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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이해찬 누르고 부산·경남서도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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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정동영, 이해찬 누르고 부산·경남서도 1위

李, 광주 참패 이어 부산·경남서도 밀려

30일 열린 대통합민주신당 부산·경남 지역 경선에서 정동영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이해찬 후보를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정 후보는 이날 새벽 손학규 후보 측이 제기한 차량동원 의혹에 휩싸였으나 박빙의 차이로 1위를 유지함에 따라 '신(新)대세론' 구축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이날 경선에서 압승을 기대했던 이해찬 후보는 2위에 그쳤고 손학규 후보는 3위에 머물렀다. 특히 이 후보는 전날 광주·전남에서의 참패에 이어 노무현 정부의 정치적 근거지인 부산·경남에서도 정동영 후보에게 밀려남에 따라 정치적 타격이 불가피하게 됐다.

이날 경선 투표율은 14.61%(부산 14.26%, 경남 15.14%)에 머물렀다. 신당은 전날 광주·전남 지역 경선에 이어 부산·경남 경선에서도 낮은 투표율을 기록함에 따라 경선 흥행에 참패했다는 평가를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정동영, 이해찬 누르고 '신승'

정동영 후보는 이날 부산 벡스코에서 발표한 개표 결과 전체 유효투표 3만617표 가운데 1만1150표(36.42%)를 얻어 1만890표(35.57%)를 얻은 이해찬 후보를 260표 차이로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손학규 후보는 8577표(28.01%)에 그쳤다.

지역별로 정 후보는 부산에서 전체 유효투표의 37.56%에 달하는 6689표를 얻었다. 이 후보는 6614표(37.13%), 손 후보는 4508표(25.31%)를 얻었다. 경남에서도 정 후보는 전체 34.84%에 해당하는 4461표를, 이 후보는 4276(33.39%), 손 후보는 4069표(31.77%)를 얻었다.

누적 집계에서는 정 후보가 5만1125표(43.10%)를 얻어 1위를 이어갔으며 손 후보가 3만7851표(31.91%)로 2위, 이 후보가 2만9641표(24.99%)로 3위를 기록했다.
▲ 30일 부산·경남 경선 결과가 발표된 직후 정동영 후보가 이해찬 후보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정 후보는 사실상 이 후보와의 조직대결로 치뤄진 이날 경선에서 투표 시작 직전 차량동원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상당한 타격을 입었으나 부산·경남지역에서도 1위를 지킴에 따라 '신(新)대세론'을 이어갈 동력을 확보하게 됐다.

이날 정 후보는 결과가 발표된 직후 연설에서 울먹이며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고 행사장에 몰린 정 후보의 지지자들은 행사 직후 '부산 갈매기'를 부르며 축제 분위기를 냈다.

한편 이해찬 후보는 당초 이 지역에서의 압승을 기대했으나 개표 결과 정 후보에 밀려 2위로 내려앉음에 따라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은 사실상 좌절된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이날 연설에서 목이 메인 채 말을 잇지 못하는 등 당혹스러운 심경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이같은 결과는 부산·경남지역에 고정 지지표를 가진 유시민, 한명숙, 김두관 의원의 표가 이 후보에 대한 지지로 옮겨오지 않은 결과로 '친노 후보 단일화'에 대한 심판으로 해석된다.

한편 손학규 후보 측은 개표 직전 정동영 후보와의 박빙을 예상했으나 개표 결과 상당히 뒤쳐지는 3위로 나타났다. 그러나 전날 경선까지 누적 집계에서 3위의 이 후보와의 격차를 1만표 이상 벌려둔 터라 순위 변동은 없었다.

다음은 개표직후 가진 후보들의 연설 요지.

○…정동영 "5년 전 헌신을 잊지 않은 것"

진심으로 눈물겹게 감사를 올린다. 위대한 부산시민 여러분, 경남 도민 여러분, 부산 갈매기는 정녕 정동영을 잊지 않았다. 정동영을 부산의 아들로 받아주신 것은 이제 영남과 호남을 통합하라는 준엄한 명령을 주신 것으로 새기고 받아들인다.

노무현 대통령이 못 다한 동서 통합과 국민 통합의 시대를 정동영이가 열어갈 것을 여러분께 말씀드린다. 부산 갈매기가 정동영이를 잊지 않았듯 정동영을 살려준 부산 시민을 정동영은 평생 잊지 않고 보답할 것이다.

