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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인기는 거품, 鄭은 반성 않고, 文은 정치허무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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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李 인기는 거품, 鄭은 반성 않고, 文은 정치허무주의"

박인규의 집중인터뷰[10/26] 민주당 이인제 후보

안녕하십니까? 박인귭니다. 12월 대선이 하루하루 다가오면서 대선 후보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는데요 민주당 경선에서 승리해 17대 대선후보로 공식 지명된 이인제 후보 역시,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만나는 등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나섰습니다. 특히 충청 민심 잡기에 주력하기 위해 충청권 버스투어에 나선 이인제 후보는 충청도 대통령론을 펴면서 정동영, 이명박 후보와의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는데요 오늘 박인규의 집중인터뷰에서는 민주당 이인제 후보와 함께 후보 단일화 국면 속의 차별화된 전략을 비롯해 그의 공약과 정책 등에 대해 얘기 나눠봅니다.

오늘 박인규가 주목한 이 사람은 민주당 이인제 후보입니다. 이인제 후보는 1948년 충남 논산 출생으로 72년 서울대 법과대학을 졸업했습니다. 79년 제21회 사법고시에 합격해 대전지방법원 판사를 지냈고 노동부 장관과 경기도지사를 역임했습니다. 제13, 15, 16, 17대 국회의원에 당선돼 현재 4선 의원이며 제17대 대통령 선거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습니다.

박인규 : 늦었지만 후보로 선출되신 것 축하드리고요. 이번에 세 번째 대권도전이신데요, 이번 대권에 도전하시는 각오랄까요, 소감을 좀 말씀해 주시죠.

이인제 : 10년 전부터 대통령이 되려고 했는데 두 번 다 국민의 뜻을 받드는 데 실패했습니다. 그동안 제 부덕과 부족함을 많이 뉘우치고 특히 지난 5년간 정치탄압도 받고 얼음 속에 갇혀 지내면서 더 넓은 가슴으로 겸손하게 국민의 뜻을 받들고, 이질적인 것들을 포용하고 또 하나로 통합시키면서 오늘 우리가 처한 중대한 국가위기를 중도개혁노선... 민주당의 위대한 역사와 전통, 그 저력을 가지고 꼭 타개해보겠다는 의지로서 다시 국민 앞에 섰습니다. 어떻게 해서든지 이번에 개혁세력이 다시 정권을 잡고 이 산적한 문제들을 해결하고 우리 서민 중산층에게 따뜻한 희망을 드리는 새로운 시대를 열고자 합니다.

박인규 : 97년과 2002년 대선, 그리고 2007년 대선, 세 번째신데 이전 두 번의 대선과 이번 대선을 비교해 봤을 때 사회적 분위기랄까, 많이 다르죠?

이인제 : 시대상황이 많이 다릅니다. 97년에는 평화적 정권교체냐 뭐 이런 여러 가지 어려운 쟁점이 됐었고요. 지난번에는 사실 제가 중도개혁노선을 잘 계승했으면 큰 문제가 없었는데 약간 이질적인 세력이 정권을 잡게 됐죠. 그리고 지난 5년간은 어떻게 보면 개혁이 길을 잃고 방황한 시대였다. 그래서 경제는 침체되고 대량실업이 발생하고 이런 여러 가지 어려운 문제에 부닥쳐서 서민 중산층들이 절망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그러면 그 반사이익으로서 수구적인 한나라당이 집권하게 되는 거냐, 아니면 길을 잃고 방황하던 개혁세력들이 민주당의 중도개혁노선을 중심으로 다시 결집해서 개혁의 궤도를 바로잡고 개혁정권을 다시 세워서 진정한 개혁을 통해서 문제를 해결하느냐, 이 갈림길 아닙니까. 저는 아주 우리나라가 안팎으로 지금 개혁이 중단돼선 안 되죠, 그래서 큰 소명의식을 갖고 있습니다.

박인규 : 이인제 후보께서는 김대중정부에 비해서는 노무현정부가 들어서면서 우리나라의 나아갈 길에 많이 문제가 있었다고 보시는군요.

