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박인규가 주목한 이 사람은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봅니다. 권영길 후보는 1941년 경남 산청출생으로 1969년 서울대 농대를 졸업했고 대한일보와 서울신문 기자로 근무했습니다. 이후 언론노조와 민주노총 초대위원장과 민주노동당 대표를 역임했고 2004년 제17대 국회의원에 당선됐으며 올해 경선을 통해 민주노동당 제17대 대통령 선거 후보로 확정돼 지난 97년과 2002년에 이어 세 번째 대통령직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치열한 경선 끝에 민노당 대통령 후보로 당선되셨는데 축하드립니다. 한편으로는 또 권영길이냐, 이런 말도 있고. 여러 가지로 부담도 있으실 것 같습니다. 어떠세요?
권영길 :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건, 민주노동당의 경선은 그야말로 아름다운 경선이었습니다. 그것은 저희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국민들께서 평가해 주시고 언론에서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요즘 많은 분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어제도 대구에 다녀왔는데 만나는 사람들 첫 인사가 역시 민주노동당은 다르더라. 한나라당, 범여권의 경선과는 질적으로 차이가 있다. 민노당은 대단하다는 말씀들 해주셨습니다. 그래서 그 아름다운 경선을 통해 후보가 된 만큼 정말로 어깨가 더 무겁습니다. 한 말씀을 또 드려야겠는데 세 번째 도전이 부담스럽지 않겠냐는 말씀을 하셨는데 세 번째 도전은 부정적 요소가 있음을 전혀 부인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긍정적 요소가 더 많다는 겁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다른 나라도 마찬가집니다만 진보정당에서는 한 사람이 꾸준히 도전했을 때 그 집권에 성공할 수 있다는 겁니다.
박인규 : 오히려 일관성을 보여줄 수 있다. 권영길 후보 하면 2002년 대선해서 '행복하십니까? 살림살이는 좀 나아지셨습니까?' 그걸로 많이 기억하는데요 혹시 이번 대선의 구호는 정하셨습니까?
권영길 : 아직 정하지 못했는데 개념은 만들어 두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나라는 나라다운 나라가 아니다. 국민에게는 의무를 지우고 있으면서 국가는 다 할 짓을 안 하고 있다. 국민들은 병역 의무, 납세의 의무 다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국가는 교육, 의료, 주택 문제 등 역할을 하나도 안 하고 있다. 그래서 개념으로는 대한민국이 나랍니까. 서민 여러분은 어떤 나라에서 살고 있습니까, 하는 개념으로 슬로건을 만들려고 합니다.
박인규 :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어 보자.
권영길 : 조금 더 구체화시켜 보면 권영길은 서민들의 빈 밥그릇 빈 지갑을 채워주겠다.
박인규 : 개대해 보겠습니다. 구체적인 대선 얘기에 들어가기 앞서서, 이번 대선에 대해서 경제이슈 대 평화이슈다. 이런 말들을 많이 해요. 최근 노무현 대통령이 2007남북정상회담을 하고 오셨는데 권영길 후보는 어떻게 보십니까? 이번 정상회담의 성과에 대해서...
권영길 : 2007남북정상회담은 예상보다는 큰 성과를 거뒀습니다. 평화체제 구축과 남북경제공동체 건설에서 성과를 냈습니다. 특히 서해북방한계선, NLL문제를 해결한 것은 높이 평가해야 될 겁니다. 다만 아쉬운 대목은 통일에 대한 실제적 논의가 없었다는 겁니다. 저는 남북정상회담 전에 평화프로젝트를 발표하면서 주문한 게 있었습니다. 거의 대부분 비슷하게 합의됐습니다. 그런데 남북통일 문제에 관해서는 큰 진전이 없었다. 그래서 저는 이번에 6.15공동선언에서 합의됐던 남쪽의 연합과, 북쪽의 낮은 단계 연방제를 이어가는 통일논의기구를 구성하자. 이 정도 합의는 있을 수 있었지 않냐는 건데, 그것마저 없었다는 데서는 상당한 아쉬움을 갖고 있습니다.
