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독해진 李 "孫 또 나갈까봐…鄭은 참 나쁜 사람"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독해진 李 "孫 또 나갈까봐…鄭은 참 나쁜 사람"

鄭, 孫 "유시민이 선대위원장 되더니…예의를 갖추라"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한 세 후보의 독설 공방전이 한껏 달아올랐다. 경선의 최대 분수령인 전남·광주(29일), 부산·경남(30일) 경선이 코앞에 닥쳤기 때문. 추석 연휴 내내 호남에 살다시피 했던 후보들은 27일 광주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정면으로 충돌했다.

독설의 화력은 이해찬 후보가 가장 세 보였다. 이 후보는 정동영 후보에 대해 "어쩌다 이렇게 신의 없는 정치를 하게 됐느냐"며 "정말 나쁜 사람"이라고 몰아붙였고, 이틀간 잠적했던 손학규 후보에 대해서는 "선거를 치르는 사람이 5% 결과를 두고 자지러지면 어떻게 하느냐"고 타박했다.

이 후보는 또한 정 후보가 "이 후보와 나는 대학교 1학년 때부터 알아오던 사이인데"라고 말머리를 꺼내자 다소 흥분해 "정치는 공적 영역인데 자꾸 친구 이야기를 꺼내고 그러느냐"고 바로 일축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정동영 후보는 "초반에는 그러지 않더니 유시민 의원이 선대위원장을 맡고나자 변했다. '이해찬반 유시민반'이 됐다"고 반발했고, 손학규 후보는 "정치에는 기본적인 예의가 필요한 것 아니냐"고 맞받았다.

"손학규 공격하면 또 나갈까봐" vs "예의를 갖추라"

이해찬 후보는 "신당의 국민경선이 바람을 일으키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으로 생각하느냐"는 공통질문에 대한 답변에서부터 각을 세웠다.

이해찬 후보는 "결국은 정동영 후보에게 책임이 있다"고 바로 공격했다. "이번 경선은 2002년 선거보다 진일보한 것"이라고 답한 정동영 후보나 "여론조사 등으로 국민의 뜻을 반영하자는 취지가 퇴색됐기 때문"이라고 에두른 손학규 후보와 차이가 확연했다.

이 후보는 "손학규 후보를 초대했으면 공정한 게임을 해서 정정당당하게 이기면 좋을 텐데 대리접수부터 조직선거까지 하다 보니 손 후보가 중도 포기와 비슷한 자세를 취한 것 아니냐"며 정 후보에게 화살을 집중시켰다.
▲ 토론회 직전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들이 준비 자료를 보고 있다. ⓒ뉴시스

이 후보는 "손 후보도 옛날 YS처럼 몽니 부리는 자세로는 국민을 안심시킬 수 없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비난하는가 하면 "손학규 후보를 공격하려고 해도 또 나가면 어떻게 하나 싶어서 공격은 안하고 말씀만 드리겠다"고 비꼬기도 했다.

이 후보는 특히 "요즘 '경선을 포기한 대선후보'라고 해서 '경포대'라는 말이 다시 나온다. 손 후보를 도와주는 분들도 불안해하고 신명나지 않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경포대'는 한 때 손 후보가 노무현 대통령을 '경제를 포기한 대통령'이라고 몰아붙이며 사용했던 말이다.

이에 손 후보는 "정치에는 기본적인 예의가 필요하다. 무슨 말을 했으면 답변할 기회도 줬으면 싶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한 "조직, 동원 선거가 판을 치는 현실에 아무런 분노도 느끼지 못한다면 계속해야 하느냐"며 "나는 나간 것이 아니라 고뇌하고 반성하면서 어떻게 하면 정치를 바꿀 것인가의 차원에서 결단한 것"이라고 이틀간의 잠적을 항변했다.

손 후보는 이어 "참여정부를 계승한다면서 반성은 하지 않고 있다. 오만과 독선도 계승하는 것이냐"며 "노무현 대통령은 한나라당과 대연정하자고도 했는데 이 후보는 그에 동조하지 않았느냐"고 역공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후보는 "손 후보의 비판은 한나라당 비판과 다를 바 없다. 우리당 지지자들과 일체감을 가지라"고 반격하며 "대연정 제안은 당시 한나라당이 정권 흔들기만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었다. 그 때 손 후보는 어떤 역할을 했느냐"고 물러서지 않았다.

