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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보살핌은 사회 전체의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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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노인 보살핌은 사회 전체의 몫"

박인규의 집중인터뷰[10/01] 대한적십자사 장석준 사무총장

안녕하십니까? 박인귭니다. 10월2일 내일은 '노인의 날'입니다. 올해로 노인의 날이 제정된 지 만 10년이 되는데요 노인의 날이 처음 제정되었던 1997년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전체의 6.3%였지만 10년이 지난 현재 노인인구는 전체 인구 가운데 10%로 늘었습니다. 또, 미국의 컨설팅 전문회사인 매킨지가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2050년이 되면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 이상이 60세 이상이 된다는 극단적 전망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이렇게 고령화가 세계 어느 나라보다 빠른 상황에서 우리 사회의 노인 문제에 대한 대응은 늦은 감이 없지 않습니다. 오늘 박인규의 집중인터뷰에서는.. 노인의 날을 앞두고 대한적십자사 장석준 사무총장을 초대해 고령화 사회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노인문제는 무엇이고 어떤 방안이 마련돼야 하는지 얘기 나눠봅니다.

오늘 박인규가 주목한 이 사람은 대한적십자사 장석준 사무총장입니다. 장석준 사무총장은 1945년 충북 청주 출생으로 68년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했습니다. 73년 제14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기획예산처 예산실장과 보건복지부 차관 국민연금관리공단이사장으로 활동했습니다. 지난 2005년부터 대한적십자사 사무총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내일 10월 2일이 11회 노인의 날인데요 11회라는 걸 보니까 어린이날이나 어버이날, 가정의 날, 여성의 날, 이런 것에 비해선 만든 지 얼마 안 됐다는 느낌이 들고. 그렇다면 우리 사회가 노인 문제에 대한 관심이랄까 이게 한 10년 정도 됐구나 하는 느낌이 드는데, 노인의 날이 어떻게 제정되게 됐는지 소개 좀 해주시죠.

장석준 : 82년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그때 노인헌장을 만들어서 산업화되고 근대화된 사회에서 노인에 대한 역할, 미풍양속에서 얘기하는 게 조금 약화되는 경향이 있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이래선 안 되겠다. 또 그 분들이 젊어서 우리나라를 일으켜 세워준 공로자인데 그 분들을 우리 전통 미풍양속에 의해서 공경도 하고 감사하고 또 어려운 분들을 보살피자 이런 뜻으로 82년에 헌장을 만든 일이 있습니다. 그리고 또 나아가 90년에는 유엔에서도 노인 부분을 관심을 갖자고 해서 노인의 날을 제정했습니다. 91년이죠. 우리나라는 아까 말씀드린 대로 97년에 정식으로 하게 돼서 역사는 짧지만 그래도 그 전에 역시 10여 년 간의 기간을 갖고 있고 또 국제적으로 같이 이런 부분에 관심을 갖고 하게 된 거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박인규 : 사실 현재 노인 되시는 분들은 우리나라가 산업화 되는 과정에서 주역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인데 그 분들이 그 과실을 누리기보다는 고생하시는 분도 많고. 최근에 보면 우리 사회의 양극화가 하나의 화두가 돼 있는데 노인 분들 사이에도 어려우신 분이 있고 괜찮으신 분이 있고 양극화가 있다고 하더라구요. 실제로 몇 세 이상을 노인이라고 하며 사회가 돌봐야 될 분들은 어느 정도 되시는지...

장석준 : 먼저 말씀하신 노인의 구분은 인구학적으로 65세 이상을 얘기합니다. 그런데 이건 학문적으로 참 오래됐는데 최근에는 워낙 건강해지셔서 65세가 되더라도 노인이라고 얘기하기는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그런데 하여튼 통계도 65세 이상을 가지고 얘기하면, 우리나라에 아까 말씀하신 대로 한 10% 정도, 구체적인 숫자로는 479만 명 정도 되는 걸로 돼 있습니다. 이 중에서도 경제적으로 괜찮은 분들이 있습니다. 아직 직업을 갖고 계신 분들, 즉 자영업자, 전문직종... 한참동안 일을 하시거든요. 그리고 또 재산을 좀 갖고 계신 분들 괜찮고. 그리고 일하는 분들 보면 한 130만 명은 아직 일하는 걸로 나와 있습니다. 그 중에서, 그러니까 한 30% 정도는 일을 하고 계시고. 그래서 그 분들은 괜찮으신데 대부분은 참 어렵습니다.왜냐면 우리나라 전통이 젊어서 열심히 일하면서 아이들에 대해서 투자를 아주 과도하게 하시는 분위기가 있죠. 그래서 그때 상당 부분을 다 자녀들을 위해 투자하시고, 또 결혼하게 되더라도 거기 뒷받침하느라 많은 돈을... 막상 나중에 별로 남는 게 없는 거죠. 은퇴기에 접어들고.