박인규 : 권 후보께서는 어떻게 보면 좀 더 나아갔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예를 들면 한나라당이나 보수언론은 다른 입장인 것 같아요. 어제 TV토론을 보니까 이명박 후보께서는 이번 합의사항을 다음 정부까지 이끌어갈지는 두고 봐야겠다고 말씀했고, 어제 노무현 대통령이 NLL에 대해서, 남북이 합의한 경계선이 아니지 않느냐는 데서는 조선일보 같은 데서는 영토선임을 부정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권영길 : 노무현 대통령께서 말씀한 부분은 사실이거든요. 어제 대통령께서는 사실관계를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사실관계를 부정하면 말도 안 되는 거거든요. 사실관계를 인정하고 그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를 고민해야 되는데 한나라당은 사실관계조차도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건 있을 수 없다는 겁니다. 이명박 후보께서 이번 남북정상회담의 이행 여부를 다음 정부에서 판단하겠다, 검토하겠다 하는 건 있을 수 없는 겁니다. 왜냐면 현 단계에서 대한민국 대통령과 북측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합의한 겁니다. 그래서 우리는 표현을 남북정상회담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헌법상은 문제가 있지만 어쨌든 실체적 두 국가의 정상이 합의한 것은 현재 우리 국가의 인정 여부에 관계되는 겁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한나라당 또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께서 이행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하는 것은 지금 대한민국 대통령의 국가적 권위를 인정하지 않는 거죠. 있을 수 없습니다.
박인규 : 당연히 승계해야 된다.
권영길 : 승계해야 되고, 이건 내용적으로도 이행되지 않으면 안 되는 겁니다.
박인규 : 갈수록 평화이슈가 하나의 대선이슈로 커져가는 느낌이 드네요. 다시 대선 문제로 돌아와서, 권 후보께선 세 번째 도전이기 때문에 97년과 2002년 대선, 그리고 2007년 대선.. 보시면서 뭔가 다른 점을 느끼신 건 없습니까?
권영길 : 민주노동당으로 볼 때 우선 내용이 다릅니다. 당으로 볼 때 그렇습니다. 97년의 출마는 진보정당을 창당하자는 거였습니다. 그래서 2000년에 진보정당인 민주노동당을 창당했습니다. 2002년 권영길의 출마는 창당된 민주노동당을 원내에 진입시키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2002년 출마를 성과로 해서 2004년 총선에서 민주노동당은 10명의 의원이 국회에 들어가게 됐습니다. 2007년 선거는 저 개인에도 그렇고 당에도 그렇고 실질적으로 첫 번째 도전이라는 겁니다. 이번에, 아까 말씀하셨지만 우리 노회찬, 심상정 두 후보하고 정말 치열한 경쟁을 치르지 않았습니까? 경선을 치른 후보고, 그리고 당으로 볼 때도 이번에는 진보집권의 시대를 여는 것이다. 집권을 목표로 출마하는 겁니다.
박인규 : 현실정치에 참여한 제도정당으로서 첫 번째 도전이라는 말씀이시죠? 그런데 그것과는 다르게 대선 판세를 보면 이명박 후보가 50% 이상의 고공행진을 하고 있고, 일부에선 묻지마 지지라는 말도 있고, 벌써 대선이 끝난 게 아니냐 이런 말도 있어요. 그런 이명박 후보의 고공행진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세요?
