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1대1 구도' 깨는 모든 시도는 악"

정세균 "대통합 99% 완성"…'도로우리당' 될라 전전긍긍

정세균 열린우리당 의장은 19일 '민주신당과 열린우리당의 합당은 대통합의 완성'이라며 적극적인 의미부여에 안간힘을 썼다. 친노세력 상당수를 포함한 우리당의 합류로 민주신당이 피하기 어려워진 '도로 열린우리당' 이미지를 불식시키려는 노력이다. 문희상 전 의장도 우리당의 흡수합당 결의를 "정치구도의 전환"이라고 평가했다.
  
  정세균 "민주당 본류가 이미 대통합 참여"
  
  정세균 열린우리당 의장은 19일 서울 영등포 중앙당사에서 마지막 기자간담회를 열어 "99%는 통합이 됐다고 본다"며 "시민사회가 참여해서 당의 중심을 잡고 있고 선진평화연대가 참여했으며 민주당도 지역구 출신 대부분, 두 분의 광역단체장, 기초·광역의회 단체장도 합류해서 민주당의 본류가 이미 대통합에 참여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마지막 남은 1~2%를 합류시키기 위해 노력할지가 과제지만 지금은 거기에 연연할 시기는 아니고 이제 앞으로 나가면서 아름다운 경선, 한나라당과 차별화된 경선을 통해 국민 지지를 획득하는 것이 우리의 할 일"이라고 말했다.
  
  정 의장은 "열린우리당이 실패한 이유는 리더십의 부재"라고 지적하면서 "당 지도부가 양극단에 끌려다닌 게 아니냐, 지도부가 당원, 국회의원의 중심이 어딘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 그룹이 다수인지를 파악해 민주적이고 현명한 의사결정을 신속히 내렸으면 당이 표류하는 상황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아주 합법적이고 온당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음에도 당원들이 두 건의 가처분 신청을 내는 등 원내에서 일어난 행태도 국민들의 마음을 얻기에 부족했다"며 "잘못된 문화를 어떻게 바꿀지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과 소통하는 데도 많은 부족함이 있었다"면서 "우리의 정책을 제대로 알리기 위해 비판적인 언론의 도움도 받아야 했는데 그런 노력이 부족했다"고 자평했다.
  
  그는 '신당의 스펙트럼이 넓다'는 지적에 대해"스펙트럼이 넓은 것이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리더십으로 잘 극복하느냐다"라며 "다양한 스펙트럼은 독이 아니라 약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국민도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지는데 어느 한쪽의 지지만 얻어 집권할 수 없는 것 아니냐"며 "중도개혁정당으로 중도를 중심으로 진보개혁을 아우르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희상 "당명 포기, 정치적 당 해체가 통렬한 반성의 실천"
  
  지난 6월 15일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문희상 의원도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열린우리당의 대통합 합류로 지난 6개월간의 대통합 대장정이 드디어 일단락됐다"며 "대통합만이 이 시대의 시대정신이며, 절체절명의 지상과제라고 믿는 사람으로서 진정으로 잘된 일이며 감격스럽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우리당의 대통합 결의가 더해진 대통합민주신당의 탄생은 2007년 대한민국 정치구도의 혁신적 전환을 의미한다"면서 "1:1구도로의 전환은 민주주의의 요체인 견제와 균형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의 1:1 구도를 깨려는 모든 시도는 악이고, 1:1 구도를 만들기 위한 모든 노력은 선"이라고 했다.
  
  그는 '도로 열린우리당'이라는 비판에 대해 "17대 국회에 우리당으로 당선된 국회의원이 제일 많기 때문에 어떤 당과 합쳐도 우리당 출신이 많을 수밖에 없다"며 "이러한 주장대로라면 과거 민정당에서 민자당, 신한국당으로 변하고, 지금의 한나라당으로 변한 한나라당은 결국 5공 추종세력의 도로 민정당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대통합민주신당내 일각에서 열린우리당의 반성을 요구하는 데 대해서는 "당명 포기, 정치적 당 해체가 통렬한 반성의 실천"이라며 "스스로가 우리당 출신이면서도 우리당을 향해 '반성없는 당대당 통합은 안된다'는 주장은 책임회피로 보일 소지가 너무도 많다"고 반박했다.
  
  그는 열린우리당 사수 주장에 대해서는 "전당대회의 합법적 절차와 2.14 결의로 보여준 당원동지들의 뜻을 무시하지 말아야 한다"며 "또 다른 내부 분열로 국민의 신뢰를 받지 못하는 실수를 반복하지 않길 바란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