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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길 먼 범여권, '몸 따로 마음 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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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길 먼 범여권, '몸 따로 마음 따로'

'이명박 잡자' 출발신호 울렸지만 스타트 쉽지 않아

이명박 전 시장이 한나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됨과 동시에 범여권도 각 대선주자들이 예비경선 후보로 등록하는 등 본격적인 대선 채비에 들어갔다. 각 후보마다 이명박 후보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통해 대항마로 나서겠다는 목소리도 크다.

그러나 이명박 후보가 한나라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이후 더욱 격차가 벌어진 지지율이나 예비경선을 앞두고 난립한 후보 간의 경쟁, 아직 완전히 정리되지 않은 대통합민주신당의 상황 등이 뒤엉켜 그다지 '산뜻한' 출발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명박 잡자' 목소리는 큰데...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경제 지도자' 이미지를 두고 이명박 후보와의 차별화에 공을 들였다. 손 전 지사는 이날 불교TV 토론 프로그램에 출연해 "지금 경제가 어렵고 사회가 편하지 않다보니 반사적으로 한나라당이 하면 더 낫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다"며 "지금 우리는 어찌 보면 신화 속에서, 신기루 속에서 정치와 선거를 하고 있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손 전 지사는 "당장의 정치현실이 너무 답답하고 짜증이 나니까 다른 데 가면 좀 낫겠지 하는데 구체적인 실상을 보면 아닌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이명박 후보가 서울시장 할 때 경제적인 실적과 손학규 후보가 경기도지사 하면서 구체적으로 만들어 놓은 일자리를 비교해 보면, 이야기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우리나라 경제성장의 동력은 첨단과학기술을 기초로 한 사업과 글로벌 서비스 산업"이라며 이명박 후보의 '한반도 운하' 공약과의 대조를 유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출신 후보로서 어떻게 범여권의 지지층을 결집시키고 반(反) 한나라당 공세를 주도할 것인지는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다. 이와 관련, 손 전 지사는 '화합'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화합하는 사회, 통합이 되는 사회, 이것이야말로 에너지가 되어 우리나라를 선진국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동영 전 의장도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명박 후보를 '시한폭탄'으로 규정하면서 "대선 전에 시한폭탄을 해체하겠다"며 선전포고를 했다. 이명박 후보에 대응할 대선주자로 스스로를 부각시켜 전통 지지층을 결집시키려는 시도다.

정 전 의장은 통일부 장관 시절 개성공단을 추진한 과정을 소개하면서 이명박 후보의 청계천 사업을 "청계천 열 개 만들어봐야 돈은 안 된다"고 비판하는 등 '청계천 대 개성공단'의 대립구도를 만드는 데 공을 들이기도 했다.

그는 이날 정책으로 카드 가맹점 수수료를 50% 인하하는 것을 골자로 한 '520만 자영업자.소상공인 5대 지원정책'을 내놨다. 5대 지원책에는 △대형할인점 영업 제한 △소상공인 공제기금 연간 100억원 지원 △소상공인 세금 마일리지 제도 도입 방안 등이 포함됐다

이해찬 전 총리는 이날 오전 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이명박 후보에 대해 '냉정한' 공격을 퍼부었다. 이 전 총리는 한나라당 경선결과를 분석하면서 "이명박 후보는 주로 서울에서만 이겼을 뿐 전국적으로 많이 졌다"며 "자체 분석 결과를 보면 경선과정에서 실망한 3,40대의 직장인들이 이 후보를 많이 떠나고 있다. 이것은 이 후보에게는 아픈 약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전 총리는 손 전 지사에 대한 견제도 잊지 않았다. 그는 "개혁정신이나 정통성의 문제 때문에 손학규 후보가 우리당의 대선후보가 되는 상황은 오지 않을 것"이라며 친노 그룹의 후보 단일화와 관련해 "지금은 같은 지지자를 두고 후보들이 여러 명이라 표가 분산되어 있지만 단일화를 하면 우리가 (손 전 지사를) 앞서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신당은 여전히 '어수선'

한편 대통합민주신당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예비경선 후보 등록을 받았다. 후보 등록 첫날인 이날 손학규 전 경기지사와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 김두관 전 행자부장관, 추미애 전 의원, 유재건 의원 등 5명이 등록했다.

이외에 이해찬ㆍ한명숙 전 국무총리, 신기남·유시민·천정배 의원 등 나머지 5명의 후보들도 마감일인 22일까지는 모두 등록을 마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민주신당은 이날도 대통합 문제를 말끔히 해소하지 못한 데서 오는 어수선함을 감추지 못했다. 민주신당이 대선예비후보를 등록하려 하자 선관위는 열린우리당 사수파 당원들이 제기한 열린우리당 통합반대 가처분 신청에 대한 소명자료를 요구했고, 이 때문에 당 관계자와 각 후보의 대리인, 기자 등이 1시간 여를 기다리는 해프닝이 일어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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