권영길 : 오늘로 계산하면 아마 12월 19일까지 67일 정도 남았을 겁니다. 67이라는 선거는 짧기도 하겠지만 실제적으로 긴 시간입니다. 왜냐면 지금 범여권은 이제 경선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막판 뒤집기를 할 시간은 충분하다, 그것을 먼저 전제를 하고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받고 있는 지지는, 서민들이 워낙 살기 어렵다 보니까 체념 상태의 막연한 기대라고 저는 봅니다. 그 전에는 살기 어려워도 희망은 있었습니다. 이젠 희망도 없다, 될대로 돼라, 에라 모르겠다. 그런 속에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현대건설에서 재벌그룹의 회장도 지냈다고 하니까 재벌그룹 회장 뭐 좀 하겠지 하는 막연한 그런 겁니다. 그런데 실제적으로 이명박 후보의 경제는 경제를 더 망칠 경제고 서민들을 더 고통 속에 빠뜨리는 것이다, 하는 것을 만들어내면 이긴다는 겁니다. 그런데 그것은 누가 만들어내겠냐, 바로 노동자, 농민, 서민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는 민주노동당 후보인 권영길만이 맞서서 이겨낼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습니다.
박인규 : 하지만 일각에서는 지금 이른바 단일화를 추진하고 있는 범여권이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그렇다면 말하자면 이명박 후보에 반대하는 지지세력들이 민노당으로 가야 되는데 민노당 지지율, 또 권 후보의 지지율도 별로 오르지 않고 있다 이거 왜 그러냐, 그렇게 얘기하고 있거든요.
권영길 : 지지율은 정치 지형과 구도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는 겁니다. 현재 민노당의 지지율, 또는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에 대한 개인적 지지율만 보고 판단해선 안 된다는 겁니다. 실제적으로 나타나는 거거든요. 민주노동당은 이때까지 모든 선거에서 세 배의 성과를 거뒀습니다. 대선은 97년보다 2002년 세 배, 지자체도 그렇고 총선도 그러합니다. 실질적으로 나중에 가면 대통령 선거는 후보를 두고 대결하는 거 아닙니까.
박인규 : 이번 선거에 임하시면서, 국가가 국가다워야 한다. 국가의 역할을 다하자는 걸 아마 중심적인 테마로 잡으신다는데, 그것과 관련해서 권영길 후보나 민노당에서는 무상교육, 무상의료, 부유세 도입, 이런 공약을 내세우고 계신데, 되면 좋겠지만 그게 현실적으로 가능하냐고 보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대답하시겠습니까?
권영길 : 실질적으로 가능한 겁니다. 대부분 무상교육, 무상의료, 되면 좋은데
박인규 : 현실적으로 되겠느냐 하는 현실성에 대한 회의가 있거든요, 어떻게 하면 가능하다는 걸 좀 보여주셔야 되는 거 아닙니까?
권영길 : 저희는 단계를 설정해 두고 있습니다. 무상교육, 1단계, 2단계, 3단계입니다. 등록금을 가지고 설명하겠습니다. 제 1단계에서는 등록금 상한제를 실시하자는 겁니다. 우리 봉급생활자들의 한 달 치 임금. 노동자의 평균 임금을 말하는 겁니다. 한 달 치의 임금 이상 등록금이 돼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2006년 기준으로 하면 292만 원 정도 나옵니다. 그런데 실제 우리는 등록금 천만 원 시대를 넘어섰습니다. 그래서 1년 정도는 등록금 상한제 실시하고 2단계로는 등록금 후불제를 실시하겠다는 겁니다. 그리고 3단계 들어가서 마지막으로 무상제도를 도입하겠다는 겁니다.
박인규 : 3단계까지 걸리는 시간이 어느 정도 됩니까?
권영길 : 제가 대통령이 되면 2단계까지 5년 내에, 5년째는 무상교육제도를 도입하고 기초단계에 착수를 할 수 있습니다. 2단계까지 필요한 것은 등록금 반값 정도가 되는데, 우선 한 달치 임금을 갖고 하는 건 연 1조 원 정도 더 있으면 되는 겁니다. 1조원은 지금 예산 가지고 충분한 거거든요. 저희들이 늘 의지의 문제지 재원 문제가 아니란 것도 그래서 그렇습니다. 그래서 총 들어가면 15조 원 정도 필요한데, 그것은 현재의 균형예산, 그러니까 쓸 때 예산을 쓰고 줄일 것은 과감하게 줄이자. 예산 가지고도 상당하게 충당할 수 있고 부유세를 통해서도 실제 15조 정도의 재원을 마련할 수 있는데 그것은 예산 재편성과 15조원을 가지고 무상교육, 무상의료에 활용할 수 있다는 겁니다.