▲ ⓒ프레시안

이인제 :
그렇습니다. 낡은 진보이념에 매달린 5년 아닙니까? 지금 우리 민주당의 중도노선은 좌우의 중간을 의미하는 게 아니고 좌우의 낡은 이데올로기는 20세기의 구시대 산물이고 21세기는 세계가 하나로 되는 충격 속에 있고 지식경제로 막 이동하는 이런 내부격변 속에 있기 때문에, 좌우를 뛰어넘어 정말 국민이 원하는 실용적인 것, 그리고 변화를 선점하기 위한 창조적인 것, 그리고 서민 중산층이 자꾸 양극화되지 않습니까 세계적으로. 이 서민 중산층을 따뜻하게 보호해서 사회통합을 튼튼하게 유지해나가는 것. 이것이 중도개혁노선입니다. 그런데 노무현정권 5년은 자꾸 평등 평등하면서 과거의 낡은 진보이념에 매달리다 보니 사회는 갈등과 분열을 거듭하고, 그러면 경제성장은 다 둔화돼버리고 이렇게 큰 문제가 발생한 것이죠.

박인규 : 이인제 후보에 대해서는 지난 수년간 이런 비판을 많이 들으셨겠지만, 아무래도 제가 질문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경선 불복, 또 잦은 당적 변경, 그래서 뭔가 부정적인 시선이 좀 있고. 또 일각에서는 이번 대선보다 내년 총선을 의식해서 출마한 게 아니냐는 식의 비판도 있는데 어떻게 말씀하시겠습니까?

이인제 : 내년 총선은 관심이 없고 저는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꿈을 강렬하게 키워온 사람입니다. 그렇게 하다 보니 제가 아주 파란 많은 역정을 거쳤는데요, 우리 국민들께서 제가 97년 독자출마라든지 2002년의 민주당 탈당이라든지 이런 문제에 대해서 걱정 많이 하시고, 또 당원들께서 마음에 상처 입으시고 한 점 제가 백 번 사죄드립니다. 저는 물론 나쁜 짓을 하려고 또 무슨 정치적 이익을 얻으려고 했던 일은 아닙니다. 저는 저 나름대로 젊음과 패기, 또 용기와 열정을 갖고 너무 빨리, 뭔가 큰 일을 이뤄내겠다는 집념 때문에 그런 일이 발생했는데, 지난 특히 5년 동안 얼음 속에 갇혀 지내면서 많은 성찰과 반성을 했습니다. 저의 판단보다도 국민의 마음을 먼저 헤아리는 정치인이 돼야겠다. 이런 생각을 했고요 그런 새로운 모습으로 국민 앞에 다시 나섰습니다.

박인규 : 성급함과 집념 때문이었다. 민주당 후보로 지명되신 후에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만나셨는데, 언론에 보도된 것 말고 공개하실 만한 얘기가 있으십니까?

이인제 : 언론에 공개된 게 전부입니다. 여러 분과 함께 인사드렸고 따로 둘만 대화를 나눈 건 없습니다. 김대중 대통령께는 제가 복당할 때 한 번 찾아뵙고 인사드렸고 이번이 두 번째인데 전반적으로 제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으셨습니다. 경제의 현재 문제를 보는 시각, 남북관계를 보는 시각, 개혁세력이 어떻게 해서든 다시 정권을 잡아서 안팎으로 개혁을 계속해나가야 된다, 이런 데서 거의 생각이 같았기 때문에 제가 마음이 편안했습니다.

박인규 : 국민의 뜻을 받드는 게 중요하다, 앞으로 한 달이 중요하다, 그런 말씀도 하셨고 지금 말씀하신 중에 개혁세력이 계속 정권을 가져가야 한다고 하셨는데, 지금 많은 분들이 이른바 범여권에서는 후보단일화가 되지 않고서는 이명박 후보와의 대결이 어려운 거 아니냐, 후보단일화에 관심이 많은데 지금 정동영 후보나 문국현 후보라든가, 별로 후보단일화에 대해서는 썩 열의가 없는 것처럼 보이고, 후보단일화에 대한 이인제 후보의 생각은 어떤 겁니까?

