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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5만 표 차' 압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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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5만 표 차' 압승

"이명박, 정국구상 두고 밤새 TV 토론하자"

대통합민주신당의 대통령 후보로 정동영 후보가 선출됐다. 양길승 당 국민경선관리위원장은 1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대통령 후보자 지명대회에서 "정동영 후보가 대통합민주신당의 제17대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것을 공식 선포한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지역 선거인단 투표와 휴대전화(모바일) 투표, 여론조사를 합산한 결과, 총 21만6984표를 얻어 16만 8799표를 얻은 손학규 후보를 4만8185표라는 비교적 큰 차로 따돌렸다. 이해찬 후보는 11만 128표를 얻었다.

"두 달 간 상처를 치유하고 하나되자"

정 후보는 후보 지명 직후 연단에 올라 "우리가 하나만 된다면 12월 승리는 우리의 것이 되리라고 확신한다"며 "지난 연초부터 팽배했던 패배주의를 날려버리고 오늘 이 순간부터 과거 세력과의 한 판 대결에서 승리하기 위해 함께 전진을 시작하자"고 강조했다.

'하나'와 '함께'에 힘이 들어간 연설이었다. 정 후보는 "당의 원로, 중진, 지도부는 경륜과 지혜로 우리를 이끌어 주고 초재선 의원들은 젊음과 패기로 대통합민주신당에 열정을 불어넣어줄 것"이라며 "우리 함께 승리하자"고 말했다.
▲1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대통합민주신당 17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지명대회에서 정동영 후보가 당 대선후보로 확정, 손학규-이해찬 후보와 손을 잡고 당원을 향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창당 후 두 달 동안 서로 치열하게 경쟁하면서 상처도 생겼지만 이제 치유하고 하나가 돼야 한다"며 뒷자리의 손학규, 이해찬 후보를 돌아다보기도 했다.

올 초 대선 출마 포기로 대통합의 발판을 마련한 김근태 상임고문에 대한 치사도 잊지 않았다. 정 후보는 "특히 살신성인의 결단으로 대통합민주신당의 밑거름이 된 김근태 상임고문께 감사를 드린다"며 김 고문을 향해 손을 내밀었고 김 고문은 좌중의 연호 속에 자리에서 일어나 손을 흔들었다.

정 후보는 또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향해 "정동영이 꿈꾸는 나라와 이명박이 만들려는 나라 중 어떤 나라가 대한민국을 행복하게 만드는 나라인지 밤새도록 TV 토론 하자"며 즉석에서 TV토론을 제안하기도 했다.

대선 공약을 설명하는 대목에서도 "운하를 파는 대신 항공 우주 산업을 발전시키겠다", "미국 대통령을 만나려다 망신 사는 외교가 아닌 고품격 외교를 하겠다" 등의 말로 이 후보와 대립각을 세웠다.

'폰心' 업은 孫, '현장선거의 벽' 못 넘어

이날 정 후보가 '압승'을 거둔 데에는 14일 '원샷 경선'에서 쏟아진 몰표가 주효했다. 대전·충남, 전북, 대구·경북, 경기·인천, 서울 등에서 치러진 이날 선거에서 정 후보는 13만 2996표를 얻었다. 8만 2143표를 얻은 손 후보를 5만 표 이상 앞지른 것이다.

손 후보는 모바일 투표에서 7만 31표를 얻어 6만 2138표를 얻은 정 후보를 7893표 차로 앞질렀으나 현장투표의 열세를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 후보는 모바일 투표에서 4만 5284표를 얻었다.

여론조사에서도 정 후보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무당파·여권 지지층 50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정 후보는 44.02%를, 손 후보는 35.34%를, 이 후보는 20.60%를 얻었다. 이를 전체 10% 비율로 환산한 결과 정 후보는 2만 1850표를, 손 후보는 1만 7525표를 얻은 셈이 돼 두 후보 간 표 차는 3000표 이상 더 벌어졌다.



앞선 발표로 지명대회는 이미 '추대대회'

한편, 선출된 후보자를 지명하는 이날 대회는 지명대회 보다는 '정동영 후보 추대대회'와 같은 분위기가 묻어났다는 평가다. 이 자리에서 경선 결과를 공개하겠다던 당의 계획과 달리 전날부터 미리 결과가 알려져 손학규, 이해찬 지지자들이 대거 불참했기 때문이다.

반면, 주황색 풍선과 스카프로 치장을 한 정동영 후보 지지자들은 3000석 가량의 장충체육관 좌석을 가득 채웠다. 복도와 행사장 뒤편까지 늘어선 정 후보 지지자들은 이번 경선 승리의 바탕이 된 정 후보 측의 조직세를 실감케 했다.

정 후보 지지자들은 "개성공단 일자리창출 대륙형 대통령 정동영", "서민경제는 반드시 정동영이가 만들겠습니다" 등의 플래카드를 내걸고 주황색 풍선을 두드리며 한껏 분위기를 냈다. 연두색 스카프를 두른 이해찬 후보 지지자 200여 명은 이 후보의 이름을 연호했으나 정 후보 지지자들의 소리에 묻혔다. 손학규 후보 지지자들은 100명에 못 미쳤다.

행사장 밖에서도 입장하지 못한 지지자들과 정 후보 캠프 소속 정청래 의원이 함께 응원전을 벌였다. 이들은 캠프 소속 의원들의 이름을 차례로 부르며 승리를 자축했다.

이날의 주인공인 정동영 후보도 행사장에 입장할 때부터 이러한 분위기를 한껏 즐기는 모습이었다. 함께 입장한 손학규, 이해찬 후보가 단상으로 오를 동안 정 후보는 지지자들과 악수하고 손을 흔들며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이날 축사 연사로 나선 박형규 목사는 확정 발표가 있기도 전에 "당선자로 지명될 정 후보뿐 아니라 다른 후보들에게도 박수를 보내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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