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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랍자 김경자·김지나 씨 우선 석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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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랍자 김경자·김지나 씨 우선 석방

정부, 공식 확인…미군 시설서 한국 부대로 이송 예정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에 억류돼 있던 한국인 인질 가운데 김경자·김지나 씨가 13일 저녁 석방됐다.

조희용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이날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열어 한국인 피랍자 21명 중 2명이 풀려나 우리측에 인도됐다고 밝혔다.

조 대변인은 이어 "현재 이들은 안전한 장소에서 우리측 보호 아래 있으며 건강진단 등 필요한 조치를 받게 될 것"이라면서 "우리는 이번에 피랍자 중 일부나마 풀려난 것을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현재 억류된 피랍자는 지난 달 탈레반에 살해된 배형규, 심성민씨와 이날 석방된 두 사람을 제외하고 모두 19명이 남았다.

(☞관련 기사 : 석방자들, 어떤 경로로 귀국하나)

(☞관련 기사 : "스카프 두른 채 울음"…인질들 인도 순간)

현재 미군 재건지원팀 영내에
▲ 13일 석방된 김경자 씨ⓒ샘물교회

청와대 관계자는 인수 시간이 대략 9시 40분(한국시간)이라며 "(우리측 협상단과 탈레반 협상 대표를 중개해주는) 중개자들이 무장단체로부터 인계받고 모처에서 우리 대표단에게 인계한 뒤 최종 신원을 옮겼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번 석방은 아무런 대가없이 이뤄진 것이고, 납치단체도 피랍자 석방을 결정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고 있다"며 "건강상태는 좀 더 검진해봐야 알겠지만 외관상 심각한 부상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의 귀국 일정에 대해 "일단 미군 재건지원팀 영내에서 다시 다른 안전지역으로 옮기고 건강검진 후 가족과 협의를 한 뒤에 상태를 봐서 귀국 일정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해 곧바로 귀국길에 오르지 않을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

그는 '왜 두 사람이 선정됐나'는 질문에 "건강상태가 상대적으로 좋지 않은 여성이라고 기준을 생각할 수 있지만, 정확히 어떤 기준을 갖고 선택했는지는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다른 정부 당국자는 현재 이들이 가즈니에 있는 미군의 지방재건팀 영내에 들어와 있다며 "(두 사람이) 걸을 수 있는 정도로, 건강에 무리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13일 석방된 김지나 씨ⓒ샘물교회

이들은 재건지원팀에서 간단한 건강 진단을 받은 뒤 바그람에 있는 한국 부대로 이동해 휴식을 취한 뒤 적절한 절차를 거쳐 귀국할 것이라고 이 당국자는 전했다.

당국자는 이어 "탈레반 측이 발표한대로 석방 조건은 없었다"면서 "탈레반 측은 선의로 풀어준다고 했고 우리에게 어떤 조건을 제시하거나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바그람 기지에서 카불-두바이-인천공항의 경로로 빠르면 2~3일 안에 귀국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 당국자는 "남은 19명의 피랍국민의 무사귀환을 위해 대면접촉을 포함한 다양한 접촉을 통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앞으로 대면 접촉 일정이 정해진 것은 없으나 대면접촉을 계속하면서 석방을 위한 노력을 다하겠다"면서 "직.간접 접촉을 통해 남은 인질 19명의 안위를 확인해 왔는데 이들에게 이상이 있다는 징후는 없다"고 덧붙였다.

"앰뷸런스로 이송"

이에 앞서 현지 언론인 <파지와크아프간뉴스>는 탈레반이 한국인 여성 인질 2병을 석방했다며 탈레반이 인질들을 가즈니주 남쪽 안다르지구에서 풀어줬다고 전했다.

탈레반 사령관인 압둘라 잔의 대변인인 마숨 샤힘은 "2명의 여성 인질이 앰뷸런스에 실려 가즈니 시티로 떠났다"고 말했다.

<AP>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이날 오후 부족 원로인 하지 자히르의 회색 소형 코롤라 승용차로 아르조 지역까지 이동한 뒤 하얀색 적신월사 차량(SUV)으로 갈아타고 가즈니주의 주도인 가즈니시에 도착, 가즈니시의 적신월사 건물에서 한국 정부에 신병이 인도됐다.

아프간 군은 적신월사 건물 앞에서 이들 여성 인질에게 취재진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삼엄한 경비를 폈다. 이들은 회색 히잡(이슬람권 여성이 쓰는 스카프)을 쓰고 보라색과 녹색 아프간 전통의상 차림이었다.

이들은 차에서 내리자 마자 울음을 터뜨렸고 적신월사 건물 정문에 검은색 방탄 지프형 차량 2대가 준비돼 있는 것으로 미뤄 이 차량을 타고 카불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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