이인제 : 그렇습니다. 민주당과 저는 흩어졌던 개혁세력들이 민주당의 중도노선을 중심으로 다시 뭉치고, 한꺼번에 다는 안 될 테니까 우선 후보단일화라도 이뤄서 정권이 수구적인 한나라당으로 넘어가는 걸 막아야 됩니다. 그래야 우리 민생문제, 특히 서민 중산층 고통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남북관계나 세계화의 도전에도 대응할 수 있지 않느냐. 이런 투철한 역사의식 과 소명의식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통합신당 후보가 결정되고 나서 그 사람들 하는 언행을 보면 그런 투철한 역사의식이나 소명의식은 찾아볼 수가 없어요. 대단히 유감스럽습니다. 그러나 저는 분명히 말씀드리는데 우리 국민들의 힘은 위대합니다. 우리 국민들께서 한나라당 지금 지지가 높아 보이지만 그건 거품이고 마음속에는 뭔가 진정한 개혁을 갈망하고 계십니다. 그래서 한나라당 집권을 반대하고 개혁정권을 세우고자 하는 국민들의 열망이 저는 어떤 형태로든 민주당을 통해 분출하면서 사실상 개혁세력의 단일후보를 민주당 후보로 세워주실 것을 확신하고 있고, 그 시간은 저는 멀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박인규 : 지금 말씀하신 것을 보면 대통합민주신당에서 단일화에 별로 나서지 않는 것 같다, 이런 상황이라면 혹시 이인제 후보라도 나서서 후보단일화 논의를 시작하자든가, 그런 제안 같은 걸 하실 용의는 없으십니까?

이인제 : 이미 저희 민주당이나 저는 수없이 원칙을 표명해 왔습니다. 그러면 그쪽에서도 그런 역사적 대의, 시대적 소명에 대한 원칙을 표명해야 되는데 이 분들 태도를 보면 전혀 다른 데 가 있습니다. 자기 자신들을 모르고 있어요. 지난 5년간 국민을 그렇게 고통 속에 빠뜨려 놓고도, 또 가장 책임이 있는 사람이 후보가 돼 놓고도 지금 무슨 경제를 살리고 일자리를 만들고 엉뚱한 소리만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 사람들은 지금 어떻게 집권이 가능하겠습니까, 이미 심판이 끝나 있는데. 그러나 더 큰 명제가 있잖아요. 그렇다고 해서 수구적인 한나라당에 그냥 정권 넘겨주면 우리 내부적으로 서민 중산층들 누가 따뜻하게 보호하겠습니까.또 남북관계나 변화를 선점해가는 과감한 개혁을 누가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니 그런 점에 대한 투철한 인식부터 먼저 해야 된다, 이런 말씀을 드립니다.

박인규 : 후보단일화가 필요하다고는 보시는 거죠?

이인제 : 개혁세력이 다시 뭉치고 대표선수가 한 사람 나와야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쉽게 누를 수 있지 않겠습니까?

박인규 : 이제 대선이 두 달도 안 남았는데 논의도 제대로 시작되지 않았다. 참 어렵겠다는 느낌이 드네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같은 경우 한 50%가 넘는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데,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그토록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이유는 어디 있다고 보십니까?

이인제 : 저는 거품이라고 봅니다. 현 정권에 대한 실망과 분노가 반사이익으로 거기 비춰지고 있는 거고요. 또 지금 마땅한 경쟁자가 아직까지는 안 보이지 않습니까? 민주당의 제가 서서히 경쟁자로 떠오른다고 확신하고 있는데 아직까지 5년간 국정실패한 세력하고 언론에서는 양자대결처럼 만날 쓰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나 국민들은 5년간 이미 실패하고 있는 세력이 무슨 정권을 감당할 세력입니까. 그러니까 사실상 일방독주체젭니다. 혼자 달리고 있는 거죠. 그래서 저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 대한 지지는 우선 기본적으로 그런 반사이익과 일방독주의 거품이라고 생각하고 또 이명박 후보가 경제 살린다, 경제대통령이다, 완전한 허구 아닙니까? 그 치열한 정경유착시대의 표본, 재벌기업을 잘 경영했다는 재능 하나가 전부 밑천인데, 오늘날 이렇게 공명하고 투명하고 세계적인 경쟁이 치열하게 지배하는 이 사회에서 어떻게 우리 경제를 살릴 수 있는 유용한 경험이 될 수 있겠습니까. 우리 경제르 어렵게 할 뿐이죠. 경부대운하 같은 게 아주 망국적인 공약 아닙니까. 3면이 바다인 좁은 반도국가에서 가운데 인공물길을 내서 환경파괴라든지 경제성... 우리 경제를 더 수렁으로 몰아넣을 수밖에 없는 거 아닙니까.

