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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文-安 토론 "52 : 48"…누가 52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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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文-安 토론 "52 : 48"…누가 52일까?

트위터 "사상 초유의 헐뜯기 없는 대선후보 토론"

트위터 이용자들은 21일 밤 11시에 진행된 문재인-안철수 두 후보의 단일화 토론에 대해 '사상 초유의 헐뜯기 없는 대선후보 토론', '착한 토론'이라고 평했다. 심지어 '커플 되려고 모인 소개팅'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남자 1호는 남자 2호가 출자총액제한제도에 대해 답변하는 것을 다정한 눈빛으로 바라본다."(@aningyeooooo)

하지만 토론에는 승자가 있는 법. 먼저 3분간 진행된 모두 발언에 대해 문재인 후보는 이성적, 안철수 후보는 감성적이라는 평이 나왔다. @in_future는 "안철수는 우뇌에 호소하는 스토리텔링에 익숙하다. 문재인은 좌뇌에 호소하는 듯"이라고 말했다. 이에 @ArauneMoon은 "문재인은 지성적인 물병자리, 안철수는 감성적인 물고기자리"라며 생년월일에 따른 별자리를 근거로 제시했다.

한편, 토론 내용을 자신의 트위터로 실시간으로 전한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정책적 고민이 묻어나는 모범적인 토론"이라며 "누가 이겼느냐?"에 대해서는 "백중세"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52 : 48'이라는 점수를 매겼다.

▲ 트위터 이용자 @pencilsound가 21일 단일화 후보 토론 중인 문재인-안철수 후보를 '텔레토비'에 합성했다.

덕담 분위기? 글쎄…

주제별 토론에 들어가자 @jessley73은 "두 분이 비슷한 점을 자주 확인하는 토론"이라고 했지만, @tb7yagu의 트윗처럼 "누가 정권교체에 적합한가 대 누가 그네공주(박근혜 후보)를 이길 수 있는 후보인가"와 같은 "묘한 뉘앙스 차이"도 곳곳에서 감지됐다.

문재인-안철수 두 후보는 정치 분야에서는 '새정치선언'에 담긴 '국회의원 정수 조정'에 대해, 경제 분야에서는 '재벌 문제'에 대해 조금씩 다른 입장을 보였고 그에 따라 트위터 반응도 나뉘었다.

"안철수는 재벌 내부거래가 중요하다고 하네. 하지만 순환출자로 재벌 총수들이 제왕적으로 군림하면서 온갖 탈법 불법을 일삼는 건 어쩌라고. 그것부터 잡아야 하는데."(@moonshadow007)

"재벌문제는 문재인 형이 이긴 듯. 순환출자 내부거래 기회취득편취 이거 막아야 되는데, 제일 먼저 해야 하는 것은 순환출자 금지 및 해소 아닌가."(@Mickey_djKim)

사회 분야, 특히 문재인 후보의 '연간의료비 100만 원 상한제' 공약과 관련해 안철수 후보는 매년 드는 5조 원의 재원 마련 방법에 대해 꼼꼼하게 따져 물었다. 그러자 문 후보가 '100만 원 상한제 동의하느냐'며 답변에 앞서 안 후보에게 질문을 했다. 이에 ‏@angelsme310은 "아, 깜짝 놀랐다. (문 후보가) 주도권 완전히 가지고 오는구나"라고 반응했다. ‏

문 후보의 선방도 잠시, 안 후보가 외교국방안보 분야의 '제주 해군기지 건설'을 놓고 참여 정부의 결정을 비난하자 ‏@Appleyoung0322 외 여러 트위터 이용자들이 "강정 백지화하겠다, 왜 말을 못해!"라며 안 후보의 입장을 지지했다.

‏@amazingdayoung은 "오늘은 서로의 정책이 이런 것 같고 이런 것은 다르다 정도로 만족하면 될 것 같다"며 "(두 후보가) 굳이 물어뜯으며 싸울 필요가 없다 생각하는 듯 (하다)"고 전했다. 그러나 ‏@kimtae는 "그냥 서로서로 덕담 분위기인 것 같은데 RT타고 들어오는 의견들 보면 문 지지자들은 안이 무너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안 지지자들은 한마디 할 때마다 잘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서로 신 났다"라고 촌평했다.

