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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의 바탕은 진실, 제국주의의 기본은 거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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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의 바탕은 진실, 제국주의의 기본은 거짓"

김영길의 '남미리포트' <276> 카스트로, 9.11 6주년 애도 메시지

모든 국정을 뒤로하고 자서전 형식의 글을 통해 자신의 투쟁 역사와 쿠바혁명을 재조명하고 있는 피델 카스트로 의장이 이번에는 미국의 9.11사태 희생자들과 그 가족들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전했다.

하지만 카스트로는 9.11사태 이후 테러와의 전쟁을 선언한 미국 정부에 대해서는 맹비난을 퍼부었다. 테러와의 전쟁은 공권력과 군사력을 동원한 무차별한 집단 살인행위이며 이것이야말로 또 다른 테러행위라고 경고한 것이다.

최근 쿠바의 TV채널과 라디오 등 각종 언론매체들을 통해 발표된 카스트로 의장의 9.11사태관련 애도 메시지를 요약한다.
▲ 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 ⓒ쿠바 정부

"수많은 인명을 앗아간 9.11사태가 발생한지 오늘로써 꼭 6년이 지났다. 그런데 오늘날까지 9.11사태의 진실은 아주 심각하게 왜곡되어 알려지고 있는 게 현실이 다.

당시 뉴욕의 쌍둥이 빌딩에는 다국적 은행들이 입주해있었고 약 200톤에 달하는 금괴가 보관되어 있었다. 이에 따라 누구든지 이 금괴에 손을 대면 사살해도 좋다는 명령이 하달되기도 했다.

또한 9.11사태로 인한 이 빌딩의 붕괴사고는 아직까지도 수많은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장에서 발견된 항공기의 블랙박스 내용을 검토한 수학자들과 지질학자, 건물철거 전문가들의 의견이 전혀 일치하지 않는 등 모순투성이라는 것이다.

하여튼 9.11사태는 미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에 충격을 준 사건이었고 전 세계 증시를 붕괴시켰다. 이는 정치·경제에서 미국의 힘을 보여주는 사건이기도 했다.

오늘은 미국 국민들에게 있어서 비극의 날이다. 쿠바에 대한 미국 정부의 갖은 박해와 핍박에도 불구하고 쿠바 내에서 미국 국민들에 대한 증오는 찾아보기 힘들다. 그것은 아마도 편견 없는 라틴문화의 유산일 것이다.

우리는 국민들에게 광신적인 복수심을 유발하도록 가르치거나 국가적인 증오심을 키우도록 부추기지도 않았다. 우리는 혁명에 대한 기본적인 임무에 충실했고 쿠바를 방문한 미국 국민들에게 예의와 존경심을 갖고 대하도록 노력했다.

우리는 대량학살전쟁이었던 베트남전쟁을 반대한 미국인들은 잊을 수 없으며, 불의한 정치지도자들에게 맞선 미국인들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쿠바 국민들과 나는 9.11사태로 인해 고통 받고 있는 모든 미국인들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하며 슬픔을 함께 나누기를 바란다.

그렇다고 우리가 어떤 정부나 국가에 아첨이나 하며 어떤 혜택을 바라는 게 아니다. 우리 혁명의 역사는 어떤 강력한 도전에도 맞설 수 있다는 걸 보여주었고 어떤 군사적인 위협에도 굴하지 않고 싸울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걸 증명해 보였다.

나는 오늘 이 기회를 빌려 쿠바 국민들과 정부의 이름으로 수많은 인명을 앗아간 폭력적이고 충격적인 뉴욕과 워싱턴 테러사태에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하고자 한다. 하지만 지난 40여 년간 쿠바가 (미국으로부터) 그런 테러공격의 대상이었다는 사실 역시 결코 잊지 않을 것이다. (☞관련 기사 : 카스트로 "미국의 본성은 파괴와 혼돈" )

오늘날 전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각종 테러 행위들은 군사력을 통해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특히 강조하고 싶다. 어떤 강대국의 군사력과 최신 장비로도 (미국을 향한) 테러 행위를 해결할 수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소규모로 점조직화 돼 있어 이들을 찾아내 모두 제거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테러와의 전쟁을 선언한 미군의 작전은 전세계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 나는 미군의 작전이 쿠바를 위태롭게 한다는 것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쿠바는 세계에서 가장 평화로운 나라다. 아무도 우리를 괴롭힐 수 없고, 협박할 수도 없을 것이다. 물론 쿠바에 대해 각종 중상모략을 퍼뜨릴 수는 있겠지만 말이다.

오늘날 전세계가 직면한 문제들, 특히 테러리즘에 대한 보복적인 무력사용은 해결 방법이 될 수 없다. 현재 테러와의 전쟁이라는 명목으로 세계 전역에서 자행되고 있는 미군의 경솔한 군사적인 무력행사는 문제의 해결보다는 오히려 미국에 대한 증오심만을 키우고 있을 뿐이다.

테러리스트 몇 명을 제거하기 위해 벌이고 있는 '테러와의 전쟁'은 무고하고 선량한 민간인들의 희생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 테러와의 전쟁에서 진정한 승리를 바란다면 공권력과 군사력을 동원한 무차별한 테러를 즉각 중단하고 전쟁을 가장한 집단 살인행위를 그만두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보다 도덕적이고 합법적인 기준을 통한 평화체제를 존중하고 약소국들의 입장을 헤아려주는 공평한 정책을 펼쳐야 할 것이다.

혁명은 진실을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제국주의는 거짓을 기본으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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