박인규 : 이명박 후보 관련해서는 도덕성 문제가 가장 아킬레스건이 될 수가 있다고 말씀들을 하는데, 최근에 투자자문사 BBK의 전 대표인 김경준씨가 대선 전에, 어쩌면 다음달에 들어올지도 모른다는 논란이 많은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이십니까? 어떻게 풀려야 됩니까?

▲ ⓒ프레시안

이인제 :
이명박 후보는 뭐 여러 분야에서 수많은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는데 뭐 어디까지가 진실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뒷조사하는 사람도 아니고, 그러나 이 BBK 주가조작의혹은 아주 중대한 문제입니다. 아이들 교육, 부동산 투기 때문에 주민등록을 잠시 이전했다든지 이런 스캔들과는 다르지 않습니까? 이 주가조작은 아마 그 BBK는, 3천몇백 명을 피눈물을 흘리게 했꼬 몇 명은 또 자살하게 만들고. 몇 백억을 부당이득을 취해서 외국으로 빼돌린 사건인데 이명박 후보는 우선 거기에 일단 발을 담갔다가 나중에 빠져나왔다, 자기도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거 아닙니까. 그런데 그게 사실인지 아닌지 김경준씨가 와서 해명해야 됩니다. 만에 하나 문제가 있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이건 청와대가 아니라 다른 데로 가야 되지 않습니까? 대한민국이 이렇게 불쌍한 나라가 돼선 안 되지 않습니까. 이런 오히려 김경준씨를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쪽에서 모셔다라도 와서 자기 누명을 벗고 대통령이 되겠다고 떳떳하게 국민 앞에 나서야지 자꾸 대리인 시켜서 못 들어오게 방해하고, 국민을 어떻게 알고 이런 짓을 합니까.

박인규 : 이명박 대선후보의 도덕성 의혹과 관련해서, 최근에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무소속으로 대선에 출마할지도 모른다, 특히 지지자들은 나오시라고 말씀하는데. 이런 움직임에 대해서 어떻게 보십니까?

이인제 : 전 한 마디로 넌센스라고 생각합니다. 들리는 이야기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장래와 관련해서 불투명하니까 그런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것은 뭐 상식에 맞지 않는 일이죠.

박인규 : 조금 전에도 민주신당을 말씀하셨지만 대통합민주신당의 정동영 후보, 말하자면 후보단일화가 본격화되면 유력한 경쟁자 중 한 분이신데 정치인으로서 정동영 후보에 대해선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이인제 : 제가 과거에 같이 있었는데요 저는 굉장히 자유주의적이고 리버럴하고, 그렇게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요즘 갑자기 또 태도를 바꿔서 노무현정권을 승계하겠다 이렇게 나오고 경제 정책이나 교육정책에서 굉장히 낡은 좌파... 진보를 추구하는 듯이 좌쪽으로 달려가면서 특히 자이툰부대 파병 문제에 관해서 노무현 대통령이 고심 어린 단계적 철군, 한 600명으로 줄여서 1년 있다가 완전 철군한다는 결정을 내렸는데 다짜고짜 거기다 대고 용병이라고 매도한단 말이에요. 그래서 이 정치적으로는 굉장히 혼란스럽습니다. 과연 정치적으로 제대로 된 가치나 노선, 중심을 잡고 있는 사람인지. 아니면 자기 자신도 뭐가 뭔지 모르고 왔다갔다 하는 건지 대단히 제가 참 혼란스럽습니다.

