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 경선의 최대 격전지인 광주·전남지역 경선에서 정동영 후보가 1위를 차지했다. 정 후보는 29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치러진 광주·전남지역 경선에서 1위를 차지해 '정동영 대세론'을 지켰다.
손학규 후보는 이낙연, 김효석 의원 등 민주당 출신 의원들의 측면 지원을 받아 전남에서의 막판 뒤집기를 기대했으나 광주·전남 두 지역에서 모두 10% 가량의 차이로 뒤졌다. 이해찬 후보는 예상보다 큰 차이로 뒤쳐저 29일 부산·경남지역에서의 '뒤집기'에 빨간불이 켜졌다.
당초 30%를 웃돌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이날 경선에서도 투표율은 22.64%(광주 20.67%, 전남 24.25%)에 그쳤다. 세 후보가 모두 추석 연휴 내내 광주에 머무르며 득표 활동을 벌여오는 등 총력전을 벌인 것을 고려하면 참혹한 결과다. 특히 범여권의 정치적 근거지에서 일어난 무관심은 신당 경선의 참담한 흥행 실패를 예고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정동영, '신(新)대세론' 굳히기
정 후보는 최대 격전지로 여겨진 광주·전남 지역에서 전체 유효투표 5만5797표 가운데 2만6065표(46.71%)를 차지해 1만9906표(35.68%)를 얻은 손학규 후보를 6159표(11.03%포인트)차이로 따돌렸다. 이해찬 후보는 9826표(17.61%)에 그쳐 크게 뒤쳐졌다.
지역별로 정 후보는 광주에서 전체 유효투표의 47.56%에 달하는 1만841표를 얻었다. 손 후보는 7948표(34.87%), 이해찬 후보는 4007표(17.57%)를 얻었다. 전남에서도 정 후보는 전체 46.13%에 해당하는 1만5224표를, 손 후보는 1만1958표(36.24%), 이 후보는 5819표(17.63%)를 얻었다.
누적 집계에서도 정 후보는 3만9975표(45.43%)를 얻어 1위를 이어갔으며, 손학규 후보가 2만9274표(33.27%)로 2위, 이해찬 후보가 1만8751표(21.3%)로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로써 향후 경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한 정 후보는 경선 승리를 확신한 듯 개표 뒤 연설에서 "광주,전남은 정동영을 선택했고 손학규, 이해찬도 함께 선택했다"며 "당내 통합에 최선을 다해 이명박 시대를 거부하는 모든 사람과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미국 방문을 비판하며 "12월 19일 당당하게 이명박 후보를 꺾고 미국을 방문해 한반도 평화협정시대를 앞당기는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장에는 100명 가량의 정동영 후보 지지자들이 모여 정 후보의 이름을 연호하며 축제 분위기를 내는 등 정 후보의 승리를 일찌감치 예감케 했다.
손학규-이해찬, 빨간불
손학규 후보는 2위를 지켰으나 정동영 후보와의 종합 표차가 1만701표차로 벌어졌다. 특히 30일 진행되는 부산·경남지역 경선이 이해찬, 정동영 후보의 조직 대결로 치뤄질 것을 감안하면 역전을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개표 직전 손 후보를 측면 지원한 것으로 알려진 이낙연, 김효석 의원의 지역구 득표율이 45%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막판 반전'을 기대하기도 했으나 이변은 없었다.
또한 이번 경선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게 된 쪽은 이해찬 후보. 당초 광주, 전남지역에서의 약세는 예상됐지만 1, 2위에 크게 뒤쳐지면서 반전 모색이 여의치 않게 됐다.
이해찬 후보도 이날 연설에서 "비록 광주·전남에서 기대했던 만큼은 나오지 않았으나 여러분의 절절한 염원이 그 표에 젖어있다고 생각하고 고맙게 받아들이고 더 분발해서 내일부터 본격적인 대 추격의 드라마를 펼쳐가도록 하겠다"며 솔직한 심정을 내비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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