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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위크> "부시의 대테러전쟁은 사기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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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위크> "부시의 대테러전쟁은 사기극"

미·영 주요 언론, 베트남전 교훈 왜곡한 부시 논리 잇따라 통박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지난 22일 해외참전용사회(VFW) 연례모임에서 행한 연설이 언론의 집중적인 성토 대상이 됐다. 이날 연설에서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 철군을 반대한다며, 제2차 세계대전과 베트남전의 교훈을 근거로 내세웠다.

당시 부시 대통령의 논리는 이라크에서 섣불리 철군하면 베트남에서 미군이 철수한 후 베트남에서 수십만 명이 탈출하다가 공해상에서 죽은 '보트피플' 난민 사태, 그리고 캄보디아 크메르 루주 정권에 의해 수백만명이 살해된 '킬링필드' 같은 사태가 이라크에서도 일어난다는 것이다.

또한 이라크 전쟁은 제2차 세계대전 때 독일과 일본, 그리고 이후 발발한 한국전쟁처럼 이념전쟁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면서, 이라크 전쟁을 승리로 이끌면, 훗날 이라크도 독일과 일본, 한국처럼 미국의 중요한 동맹국으로 발전하게 된다는 것이다.

"부시 발언은 역사에 대한 무지와 왜곡"

이런 주장에 대해 미국의 <뉴욕타임스>는 즉각 "역사학자들과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부시 대통령이 엉터리 역사 인식을 갖고 있다며 반박했다"고 보도했다.
▲ 부시 대통령이 지난 22일 해외참전용사회(VFW) 연례모임에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뉴시스

다음날 <뉴스위크>도 "부시 대통령의 발언은 역사에 대한 무지와 왜곡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일축했다.

<아시아타임스>도 24일 "부시 대통령은 자기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유리한 사실만 골랐을 뿐, 역사 자체를 곡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아시아타임스>는 캄보디아의 비극은 미국이 베트남에서 너무 오래 끌다가 패퇴한 뒤 캄보디아까지 공산화될까 두려워 미국이 폴 포트 정권을 적극 지원하면서 일어난 것이라고 반박했다.

세계적인 탐사보도기자 존 필저는 "미국이 캄보디아 '킬링필드'를 초래한 배후세력이라는 것은 미중앙정보국(CIA) 문서에서도 확인된 엄연한 사실"이라고 지적한 바있다.

영국의 <인디펜던트>도 "많은 평론가들은 부시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크메르 루주의 유혈극은 미국이 일으킨 비밀전쟁의 결과라고 지적하고 있다"고 전했다.

리처드 닉슨 이후 클린턴까지 4명의 미 대통령을 보좌했던 데이비드 거겐 하버드대 교수는 "우리를 이라크의 늪에 빠뜨린 자도 바로 대통령 아니냐"고 꼬집었다.

<뉴스위크> 역시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 전쟁을 반드시 승리로 이끌어야 할 '이념 전쟁'이라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 통렬하게 반박했다.

<뉴스위크>는 "상당히 똑똑하다는 사람들조차 부시가 주창해온 '대테러전쟁'이 이라크 침공을 합리화하기 위해 만들어낸 사기극이라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성토했다.

"미국은 선진국 중 최근 종교와 정치가 결합되는 퇴행적 현상이 가장 강해"

이어 <뉴스위크>는 "대부분의 선진국 또는 개발도상국은 정치와 지배체제에서 세속주의가 종교보다 우세하며, 인구로 볼 때도 60억 인구 중에서 40억~50억 명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오히려 선진국 중 최근 몇 년 사이에 종교와 정치가 결합되는 퇴행적인 현상이 가장 강하게 일어나는 곳이 기독교 우익이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바로 미국"이라고 꼬집었다.

<뉴스위크>는 미국이 베트남에서 철수한 뒤 '보트피플'이 발생한 것은 사실이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베트남 철군은 소련이 중심이 된 공산주의 체제와의 경쟁의 궁극적 결과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는 것이다. 오히려 민주적 가치와 우월한 경제체제가 승부를 가르는 근본요인이라는 것이다.

<뉴스위크>는 "이라크의 거리에서 미국의 힘과 위신이 조금씩 깎여나가고 있는 것이 알카에다의 반미선전보다 더 미국의 허약함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우리가 떠나면 알카에다가 승리했다고 외치며 많은 추종자를 끌어들일지 모르지만, 지금보다 우리에게 더 큰 승리를 거두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알카에다 등 테러집단은 과거 소련과 중국 공산정권이나 1930년대와 40년대 파시스트 정권들처럼 세계를 위협할 프로그램을 갖고 있지도 못하고, 공산주의나 사회주의처럼 세계의 절반으로부터 주목을 받는 이데올로기를 갖지 못한 세력이라는 것이다.

<뉴스위크>는 "많은 베트남 난민들이 나중에 고국으로 돌아왔으며, 냉전시대의 '도미노이론'과는 정반대로 베트남은 명목상으로만 공산주의 국가로 남은 채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도모하고 있다"면서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개입을 대폭 축소한 뒤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등 이라크 외부에 있는 '진짜 테러리스트'들에게 신경을 써야할 때"라고 주장했다.

퇴역장군으로 현재 반게릴라작전 전문가로 활동하는 존 존슨도 "베트남전에 참전했을 때 깨달은 것은 미군은 게릴라와 맞서는 작전을 수행할 능력이 없다는 것"이라면서 "미군은 이라크에 오래 머무를수록 상황은 더 악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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