박인규 : 이후보가 보시기에 대선을 앞두고 많은 정치적인 것들이 왼쯕으로 옮겨갔다

이인제 : 저는 원래가 중도노선의 인물로 봤는데. 특히 지난번 열린우리당 탈당할 때는 굉장히 반성하지 않았습니까? 열린우리당이 4대개혁 추진했는데 그게 다 잘못된 것이다. 상당히 중도 쪽으로 돌아오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후보가 되고 나서 갑자기 경제고 뭐고 다 낡은 좌쪽으로 이동하기 시작하면서 이 정권을 또 계승하겠다고 하다가 또 파병연장 결정에 대해서는 느닷없이 용병이라고, 이런 국군을 모독하는 발언까지 서슴지 않고 있어요.

박인규 : 유한킴벌리 사장 하셨던 문국현 후보는 대선판에 뛰어드신 지가 두 달 남짓 밖에 안 되셨는데 이른바 개혁진영에서 상당히 희망을 걸고 있기도 한데 정치인으로서 문국현 후보에 대한 이인제 후보의 평가는 어떤 겁니까?

이인제 : 실체가 없는 거 아닙니까? 실제가 굳이 있다면 정치허무주의죠. 제도정치에 대한 무조건 반감이 우리 국민 마음속에 있습니다. 그건 어느 사회에나 있죠. 아나키즘이라고도 할 수 있고요. 이 정치적 허무주의라는 게 있습니다. 그 반감을 매체를 통해 자꾸 부추기니까 마치 비누를 문지르면 거품이 나는 것처럼 그런 것이 실체입니다. 그렇지 않고는 그 분이 무슨 조그마한 지방자치단체 선거에 한 번 나온 사람도 아니고, 다국적기업의 CEO에 불과했다고 하는데 이렇게 제도정치 자체를 완전히 무시해버리고 가감없이 그 실체를 보는 겁니다.

박인규 : 정치경험이 없으시긴 합니다만 그래도 새로운 정치를 하겠다고 주창하셨는데 정치허무주의라고 하시는 건 너무 혹평 아니신가요?

이인제 : 우리 국민 마음 속에 제도정치 자체를 다 반대하고 거부하는 마음이 있지 않습니까, 그건 어느 사회에나 있습니다 정치의식에 관해서 말이죠. 그런데 그것이 무슨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힘은 거기서 나오지 않는 거 아닙니까.

박인규 : 대선정책과 공약에 대해서도 좀 여쭤보고 싶은데요, 아무래도 요즘은 비정규직문제라든가 국제경제문제가 있다 보니 경제가 가장 중요하다는 얘기를 많이 하고. 실제로 사실 이명박 후보나 문국현 후보가 상당히 주목받는 이유가 그 중 하나인데 이인제 후보께서는 한국 경제를 어떻게 끌고 가실 생각이십니까?

이인제 : 우선 경제, 특히 민생경제는 완전 파탄 상태죠. 그런데 경제 문제는 국가경영의 한 부분입니다. 국가경영 전체가 잘 못됐기 때문에 이 경제 분야에서 중대한 문제가 발생한 거죠. 그런데 지금 대통령 하겠다고 하는 분들이 국가경영의 큰 틀에 관해선 얘기하지 않습니다. 우선 정치가 제일 후진적이고 국민들로부터 아주 불신의 대상 아닙니까? 이 정치를 개혁하지 않고 어떻게 경제가 살아나겠습니까. 정부가 자꾸 비대해지고 말하자면 자꾸 시장을 견제하고 자기들이 경제를 하겠다고 나서니까 경제가 자꾸 위축되고 있습니다. 이 정부를 제대로 제자리에 갖다 놓고 작고 효율적이고 빠른 서비스를 하는 정부로 재탄생시키지 않고 경제가 어떻게 살아나겠습니까. 그 다음에 나아가서 경제에 관한 기본정책이나 각론 이런 것이 문제가 되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대통령이 되면 제왕적 대통령제, 말하자면 지방분권제, 이거 전부 개혁해서 정치를 일류의 정치로 만들 생각입니다. 정부도 아주 효율적이고 빠른 일류의 정부로 만들 생각입니다. 그러면서 경제는, 우선 급한 게 실업 문제 아닙니까. 그래서 저는 실업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우선 비상사태로, 국가의 모든 역량을 말하자면 투자를 촉진하고 성장을 본궤도까지 올리고 한 7%까지. 그리고 1년에 60만 개 이상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서 서민 중산층들, 특히 젊은이들에게 빨리 나눠줘서 실업이 없는 사회를 만들려고 합니다.

