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鄭 '굳히기'…孫 '재역전'…李 '대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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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鄭 '굳히기'…孫 '재역전'…李 '대반전'

신당 '수퍼4연전' 판세와 전망

'제2의 노풍(盧風)'은 불 것인가. 2002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노풍'의 진원지였던 광주에서 29일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 3인방이 맞붙는다.

광주·전남은 명실상부한 범여권의 심장부. 5년 전과는 비교가 안될 만큼 흥행에 실패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호남의 '전략적 선택'에 따라 경선의 전반적인 윤곽이 가늠된다. 게다가 30일엔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적 근거지인 부산·경남 경선이 예정돼 있다. 추석민심의 확인이라는 의미까지 가미된 실질적인 '수퍼 4연전'이다.

정동영의 '신(新) 대세론'이 착근할 것이냐, 손학규의 '대세론 탈환'이 성공할 것이냐, 이해찬의 '반전'이 시작될 것이냐가 이번 4연전에 달렸다. 호남과 영남의 풍향에 각 캠프의 촉각이 곤두설 수밖에 없는 이유다.

정동영, 호남에서 쐐기

광주·전남, 부산·경남의 선거인단 규모는 전체의 31.4%. 특히 광주전남은 범여권의 지역적 기반인 만큼 투표율도 30%를 웃돌 것이라는 게 당과 각 캠프의 예상이다. 정치적 상징성이 큰 대도시에서 치러지는 만큼 첫 번째 주말 4연전에서 20%에도 미치지 못한 저조한 투표율보다는 확실히 높을 수밖에 없다는 것.

이에 따라 선거인단 규모는 물론이고 향후 경선에 미칠 '심리적 효과'까지 감안하면 이번 4연전은 신당 경선의 실질적인 분수령으로 꼽힌다.

가장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는 쪽은 정동영 후보 측. 정 후보 측은 광주·전남지역에서 손학규 후보를 큰 차이로 따돌리고 부산·경남에서는 이해찬 후보와 박빙의 승부를 벌여 '정동영 대세론'을 굳히는 것이 목표다.

정 후보 측 정기남 공보실장은 "광주, 전남에서 무난하게 1위를 차지할 것"이라며 "특히 전남에서는 10% 차를 웃도는 우세, 광주에서는 5~10% 가량의 백중 우세를 보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실장은 "경남지역에서는 아무래도 참평포럼의 지원을 받는 이해찬 후보에 백중열세를 보이겠지만 부산지역에서는 백중 우세로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이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그는 "결국 종합해보면 10% 내외의 격차로 1위를 굳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위인 손학규 후보와의 차이는 4500여 표. 이보다 차이를 벌려 '1강2중' 구도를 안착시킨 뒤 정 후보의 텃밭인 전북 경선(10월6일)에서 판세를 굳히려는 전략이다. 그러나 정 후보가 최근 '조직선거' 논란의 주범처럼 인식된 점 등이 위기요인이다. 이날 발표된 여론조사에서도 손 후보와의 격차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자 정동영 캠프의 긴장감이 높아졌다.
▲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들이 27일 광주 연설회 직전 손을 맞잡아 들어보이고 있다. ⓒ뉴시스

손학규, 재역전 발판마련

초반 4연전 이후 후보의 이틀간 잠적, 선대위 해체 등 우여곡절을 겪어온 손학규 후보 측은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각오다.

광주·전남에서는 정동영 후보가, 부산·경남에서는 이해찬 후보가 각각 조직력에서 우세를 보이는 악조건이니만큼 1위에 근접한 2위를 지켜내도 성공적이라는 게 자체판단. 손학규 캠프는 막판 서울·경기지역 경선과 모바일투표에서 역전이 가능하다는 시나리오를 내놨다.

손 후보 측 우상호 대변인은 "광주에서는 박빙의 승부를 보게 될 것"이라며 "조직이 강한 정동영 후보 측을 상당히 따라잡았다"고 자신했다. 그는 "전남에서도 막판 상승세가 뚜렷하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캠프는 호남 지자체장들의 지원사격에 기대를 걸고 있다.

