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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수희, 李-朴 회동 하루 앞두고 朴측에 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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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진수희, 李-朴 회동 하루 앞두고 朴측에 비수

"朴 지지한 전통보수, 오만과 부패로 몰락"

한나라당의 화합이냐 분열이냐를 가를 이명박-박근혜 회동을 하루 앞둔 6일, 이 후보 진영에서 박 전 대표를 지지한 '전통보수 세력'을 향해 "오만과 부패로 스스로 몰락의 길을 걸었다"고 비수를 날려 이 후보 측의 '의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회동 하루 앞두고 '긁어 부스럼', 왜?
  
  한나라당 진수희 의원은 이날 한나라당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한나라당 경선 결과에 대해 "전통보수 세력 대 비주류 세력 간의 대결에서 이 후보가 승리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진 의원은 경선과정에서 이 후보의 대변인을 지냈다.
  
  진 의원은 박 전 대표와 그를 지지한 세력을 "대한민국 건국 이후 근대화를 이끌어온 사람들과 그 후손들로 전통적 보수 세력을 대변한다"고 규정하고, 이 후보 진영에 대해서는 "근대화 이후의 상대적으로 다양한 경력을 가진 사람들로서 보수 세력 안에서도 비주류에 위치해왔다"고 구분했다.
  
  진 의원은 이 후보의 승리를 "보수 세력의 변화와 혁신에 대한 당과 국민의 요구"로 판단하며 "대한민국 건국과 근대화를 완성시킨 보수 세력은 오만과 부패로 스스로 몰락의 길을 걸어 왔다"고 주장했다. "국민들은 지난 10년간 보수 세력의 혁신을 요구해왔으나 우리는 이에 부응하지 못했다"고도 했다.
  
  듣기에 따라선 박 전 대표의 경선 패배를 '오만과 부패로 인한 자멸'로 연결시킨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주장이다.
  
  이는 1.5%포인트 차의 석패를 아직까지도 받아들이기 힘들어 하는 박 전 대표 진영으로서는 모욕에 가까운 수도주장으로, 박 전 대표 측은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이 후보와 박 전 대표 간의 회동을 하루 앞둔 민감한 시기에 진 의원이 이처럼 자극적인 발언을 내놓게 된 속내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박 전 대표 측 이정현 전 대변인은 "우리를 자극하기 위한 의도적인 공격이라 보고 싶지는 않다"면서도 "지금까지 연쇄적으로 이어지는 이 후보 측의 언행들에 마음이 편치 않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안 그래도 우리는 울고 싶은 심정"이라며 "이 후보 쪽에서 조금 더 언행에 신중을 기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 측 한 의원 역시 "경선 승복 이후 박 전 대표의 위상이 올라가니깐 끌어내리기 위해 상처를 긁어대는 것 아니겠냐"며 "우리라도 품위를 지키겠다"고 말했다. 선거과정에서 이 후보의 지지율이 떨어지면 박 전 대표가 대안으로 떠오를 수 있다는 시나리오를 의식한 이 후보 측이 박 전 대표의 이미지 훼손에 나섰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최근 '말실수'인 척 우리를 향해 거친 언행을 내놓는 인사들을 보면 이재오 최고위원의 측근"이라며 "내부 권력투쟁에서 돋보이기 위해 괜히 우리를 공격하는 것일 수도 있다"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이미 경선 직후 이 최고위원은 "박 전 대표 측은 반성부터 해야 한다"고 말해 박 전 대표 측 서청원 전 총재로부터 "버르장머리 없는 발언"이란 반발을 샀다. 지난달 30일 연찬회에서는 이방호 사무총장이 "오징어가 있는 곳에 꽃게를 몇 마리 놓으면 오징어가 살기 위해 계속 움직이기 때문에 죽지 않는다"며 '오징어를 쫓는 꽃게'를 자처하고 나섰는데 이 역시 당의 충성을 강요한 발언으로 받아들여져 박 전 대표 측의 심정을 상하게 했다.
  
  이 사무총장과 진 의원 모두 당 내에서는 이 최고위원의 측근으로 꼽히는 만큼 박 전 대표 측은 사나흘에 한 번씩 나오는 일련의 발언들이 모종의 계획에 의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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