이것은 제가 노동부장관 출신이기 때문에, 또 세계를 다니면서 봤기 때문에 금방 해낼 수 있습니다. 저만이 해낼 수 있어요. 그리고 장기적으로 우리나라가 지금 전통산업 가지고는 어렵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지식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해야 됩니다. 국가전략적으로 국가의 힘을 기울여서 육성해야 됩니다. 그러기 위해서 저는 전국 5대 권역에 대규모의, 한 1억 평에서 2억 평 정도 규모에 지식산업들인 집적할 수 있는 특구를 만들려고 합니다. 새도 알을 낳을 수 있는 이게 있어야 와서 알 낳고 새끼를 부화하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이런 5대 신경제특구를 개발해서 거기에 비넥스라고 해서, 생명기술, 정보기술, 나노기술, 환경과 에너지기술, 문화기술, 또 항공우주기술 이런 첨단기술산업들을 집중적으로 육성하면서 이걸 뒷받침하기 위한 첨단금융이라든지 또 이렇게 되면 지식노동자들을 위해서 수많은 레저, 관광, 스포츠, 수많은 문화콘텐츠산업들이 발전합니다. 이건 재벌들과 큰 상관이 없어요. 그래서 이것이 육성되면 될수록 새로운 일자리가 쏟아져 나옵니다. 지금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재벌 위주의 경제성장을 생각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건 일자리가 나오지 않습니다.

박인규 : 경제활성화 이전에 정치개혁이 중요하다는 말씀을 하셨고 정부의 비대화를 막아야 된다고 하셨는데. 많은 분들은 적어도 노무현 정부에서 정치개혁이 많이 된 거 아니냐고 생각하고 있는데 아직 부족하다고 보시는 겁니까?

이인제 : 정치개혁 아무것도 된 게 없죠. 정부는 오히려 더 비대해지고 비효율적이 되지 않았습니까? 전혀 되지 않았습니다.

박인규 : 또 한 가지는, 제가 정확하게 들은 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다음번 대통령은 충청도에서 나와야 된다는 말씀을 하셨던 걸로 기억하는데, 일부에서는 그게 지역주의를 조장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을 하고 있어요.

▲ ⓒ프레시안

이인제 :
지역주의를 끝내기 위해서 나오는 게 충청도 대통령이 대단히 바람직합니다. 지금 지역패권시대가 거의 와해되고 소멸 단계에 있습니다. 그런데 만에 하나 이번에, 지금 개혁세력이... 민주당도 지역적으로 호남에 고립된 국면 아닙니까? 개혁세력, 신당도 사실상 여론으로부터완전히 소외되고 호남에서 민주당과 경쟁하는 이렇게 위축, 고립된 상황입니다. 개혁세력이 이번에 만일 다시 호남지역에 고립되고 한나라당이 그냥 그 반사이익으로 나머지지역을 다 휩쓸었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그럼 균형은 무너지고 다시 아주 균형이 없이 소수로 전락한 세력은 저항하게 돼 있습니다. 저항할 때는 지역감정이나 지역주의를 동력으로 다시 끌어들이는 거 아닙니까. 그러니 이번에 개혁세력, 민주당이 호남, 충청, 경기 서부벨트로 따뜻하게 지역적 지지기반을 만들어 놓으면 이번 대선에서도 이길 수 있지만 내년 총선에서도 한나라당과 균형을 맞출 수 있게 됩니다. 그러면 이제 정책대결구도로 발전하는 거죠. 또 충청도인 제가 대통령이 되면 지역패권시대에 영남 호남이 서로 반감을 갖고 충돌하지 않았습니까? 그것으로부터 완전히 해방되는 거 아닙니까. 그런 차원에서 제가 말하자면 비유적으로 드린 말씀이고 다른 뜻이 있는 건 아닙니다.