"정동영 참 나쁜 사람" vs "독선이 가장 나쁜 것"

이 후보는 정동영 후보에 대해서는 '신의가 없다'고 비난했다. 이 후보는 "요즘 죄송할 정도로 나쁜 정치가 됐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며 "(정 후보가) 지방선거를 일주일 남겨놓고 선거를 포기한다고 해 다 떨어져 나간 것 아니냐. 정말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또 호남 지역 토론회임을 겨냥해 "작년 1년 동안에도 탈당을 거듭하다 과반수를 놓치고 서남해안권법안을 통과시키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정 후보는 2002년 국민경선 당시 민주당을 많이 공박하고 김대중 대통령에게도 신의를 버리는 행동을 많이 해서 아직까지 신의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에 정동영 후보는 "이해찬 후보가 '참 나쁜 사람'이라고 하면 나쁜 사람이 되는 거냐"며 "사실관계를 분명히 하라. 지방선거 포기한 적 없다"고 반발했다. 또 그는 "국민의 정부가 탄생될 때 정동영도 선두에 있었다"며 "김대중 대통령에 '예스맨'만 있었던 것을 의리라고 하는 것은 조폭사회에 통할지 모르나 정치적으로는 당치않다"고 반박했다.

정 후보는 "제일 나쁜 것은 나는 선이고 상대는 악이라는 독선"이라며 "조직, 동원 선거로 낙인찍으면 정동영도 상처를 받지만 당도 죽는다. 내가 하는 건 자원봉사고 남이 하는 것은 조직 동원이고, 내가 하는 것은 자발적인 접수고 정동영이 하는 것은 대리접수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정 후보는 또한 "참평포럼은 선거 개입하지 않는다더니 최근 부산, 경남에서 전직 장·차관 등이 대거 동원 돼서 이해찬 후보를 돕고 있다"고 역공하기도 했다.

이에 이 후보는 "참평포럼이 뭐하는 곳인지 모른다. 모여서 무엇인가를 한다는 이야기만 들었다"며 "전직 장차관들이 나를 돕는 것은 개인적인 일일뿐 관권선거와 관계없다"고 반박했다.

정 후보는 또한 자신에 대한 김한길 그룹의 지지선언 논란과 관련해 "아무리 선거에서 이기는 것이 중요하나 금도가 있는데 당 동지들에 대해 '철새도 아니고 달새'라는 등 비난한 것은 너무 심한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그러나 이 후보는 "내가 표현한 게 아니라 인터넷에 그런 말이 떠있었다는 이야기"라며 "아무리 그래도 당직, 당권 운운하며 정치는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당권거래설 의혹을 더욱 부추겼다.
'공격 수위' 높아지며 난타전 양상

후보들의 토론 스타일이 확연히 변했다. 초기에는 자신에게 배당된 시간에 다른 후보가 길게 말을 해도 끊지 않는 등 느긋한 자세를 보였던 후보들이 이제는 공격적 태도로 돌변했다.

대통령 후보의 당락을 가르게 될 광주·전남, 부산·경남 경선이 코앞으로 닥쳐온 까닭이다. 여기에 예비경선 때만 해도 9명이었던 후보가 5명을 거쳐 3명으로 줄어들어 대결구도가 확연해진 데다 각 후보의 정책이 크게 다르지 않아 서로 차별화할 지점이 많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또 10회에 가까운 토론회를 거치며 상대후보의 '레퍼토리'를 꿰게 된 것도 한 요인이다. 예비경선 토론회 때 이해찬 후보의 '숫자 공격'에 크게 데인 손 후보가 "수치 이야기는 이해찬 후보에게 물어보라"며 눙치고, 이해찬 후보가 정동영 후보의 '오랜 친구 스토리'에 "이제 그만하라"고 버럭 화를 낸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날 토론회에서도 손학규 후보는 질문을 던진 뒤 상대 후보의 말이 길어지거나 자신에 대한 공격으로 돌아오면 "그 정도에서 그만하라"고 말을 자르면서 "지금은 내가 주도권을 갖는 시간이다. 더 할 말이 있으면 주도권을 갖는 시간에 하라"고 자르기도 했다. 이 때문에 말이 끊긴 이해찬 후보와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이해찬 후보는 긴 질문 속에 비판의 날을 세우는 방식을 선보였다. 이 후보는 정 후보의 열린우리당 의장 시절 발언, 2002년 민주당 국민경선 당시 발언 등을 제시하며 4분 가까이 '정 후보는 신의가 없는 후보'라는 논지를 설파했다.

이에 정 후보는 이 후보가 자신의 발언을 자르자 "4분 가까이 질문했으면 1분은 답하게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발하는가 하면, 자주 '팩트'라는 말을 쓰면서 "상대 후보들에 대해 사실관계를 분명히 하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