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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형 외교에서 건설형 외교로 전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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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형 외교에서 건설형 외교로 전환해야"

송민순 외교장관 "해외 안전은 스스로 책임지는 의식 필요"

아프가니스탄 피랍사태 해법 모색 등을 위해 중동 3국 및 러시아를 방문하고 1일 돌아온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의 귀국 일성은 "외교가 할 수 있는 영역이 많지 않았다"였다.
  
  피로감이 잔뜩 묻어난 그의 말에서는 피랍자 23명 중 2명이 살해되는 최악의 상황을 지나 남은 인질 전원이 무사귀환하게 된 데 대한 '안도감'이나 '뿌듯함'은 찾기 어려웠다.
  
  대신 전세계 언론에 공개된 탈레반 측과의 대면협상이 가져올 후폭풍과 끊이지 않고 제기되는 몸값지불 의혹 등을 보면서 외교부 수장으로서 느끼는 참담함이 짙게 묻어났다.
  
  그는 또 "이제는 우리나라가 사건형 외교에서 건설형 외교로 가야 한다. 사고 뒤처리하는 외교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의미심장한 말도 건넸다.
  
  최근 잇따르는 한국인 납치, 선박.항공기 사고 등을 해결 또는 수습하는 영사 업무에 외교부 역량의 상당 부분을 쏟아야 하는 상황에 대한 안타까움이 느껴지는 말이었다.
  
  사실 6자회담 수석대표를 역임한 바 있는 송 장관은 이번 사태가 있기 전까지 '부서 역량의 절반 이상을 쏟는다'는 평가를 들을 정도로 북핵 외교에 전력을 다해왔다.
  
  그랬던 그의 손발이 지난 42일간 납치 사태에 묶여 버렸으니 송 장관이 느끼는 안타까움은 이번 사태로 발생한 우리 외교의 엄청난 '기회비용'과 맞닿아 있었다.
  
  탄식과 함께 송 장관은 이번 일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자는 차원에서 화두도 던졌다.
  
  그는 "이번 사태는 국민 전체의 시각이나 의식, 해외에서의 국민 안전의식 문제 등에 모두 관련이 돼 있다"면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정부와 온 국민이 심각한 인식을 갖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해외여행 연인원 1200만명 시대에 세계 도처에 깔린 사건.사고의 위협을 정부가 일일이 예방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해외에서 국민 각자 자신의 안전을 책임지려는 태도가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었다.
  
  한 외교부 관계자는 "송 장관이 7월15일 인천공항에서 어깨띠를 두른 채 '해외안전여행 캠페인'을 실시했는데 별 주목을 끌지 못했다"면서 "그로부터 나흘 뒤 이 일이 터지고 보니 정부 역할에 한계가 있는 것 같고, 언론이 나서서 적극 해외 안전 문제를 홍보하고 국민 스스로도 자신을 보호하려는 노력이 절실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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