박인규 : 개인적인 질문도 한 가지 드려볼까 하는데, 이인제 후보 부인을 중학교 때 만나셔서 입대 3일 전에 결혼하셨다던데요. 상당히 오래 연애하신 거네요?

이인제 : 연애라기보다는 친구로서 사귀고 서로 존중하고 하면서 오래 관계를 가져오다가, 제가 고시가 잘 안 되고 군에 입대해야 되고. 또 군대 갔다오면 우리 집사람이 어디 고무신 바꿔 신지 않을까 걱정도 되고. 그래서 군대 가기 3일 전에 전격 결혼을 하고 군대를 갔다 와서 시험에 합격하고 판사 변호사 거쳐서 여기까지 왔습니다.

박인규 : 입대 사흘 전에 결혼하자고 하니까 부인께서 선선히 응하시던가요?

이인제 : 입영 영장 받고 제가 한 달 전에 프로포즈해서 아주 서둘러서 결혼한 거죠. 본인은 반대하지 않았지만 부모님들이 굉장히 어려워하셨죠.

박인규 : 정치인의 아내로 산다는 게 쉽지만은 않은 것 같은데

이인제 : 너무 어렵습니다. 저는 지난 5년 동안 누명을 쓰고 한 2개월간 감옥에 갔다왔습니다만 우리 집사람은 5년 내내 창살 없는 감옥에 갇혀 지냈습니다.

박인규 : 따님만 두 분이신 걸로 아는데요, 아기 낳는 걸 그렇게 장려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이인제 : 예. 저는 아이를 많이 낳아야 된다는 게 지론입니다. 개인적으로도 아이를 많이 키우는 것이 가장 행복하고 성공한 인생이라고 생각하고요. 저는 사실 아이를 많이 낳으려고 했는데 우리 집사람이 건강 때문에 제가 둘로 그쳤고요. 주례를 어쩌다 한 번 서면 꼭 신혼부부한테 하객들 앞에서 약속을 받아냅니다. 다섯 명 낳겠다고. 저희 딸들한테도 제가 다짐을 받아놓고 있습니다.

박인규 : 따님 두 분은 시집은 가셨는지요?

이인제 : 아직 시집을 못 갔는데 바로 보내야 됩니다.

박인규 : 마지막으로 청취자들에게 못다하신 말씀 있으시면 해주시죠.

이인제 : 저는 10년 전부터 대통령이 돼서 빨리 우리나라 모든 분야를 일류 선진국 수준으로 도약시키고, 남북문제도 시원시원하게 해결하는 꿈을 키워왔습니다. 그러나 시련의 세월을 견디면서 제가 더 넓고 따뜻한 가슴으로 국민의 뜻을 섬기려고 다시 나섰습니다. 또 민주당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위대한 역사와 전통, 그리고 중도개혁노선을 가지고 서민 중산층의 이익을 대변하고자 하는 정당입니다. 지금은 상당히 분열로 인해서 고통받고 있지만, 그래도 이 어려운 시기에 국정을 맡아서 진정한 개혁을 추진하고, 그 개혁의 열매를 서민 중산층에게 따뜻하게 나눠드릴 수 있는 대안세력입니다. 민주당과 저 이인제에게 더 따뜻한 사랑과 성원을 보내주셔서 아무쪼록 이 분열된 개혁세력을 민주당 중심으로 다시 모으고 제가 단일후보가 돼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누르고 진정한 개혁의 시대를 열수 있도록 많은 성원을 당부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박인규 : 앞으로 50여일 남은 대통령선거, 선전하시길 바라고요 그 과정에서 우리나라의 좋은 방향이 모색됐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이인제 : 감사합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 오늘은 민주당 이인제 후보와 함께 후보 단일화 국면 속에 차별화된 전략을 비롯해 그가 내세운 공약과 정책에 대해 얘기 나눴습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는 매주 월-금요일 오후 2시30분부터 3시까지 KBS 1라디오97.3MHz)에서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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