박인규 : 또 민노당의 중요한 대선과제라고 할 수 있는 게 한미FTA반대, 비정규직 문제 해결인데 많은 분들이 한미FTA는 세계 최대인 미국시장을 선점해서 고용과 성장을 늘일 수 있다고 말하는데, 반대만 하면 우리 성장동력을 어떻게 늘일 거냐, 심지어 일부에선 반대당이냐 이런 말을 하는데, 이 부분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권영길 : 한미FTA협상저지... 지금은 비준이죠. 그 다음 비정규직 차별 철폐에 대해서 민주노동당은 반대당입니다. 더 강한 목소리를 낼 겁니다. 왜냐면 FTA는 발효가 되면 국가의 재앙으로 온다는 겁니다. 특히 서민들에게 이것은 생활을 파괴시키는 핵폭탄과 같은 겁니다. 우리는 수출로 먹고 사는 나라라고 합니다. 실제 수출로 먹고 사는 나랍니다. 해마다 수출은 최대 호황입니다. 그런데 해마다 서민들의 살림살이는 왜 줄어들고 정말로 왜 죽을 지경이냐. 이미 빈부격차구조, 사회양극화 구조가 굳어져 있다는 겁니다. 이 구조를 먼저 바꿔야 된다. 그렇지 않고서는 한미FTA협상 발표되고 수출 잘 된다고 해도 정말로 죽을 사람은 더 많고 지금대로 부자는 더욱더 부자가 된다. 선 양극화구조를 바꿔내야 된다는 겁니다. 그 다음 가장 중요한 것은 한미FTA는 조금 전 제가 말씀드렸던 것처럼 무상교육, 무상의료라든지 즉 서민들의 걱정은 일자리 걱정, 병원비 교육비, 노후생활 걱정 이런 겁니다. 이 걱정을 더 하게 하는 겁니다. 국가의 역할을 완전히 포기하게 하는 것이 FTA다. 시장에게 완전히 맡기자. 모든 걸 개인에게 맡긴다. 왜냐면 그게 미국의 제도거든요. 한미FTA는 미국의 제도를 우리에게 요구하고 있고 우리가 그 제도를 따를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겁니다. 그래서 이것은 어디까지나 안 된다는 겁니다.
박인규 : 다른 문제로 말이죠. 민노당이 좀 침체돼 있는 것 같다는 지적이 있고, 변화가 안 되고 있다. 일부에선 권 후보가 세 번째 후보가 된 것 자체가 민노당이 변하지 않는다는 거 아니냐, 이런 지적도 하고 있는데 지금 민주노동당의 행정능력이랄까요, 이와 관련해서 앞으로 어떤 변화를 추구하실 계획이신지...
권영길 : 당원들과 국민들의 변화에 대한 바람이 일치하고 있다고 봅니다. 그것은 민주노동당이 집권세력다운 모습을 보여라, 이겁니다. 비전을 현실화시킬 수 있는 그런 세력이 되라는 걸 겁니다. 실제로 그러합니다. 민주노동당 정책 옳고 좋다, 그런데 그걸 실현할 힘을 갖고 있느냐, 그 모습을 좀 보여달라는 것이거든요. 그런 면에서 민주노동당은 반성할 대목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그러하기 때문에 우리 당원들과 국민들은 권영길이 민주노동당의 대통령후보가 돼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건 정말 엄청난 장점이고 큰 무기거든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왜 표가 안 올까, 지지율이 왜 낮을까 하는 점이 저희들이 풀어야 하는 대목입니다.
박인규 : 당에는 문제가 없다고 보시는 겁니까?
