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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선언' 외국언론 반응, 미국만 유난히 시큰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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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선언' 외국언론 반응, 미국만 유난히 시큰둥

유럽언론들 "전문가들 예상보다 실질적인 내용 담겨"

4일 발표된 '2007 남북 정상 선언'에 대해 외국 언론들의 반응은 주로 한반도 비핵화 문제와 관련지으면서 각 국의 입장에 따라 온도차를 보였다. 특히 한반도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한 6자 회담의 성과를 뒷받침하는 진전이 있길 기대한 미국 측은 대체로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정상회담 선언이 주로 경제 부문에 초점이 맞춰졌다면서, 종전선언을 위한 4개국 정상회담의 경우 북한 핵폐기가 전제돼야 할 사항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이 신문은 "이번 선언은 6·15 선언의 연장선일뿐 새로운 장을 열지는 못했다"며 "남한이 북한에 고속도로와 철도 등 인프라 건설을 약속하는 등 경제 프로젝트가 합의됐다"고 전했다.
  
  "전날 발표된 6자회담 합의문에 가려졌다"
  
  <AP> 통신도 "종전선언을 위한 4자 정상회담은 미국이 이미 제안한 내용"이라며 "그러나 미국은 북한 핵의 완전한 폐기가 전제돼야 그런 회담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 역시 "남북 두 정상의 평화선언이 하루 전 베이징에서 발표된 6자회담 합의문에 가려졌다"고 평가했다.
  
  반면 유럽의 언론들은 대체로 이번 정상회담 선언에 대해 상당한 의미가 있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영국의 <BBC> 방송은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한반도의 영구적인 평화협정을 촉구하는 공동 선언에 합의했다"며 "북한 비핵화 2단계 조치에 대한 6자회담 합의문이 채택된 지 하루 만에 남북 정상의 공동 선언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도 "남북 두 정상이 평화협정과 경제협력을 위한 길을 마련하는 선언에 합의했다"며 "10.4 선언이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더 실제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 신문은 "북한은 내놓은 게 별로 없는 데 반해 한국은 너무나 많은 것을 주었다는 우려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 신문은 " 두 정상은 선언문에서 한반도의 평화협정을 위해 3자 혹은 4자 정상회담을 촉구했지만 정작 한국전 정전에 합의한 당사국은 한국이 아닌 북한, 미국, 중국인 만큼 선언의 효력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더 타임스>도 "남북한 정상의 공동 선언이 일부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나아갔으며, 일부에서는 돌파구를 마련했다고 환영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남북 정상 선언이 북한 인권문제나 첨예한 현안인 북한 핵 문제를 피해갔다는 비판도 있다"고 전했다.
  
  독일의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경의선 화물철도를 개통하고 공동어로 수역을 설정하기로 합의하는 등 남북한 간 경제협력 분야에 큰 진전을 이룩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언론들은 군사적 긴장완화를 위한 구체적인 합의 내용에 주목했다.
  
  <아사히신문>은 "남북은 군사적 적대관계를 종식시키고 한반도에서 긴장완화롸 평화를 보장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고 명시해 2000년 정상회담에서는 할 수 없었던 군사 분야에서의 합의가 처음으로 포함됐다"고 평가했다.
  
  <요미우리> 신문도 "올해 11월 남북 총리.국방장관 회담 개최도 명기돼 있다"며 군사분야의 진전된 합의 사항에 관심을 보였으나 "이번 선언으로 남북관계가 진전되게 됐지만, 남은 임기가 약 5개월인 남한의 현 정권이 얼마나 이를 이행하고 다음 정권에 넘길지가 과제가 됐다"고 지적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도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북핵 문제 해결이 선행돼야 하기 때문에 선언을 이행하는 데 난관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언론들, 경의선 철도 연결 ㆍ경제특구 건설에 깊은 관심 보여
  
  중국의 언론들은 남북 공동선언 발표 사실을 신속하게 전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6자회담의 성공 개최를 통해 이룩한 진보적 성과"라며 "이는 남북관계가 새로운 단계에 올라섰음을 상징하며 긴장관계에서 화합관계로 변화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이 통신은 경의선 철도 연결구간 개통과 경제특구 건설에도 깊은 관심을 보였다.
  
  <신화통신>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경의선 타고 구경 온다'는 기사에서 "남한과 북한이 통행 및 통신 문제를 해소하고 경의선 철도 연결구간 개통 등에 합의해 상호 소통 확대 및 물류비 절감 등의 효과를 마련할 것"이라며 경의선 개통에 대한 경제효과가 중국 산업에도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이 통신은 "경제특구 건설은 한국과 북한이 공동 발전할 수 있는 실질적인 경제협력 방안이다"면서 "중국과 북한의 변경지역에도 큰 경제적 실리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러시아 국영 <NTV>는 이번 선언에 포함된 합의 사항을 자세히 전달하면서 "평양과 서울이 불가능한 일을 해냈다"고 높이 평가했다.
  
  <이타르타스> 통신도 "이번 공동선언을 통해 남북한이 평화체제를 보다 공고히 하고 공동 번영과 적대행위 중단을 추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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