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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安 첫 TV 토론, 양측 지지자들이 외친 구호는?

[현장] 토론회 안팎 팽팽한 긴장… "넥타이 색 보니 단일화 되는 듯"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가 21일 다시 백범기념관에 모였다. 이곳에서 '후보등록일 전 단일화'를 약속한 지 딱 보름 만에 야권단일화 TV토론회가 개최됐다. 그러나 단일화 논의에는 큰 진척 없이 후보등록일은 불과 5일도 남지 않은 상황, 토론회장 안팎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文 "직접 보시죠" VS 安 "진심으로 임하겠다"

두 후보는 21일 오후 11시경 야권단일화 TV 토론을 위해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에 도착했다. 오후 10시 43분에 먼저 문 후보의 차가 들어섰다. 곧이어 1~2분 사이 안 후보도 입장했다.

문 후보는 계단에 길게 늘어서 그를 응원하는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한 뒤 포토타임을 가졌다. 기자들이 토론회 각오를 묻자 그는 짧게 "직접 (토론을) 보시죠"라고 답한 후 토론장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안 후보 역시 토론회장으로 들어오면서 그를 연호하는 지지자들에게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했다. 이어 기자들에게는 "고생하신다"며 격려한 뒤 "평소 생각대로 진심으로 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지지자 장외 대결… 文 "대통령 문재인" VS 安 "진심이 승리한다"

▲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가 21일 오후 무소속 안철수 후보와 '2012 후보 단일화 토론'을 벌이기 위해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기념관 대회의실로 들어서고 있다. ⓒ뉴시스
지지자들의 장외 대결도 관심을 끌었다. 두 후보의 지지자들은 이날 토론이 시작하기 한두 시간 전부터 후보들의 등장을 기다렸다. 영상 2도의 쌀쌀한 날씨에도 약 150명의 지지자들이 몰려들어 응원전을 펼쳤다. 후보자들과 지지자들의 경호를 위해 이날 행사장 주변에는 600여 명의 경찰병력이 동원됐다.

먼저 기선제압을 한 쪽은 안 후보 측 지지자들이었다. 이들은 방송사 인터뷰를 하고, 휴대폰 LED 등 기능을 이용해 구호를 외치는 등 응원 분위기를 주도했다. 한 지지자가 "후보가 들어오시면 '안철수가 이긴다'고 외치죠"라고 하자 "우리 후보님께서는 '이긴다'나 '전쟁'같은 공격적인 말 싫어하신다. '진심이 이긴다'고 합시다'라고 다른 사람들이 응수했다. 안 후보측 지지자 마용철 씨는 "카카오톡을 통해서 지지자 모임을 갖는다. '번개'를 쳤는데 오늘 꽤 온 것 같다"고 말했다.

문 후보 측 지지자들도 안 후보 지지자들의 기세에 눌리지 않고 "대통령 문재인"을 외쳤다. 문 후보 지지자인 최만선 씨는 "여기 오신 분들은 온라인 카페를 중심으로 만난 분들"이라며 "오늘 토론 잘하시라고 응원왔다. 4~50명 쯤 오신 것 같다"고 말했다.

지지자들의 응원 경쟁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고조됐지만, 적의 없는 선의의 경쟁에 가까웠다. "안철수가 대통령', "문재인이 진짜 대통령" 등 장난 섞인 구호는 오히려 주변 경호원들과 기자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혼자 하다 둘이 하니 좋네"

▲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가 21일 오후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2012 후보 단일화 토론'을 벌이기 위해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기념관 대회의실로 들어서고 있다. ⓒ뉴시스
본 방송 시작 20분 전부터는 백범기념관 대회의실에 마련된 스튜디오에서 리허설이 진행됐다. 문-안 두 후보는 매무새를 가다듬고, 마지막으로 대본을 보며 발언 내용을 되뇌었다. 문 후보는 입 근육을 풀려는 듯 사탕을 입에 물었고, 안 후보는 다소 침착한 표정으로 앉아있었다.

두 후보는 담소를 나누며 토론 전 긴장을 풀기도 했다. 이날 두 후보는 약속이나 한 듯 둘 다 붉은색 넥타이를 맸다. 이를 발견한 문 후보가 서로의 넥타이를 가리키며 "오늘 넥타이를 보니 단일화 되는 듯…"이라고 말하자 안 후보가 '하하'하고 웃었다.

이어 안 후보가 "그때 만나 뵌 그 장소인 것 같은데, 느낌이 다릅니다. 스튜디오가 설치돼있어서 그런가"라고 말하자 문 후보는 주변을 휘 둘러보더니 "(여기가) 거기에요? 영 다르네"라고 말해 주변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날 사회자로 나선 정관용 한림대 교수가 "가급적 두 분이 마주보시라"고 주문하자, 문 후보는 "혼자 토론회 할 때는 카메라가 죽 있으니까 카메라 보기가 곤란했어요. 둘이 하니까 좋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TV 토론은 오후 11시 15분에 시작해 총 100분에 걸쳐 진행됐다.

후보 간 만남 여부에 "말씀 나눠봐야…"

두 후보는 토론 후 간단하게 소회를 밝혔다. 자정을 넘겨 22일 0시 58분경 토론회장을 먼저 나온 문 후보는 "후보등록일자가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걱정하실 텐데 오늘 토론으로 미진한 부분 말씀드렸다"며 "내일 다시 협상팀들이 만날텐데 부족하면 후보들끼리 만나 논의 잘해서 국민들께 걱정 끼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다음날 만날 예정인지를 묻는 질문에 문 후보는 "후보 간 만남이나 협상팀 간 만남, 다방면으로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곧이어 1시 정각에 밖으로 모습을 드러낸 안 후보는 "지금까지 제가 가졌던 생각을 진솔하게 말씀드리려 노력했다"며 "지금은 단일화 과정이기 때문에 후보 간 예의, 국민에 대한 예의를 지키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후보 간 만남 일정에 대해선 "(문 후보와) 말씀 나눠봐야겠다"고 짧게 답했다.

보수단체, 토론회장 앞에서 '단일화 규탄' 기습 시위

한편 토론회가 진행되고 있는 사이, 행사장 바깥에선 보수단체 회원들이 단일화 규탄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민주정치발전국민연합 소속 회원 수십 명은 '단일야합쌩쑈! 국제웃음거리!'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국민 우롱하는 단일화를 그만두라"고 외쳐 경찰의 제지를 받았다. 그러나 다행히 큰 마찰은 발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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