박인규 : 예전 같으면 그 자식들이 부모를 모셨는데 그것도 쉽지가 않고

▲ ⓒ프레시안

장석준 :
그것도 좀 어렵죠. 거기다 우리가 97년 IMF 전후로 조기퇴직하신 분들이 많아졌기 때문에 준비도 안 된 채로 일선 현장에서 물러나시게 되고, 이런 이유 저런 이유로 어려우신 분들이 사실상 좀 많습니다. 이 부분의 통계는 조금 어려운데 대충 우리가 보면 혼자 사시는 독거노인들이 한 80여만 명 됩니다. 일단 그렇고. 거동이 불편한 분들이 또 70여만 명이 됩니다. 그런데 또, 조손가정. 부모 없이 할아버지 할머니와 손자 손녀, 이 부분이 한 6만 세대 되는데요 이쪽이 또 어렵습니다. 왜냐면 젊은 부모라 할지라도 아이들 교육시키는 걸 굉장히 어려워하는데 경제적으로도 약하고 건강이 어려운 할머니 할아버지가 손자 손녀를 키우는 건 상당히 어렵죠. 대개 이런 분을 숫자로 여러 가지로 나눠서 볼 수 있으면 그래도 한 마디로 해서 한 4, 50만 명은 실히 늘 누군가의 보살핌이 필요한 분들로 대충 짐작할 수 있습니다.

박인규 : 4, 50만 말씀하시지만 독거노인 80만 명에 거동 불편하신 분들 70만, 또 조손가정 6만 세대 하면 한 150만 명

장석준 : 이게 중복이 돼 있어요. 그런데 또 한 가지는 그 중에서 한 39만 명은 기초생활보장이라고 정부에서 생계비, 의료 이런 걸 도와주는 분들도 계시고

박인규 : 최소한 4,50만 정도는 우리 사회가 돌봐 드려야 될 노인 분들인데, 그걸 위해서 최근에 정부에서 노인돌보미 바우처. 증 같은 거죠. 노인장기요양보험. 최근에는 노인기초노령연금인가요? 여러 가지 나름대로는 노력하고 있는데 통계를 보니까 자살하신 분 중에 30%가 60대 이상이시다. 그만큼 노인 분들이 살아가시기 힘들다는 얘긴데, 어떻게 획기적인 대책이 나올 수 없을까요?

장석준 : 사실 우리가 지혜를 짜고 정성을 좀 모아야 됩니다. 자살하시는 분들이 노인 중에서 많다는 것도 보시면, 우선 가난하기도 하고 정서적으로 굉장히 외롭지 않습니까? 좌절감을 느낄 때 선택할 수 있는 참 아주 극단적인 방법이고. 또 우리나라에 특징이 있습니다. 자식들한테 짐이 안 되고 싶어 하십니다. 그래서 나 혼자 멀리 가면 될 걸, 이렇게 하시는 분들. 사실 엄연히 자식이 있는데 어려운 분들이 있습니다. 그런 경우는 기초생활보장도 좀 어렵게 돼 있거든요. 그런 경우 자식이 돌보지 않는다는 걸 증명하면 또 국가에서 해줄 수 있는데, 그래도 그런 얘길 안 합니다. 자식한테 누가 될까봐. 그러면 자식의 명예가 되든지 또 나중에 자식이 어느 정도 경제적으로 괜찮으면 구상도 하고 이렇게 돼 있거든요. 그래서 자식한테 폐가 되거나 명예가 손상될까봐. 이렇게. 우리나라 부모님들이 자식을 위하는 마음이 끔찍하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니 이런 극단적인 선택을 하시는 분들도 있고 그래서 좀 안타깝습니다만 원래 정부가 지원제도를, 말씀하시는 대로 여러 가지 있지만 거기에는 특징이 두 가지 있습니다.