"이것은 대선 토론인가, 국무회의인가"

정치 신인인 문재인-안철수 두 후보가 TV에서 토론을 하는 모습 자체가 생소하게 받아들여지기도 했다. 두 사람의 장단점을 그대로 볼 수 있는 자리였기 때문이다.

@ingyeohuman는 "솔직하게 말해서 안철수는 좋은 소재를 가지고서 요리를 너무 심하게 못하고 있다. 문재인은 나쁜 소재든 좋은 소재든 일정한 수준으로 공박은 하고 있는데, 별로 치명타를 주질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funnybone01은 "전반적으로 합리적이고 똘똘한 교감 선생님과 깐깐한 교무주임의 대화 같다"며 문 후보와 안 후보의 캐릭터를 부각시켰다. ‏@ag10011도 "상세히 딱딱 집어가며 폭넓게 집어가는 학자풍의 안 후보와 친근함과 부드러움으로 현실의 문제를 잘 대비 하면서 설명하는 문 후보"라고 분석했다.

@doomehs는 "치열한 토론이 아니라 단일화 후보가 되면 '이런 세상 만들 수 있다'는 대담처럼 보인다"고 말했고, @ohjaiwoo는 "이것은 대선 토론인가, 국무회의인가"라고 언급했다. 또 @monot는 "올림픽 양궁 준결승에 한국 선수 둘이 만난 기분"이라고 말해 누구로 단일화가 되느냐보다는 결승전 최종 승자가 누구일지에 방점을 찍었다.

그러나 트위터 이용자 대부분은 "나도 모르게 박수쳤다"(@timd_id)며 진정한 토론이었다고 전했다. 두 사람이 대선 후보 토론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ddalkiss는 "여태까지 대선 후보 토론 중 이렇게 따뜻하고 편안하고 지적인 TV토론은 없었다"며 "우리 국민들은 행운아"라고 두 후보를 추켜세웠다.

다소 심심하다는 평에 대해서 @ssu221은 "이런 정상적이고 당연한 토론이 어색하고 적응되지 않는 것은 국민이 썩어서가 아니라 그동안 썩은 토론을 보여준 썩은 정치인들 때문"이라며 그동안의 토론 문화를 비판했다. @ZOne0229는 "상대방에 대한 비난 없는 진짜 정책토론을 난생처음 보는 국민들"이라며 "컬쳐쇼크(문화적 충격)"라고 말했다.

특히 @makeda_2는 "두 후보의 토론 방식과 태도에 대한 타임라인의 반응을 보며, 난 이 나라 교육이 얼마나 잘못되어 있는지를 다시 한 번 느낀다"라며 "우리 교육은 과연 이런 대화와 토론을 아이들에게 가르친 적이 있는가!"라고 한탄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단일화 강조…"우리 내일 만나요"

이날 토론의 사회를 본 정관용 한림대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처음과 끝을 단일화로 장식한 토론이었다"고 말했다. 만화가 강풀‏(@kangfull74) 역시 토론회 최고 성과로 "우리 내일 만나요"를 꼽았다.

단일화에 대한 열망이 다소 성급하게 표출되기도 했다. @joohkim은 "생방송 토론 끝나고 그냥 둘이 손잡고 근처 소줏집에 가서 날밤 새워 합의 봐라. 내일까지 기다릴 필요가 무엇이냐!"라고 외쳤고, @cooco_style은 "토론 끝나고 바로 '짱깸보(가위바위보)'를 해서 단일화를 하자!"고 제안했다.

한편 문-안 토론을 본 트위터 이용자들은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단독 토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단독 토론이라는 형식이 낯선 이유도 있지만, 트위터 이용자들은 단일화 이후 야권의 상승세를 기대하는 모양새다. @Jupiterion은 "단독 토론에 어울리는 대응 단어를 발견했다"며 "나는 오늘부터 단독 커플이다"라고 선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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