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탈레반 "인질 석방 조건 5개항 합의"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탈레반 "인질 석방 조건 5개항 합의"

연말 철군, 선교자 입국 금지, 비정부기구 완전 철수 등

탈레반은 28일 한국인 인질 19명을 석방키로 하면서 탈레반 수감자 석방 요구 철회 등 5개 항에 합의했다고 <파지와크 아프간뉴스>(Pajhwok Afghan News)가 28일 보도했다.

탈레반의 협상 대표인 카리 바시르는 이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탈레반은 그동안 인질 석방의 조건으로 요구해온 탈레반 죄수 석방 요구를 접기로 했으며, 한국인 인질들이 아프간을 떠날 때까지 공격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한국측은 연말까지 아프간에서 군대를 철수하기로 했으며, 한국 비정부기구(NGO)도 이달 말까지 한국에서 완전 철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바시르는 또 "한국측은 기독교 선교자들이 더 이상 아프간에 입국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바시르는 <아프간 이슬라믹 프레스>(AIP)와 통화에서 "우리는 탈레반 죄수 석방에 대해 아무런 권한이 없다는 한국 정부의 입장을 수용해 죄수 석방 요구를 철회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탈레반이 합의 내용에 서명했는지를 묻는 질문에 "이는 문서화된 합의는 아니었으며 다만 국제적십자 위원회와 인도네시아 정부 관계자 입회하에 이뤄진 구두합의였다"고 답했다.

바시르는 또 "한국인 인질들은 조만간 풀려날 것이며, 석방 절차는 곧 시작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탈레반 대변인을 자처하는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한국과의 협상이 성공적이었다. 탈레반은 한국과 인도네시아 정부 관계자와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합의 내용을 발표하기를 원했지만, 아프간 정부가 기자들의 적신월사 사무실 출입을 막았다"고 말했다.

아마디는 이어 "아프간 정부는 탈레반으로부터 이 권리(공동기자회견)를 빼앗은 데 대한 모든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3~4명씩 순차적으로 석방할 것"

이에 앞서 외신들은 인질 석방 합의를 잇달아 보도했다. 아랍권 위성방송 <알 자지라>는 이날 "탈레반이 한국군의 연말 철수를 조건으로 한국 대표단과 인질 19명을 모두 석방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양측의 대면협상이 잘 이뤄지고 있다"며 "인질 19명이 모두 곧(soon) 풀려날 것"이라고 전했다.

<AFP> 통신도 탈레반 관계자와 가즈니주 주지사의 말을 인용해 한국인 인질 19명이 곧 석방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일본의 <교도통신>은 한국과 탈레반의 직접 협상을 중개한 가즈니주의 한 원로 인사의 말을 인용해 탈레반이 인질 전원을 수일내로 석방하기로 한국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 원로는 인질석방의 조건에 대해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군 부대가 철수하고, 한국의 민간인 전원이 출국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연합뉴스>는 탈레반 협상 대표단의 물라 나스룰라가 "협상이 성공적으로 끝났다"며 "19명 인질 전원을 석방할 것"이라고 간접 통화를 통해 말했다고 전했다.

나스룰라는 "한번에 이들을 모두 석방하기엔 (인질들이 분산돼 있어) 기술적인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3∼4명씩 순차적으로 석방할 것"이라며 "하루 안에 모두 석방은 못할 것이며 며칠 걸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정부가 인질 전원 석방 조건으로 △아프간 파견 한국군의 연내 전원 철수 △아프간에서 일하는 한국 민간인 8월안 전원 철수 △아프간에 기독교 선교단을 다시는 보내지 않을 것 등 3가지를 약속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그간 탈레반이 고집했던 탈레반 수감자 8명 선(先) 석방안에 대해 "이는 한국 정부의 권한 밖인 것을 잘 인식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이 선 석방안을 석방 조건으로 내걸지 않았다"고 말했다.

협상이 깊게 참여한 현지 소식통도 <연합뉴스>와 간접통화에서 "협상이 긍정적으로 진행돼 매우 만족한다"며 "협상 결과를 밝히는 공동 기자회견이 1시간 뒤(한국시간 9시 10분께)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