하나는 사각지대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국민의 세금이기 때문에 기준을 굉장히 엄격하게 해야 됩니다. 왜냐면 받아선 안 되는 분들, 이런 데로 흘러들어가면 세금을 내는 국민들 입장에서도 참 안타깝거든요. 그래서 이걸 관리하는 정부에서는 기준을 설정하게 됩니다. 안 되면 아무리 어렵더라도 해줄 수가 없거든요. 그래서 사각지대가 생겨날 수 있고. 두 번째로는 불충분성입니다. 이런 경우는 아주 충분하게 대주는, 이렇게 되면 또 도덕적 해이감이라든지... 최소한도로 해주는데 최소한도는 아무 일이 없을 때는 그냥 최소한도를 유지할 수 있지만 이런 분들은 어떤 특이한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지 않습니까? 조금 더 아프다든지, 그럼 모자라게 되는 거죠. 사각지대와 불충분성이라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은 민간 부분에서 커버를 해줘야 됩니다. 그래서 아무리 정부가 뭘 하더라도 민간 부분에서 상당히 그 부분을 지원해 줘야 이 분들의 생활이 안정될 수 있습니다.

박인규 : 지금 말씀은 정부의 지원만으로는 모든 노인 본들의 어려움을 풀 수가 없다. 민간 부분의 지원이 중요하다. 대한 적십자가 사실은 어렵고 소외된 분들을 위해서 활동하는 단체인데요, 노인 분들을 위해서도 나름대로 많이 활동해오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눈에 띄는 게 노인결연서비스라는 게 있던데 어떤 겁니까?

장석준 : 한 3년 됐는데요, 착안점은 이겁니다. 노인들 중에서 경제적으로 어려운 분들도 있지만 외롭다든지 또는 몸을 마음대로 움직이지를 못해서 거동이 불편한 이런 노인 분들의 고통이 심하다. 그래서 경제적인 어려움은 많은 분들의 자금을 많이 모아야 되니까 상당히 확대하는 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러나 말씀하신 그런 부분은 우리가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으면 좀 더 쉽게 할 수 있다는 데 착안했습니다. 그래서 특히 우리는 봉사자가 5만 명 정도의 아주 활동적인 봉사자들이 저희들한테 소속돼 있습니다. 그래서 그 분들의 도움을 받아서 거동이 불편한 분들을 도와드리거나 외로운 분들에게 말벗이 되거나. 또, 어느 집에 가보면 쌀과 부식이 다 있습니다. 그래도 해먹기가 싫으셔서 굶거나 그냥 겨우겨우 하시는 분들이 있거든요. 그럼 굉장히 건강도 악화되죠. 저희들의 봉사원들이 가서 쌀로 밥을 정성들여 해드리면 그렇게 좋아하시거든요. 그리고 또 병원에 가셔야 되는데 못 가시는 분들은 저희들이 모시고 가고 목욕탕에도 같이 가서 때도 밀고 목욕도 해드리고. 이런 옆에서 도와주는 활동에 착안해서 그걸 3년 전부터 결연활동이라고 해서 일주일에 한번 또는 두 번씩 가면서 자식노릇 비슷하게 하는 거죠.

박인규 : 3년 됐으면 그런 보살핌을 받는 분들이 몇 분이나 되십니까?

장석준 : 한 8천 명 정도 됩니다. 천여 명부터 시작해서 아무래도 이 부분을 원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급격하게 늘리고 있습니다.

박인규 : 8천 명. 아직은 조금은

▲ ⓒ프레시안

장석준 :
아까 말씀드린 대로 우리가 도와야 될 대상자가 수십만이라고 했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렇게 하니까 우선 적십자 자체에... 할 수 있는 수준으로 최대한 해야지 그렇지 않고 벌려만 놓고 감당을 못하면 안 되기 때문에. 그럼 여기는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적십자가 이렇게 하면서 다른 데서도 이 부분에 많이 참여하고, 또 정부에서도 바우처 제도니 도우미 제도니 이렇게 나와 있는 거거든요. 그래서 이 사회봉사활동에서는 누가 선도를 해서, 또 이것이 좋은 걸로 인정이 되면 그 뒤에 많은 민간기관이 따르고 정부가 다루는 것. 이것이 사회봉사활동에서 굉장히 중요합니다. 씨앗을 뿌리는 거죠. 왜, 혼자서는 다 할 수가 없기 때문에. 적십자가 참 이 부분에 대해서는 자부심을 갖고 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한 3년 정도 됐다면 대략 장 총장님이 맡으실 때부터인 것 같은데 그동안 해오시면서 어려움 같은 건 없었습니까?

