국민이 화합하고 단결할 것인지, 혹시 그런 구체적인 방법 같은 것에 대해서는

이수성 : 그게 바로 정책입니다. 대통령이 되는 사람, 정치세력, 이런 사림이 확고한 원칙을 갖고 있으면 됩니다. 대통령 하나 하려고 전라도 경상도 갈라놓죠. 있을 수 없는 일이죠. 표 하나 얻으려고 있는 사람 없는 사람 갈라놓죠. 보수 진보 갈라놓죠. 있을 수 없는 짓입니다. 그런 원칙이 확립되면 국민들이 납득을 다 합니다. 우리 국민은 현명하기 때문에 저런 원칙하에서는 서로 용서하고 서로 귀하게 생각하고 이렇게 된다, 그래야 경제가 발전된다는 생각입니다.

박인규 : 표를 얻기 위해서 국민들을 갈라놓기보다는 원칙있는 정책을 계속 추구해나가야 된다.
구체적인 정책 관련해서 좀 질문하겠습니다. 최근에 노무현 대통령이 대국민담화까지 발표하시면서 이라크에 가 있는 자이툰부대 파병을 1년 더 연장하겠다. 원래는 올해 말까지만 있겠다고 했는데, 굉장히 논란이 많은데, 어떻게 해야 됩니까?이수성 후보께선 어떻게 보십니까?

이수성 : 월남파병 때도 마찬가집니다.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죽어가는데 왜 보내고 싶겠습니까? 그러나 국가의 이익, 경제적, 문화적, 안보건 미국이 우리나라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 월남으로 빼돌리겠다, 이랬을 때 우리나라가 어떻게 될 것이냐. 너무나 고통스러운 결정을 했을 겁니다. 자이툰부대... 이라크는 좀 다릅니다. 다른 게, 위험지대가 아닙니다. 전투행위를 한 번도 한 적이 없고 오로지 이라크의 건설을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 비교적 안전한 뎁니다. 여기에서 미국이라든지 여러 나라 관계를 생각해서 전투의 위험이 아주 극소한 지역에서 세계적인 임무를 다한다, 이럴 땐 저는 정부의 연장에 찬성을 해줘야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박인규 : 우리 부대의 위험이 상대적으로 작고 한미관계가 중요하므로 더 있는 것이 좋다.
또 하나 요즘 아주 시끄러운 게 로스쿨 입학정원 문제인데요, 이게 지금 법조계에서는 줄이려고 하고 대학 측에서는 가급적 늘이려고 하고. 사실 또 대학의 사활이 걸려 있으니까요. 이후보께서는 서울 법대 교수도 하셨고 서울대 총장까지 하셨기 때문에 잘 아실 것 같은데 어떻게 풀어야 됩니까?

이수성 : 우선 경험을 얘기하죠. 저희 제자들이 사법시험 합격하기 전까지는 사법시험 많이 늘려야 된다. 왜냐, 변호사 수 많아서 국민이 불리할 게 하나도 없습니다. 변호사의 이익을 위해서는 적어야 됩니다. 그러니까 어제까지 그렇게 얘기하다가 합격자 발표가 딱 되죠? 그럼 작아야 된다고 얘기합니다. 자질의 문제, 어쩌고 쭉 얘기하는데 논리적으로 더 급한 건 국민의 이익입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로스쿨 제도가 시행되면 인원수 많은 것이 옳다고 봅니다.

박인규 : 또 너무 많으면 자질이 문제가 되고

이수성 : 그건 안 되지만 대개 우리나라에 우수한 애들이 많으니까 3천 명 정도는 하는 게 옳지 않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국민의 이익을 우리가 먼저 앞세운다면 로스쿨 정원은 늘리는 게 좋다

이수성 : 시, 군, 구에 변호사 단 한 명도 없는 게 우리나랍니다. 변호사의 이익을 위해서, 법조인의 이익을 위해서 줄인다. 그렇게... 판단 자체가, 기초가 틀렸습니다.

박인규 : 교육은 모든 국민이 관심을 갖고 있는 문제인데, 이런 식으로 질문 드리면 많은 분들이 대학에 들어가는 게 문제라고 하는데, 또 대학에 계신 좀 진보적인 분들은 우리나라 대학교육의 경쟁력이나 질이 좀 문제가 있다. 오히려 그쪽에 대해서 왜 고민하지 않느냐고 얘기하는데 서울대 총장까지 지내신 분으로서 우리나라 대학교육의 경쟁력이랄까 수준 어떻게 보세요?

▲ ⓒ프레시안

이수성 :
대학경쟁력이 제일 중요하죠. 왜냐면 사회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고 학자나 기술자라든지, 제일 중요한 게 대학의 국제경쟁력입니다. 지원이 되질 않습니다. 정부예산 한정돼 있죠, 실험실습비 모자라죠. 방법이 없습니다. 이걸 깨뜨리는 방법을 찾아야 되는데 거기서 3불정책 찬반양론이 많은데 전 저 나름대로 생각이 있습니다. 제일 원칙은 대학에 가지 않아도 행복한 나라를 만드는 겁니다. 불란서, 독일, 영국, 미국, 대학 안 가도 행복합니다. 미국 대단히 잘 사는 나랍니다. 일본에서 대학 진학률이 40몇%입니다. 미국은 60몇%, 우리는 84%입니다. 아주 잘못돼 있습니다. 대학 가지 않고도 사람대접 받고 행복하고 그런 사회 반드시 만들어야 됩니다. 이것이 첫째고. 두 번째, 인간 만들어야 됩니다. 인간이라는 것은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까지 만들어집니다. 인성, 덕성교육에 치중해야지 과외하고 사교육비 들이고 이건 처음부터 틀린 겁니다. 고등학교 대학은 전문기술 가르치는 뎁니다. 불란서, 독일 같은 데서는 애들 자질을 보고 너는 대학 가는 것보다는 직업학교 가라, 이걸 해라, 권유를 하죠 부모들이 따릅니다. 걔들은 행복합니다. 대학에서 한 4년 동안 공부해서 직장 가진 사람하고 고등학교 졸업해서 4년 뒤에 받는 월급 똑같습니다. 그런 데서 문제가 안 되죠. 우리나라가 바꿔야 할 것은 대학 안 가면 사람대접 못 받는다. 이것을 바꿔야 됩니다.

