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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로 나온 문국현, 아직은 '썰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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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로 나온 문국현, 아직은 '썰렁~'

"TV와 6대 신문 안 도와줘…오늘부터 바뀔 것"

범여권 장외주자 문국현 후보가 본격적인 '얼굴 알리기'에 나섰다. 문 후보는 16일 오후 반나절을 내 지하철을 타고 신촌거리를 걸으며 시민들을 만났다. 문 후보는 앞으로 한 달 여 동안 극적인 지지율 상승을 이뤄내야 이후 단일화 협상에서 기선을 잡을 수 있다. 이에 문 후보는 선선한 날씨에 땀이 맺히도록 그 어느 때보다 적극적으로 행인들을 붙잡고 말을 붙이는 모습이었지만 '뜨거운 온라인'과 달리 거리의 반응은 아직 '썰렁한' 편이었다.

"유한킴벌리 사장 하던 문국현입니다"

'사람 속으로'란 부제가 달린 문 후보의 민생투어는 지하철 탑승으로 시작됐다. 2호선 영등포구청역에서 지하철을 기다리던 문 후보는 "우리 집사람은 BMW를 타고 다닌다"며 "집사람의 BMW는 버스(Bus), 지하철(Metro), 걷기(Walking)"라고 말했다. 환경운동가이기도 한 문 후보는 유한킴벌리 사장 시절부터 자가용보다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로 유명했다고 한다.

신촌역까지 다섯 정거장을 가는 동안 문 후보는 전철 세 칸을 옮겨가며 일일이 승객들에게 명함을 돌렸다. 책을 보고 있던 여대생을 발견하고선 옆자리에 앉아 "어떻게 하면 우리 학생들을 힘이 나게 해 줄 수 있을까요"라고 물었고, 노약자 석에 앉은 노부부 앞에선 무릎을 굽히고 앉아 "자식들 취직 잘 되는 나라 만들려고 합니다"라며 손을 잡기도 했다.

신촌역에서 농협공판장까지 200여 미터를 걸으면서는 노점상마다 들려 물건을 팔아줬다. 꽃집에서는 "TV에서 뵀다"는 꽃집 주인 말에 고마워하며 장미꽃 한 다발을 샀고, "하루 종일 팔아 15만원 번다"는 풀빵 집에서는 "49%까지 가 있는 사금융 대출 금리도 무조건 10% 이하로 낮춰서 장사하시는 분들 돈 빌리기 쉽게 해야 한다"며 풀빵을 몇 봉지나 사들었다.
▲ 민생투어에 나선 문국현 후보가 신촌 거리의 노점상에서 상인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대한민국 창조본부

길바닥에 보자기를 펴놓고 채소를 파는 할머니에겐 스스로를 "유한킴벌리라는 회사에 사장을 했던 사람"이라고 설명하며 대추와 밤을 한 되씩 샀고, 떡볶이와 어묵 등 군것질 거리를 파는 포장마차 앞에선 "며칠에 나눠 판다"는 김밥 봉지를 통째로 사오기도 했다.

이 같은 물량 공세에 물건을 판 상인들이야 화색을 띄었지만 문 후보를 본 지하철 승객이나 행인들의 반응은 미적지근한 듯 했다. 인지도가 높은 대선후보들의 민생투어에 여지없이 등장하는 '폰카 세례'나 악수 요청도 문 후보에겐 드문 일이었다.

영등포구청역을 내려가기 전에 문 후보의 저서 '문국현 솔루션'을 품에 앉은 청년이 사인을 부탁하자 문 후보는 그 자리에 쭈그리고 앉아 사인을 해 줬고, 신촌역 계단에서 자신의 사진이 표지에 실린 시사주간지 <시사인>을 든 남자 대학생과 마주치자 문 후보가 도리어 반색을 하며 사진 촬영을 요청했을 정도였다.

오히려 수십 명의 취재진이 문 후보를 둘러싸고 플래시를 터뜨리자 연예인이라도 왔나 싶어 고개를 들이미는 행인들이 상당수였다. 이들 중 보자마자 문 후보를 알아보는 비율은 절반이 조금 넘는 듯 했다.

나머지는 문 후보가 명함을 주며 인사를 건네면 그제야 "TV에서 봤다"며 알은 체를 했고 취재진에게 "누구냐"고 반문을 하기도 했다. 지하철 안에서 문 후보를 본 고등학생 몇몇은 "정동영"이라며 핸드폰 카메라를 꺼내기도 했다.

이에 문 후보는 "TV와 6대 일간지가 잘 보도를 해 주지 않는데도 구전이나 인터넷 뉴스를 통해 잠깐씩 나온 것을 보고 알아봐 주신다"며 "다른 후보들처럼 한 시간씩 TV 토론에 나가면 온 국민이 나를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용기백배한 문 후보의 말과는 달리 낮은 인지도는 문 후보 진영의 여전한 과제다. 문 후보 측은 전국의 중소기업이나 농촌 현장 등을 방문하는 백병전과 방송 출연, 기자 회견 등을 통한 고공전을 병행하면서 5% 대에 머물고 있는 지지율은 이달 말까지 두 자리수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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