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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수니파 본산 사우디 말 들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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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수니파 본산 사우디 말 들을까

사우디국왕, 노대통령 친서에 "최대한 조치 취할 것"

한국 정부와 탈레반이 아프간 피랍자 19명의 석방에 합의했다는 아프간이슬라믹프레스(AIP)의 보도에 대해 정부는 "그런 사실이 보고되거나 확인된 것이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한국인 피랍사태 이후 '전원 석방'이라는 보도 자체가 처음이었던 만큼 최소한 AIP 보도가 석방교섭에 중요한 국면을 맞고 있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는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이같은 희망적인 보도와 관련해 사우디 아라비아 등 최근 송민순 외교장관이 방문하고 있는 아랍국가들의 역할이 주목되고 있다.

송 장관은 25일 사우디아라비아 국왕 여름 궁전에서 압둘라 국왕에게 노무현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는 등 카타르.아랍에미리트를 잇따라 방문하고 있다. 이들 세 나라는 과거 탈레반 집권 시 다른 아랍국과 달리 탈레반 정권을 인정했다는 공통점이 있으며, 특히 사우디는 수니파 무슬림의 본산으로서 수니파 원리주의인 탈레반에 상당한 영향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AIP도 인질의 전원석방 합의 관련 보도에서 이 합의가 사우디의 중재로 이뤄졌다고 언급한 바 있다.
▲ 사우디 압둘라 국왕이 성지 메카의 대사원에서 기도하고 있다. ⓒ로이터=뉴시스

또한 사우디 왕가는 1980년대 아프간 내전으로 생긴 난민을 위해 마드라사(종교학교) 수백 곳을 세워주며, 탈레반도 이곳에서 교육을 받은 학생들이 만든 정치.군사 조직이기도 하다.

압둘라 국왕은 이슬람교의 성지인 '메카· 메디나의 수호자'라는 직함을 갖고 있는 이슬람권의 교황의 위상을 갖고 있으며, 탈레반도 압둘라 국왕으로부터 정권의 정통성 승인을 받아야 할 입장이다.

이에 따라 송 장관이 사우디 국왕에게 전달한 노무현 대통령의 친서 카드는 사실상 탈레반을 설득하는 마지막 카드라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으며, 이 친서에는 피랍 사태 해결을 위해 사우디의 협력이 필수적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압둘라 국왕은 송 장관에게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 이슬람 지도자들과 협력해 문제 해결을 위해 사우디가 할 수 있는 제반 조치를 계속 취해 나가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우디가 나선 다음에도 사태 해결의 가닥을 잡지 못하면 피랍 사태는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 그동안 정부와 탈레반 측의 접촉은 여성 인질 2명이 우선 석방된 후 소강 상태였으나, 최근 2~3일 새 빈번해지기는 했으나 대면 협상이 당장 며칠만에 재개될 정도로 빠른 진전을 기대하기도 힘든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탈레반측은 AIP의 '인질 전원석방 합의' 등 희망적 보도를 부인하면서도 이슬람 단식월인 라마단 이전에 해결될 것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슬람권에서는 라마단을 앞두고 특별사면이 단행되는 관례가 있기 때문이다.

이슬람력으로 9월인 라마단은 양력으로는 매년 열흘 정도 앞당겨지는데, 올해 라마단은 9월 13일 전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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