장석준 : 글쎄요. 우리 적십자 봉사원들에게는 아무런 대가를 드리지 않습니다. 적십자의 기본 원칙에 자원봉사는 활동을 하면서 이득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게 기본 원칙입니다. 그 분들을 어떻게 서포트하지 않고 자원봉사만 하니 굉장히 어렵지 않습니까? 늘 안타까우나 그 분들이 기분 좋게 해주시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는 실제로 도움을 받는 노인들의 경우 경제적인 어려움을 호소할 때가 있거든요. 어디 아픈데 갈 병원이 없다면 저희들이 안내도 해드리고 연결도 해드리고. 또 일부는 대드리고 하지만 역시 적십자의 재원이 굉장히 제한돼 있기 때문에 제대로 못해드리고. 세 번째로는 아까 8천 명까지 급격하게 늘렸지만 아직 원하는 분들이 많은데 그걸 제대로

박인규 : 8천 명까지 하시면서 그런 어려움도 있으셨지만 상당히 감동적인 사연이랄까, 그런 에피소드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장석준 : 그럼요. 이건 전국 각지에서 매일매일 일어나는 상황을 다 모으긴 그렇지만 제가 가끔 우리 봉사원들이 쓰신 일지를 구해서 봅니다. 하나하나가 아주 감동적이에요. 이런 얘기도 있습니다. 오늘 그 할머니한테 갔다. 그래서 너무 방이 지저분해서 나는 걸레를 빨아서 방을 청소하고 부엌에 가서 반찬거리를 만들고 있었다. 그런데 할머니가 그만 두고 자꾸만 들어오라고 하신다. 얘기나 하자. 그걸 보면 이 분들이 마나 어려웠겠습니까. 우리도 봉사자기 때문에 오랜 시간 할 수 없지 않습니까? 한 번 가면 한 나절 정도 하시는데 어떻게든지 같이 얘기하고 싶어 하시고, 자꾸만 더 와가지고 뭘 해달라고.

그리고 구체적으로 이런 것도 있었습니다. 지난 봄에 있었는데 우리가 사실 3년을 했다는 건 본격적으로 한 거고 그 전에 몇 년간을 시험적으로 또는 부분적으로 각 지역에서 일어났었거든요. 한 5년간 우리가 강서지역에서 늘 보살펴 드린 할머니가 있었습니다. 밥도 반찬도 해드리고. 그 분이 폐지 같은 걸 한 10년간 늘 모아서 조금씩 버셨는데 한 5백만 원 정도 되셨던 모양이에요. 지난 3월에 적십자에 내놓으셨어요. 그렇게 어려운 분이. 왜냐면 이런 얘길 하시더라구요. 쌀과 반찬도 늘 너무 고맙고 자기를 위해서 이렇게 해주니까 죽기 전에 은혜를 갚아야 되는데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다. 이 돈을 적십자에서 써달라. 적십자에서는 그 돈을 어떻게 쓰겠습니까. 얼마나 귀한 돈입니까. 그래서 저희들은 다시 그런 할머니들한테 도시락을 만들어 드리거나 반찬을 해서 드리거나 하는데 쓰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말씀 들으니까 정말 상부상조라는 말이 생각나는군요. 도움을 받았으니까 도로 갚아주겠다. 말씀하신 중에 그런 돌보미 서비스를 받고 싶은, 결연서비스를 받고 싶은 노인 분들이 많은데 아직 다 충족을 못 시켜드린다고 하셨는데 방송을 들으신 분들 중에 노인결연서비스에 참여하고 싶은 분들은 어떻게 해야 됩니까?

장석준 : 두 가지로 우리는 참여를 원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후원을 해주시는 겁니다. 경제적으로. 그래서 한 달에 얼마가 됐든 저희들은 몇 천 원이라도 좋거든요. 경우에 따라서는 한 달에 천 원. 2, 3천원에서 4,5천원 되시는 분도 계시고. 그럼 그 돈을 모아서 그런 활동할 때 비용으로 쓰겠고. 두 번째로 직접 참여하실 분들은 저희들한테 연락을 해주시면 개별 봉사원에 교육을 해서 자격을 드립니다. 그럼 그 분들한테 결연을 시켜 드리면 그 분들이 시간 나는 대로 틈틈이 갈 수 있도록 이런 두 가지가 돼 있는데 이런 것들은 전부 제 홈페이지에 오시면 거기서 안내를 받고 쉽게 들어올 수 있습니다.