우 대변인은 또한 "경남지역에서는 이해찬 후보의 우세가 뚜렷하지만 부산에서는 이해찬 후보의 장담과 달리 3파전 혼전 양상으로 치러지게 될 것"이라고 선전을 자신했다.

그러나 3위인 이해찬 후보와의 차이가 443표(1.4%포인트)에 불과해 이번 4연전을 거치며 손 후보가 자칫 3위로 내려앉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잠적 파동과 선대위 해체 등 손 후보가 최근 던진 정치적 승부수는 무위로 돌아가게 된다.

이해찬, 영남 승부에 사활

이해찬 후보 측은 부산·경남지역 경선에 거는 기대가 크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최대한 격차를 줄이고 부산·경남지역에서 크게 승리해 꼴찌를 면한 뒤 남은 경선에서 상승세를 이어가 역전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후보 측 양승조 대변인은 "부산·경남지역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도 높고 참여정부에서 총리를 지낸 이해찬 후보의 호소가 잘 먹혀들어가고 있다"며 "다른 후보들과 상당한 격차를 벌리며 1위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양 대변인은 광주·전남지역 경선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정동영 후보의 조직이 강하지만 이 지역 시민들의 정치의식이 높아 전략적 선택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근 정동영-손학규 '난타전' 속에 특유의 독설로 공격적인 면모를 선보였던 이 후보의 전략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도 관심사.

그러나 이 후보는 이번 4연전에서 반전에 실패할 경우 '친노후보 단일화'에 대한 정치적 심판의 의미를 부인하기 어려워 향후 선거에서 고전이 예상된다.
각 지역 의원들 '조직 모으느라 발에 땀띠'

대통합민주신당이 진행하고 있는 완전국민경선에서는 캠프에 소속된 의원들의 지역 조직력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지난 초반4연전에서 이용희 국회부의장의 지역구 3곳(충북 보은, 옥천, 영동)에서 나온 정동영 후보의 득표율을 두고 벌어진 '몰표' 공방이 대표적이다.

당시 충북 선거 결과를 본 손학규 후보나 이해찬 후보 측에서는 "우리도 나름 최선을 다해봤지만 40년간 지역구를 다져온 이용희 부의장을 당할 수는 없더라"고 혀를 내두르는 이들이 많았다. 손 후보 측에는 오제세(충북 청주), 이시종(충북 충주) 의원이, 이해찬 후보 측에는 노영민(충북 청주), 김종률(충북 증평·진천·괴산·음성) 의원이 있지만 모두 초선의원이었다.

이번 광주·전남, 부산·경남 경선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 호남 출신 후보로 '적통'을 강조하는 정동영 후보와 참평포럼의 측면 지원을 받고 있는 이해찬 후보의 '텃밭 프리미엄'은 지역구 의원과 지지세력의 조직력이 기초체력이 된다.

특히 범여권의 정신적 수도라 할 수 있는 광주·전남 경선에서는 각 후보 캠프에 소속된 의원들의 조직 대결이 불꽃을 튀길 것으로 보인다.

정동영 후보 측에서는 광주에서 염동연 의원(2만5000여 명), 양형일 의원(1만여 명) 등이 가장 많은 선거인단을 모집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맞서 손학규 후보 측에서는 광주에서 김동철, 김태홍 의원과 최근 합류한 김성곤 의원의 선전을 기대하고 있다. 또 이해찬 후보 측은 서갑원 의원(순천)이 무려 2만6000여 명이나 접수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부산·경남지역에는 의원 수 자체가 극히 적다. 그러나 부산·경남 지역의 고정 지지표를 가진 유시민, 한명숙, 김두관 의원의 지원사격을 받는 이해찬 후보 측이 탄탄하다. 그러나 노사모 출신의 이상호 전 우리당 청년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정동영과 통하는 사람들'의 조직력도 만만치 않다는 평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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