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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변양균, 이해찬 측근으로 알아"…"자꾸 엮지마"

親盧 3인방, 孫ㆍ鄭 선두주자 '역할분담'으로 맹공

11일 서울 상암 DMC(디지털 미디어 시티)에서 열린 대통합민주신당 경제 분야 정책토론회에서는 '친노(親盧)'주자와 '비노(非盧)'주자 간 대결구도가 확연했다.

이해찬 후보가 수도권 규제 완화, 영어마을 등 손학규 후보의 경기도지사 시절 행적을 들어 맹타를 가했다면, 유시민 후보는 정동영 후보의 청년실업 공약에 계산기를 들이대며 "경제학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이 후보와 유 후보에게 자기 홍보와 해명의 기회를 제공하는 '후방지원'은 한명숙 후보의 몫이었다.

손, 정 두 후보가 친노 3인방의 맹공에 맞서는 과정에서는 '인신공격성' 발언도 나오는 등 토론이 과열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이해찬 "자꾸 나를 신정아와 엮으려 하는데…"

한명숙 "이 후보가 국무총리였던 2005년에 수도권 과밀해소 문제를 두고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손 후보와 의견 대립이 심했던 것으로 안다. 이 후보는 손 후보가 경기도 발전만 중시하고 국가 균형발전을 아우르는 데 무심하다고 비판한 것으로 안다."

이해찬 "그때는 손 후보가 대선에 출마를 할 생각이 없는 줄로만 알았다. 대통령을 하려면 전국을 살펴야 하는데 손 후보는 수도권 공장 증설을 대폭 허용해 달라는 요구를 강력하게 했다."

한명숙 "이제 손 후보도 좀 더 넓은 시각을 갖게 되지 않았을까 싶다."


손발을 맞춘 듯 자신을 소재로 주고받는 두 후보 간의 토론에 손 후보는 "껄껄" 소리를 내며 웃을 뿐이었다.

각 후보가 9분씩 갖는 토론 사회권이 돌아오자 이 후보는 곧바로 손 후보를 지명했다.
▲ 이해찬, 유시민, 손학규 후보가 토론회 전 서로 악수를 하며 환담을 나누고 있다. ⓒ뉴시스

이 후보는 "손 후보는 파주 영어마을을 자주 자랑하지만 후임인 김문수 경기지사는 '경기도가 영어마을까지 한다는 것은 맞지 않다'고 했다"며 "같은 한나라당 출신인 김 지사도 민간에 맡기겠다는 것이 영어마을"이라고 공격했다.

"경기도에 부족한 학교도 못 지어주면서 호텔 같은 영어마을에 재정을 낭비해서야 되겠냐"고도 했다.

손 후보가 "영어마을은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학원이 아니라 공교육의 일환"이라고 맞섰지만, 이 후보는 "주로 1박 2일 코스로 이용되는 영어마을은 교육기관이 아니라 관광지"라고 반박했다. 손 후보는 "그렇다면 내가 만든 영어마을과는 다르다"고 재반박했다.

이후 자유토론에서는 손 후보가 '회심의 반격'에 나섰다.

손 후보는 "변양균 정책실장이 이 후보의 정책위의장실 보좌관이었고 그 뒤에도 핵심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며 "참여정부에 이런 문제가 있고 정권이 이를 비호하려고 하는 것에 대해 참여정부의 총리 출신으로서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다.

"이 후보가 여기에 대해 책임질 일이야 없겠지만…"이란 전제를 붙이긴 했지만 최근 논란이 된 '신정아 의혹'의 배후 세력으로 이 후보가 지목되고 있는 상황을 걸고 넘어진 것이다.

이 후보는 "변 실장은 내 보좌관이 아니라 정부에서 당에 파견돼 온 전문위원"이라며 "오늘 한나라당에서도 그런 성명을 냈던데 신정아와 나를 엮어볼까 하다가 안 되니 변양균을 중간에 넣어서라도 엮어볼까 하는 것은 옳은 태도가 아니다"고 쏘아붙였다.

유시민 "정동영, 개성공단 혼자 다 한 것처럼 과장 광고"

유시민 "청년 실업 관련해서 고용증대 특별 법인세 감면제도를 언급했는데 취지는 좋지만 경제학적으로 문제가 있다. 세액감면은 법인세를 내는 기업에 혜택이 한정되기 마련이라 중소기업엔 그림의 떡 같은 얘기 아니냐."

정동영 "취업자들은 대기업을 선호하는데 대기업 일자리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좋은 일자리를 많이 늘리자는 차원에서, 세액 지원 할 테니 비정규직 쓰지 말자는 취지다."

유시민 "수백억씩 세금을 내는 대기업에 돈 얹어준다는 데 동의할 국민이 있을까 걱정이다. 오히려 전망은 있지만 현금이 없어서 고용을 못하는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게 더 좋지 않겠냐."

정동영 "유 후보는 예전에 '취업은 각자의 책임'이라는 얘기를 한 적이 있는데 대학 졸업생 취직시키는 일이 정부가 할 일이 아니라면 정부의 역할이 뭐라고 생각하나."


갑자기 요점이 뒤틀린 문답에 유 후보가 발끈했다. 유 후보는 "내 토론에 질문을 하는 것은 반칙"이라며 정 후보의 질문에 불쾌감을 표했다. "대학생들이 사막에서 히터를 팔 각오로 취업을 준비해야 한다는 의미로 '취직은 각자의 몫'이라고 말한 것이 왜곡 보도됐다"며 "나도 피해자인데 그걸 인용해서 공박해서는 안 된다"고 꼬집었다.

유 후보의 공격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정 후보가 개성공단을 통일부 장관 시절 최대 치적으로 홍보하는 데 대해 "2005년 청룡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받은 황정민 씨가 '스태프들이 차려놓은 밥상에 숟가락만 올렸을 뿐'이라고 했는데 비슷한 느낌"이라고 비판했다. "참여정부에서 곶감만 빼먹고 가셨죠"라고 했던 '100분 토론' 발언의 연장이었다.

유 후보가 "장관직을 잘 수행하기 위해서는 대통령과 총리의 지원이 중요한 여건인데 정 후보는 개성공단을 혼자서 다 한 것처럼 과장광고 하고 있다"고 공격하자, 정 후보는 "당시 이해찬 총리가 적극적으로 도와줬고 대통령도 긍정적이었지만 미국의 명시적 반대가 있는 상황에서 정부의 우려를 돌파하는 책임은 내게 있었고 내가 그 책임을 100% 완수했다"고 맞섰다.

'개성공단 치적'을 두고는 당시 국무총리와 통일부 장관 관계였던 이-정 두 후보 간에도 공방이 벌어졌다.

이 후보가 "내가 자카르타에서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회담을 해서 경색됐던 당시 남북관계를 풀었다"며 "정 후보가 개성공단을 추진한 것은 맞지만 내가 물꼬를 텄다"고 주장하자, 정 후보는 "이 총리가 많이 한 것은 맞지만 김 위원장을 만난 것은 2005년이고 개성공단 준공은 2004년"이라며 "내가 악조건을 먼저 뚫어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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