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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YS정부는 첫번째 민주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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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YS정부는 첫번째 민주정부"

鄭·李 "광주에서 어떤 말 하는지 지켜보겠다"

손학규 대통합민주신당 후보가 18일 "87년 민주화 이후 양김으로 분열된 민주세력 중 한 쪽인 YS가 집권한 게 문민정부 아니냐"며 "YS정부는 첫 번째 민주정부"라고 주장했다.

손 후보는 이날 대전 오페라웨딩홀에서 열린 통합신당 정책토론회에서 이해찬 후보가 "광주 참극을 일으킨 세력인 한나라당에 오래 몸담은 전력을 한두마디 사과로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비판에 이같이 답했다.

'YS 1기 민주정부론' 공방

손 후보는 "80년 5월 당시 광주 현장에 없었다는 데 대해 마음 아프게 생각하고 속죄한다"면서도 "경위야 어떻게 됐든 당시 YS 정부는 민주정부였고 민주개혁 정책은 우리 모두에게 환영받지 않았느냐"고 했다. 그는 "그 이후 과거 세력(민정계)이 한나라당의 중심이 됐을 때에는 '찬밥 신세'로 지냈다는 것은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내가 지금 열린우리당이 흡수되어 들어왔다면 YS정부가 첫 민주정부라는 이야기는 안 했을지 모른다"면서 "그러나 역사적 민주주의의 가치는 지켜가는 것이 통합신당의 발전을 위해서도 좋다"고 말했다.

지난 16일 광주 무등산에 올라 "광주를 훼손한 정치세력과 함께했던 사실에 깊이 사죄드린다"고 했던 손 후보가 돌연 김영삼 정부를 '1기 민주정부'라고 규정하며 공격적인 태도로 선회함에 따라 그를 둘러싼 정체성 공방이 증폭될 전망이다. 손 후보는 김영삼 정부 집권기이던 93년 당시 민자당의 공천을 받아 정치에 입문했다.

특히 추석 연휴와 이어지는 29일 광주·전남지역 경선을 앞두고 나온 손 후보의 발언은 적지 않은 논란을 양산할 것으로 보인다.

鄭·李 "우리가 YS 후계란 말이냐"

이에 대해 나머지 두 후보는 즉시 역공을 가했다. 이해찬 후보는 "YS 정부는 정상적인 방법으로 정권 교체를 이룬 것이 아니라 노태우 정부의 민정당 세력과 야합해서 대통령에 당선된 것"이라며 "당시 지역감정이 악화됐고 호남이 고립됐다"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호남 사람들은 그런 입장을 인정할 수 없을 것"이라며 "그런 입장으로 정치를 하면서 다음 주말에 광주에 가서 어떤 말을 할지 지켜보겠다"고 일침을 놨다.

정동영 후보도 "3기(차기) 민주정부가 YS정부의 후계 정부냐"며 "3기 정부는 김대중, 노무현 정부의 후계 정부다. 역사적 시대구분은 분명히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손학규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그 정권이 3기 민주정부인지 의문"이라고 직공했다.

정 후보는 또한 "손학규 후보는 얼마 전 '노무현 정부와 단절된 인사여야 한다'고 했는데 지난 10년을 부정하면 안 된다"며 "참여정부를 털어버려야 한다는 인식이 성립하려면 양극화의 뿌리가 된 외환위기 당시 신한국당의 국무위원이었던 데 대해 사과해야 하지 않느냐"고 비판했다. 손 후보가 YS 정권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을 역임한 데 대한 비판이다.

이에 대해 손 후보는 "외환위기 당시 역할은 작았지만 경제에 어려움을 가져왔다는 지적은 받아들이겠다"며 "그러나 언제까지 과거의 잘못만 이야기하고 살아야 하느냐. 10년이나 지난 일을 가지고 지금까지 이야기하면 언제 미래를 향해 나갈 것인가"라고 항변했다.
▲ 18일 대전에서 토론을 벌이고 있는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이해찬, 손학규 후보 ⓒ뉴시스

조직선거 논란 증폭

손학규 후보는 조직·동원선거 논란과 관련해 정동영 후보를 맹공했다.

손학규 후보는 정동영 후보에 대해 "지금까지 치러진 경선을 보면 신당의 대통령 후보를 뽑는 경선이라기보다 열린우리당의 최대 계파를 이뤘던 의원들이 자기 공천을 확실히 받기 위한 당 의장 선거 아니냐"고 맹비난 했다.

손 후보는 "정 후보는 열린우리당 창당 주역, 초대 당의장, 통일부 장관 등을 맡으며 열린우리당 최대 계파의 수장이 되지 않았느냐"며 "정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국민들은 '도로 열린우리당'으로 인식할 것"이라고 했다.

손 후보는 "한 조사에 의하면 손학규를 보면 관우, 소가 연상되고 정동영 후보를 보면 실리와 지략의 조조가 연상된다고 한다"며 "정 후보가 아무리 비노 행세를 해도 참여정부-열린우리당의 실패의 두번째 책임은 정동영 후보에 있다"고도 했다.

이에 정 후보는 "우리가 품격을 잃으면 한나라당과 똑같이 된다"며 "공천 장사라는 말은 취소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손 후보의 발언 도중 끼어들어 "사실 왜곡하지 말라", "참여정부, 열린우리당의 실패가 아니다. 좌절에 아파한다는 것"이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이어 그는 "정동영도 넘지 못하면서 어떻게 이명박을 넘을 것이냐"며 "정동영을 극복하고 넘어야 국민들은 이명박을 넘을 후보로 이해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손 후보는 또한 정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매일 아침 어떤 지표들을 챙겨볼지 5개를 꼽아보라'고 질문하자 "나를 놀리거나 곤혹스럽게 만들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면 그런 질문은 예의가 아니다"라고 강하게 항의했다.

손 후보는 "숫자에 관한 건 이해찬 후보한테 전화해서 물어보면 된다"고 피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대한 대응 격으로 이해찬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이 이명박 후보와 맞붙는 것은 문제 아니냐'는 손 후보의 질문에 "그런 건 청와대에 전화해서 물어보고 아까 말한 대로 내겐 정책에 관한 걸 물어보면 친절하게 말씀 드리겠다"고 맞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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