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25일 노무현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선거법상 대통령께서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지만 응원해 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이날 부산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노 대통령을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노 대통령을 만나고 안 만나고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노 대통령도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에 이어 3기 민주정부를 창출해야 한다는데 뜻을 같이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후보는 "5년 전 부산에서 노 대통령이 얻은 30% 보다 더 많은 '30% 플러스 알파'의 지지도를 꼭 이끌어 내겠다"면서 "내부 통합의 정치, 남북경제통합의 정치, 동북아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하는 '3통의 정치'를 꼭 해보고 싶다"고 했다.
그러나 정 후보는 최근 정부와 갈등을 빚고 있는 이라크 파병 문제에 대해서는 "삼권이 분리된 당당한 민주국가로서 국회가 독자적으로 판단하고 연내 철군을 결정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방향"이라고 철군론을 고수했다.
그는 문국현 후보와의 후보 단일화 문제에 대해서는 "다른 후보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나의 비전과 포부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며 대답을 피하면서도 "5년 전에도 후보 등록 하루 전에야 후보 단일화가 이루어진 바 있다"고 짐짓 여유를 부렸다.
"이회창도 이명박 불안해 한다"
이날 정동영 후보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 대해선 한껏 각을 세웠다. 정 후보는 이 후보를 '눈사람 후보'로 규정하면서 "나는 이 후보의 50% 대 지지율을 믿지 않는다. 지금은 덩치가 크지만 햇볕이 들면 슬슬 녹아 없어질 것"이라고 했다.
정 후보는 "대세론은 항상 깨지기 위해 존재한다"며 "이 후보의 경제 허상이 무너지면 무얼 갖고 버티겠느냐"고 비판했다.
특히 그는 "이회창 전 총재가 옥외 집회에 나온 것도 이명박 후보에 대한 불안감이 바탕이 있다"며 "걸어다니는 비리 백화점 같은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대한민국은 후퇴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국민이 원하는 대로 먹고 사는 문제를 잘 해결하는 것이 좋은 경제정책"이라며 "이 후보가 이야기하는 '운하 파는 성장'은 나쁜 성장 이고 '재벌이 은행을 사금고화 하는 것'은 나쁜 경제"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 후보가 TV 토론을 회피하는 이유는 '자신이 경제 전문가'라는 허상이 폭로될까 두렵기 때문"이라며 "이 후보가 진짜 경제 전문가인지, 아니면 변칙과 반칙으로 공사 입찰 따고 요지에 땅 사 모으는 전문가에 불과한지 확인하고 싶다"고 했다.
한편 정 후보는 이 후보의 종교관을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내 종교만 소중하고 타종교를 배제하고 차별하는 태도는 정치지도자로서 가져야 할 자세가 아니다"며 "그런 점에서 야당 후보의 타종교에 대한 관점은 관용적이지 못하고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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