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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親朴' 이규택, 원내대표 출마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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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親朴' 이규택, 원내대표 출마 포기

'이명박 중심' 당 체제 개편 가속화될 듯

한나라당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할 계획이었던 이규택 의원이 25일 출마 포기를 선언했다. 이명박 후보와 가까운 안상수 의원이 출마를 공식 선언한 가운데 '친박'으로 분류되는 이 의원이 출마를 강행할 경우 사실상 '빅2' 재대결 구도가 된다는 부담감이 이 의원의 발목을 잡은 것이다.
  
  이 의원은 개인 성명을 통해 "당의 화합을 위해서 표대결로 원내대표를 선출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 경선만은 막아야 한다는 의원님들의 깊은 우려에 대해, 그동안 조율을 백방으로 협의도 하고 냉철하게도 고민도 했다"며 "당의 화합을 깨는 경선만은 막자는 의원들의 뜻을 받들어 원내대표 출마를 포기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 의원의 출마를 두고 박 전 대표 진영에서는 20일 전당대회 직후 당내 세가 모두 이 후보 쪽으로 쏠려 있는 상황에서 이 의원의 패배가 유력하니만큼 일주일 만에 당내 선거에서 연패하는 것만은 막아보자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원내대표 경선은 안 의원을 추대하는 방식으로 양대 진영의 대결 양상은 피해갈 수 있게 됐지만 원내대표-정책위의장 2명의 지도부를 선출하는 과정에서 이 후보 측의 배려를 바랐던 박 전 대표 진영에서는 섭섭함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실제 이 의원은 24일 이재오 최고위원을 만나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을 각각 양대 진영에서 갈라 맡는 방안 등을 제안했으나 원내대표 후보 등록일인 26일까지 이 최고위원 측에서는 별다른 응답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이 의원은 "정권교체의 절체절명의 과업을 이루기 위해 그 무엇보다 당의 화합이 우선돼야 하며 경선과정에서 패인 골을 메우기 위해서라도 원내대표 마저 한 쪽에서 독식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했다"며 여전한 불만을 드러냈다.
  
  이 같은 반발에도 불구하고 이 후보를 중심으로 한 당 체제 개편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27일 이 후보 비서실장과 사무총장 등 추가 인선이 예고된 가운데 비서실장에는 권오을, 남경필, 임태희 의원이 사무총장에는 권철현, 이방호 의원이 물망에 오르는 등 대부분 경선에서 이 후보를 도왔던 인사 위주로 선대위가 구성될 전망이라 박 전 대표 진영의 불만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9월 중에 공석인 최고위원 2인과 전국위원회 위원장 등 당내 선거가 줄줄이 남아 있는 만큼 박 전 대표 진영의 '반격' 가능성도 적잖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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