박인규 : 대학을 나오지 않아도 사람답게 살 수 있다.
약간 좀 다른 얘기인데요 이수성 후보께서 총리를 하신 게 95년도셨죠?

이수성 : 95년 말에서 97년 3월까집니다

박인규 : 2002한일월드컵이 원래 일본이 혼자 하려고 하다가 한일월드컵이 됐는데, 그걸 성사시키는데 이수성 후보께서 상당히 역할을 많이 하셨다던데요?

이수성 : 그건 어디서 아셨습니까?

박인규 : 그런 얘기가 있습니다. 혹시 이 자리에서 밝히실 게 있으면 말씀해 주시죠.

이수성 : 그 당시 총리공관에서 일주일에 한 세 번 정도 월드컵 가지고 쭉 회의를 했습니다. 거기 멤버들이 여러분 계신데 그 멤버의 반이 딱 갈라집니다. 어떤 분은 우리가 열심히 노력하면 세 표 차로 승리할 수 있다.

박인규 : 단독으로, 일본을 제끼고

이수성 : 네. 어떤 분은 아발란제라는 사람이 일본에 붙어있는 한 다섯 표 넘게 우리는 진다. 양론이 끝까지 타결될 수가 없었습니다.

박인규 : 끝까지 맞대결을 해보자.

이수성 : 저는 제일 우려한 것이, 졌을 때 창피스러운 것. 우리 국민의 수치죠. 열심히 했는데 안됐다. 또 하나는 FIFA에서 요구하는 것이 축구 전용구장만 20개를 지어라, 그게 33조입니다. 그리고 월드컵 끝나고는 전용구장이기 때문에 다른 데에 활용을 잘 못합니다. 지금 상암경기장 하나 외에는 잘 활용을 못합니다. 그 당시 비용으로 878억인가 없어집니다. 살림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차라리 안 하면 안 했지 이걸 할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대통령이 기왕에 약속한 거고 안 하면 자존심 상하니까 한일 두 나라가 공동개최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저는 판단했기 때문에 제일 처음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박인규 : 말하자면 한일공동개최로 나가자고 앞서 제안하신 게 됐군요?

이수성 : 한국과 일본은 역사적으로 참 은원이 많죠. 그런데 체육경기, 월드컵을 통해서 공동개최를 함으로써 그 은원을 다 씻어버리고 새로운 이웃으로 화평하게 지내는 것이 최선 아니냐. FIFA에서 반대하지 않는다면 한국, 일본이 공동주최하는 것이 제일 옳다고 생각한다고 저는 주장했죠.

박인규 : 한국과 일본이 모두 함께 승리할 수 있는 길을 제안하신 게 됐네요.
제가 듣기로는 정치계에서는 김상현 의원, 학계에서는 이수성 총리가 대단한 마당발이셔서 그렇게 사람을 잘 사귀는 비결은 어떤 겁니까?

이수성 : 저는 조금 다릅니다. 좋아하는 사람 너무 좋아하고 싫어하는 사람하고는 대화를 같이 하지 않는다, 밥도 안 먹는다. 제가 학교에 있지 않았더라면 누구나 관계없이 그렇게 했겠지만 저는 오만한 사람 질색입니다. 돈 좀 있고 많이 배웠고 지위 높고 그렇다고 해서 우쭐대고 다른 사람 깔보는 사람은 제가 상대를 하지 않습니다.

박인규 : 한민족의 화합과 단결이 가장 급선무다, 그런 메시지로 이번 대선에 출전하셨는데요 청취자들에게 혹시 제가 못 여쭤봤더라도 하시고 싶은 말씀 있으시면 마지막으로 해주시죠

이수성 : 우리나라 사람들이 너무 갈라져 있습니다. 서로 용서하고 서로 사랑해야 됩니다. 길에 가면서 모르는 사람 봐도 조용하게 웃을 수 있고 뒤에 음험하게 모략하고 로마 망하듯이 해선 절대로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허리를 매야됩니다. 우리는 잘 사는 나라가 아닙니다. 언제 어떻게 될지 모릅니다. 모두 겸손하게 살면서 절제해야 됩니다. 사람 사랑하고 겸손하고 절제하고 우리가 열심히 일해야 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어떤 나라도 견딜 수가 업습니다.

박인규 : 말씀하신 화합과 단결이 이뤄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50일 남았는데 끝까지 선전해 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이수성 : 대단히 감사한 얘깁니다. 감사합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 오늘은 제17대 대통령 선거 후보인 이수성 전 총리를 초대해 이번 대선에 출마하게 된 배경과 창당 준비를 비롯한 구체적인 대선 전략에 대해 얘기 나눴습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는 매주 월-금요일 오후 2시30분부터 3시까지 KBS 1라디오97.3MHz)에서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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