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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산부의 날, 러시아 '섹스의 날'보다 못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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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산부의 날, 러시아 '섹스의 날'보다 못하네"

러시아 국경일에 부부관계 장려, 포상도

제2회 임산부의 날인 10일 서울 능동 어린이대공원 돔아트홀에서 제2회 임산부의 날 기념식이 열리는 등 지역별로 기념행사가 열렸지만, 정작 대부분의 임산부들은 출산장려를 위한 선언적 기념일일 뿐 실질적인 혜택도 없는 날이라며 심드렁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날 대통령 표창을 받은 제일병원 목정은(67) 원장이"그동안 임산부에 대한 관리가 단순히 출산과 건강에 중점을 뒀다면, 이제부터는 임산부 보호와 관련한 사회적 운동으로 영역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며 임산부에 대한 사회적 배려를 강조한 것도 이때문이다.
  
  보건복지부가 저출산문제 해소를 위해 지난해 처음으로 임산부의 날을 지정했지만, 임산부의 사회적 중요성에 대한 인식의 변화는 그리 크지 않다는 임산부들의 불만이 적지 않다.
  
  현재 임신 7개월의 임산부 전모씨(34)는 "임산부의 날을 제정한 것은 출산을 장려하기 위한 관료적 발상에서 나온 것 같다"며 러시아가 '섹스의 날'을 정한 것과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러시아 국경일 맞아 출산하면 자동차와 TV 등 경품 제공
  
  실제로 러시아에서는 중앙정부 차원은 아니지만, 주정부 차원에서 출산장려일을 정해 시행하는 곳이 있다. 심각한 인구 감소로 고민하고 있는 울랴노브스크 주가 그곳이다.
  
  러시아 중부에 위치한 올랴노브스크 주에서는 출산을 장려하기 위해 주지사가 러시아 국경일(6월 12일)을 '섹스의 날'을 매년 선포하고 있는데, 이날을 부부 간 성관계를 장려하는 '가족 접촉의 날'(family contact day)로 정한 것이다. 모조로프 주지사는 최근 내년 국경일을 세번째 '섹스의 날'로 지정한다고 선포했다.
  
  세르게이 모로조프 주지사는 "러시아 부부들이 이날은 일은 쉬고 성관계에 집중, 임신에 주력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신생아를 출산하는 부부에게는 자동차와 TV 등 경품 제공이 약속돼 있다. 영국의 BBC 방송에 따르면, 지난 6월 12일 아이를 낳은 한 부부는 SUV 자동차를 선물로 받았다.
  
  BBC는 "울랴노프스크주는 '섹스의 날' 선포에 힘입은 덕분인지 몰라도 지난해 출생률이 4.5% 증가해 이 같은 시도가 성공을 거두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모조로프 주지사는 "가정에 원만하고 건강한 분위기가 형성되고, 남편과 아내가 서로 사랑하며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면, 러시아 전체에 건강한 분위기가 확산될 것"이라고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러시아 인구학자들은 러시아 인구가 금세기 중반까지 약 3분의 1에 가까운 4000만명이 감소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 같은 인구 감소는 출생률 저하와 함께 해외이민과 부실한 의료서비스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해 나타나는 현상으로 분석되고 있다.
  
  급기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정부 차원에서 출생률 제고를 위한 계획을 발표하는 등 러시아 인구 감소를 막기 위해 나섰는데, 두번째 또는 세번째 아이를 낳을 경우 교육과 주택 구입 등을 위한 보조금으로 9000달러(약 830만 원)를 지급하는 등 출산 장려 방안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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