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사위, 현대상선 주가조작 연루 의혹

"현대상선 일부 대주주 100억 시세차익 챙겨"

현대상선의 주가조작 사건에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사위인 조현범 한국타이어 부사장이 연루돼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대통합민주신당 김영주 의원은 25일 국회 정무위원회 금융감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현대상선 100억 주가조작 사건에 대선후보인 이명박 후보의 셋째 사위인 조현범 한국타이어 부사장이 연루되어 있다고 한다"며 확인을 요구했다.
  
  김 의원은 "조 부사장은 이명박 후보의 부인이 들고다니는 1200만 원짜리 에르메스 핸드백을 선물한 장본인"이라며 "주가조작을 통해 번 돈으로 선물을 하지 않았나 우려스럽다"고 했다.
  
  이에 대해 김용덕 금융감독위원장은 "현대상선 주가조작건은 민원을 받아 조사 중인 사안인 만큼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답했다.
  
  같은 당 김현미 의원도 "현대상선 주가조작 의혹사건에 재벌이 개입되어 있으며 대선 후보의 친인척도 중요한 혐의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며 "혐의로 지목받은 사람들에게 통보했나"라고 물었다.
  
  김 의원은 "구모 씨와 정모 씨, 이명박 후보의 사위 조현범 씨와 그 부친이 관계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명백히 밝혀달라"고 압박했다.
  
  김 위원장은 "9월 하순에 이첩받아 조사 중이며, 조사 중인 사안에 대해선 확인해줄 수 없다"며 "곧 혐의자를 선정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한나라당 김정훈 의원은 "조현범 부사장은 투자자문사에 투자금을 일임해 자문사가 어디에 투자했는지 알 수 없다"며 "이 후보의 사위가 주가조작 사건에 개입했다는 것은 명백한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이날 금융감독위원회는 일부 대기업 대주주들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주가조작 의혹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현대상선이 경영권 방어를 위해 자사주를 매입할 것이라는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사고팔아 100억 원대의 시세차익을 얻었다는 혐의다.
  
  그러나 금감원이 현대상선으로부터 주가조작 민원을 접수받은 것은 지난 5월 말이나 5개월이 넘도록 사건에 대한 조사를 완료하지 못하고 있어 이명박 후보의 사위가 이번 주가조작 의혹에 연루됐기 때문에 조사가 지연되는 것 아니냐는 문제제기가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