박인규 : 인터넷에서 대한적십자사를 딱 치시면

장석준 : 그럼요. 그러면 홈페이지가 뜨는데.
사실은 저희들이 하는 일 중에서 한 가지 더 중요한 일은, 노인의 날을 맞아서 노인들한테 일자리를 만들어 주는 게 중요합니다. 그래서 이건 적십자의 범위를 벗어나거든요. 사회 각 분야에 있는 분들이 노인들한테 어떻게든 일자리를 만들어 주고 또 노인들을 활용해서 비즈니스를 하는 부분을 많이 좀 개발해 줬으면 하는 게 사실은 간절한 부탁입니다.

박인규 : 저희가 사실 세계장애인대회를 조직하신 분을 모셨는데, 그 분 말씀도 장애인도 돌봄만 받는 게 아니라 다른 비장애인과 똑같이 활동하고 싶다. 노인 분들도 돌봄을 받기보다는 능력있으신 분들은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게 좋다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사실.

장석준 : 그렇습니다. 노인이 노인을 돕는 것도 있어야 되고요. 그래서 다양한 프로그램에 사회 각 부분에서 이뤄져야 되고. 그래서 노인을 맞이해서 이런 걸 정말 고민하면서 무엇이 가장 효과적인가를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박인규 : 노인 문제를 단순히 돌봄의 대상으로 보는 게 아니라 그 분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것을 마련하는 고민도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도 드는군요.

▲ ⓒ프레시안

장석준 :
앞으로 국가경쟁력은 각국의 노인의 경쟁력에 의해서 결정이 난다고 하는 가정을 저는 하나 갖고 있습니다. 왜냐면 각국이 노령화 사회가 돼서 인구의 대부분이 노령화가 되고 있지 않습니까? 이 분들을 부양의 대상으로만 삼으면 경제에 짐이 되고 어렵다고 거기에 지금 우리의 포커스가 맞춰져 있는데, 또 한편으로 보면 인구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사람들이 생산적으로 활용이 되고 활동할 수 있다면 경제적으로 도움이 되는 거거든요. 그래서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 노인에 비해서 우리나라 노인들이 훨씬 더 경쟁력 있다, 생산적이다 이렇게 되면 우리 국가경쟁력이 굉장히 높아질 수 있거든요. 그래서 이건 경제정책적으로도 굉장히 중요한 게 되기 때문에, 노인의 날을 맞아서 비단 노인들을 보살피자는 차원이 아니라 이걸 국가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한 차원 높은 단계로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박인규 : 노인 문제의 적극적인 해결방안에 대해서 정부가 기업도 많은 고민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화제를 좀 바꿔보죠. 내일부터 2007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데요 사실 적십자사가 남북관계의 물꼬를 트는 데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71년 그 당시에, 그때와 비교하면 적십자의 역할이 예전보다는 좀 떨어진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만, 이번에 한완상 총재님도 같이 수행원으로 가시죠?

장석준 : 네. 특별수행원으로 같이 가시게 됐습니다.

박인규 : 이산가족 상봉은 참 중요한 사업인데, 지금 제가 알기로 이산가족 상봉을 통해서 남북 가족이 만난 분들이 아직 만 건이 안 된다고 하던데, 그걸 좀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은 없습니까?

장석준 : 그동안 15차례 대면상봉을 했고 또 화상상봉이라는 걸 새로 만들어서 여섯 차례, 그래서 모두 21차례로 돼서 이걸 통해서 생사확인이 된 가족. 남북의 모든 가족을 합하면 그래도 한 4만여 명 되고요. 그리고 또 이걸 해서 실제로 만난 사람을 남북에 모두 가족까지 합하면 만8천여 명 정도 되는데, 그러나 그거 가지고 만나야 될 사람들과 비교하면 굉장히 적지 않습니까?

박인규 : 저희가 사실 통칭 천만 이산가족 그러는데요

장석준 : 그건 처음에 그렇게 얘기했지만 그렇게까지는 아니고요, 그래서 제일 중요한 게 생사확인 문젭니다. 왜냐면 지금 사실 많은 분들이 돌아가시고 계시지 않습니까? 그럼 이쪽에 있던 자식이든지 저쪽에 있던 자식이든지 자기 부모가 살아 계신지, 아니면 제사를 지내려면 언제 해야 되는지도 잘 모르고 있거든요. 참 생사확인을 빨리 해야 되는데 여러 가지로 참 제대로 되고 있지 않고요. 그래서 생사확인을 한다면 그 분들이 돌아가시기 전에 한 번 만나야 되는 거죠. 그리고 또 만난 분들은 서신 왕래를 통해서 계속 안부를 주고받을 수 있는 걸 해야 되지 않습니까? 이 세 가지가 기본적인 사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박인규 : 생사확인도 안 되는 건 북쪽의 비협조 때문에 그런 겁니까?