부산 시민이 정동영을 안아준 것은 5년 전 정동영의 헌신과 봉사를 격려하고 평가해준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부산시민의 준엄한 명령을 받들어 계층 통합, 영호남 통합, 지역통합, 국민통합에 봉사함으로써 그 은혜에 보답하겠다. 약속하겠다.

부산 시민은 정동영 만이 아닌 우리 모두를 선택했다. 이해찬 후보는 간발의 차로 1등을 놓쳤으나 많은 지지를 얻었다. 손학규도 어려움을 극복하고 많은 지지 받았다. 똘똘 뭉쳐서 한나라당 수구세력을 저지하라는 것, 이명박 시대를 저지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인다.

정동영이 이명박을 깨뜨리고 부산에서 평양 가는 시대를 열겠다. 대륙경제 시대를 열게 하겠다. 부산과 경남의 새 시대를 열고 한반도 시대를 열 것이다. 남북정상회담은 성공할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 김대중 대통령 시대를 제대로 평가할 수 있게 하겠다.

○…이해찬 "경선만 이기는 후보로는 안된다"

사랑하는 부산 시민 여러분. 존경하는 경남 도민 여러분. 제가 목소리가 가라앉았다. 양해해 달라. 오늘 여러분들은 정말 소중한 한표 한표를 모아서 우리에게 찍어주셨다. 제가 비록 일등은 못했지만 찍어주신 고귀한 한 표의 값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 정말 고맙다.

우리 경선은 이제 반 바퀴를 돌았다. 그동안 얼룩진 경선이었다. 앞으로 반 남아 있다. 모바일 휴대폰 선거가 남아있다. 휴대폰 선거가 지역 경선보다 더 투표자 많고 참여율 높고 깨끗한 선거 되리라고 생각하고 있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선거가 되서는 안된다. 이번 경선은 순조롭게 진행은 되고 있으나 너무 많이 얼룩지고 파행되어 국민의 외면을 받고 있다. 국민의 따가운 비판 받고 있다 경선 하며 죄송한 마음 금할 수 없다.

아직 열흘이나 있다. 여러분의 선택이 본선 경쟁력 있는 후보를 만들 것이다. 경선만 이기는 후보로는 안된다. 이명박 이길 본선 경쟁력 있는 후보는 여러분이 참여해서 여러분 손으로 확정해야 한반도 평화체제 완결할 수 있다.

○…손학규 "끝까지 깨끗하게 싸우겠다"

부산 시민 여러분, 경남 도민 여러분 고맙다. 감사하다. 자원봉사자 중심의 깨끗한 선거로 구태정치와 패배주의에 맞서 싸우는 저에게 여러분은 아낌없는 지지와 성원을 보내줬다. 오늘의 결과 더 열심히 하라는 격려로 받아들이고 결코 흔들림 없이 새로운 정치의 길을 꿋꿋이 걸어가겠다.

자원봉사자 여러분 저 손학규 여러분의 뜻과 열정을 받들어 기필코 이기겠다. 자원봉사자 여러분의 땀과 눈물 기필코 대선 승리로 보답하겠다. 우리는 할 수 있다. 우리는 꼭 승리한다. 저 손학규가 여러분과 함께 대통합민주신당의 대통령 후보가 되어 한당 이명박 후보를 기필코 꺾고 부산경남 시도민 여러분의 성원에 반드시 보답하겠다.

저는 잠시 이기기 위해 영원히 패배하는 길을 택하지 않겠다. 끝까지 깨끗하게 싸우겠다. 끝까지 바른길을 걷겠다. 민심의 힘으로 국민의 손으로 반드시 최후의 승리를 쟁취하겠다. 전라도다, 충청도, 경상도다 하는 지역주의 이 땅에 더 이상 발붙여서는 안된다. 보수, 진보 낡고 지긋지긋한 이념논쟁 우리 사회에서 없어져야 한다.

지금 이곳에서부터 우리 정치를 새롭게 만들어나가자. 낡은 정치 구태정치를 결단코 거부하자. 그래야 한나라당 유권자 마음을 되돌릴 수 있다. 그래야만 이명박 후보의 허상을 깰 수 있다. 한당 지지하면서도 이명박 후보에게는 께름칙한 유권자들 저 손학규가 끌어오겠다. 국민여러분께서 핸드폰 선거로 구해달라. 오직 국민의 손으로 대통령 선거 승리로 이뤄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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