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부터 4일까지 평양에서 열리는 2007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준비가 사실상 완료됐다.
노무현 대통령은 2일 오전 8시 경 방북길에 올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한반도 평화체제와 남북 경제협력 등을 주제로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노 대통령은 이날 출발 전 청와대에서 북한 방문에 임하는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한 후 부인 권양숙 여사와 함께 전용차를 타고 서울을 출발해 오전 9시 경 도보로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육로를 통해 평양으로 향한다.
평양∼개성 고속도로를 달린 노 대통령은 이날 낮 12시 경 평양에 도착해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에 여장을 풀고 방북 이틀째인 3일 김 위원장과 오전, 오후 두 차례에 걸쳐 공식 정상회담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첫 대면이 어디서 이뤄질지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김 위원장이 평양 입구인 '조국통일 3대헌장 기념탑' 광장에서 열리는 공식환영식에 전격적으로 나타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평화 정착에 역사적 의미"
정상회담 준비기획단장인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1일 오후 정상회담 준비에 관한 최종 브리핑을 갖고 평양과 서울간 연락을 담당할 평양 종합 상황실이 1일 오후 3시부터 평양 백화원 초대소에서 업무를 시작했다고 밝혀 정상회담 준비가 사실상 끝났음을 알렸다.
이 장관은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 마련된 정상회담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서울 상황실은 오늘 롯데호텔에 설치돼 업무를 시작했으며, 양쪽 상황실이 긴밀히 연락체계를 구축해 각종 상황에 대비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어 "평양 상황실은 내가 직접 관리하고, 서울 상황실은 한덕수 총리와 정상회담 추진위원장인 문재인 청와대 비서실장 그리고 관계 장관을 중심으로 운영될 예정"이라며 "양측 상황실내에 적절한 규모로 전략회의팀을 구성해 정상회담의 상황을 점검하면서 회담이 원만하게 진행되도록 범정부 차원에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특별수행원들은 7개 분야별로 간담회를 개최하고 각 분야별로 기조발언을 양측에서 하게 될 것"이라며, 특히 김원기 전 국회의장이 기조발언을 할 정치 분야 간담회는 국회가 회기 중임을 감안해 만수대 의사당에서 하기로 북측과 합의했다며 "최초의 국회회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 정상간 협의 내용중 비핵화 문제와 관련해 이 장관은 "6자회담의 틀과 남북회담의 틀이 병행해서 한반도 비핵화를 이루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며, 6자회담의 합의 내용들이 원만하게 이행될 수 있도록 촉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6자회담 합의 이행을 촉구하는 방법을 묻는 질문에 "어떤 방법으로 표현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양 정상 간에 이 문제에 대해 어떤 의견 접근을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이 문제에 대한 공동의 이해를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그는 또 "(이번 회담은) 한반도 평화를 정착시키는 새로운 질서를 창출하고 이것을 공고히 해나가는 데 역사적 의미가 있다"면서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한 남북 간에 새로운 역사와 새로운 계획들을 성공적으로 이뤄낼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노무현 대통령은 3일 오후 대동강 능라도 5.1 경기장에서 열리는 대집단체조 '아리랑'을 관람할 예정이다. 아리랑공연 관람은 초청측인 북측에서 요청하고, 남측이 수용해서 이뤄지는 것으로 김 위원장도 노 대통령과 함께 관람할 가능성이 높다.
노 대통령은 방북기간 남북경제협력에 초점을 맞춰 북한의 주요 경제관련 시설인 평양시내 3대 혁명전시관내 중공업관과 남포의 평화자동차 공장, 서해갑문 등을 공식 참관할 예정이며, 4일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개성공단을 방문, 시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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