장석준 : 이런 부분에는 아마 북측에도 사정이 여러 가지 있겠죠. 그래서 제한적으로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까 말씀드린 대로 한 4만여 명 정도인데, 그 숫자 가지고는 부족하죠.

박인규 : 사실 저희 아버지도 월남민이신데 상봉을 신청을 했습니다. 결국 못 만나시고 돌아가셨죠. 그런 분들이 많을 거라고 하는데, 그 이전에 금강산에 이산가족 면회소를 만드는 사업은 잘 진행되고 있습니까?

장석준 : 현재 한 48% 진전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볼 때는 내년 상반기 중에는 완공될 거고 완공이 되면 활용을 잘 해야죠.

박인규 : 거기가 하루도 쉬는 날이 없이 만나는 날이 왔으면 좋겠네요.

장석준 :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또 적십자사의 역할 중 하나가 인도적 지원인데 북한의 식량 문제나 보급 문제에 관해서 적십자사에서 특별하게 앞으로 그런 지원을 확대한다든가 그런 계획을 갖고 계십니까?

장석준 : 저는 굉장히 중요하고 해야 된다고 봅니다. 요즘 대북지원문제로 국민 간에 여러 가지 의견이 갈리고 있는데 하나 분명한 것은 인도적 지원 분야에는 이견이 없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자면 지난번 수해가 났을 때 수해에 지원해야 된다는 것은 정치권의 여야라든지 국민의 뭐를 따질 것 없이 모두 다 말씀이 계시고 그래서 또 시행했지 않습니까. 적십자 인도주의 사업도 사실 그렇습니다. 우리가 여러 가지 경로를 통해서 여론을 수집하고 또 얘기를 듣고 하다 보면 인도주의 사업은 그렇게

박인규 : 적어도 거기에 대해서만은 퍼주기라는 말은 안 나오죠.

장석준 : 네. 그건 안 나옵니다. 다만 하는 방법에는 이견이 있을 수 있지만 본질적으로는. 그리고 보면 북한 어린이들 참 어렵습니다. 위생도 영양도 그렇고. 다 우리 민족의 중요한 구성 부분인데 건강하고 잘 자라야 되지 않습니까? 그래서 그런 어린이들을 위한 지원도 우리는 앞으로 계속해나가야 되고요. 참 보건환경, 의료가 굉장히 취약하니까 이런 부분은 좀 필요합니다.

박인규 : 이번 2007 남북정상회담이 끝나고 나면 많은 분들이 남북관계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 게 아닌가 예상하고 있는데, 그렇게 되면 남북 간의 교류협력도 증대될 것 같고. 그런 차원에서 보자면 앞으로 남북관계 관련해서 적십자사에서는 어떻게 나름대로 역점사업을 계획하고 계신지 마지막으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장석준 : 제일 중요한 게 역시 이산가족 문젭니다. 그래서 저는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서 이산가족에 대해서 조금 더 진일보된, 원한다면 획기적인 이런 대안이 나오고 그래서 적십자가 열심히 활동해서 이산가족들이 갖고 있는 아픔을 해결해 주는, 이게 제일 희망사항이고. 두 번째로는 아까 말씀드린 대로 보건, 의료, 복지 취약부분, 인도적인 지원 문제에 대해서 큰 프로그램이 되면 저희들도 거기에 동참해서 열심히 하면서 실질적으로 어려운 분들 도와주면서, 특히 우리 장래를 짊어질 같은 민족인 북한 어린이들을 도와줄 수 있는 길이 있으면 제일 좋고. 그런 것에 대한 저희들 나름대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네. 소외된 노인은 물론이고 북측 주민들을 포함해서 어려운 분들을 도와주시면서 좀 더 우리 사회가 밝은 사회가 되도록 적십자사가 많은 역할을 하도록 기대해 보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장석준 : 감사합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 오늘은 노인의 날을 앞두고.. 대한적십자사 장석준 사무총장을 초대해 고령화 사회에서 우리가 해결해야 할 노인문제는 무엇이고 노인복지와 건강증진을 위해 어떤 방안이 마련돼야 하는지 얘기 나눴습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는 매주 월-금요일 오후 2시30분부터 3시까지 KBS 1라디오97.3MHz)에서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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