권영길 : 당에도 문제가 있어요. 이 모습을 보여줘야 되는데 그것은, 이것이 변화와 혁신의 주된 과제라는 거죠. 우리가 그러니까 집권세력다운 모습을 보여줘야 된다. 그걸 우린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번 대선을 통해서, 내년 총선을 통해서 만들어내야 된다는 겁니다. 그걸 저는 이렇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민주노동당은 대선단을 꾸려야 된다. 민주노동당은 당원들만 가지고 선거 치르면 안 된다. 아마 물론 민주노총이라든지 농민조직이 적극적인 지지를 하고 선거지원부대가 되겠지만 좀 더 폭넓은 선단을 꾸려야 되고 그 선단의 지휘자가 권영길이 되겠다, 하는 이야기를 우리 당원들에게 말씀드리고 있습니다.
박인규 : 대통합민주신당, 이른바 범여권이라고 하죠. 거기의 경선이 한동안 지지부진하다가 모바일 경선에서 손학규 후보가 다시 1등이 되면서 뭔가 재미를 더해가고 있는 것 같은데, 범여권의 단일화 움직임에 대해서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권영길 : 너무 가혹한 이야긴지 모르지만, 대통합민주신당은 간판을 내려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국민들에 대한 도리라는 겁니다. 대통합민주신당은 간판을 바꿔 단 열린우리당입니다. 국민으로부터 심판받았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실패한 대통령으로 이미 규정지어졌습니다. 그 패잔병들이 모인 것이 대통합민주신당입니다. 그것만 해도 국민에게 고개를 들 수가 없는데, 이번에 경선을 치르면서 어떻게 했습니까... 박스떼기다, 차떼기다, 돈떼기다, 유령경선이라는 겁니다. 유령경선, 저희가 실감을 하고 있습니다. 민주노동당의 간부들도 명의를 도용당했습니다. 전북에서 우리 전북도당의 부위원장을 비롯해서 20여 명의 명의가 도용당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사망자들 이름도 들어가 있습니다.
박인규 : 그 말씀은 대통합민주신당이 계속 집권할 자격이 없다 그런 말씀이신가요?
권영길 : 우선 그렇게까지 하면서 집권을 하겠다고 생각한다면 국민을 너무 무시하는 거 아닙니까? 온갖 부정을 다 저질러도 된다. 정말로 상상할 수 없는 부정을 다 저지르고 후보가 되었다. 그 후보가 어떻게 이명박 후보를 이기겠습니까? 이해찬 후보께서도 어제 토론회에서 반칙한 사람이 반칙의 선수인 후보를 어떻게 이기겠냐고 말했지만, 실제적으로 범여권 전부가 다 반칙왕들인 겁니다.
박인규 : 현재 일반적인 평가는 범여권의 경선이 파행이 되면서 가장 이득을 본 사람이 문국현 후보다. 장외주자지만, 그런 얘기를 많이 하고 있는데 민노당에선 문국현 후보를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권영길 : 1차 범여권 후보입니다. 우선 열린우리당, 지금은 대통합민주신당이죠. 범여권에 있는 의원들이 그렇게 규정하고 있고 지금 범여권 단일화를 위해서 맹렬히 뛰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국현 후보가, 저는 범여권 후보라고 보지만 본인께선 아니라고 이야기하겠죠, 그건 중요한 문제가 아닙니다. 그런데 실질적으로 문국현 후보가 어떤 후보인가에 대한 분명한 색깔이 더 드러나야 될 겁니다. 지금은 분명한 색깔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 색깔을 드러내 주기를 저희는 바라고 있습니다.
박인규 : 사실 민노당은 두 번의 대선에서 이른바 사표심리라는 것 때문에, 집권당의 승리를 위해서 어떻게 보면 실제 얻을 수 있는 득표보다 적은 표를 얻어왔어요. 그런데 지금 일각에서는 범여권의 승리를 위해서 민노당도 후보단일화 대열에 참여해야 되는 거 아니냐. 그래서 한나라당을 이겨야 된다는 주장이 일각에서 있습니다. 그런 후보단일화 대오에 민노당도 참여해야 된다는 주장에 대해선 어떻게 대응하시겠습니까?
