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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벽쌓기'가 바그다드 안정화 정책?

시아파 주민들, '미제 분리장벽'에 항의 시위

미국의 이라크 침공 이후 종파간 유혈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수도 바그다드 서부에서 1000명이 넘는 주민들이 참가한 시위가 벌어졌다.

6일(현지시간) 중동의 위성방송 <알자지라> 보도에 따르면, 이날 시위는 이례적으로 큰 대중집회로 미군이 바그다드 서부 한복판에 거대한 차단벽을 설치하려는 계획에 대한 항의를 위한 것이다.

미군의 장벽 설치에 이례적인 대규모 항의 집회

<알자지라>는 "종교 행사에 이라크인들이 수만 명씩 모이는 일은 종종 있지만, 폭력에 대한 두려움이 만연한 이곳에서 미국이나 이라크 정부 정책에 대해 대중적인 항의 집회가 일어나는 것은 드물다"고 전했다.

시위 참가자들은 시아파 밀집 주거지인 알와샤시 지역 거주자들로 이라크 국기와 장벽 설치에 반대하는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장벽 설치 반대, 미국은 물러가라"고 외쳤다.

집회는 대체로 평화적으로 진행됐지만, 막판에 이라크군과 충돌이 빚어져 시위 참가자 두 명이 부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알와샤시 지역에는 이미 콘크리트 벽돌이 길가를 따라 낮게 쌓여 있지만, 미국은 다음 주부터 보다 높은 장벽으로 교체하는 작업에 돌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미국은 바그다드 동부 수니파 밀집 주거지인 아다미야 지역에는 시아파 거주지와 구분하는 콘크리트 장벽 설치공사를 올해 초부터 벌여 왔다.

알와샤시 부족 지도자 아부 잘랄 알사라지는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오늘 우리는 점령자들이 물러날 것을 촉구하고. 장벽 설치 반대 등 모든 모욕적인 행위들을 중단할 것을 외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또 다른 부족 지도자는 "점령자들이 우리 지역에 장벽을 설치하는 것은 우리를 가둬두려는 목적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주장과 달리, 종파간 살육은 일상적으로 벌어져"

미군 당국은 장벽 설치의 목적에 대해, 지난 2월부터 시작된 3만 명의 미군 증파를 비롯한 치안 강화 정책의 일환으로 종파간 분쟁 지역을 폭력사태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알자지라>는 "치안강화 정책은 시아파와 수니파 사이에 벌어지고 있는 종파간 분쟁을 진정시키려는 미군이 최후의 시도"라면서 "미군 증파는 지난 9월 이라크 주민과 미군 희생자들을 대폭 감소시킨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차량을 이용한 폭탄공격과 종파간 살육은 여전히 일상적으로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라크 경찰과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9월 알와샤시에 대한 미군 공습으로 여자 한 명을 포함해 14명의 주민이 죽었고, 11채의 가옥이 파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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