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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내 미군 최대 기지 바그람, 영구기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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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내 미군 최대 기지 바그람, 영구기지화

AP "부시 행정부, 아프간 상황 인식 기만적"

아프간 주둔 미군의 최대기지인 바그람이 영구기지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AP> 통신은 6일(현지시간) 미국의 아프간 침공 6주년(7일)을 기념하는 특집기사를 통해 이같이 전했다. <AP>는 이어 바그람의 영구기지화 움직임은 아프간에서 완전한 승리를 거두었다는 미 정치지도자들의 주장이 사실이 아님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바그람 기지, 영구기지화 위한 시설 확충ㆍ 현대화 작업 박차
  
  이에 따르면, 2001년 미국이 아프간을 침공할 당시 임시기지로 계획됐던 바그람은 현재 규모가 당시에 비해 3분의 1 이상 커졌다. 더 많은 물자와 병력을 수용하기 위해 시설 확충과 현대화 작업이 대대적으로 진행중이다.
  
  현재 아프간 미군 주둔군은 2만 5000명으로 NATO(북대서양 조약기구) 연합군 총 5만 명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NATO 연합군 규모는 2003년 탈레반 세력을 완전히 축츨했다고 발표한 4년 전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문제는 탈레반 무장정파가 다시 부활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올해는 2001년 이후 탈레반의 공세가 가장 격렬하게 전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들어 반군의 자살폭탄 공격만 100건이 넘었다.
  
  지난 5일 수도 카불에는 1주일만에 3번째 자살 폭탄 공격이 발생해 미군 1명과 아프간 주민 4명이 죽었다. <AP> 통신이 수집한 통계에 따르면 탈레반과의 교전으로 인한 사망자는 올해 들어 5100명으로 이미 지난해 사망자 4000명을 넘어섰다. 물론 사장자의 대부분이 반군이기는 하지만 미군 사망자도 올해 들어 87명으로 지난해 전체 사망자 90명에 육박하고 있다.
  
  헬만드, 칸다하르, 우르즈간 등 아프간 남부 지역은 대부분 탈레반에 의해 장악되었으며, 한국인 23명이 납치됐던 가즈니 주 등 점점 그 세력이 북쪽으로 확장돼 카불 바로 인근 와르닥 주까지 뻗치고 있다.
  
  게다가 아프간- 파키스탄 국경의 산악지대에는 오사마 빈 라덴이 이끄는 알카에다 세력의 본거지가 자리잡고 있으며, 아프간 남부 등지에서 마약 원료가 되는 양귀비 재배가 갈수록 번창하고 있다.
  
  "전투는 이기고 있어도, 전략적으로는 패배"
  
  아프간 전문가 바넷 루빈 뉴욕대 교수는 "부시 행정부는 아프간에서 완전한 승리를 거두었다고 스스로를 기만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아프간이 장기주둔할 만큼 중요한 곳이 아니라는 이유로 이라크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결과적으로 미국과 국제사회는 제대로 상황 파악을 하지 못해 모든 전투에서 전술적으로 이기고 있더라도 전략적으로는 탈레반이 승리를 거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바그람 기지의 영구기지화는 부시 행정부가 사태의 심각성을 인정하는 전환 조치로 보인다. 바그람 주둔 미군의 조나단 입스 대령은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여단 규모의 병력을 추가하고 5년이 될지 10년이 될지 모르지만 영구 주둔을 계획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바그람은 당초 3000명을 수용하는 기지로 계획됐으나, 곧 주둔 병력이 7000명으로 늘어났고 현재는 1만 3000명으로 대폭 불어났다.
  
  입스 대령은 "그동안 아프간 철수 시점을 논의하던 부시 행정부 지도자들이 생각을 완전히 바꾼 것으로 보이지만, 그동안의 판단이 잘못됐다는 것을 시인하지도 않고 확실한 승리를 거두기 위한 진지한 전략도 없기는 마찬가지"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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