권영길 : 우선 한나라당 후보를 이길 수 있는 후보는 민주노동당 후보다. 그 힘을 앞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내용적으로도 그러하고 실제적으로도 그러할 겁니다. 범여권 후보, 조금 전에 말씀드렸습니다. 저는 요즘 가치의 연정이란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민주노동당과 함께할 수 있는 정치철학을 가진 개인도 있을 테고 정치세력도 있을 겁니다. 단일화는 민노당 후보로 단일화하자. 즉 민주노동당이 갖고 있는, 내걸고 있는 과제를 두고 단일화하자는 데 대해서 원천적으로 부정하지 않습니다. 가치의 연정이란 것은 빈곤과 차별에 맞서는 사회적 연대. 사회양극화를 극복해낼 복지, 이윤과 시장이 아닌 사람을 지금 상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연대, 복지, 사람을 가치의 연정으로 내걸고 있습니다.
박인규 : 만약이지만, 문국현 후보 같은 분이 민노당과 비슷한 가치라고 확인이 되면 단일화할 수도 있는 거네요?
권영길 : 문국현 후보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도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박인규 : 민노당적 가치와 맞다고 생각되면 단일화가 가능할 수도 있다.
권영길 : 그래서 저는 이걸 강조하고 있습니다. 민주노동당 후보 권영길은 어떤 사람과도 협상할 수 있다. 가치의 연정에 대해서 그렇다는 겁니다. 그리고 자리를 갖는 것을 스스로도 만들겠다. 대화를 요구해올 때 그걸 회피하지 않겠다는 겁니다. 문국현 후보도 포함되는 것이다. 다만 여기서 말씀드리고 싶은 건 문국현 후보의 가치와 민주노동당의 가치가 얼마만큼 맞는 것인지, 그래서 한자어로 쓰면 '구동존이'라는 용어를 쓰고 싶습니다. 다르더라도 같은 것이 얼마만큼 있느냐. 같은 것을 구하자는 것이거든요. 듣건대 문국현 후보는 기업의 경영방식 또는 비정규직 문제에서 많은 점이 비슷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어제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노동당의 기업관은 문제가 있다. 또 민주노동당은 공부를 좀 더해야 된다고 하셨는데 민주노동당은 중소기업의 육성을 위해서 가장 앞서온 정당입니다. 중소기업연합회 회장을 만났을 때 그 회장이 민주노동당은 우리와 같다. 민주노동당의 활동이 중소기업을 위한 것이었다고 말씀하셨거든요. 그리고 공부를 더 해야 된다는 말을 아마 세금을 두고 이야기한 것 같은데 저희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감세에 대해서, 분명한 증세입니다. 이 증세에 대한 이야기 같은 데 그래서 잘 모르겠다는 거죠. 모호하다.
박인규 : 아직은 좀 더 검증과정이 필요하다는 거군요. 다음주면 대통합민주신당이나 민주당, 거의 모든 대선후보들이 확정되는데 그야말로 본격적인 레이스가 시작됩니다. 마지막으로 청취자들에게 대선후보로서 하실 말씀 있으시면 간단하게 부탁드리겠습니다.
권영길 : 범여권에서 누가 될는지 모르지만, 어쨌든 3자토론의 자리를 마련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박인규 : 한나라당, 신당, 민노당.
권영길 : 예. 그리고 문국현 후보 말씀을 많이 하셨는데 어느 자리에서든 문국현 후보와 만나서 무엇이 같고 다른지를 한 번 알아보고 싶습니다.
박인규 : 아무쪼록 선전하시고요, 그 과정에서 우리나라를 살릴 수 있는 좋은 방안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권영길 : 감사합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 오늘은 민주노동당 대선후보인 권영길 후보와 함께 대선에 임하는 각오와 전략, 그리고 대선을 앞둔 민주노동당의 과제에 대해 얘기 나눴습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는 매주 월-금요일 오후 2시30분부터 3시까지 KBS 1라디오97.3MHz)에서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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