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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최고지도자, 이례적 '성전 촉구'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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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최고지도자, 이례적 '성전 촉구' 메시지

물라 오마르 "미ㆍ영군 몰아내라"…한국인 인질에 영향 주목

아프가니스탄 피랍 한국인 가운데 여성 인질 2명이 우선 석방된 후 남은 인질들에 대한 살해위협이 또다시 나온 가운데 탈레반 최고지도자인 물라 오마르가 19일 미국과 영국 등 서방 연합군에 대한 성전을 촉구하고 나서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특히 오마르는 한국인 인질들의 운명을 결정하는 탈레반 지도자위원회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이번 성전 촉구 메시지가 인질 협상에도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오마르는 지난 2001년 탈레반 정권이 붕괴된 이후 잠적해 미국 정부에 의해 1000만 달러의 현상금이 걸려 있다. '얼굴없는 지도자'로 알려진 오마르는 한쪽 눈을 잃었다는 것만 알려졌을 뿐 나이 등 신상정보가 거의 알려지지 않은 인물로 지난 2001년 9ㆍ11테러 주모자인 오사마 빈 라덴에게 은신처를 제공했다는 이유 때문에 미국이 아프간을 대대적으로 침공하는 빌미를 줬다.

오마르는 아프간에서 탈레반 정권이 무너진 다음에는 파키스탄으로 피신해 탈레반 무장단체의 저항활동을 진두지휘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지난달 30일 탈레반 대변인을 자처하는 카리 유수프 아마디가 협상 시한을 제시하면서 오마르의 이름을 처음 언급하면서 한국인 피랍사태가 오마르와 무관하지 않다는 점을 내비쳤다.

아마디 대변인은 당시 오마르가 저항활동을 위해 지난 2003년 10명으로 구성한 탈레반 최고지도부인 '지도자위원회'에서 한국인 인질에 대한 모든 결정을 내린다고 밝혔다.

로이터 "오마르의 메시지 발표는 이례적인 일"

영국의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오마르는 아마디 대변인을 통해 발표한 이번 성명에서 "아프간인들은 서방 군대를 몰아내기 위해 부족과 언어, 지역 등의 차이를 극복해 '지하드'(성전)를 벌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로이터는 "은둔생활을 하는 오마르가 메시지를 발표하는 것 자체가 매우 드문 일이며, 이번 발표는 아프간이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쟁취한 지 88주년 기념일 전날에 이뤄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마르는 나토군과 미군 등 5만 명에 가까운 외국 군대가 아프간에 주둔하고 있는 현실을 언급하며 "아프간은 또다시 '제국주의 군대에 의해 점령당했다"면서 "이슬람 종교와 이 나라의 독립을 방해하는 적들이 민주주의와 자유라는 구호 아래 악마의 선전을 전개하고 있으며, 아프간인들을 분열시켜 착취하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오마르는 이 성명에서 "우리의 집터가 파괴되고, 우리의 아이들은 고아가 되고, 우리의 많은 용맹한 전사들은 순교했으며, 우리의 땅은 수많은 침략군에게 점령당하고, 우리의 하늘은 적들의 항공기로 뒤덮여 있다"면서도 "지금은 자유를 위한 투쟁이 훌륭하게 진행되고 있고, 적의 전선에는 공포에 질려있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며, 그들의 국제적인 협력자들도 위축되고 있는 민감한 시기"라면서 "현정부와 의회, 경찰과 군대에 종사하고 있는 아프간인들은 조국의 자유를 위한 형제들의 투쟁에 동참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또 "지하드 작전을 하는 동안 무고한 민간인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최대한 주의하라"면서 아프간 국민의 지지를 얻는 투쟁을 벌일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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