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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농업도 첨단산업이 될 수 있습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08/13] '첨단농축수산생명과학기술지원연구원' 설립한 명지대 정근모 총장

안녕하십니까? 박인귭니다. 한미 FTA 체결이후 농민들의 한숨이 더욱 깊어져 가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최근 명지대 정근모 총장이 1차 산업인 농축수산업의 첨단화를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특히 명지대에 첨단 농축수산 생명과학기술 지원 연구원을 만들어 최첨단 과학기술을 농어촌에 접목시키는 작업을 통해 1차 산업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는 계획인데요. 정총장은 요즘 같은 때 첨단 기술을 통해 1차 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게 대학의 몫이라고 강조합니다. 오늘 박인규의 집중인터뷰에서는 명지대 정근모 총장을 초대해 첨단 농축수산 생명과학기술 지원 연구원의 구체적인 설립 계획과 1차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여러 가지 방안에 대해 얘기 나눠봅니다.

오늘 박인규가 주목한 이 사람은 명지대 정근모 총장입니다. 정근모 총장은 1939년 서울 출생으로 1959년 서울대 물리학과를 졸업했고 63년 미국 미시간 주립대에서 이학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이후 미국 프린스턴대학과 MIT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했고 뉴욕공대 교수를 지냈습니다. 71년에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설립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고 KAIST 교수와 부원장을 역임했습니다. 제12대와 15대 등 두 차례에 걸쳐 과학기술처 장관을 지냈으며 지난 2004년부터 명지대 총장을 맡고 있습니다.

박인규 : 요즘 방학인데 농어촌 살리기 운동을 하신다고 바쁘시다고 들었습니다.

정근모 : 방학이 사실은 더 바쁩니다. 학교 일도 많고, 또 이번에 저희 명지대학교에서 이거 해야겠다. 우리 농어촌을 첨단산업화 해야겠다는 취지로 시작한 농어촌첨단기술연구원을 만드는 일에 바삐 시간을 보냅니다.

박인규 : 첨단 농축수산 생명과학 기술지원 연구원. 상당히 이름이 길긴 한데, 이걸 제2의 새마을운동, 또는 제 2의 상록수 운동을 하시겠다고 하셨는데요, 첨단 농축수산 생명과학기술 지원 연구원이라는 데가 어떤 일을 앞으로 할 계획이신지요?

정근모 : 먼저 이름을 길게 잡은 이유는 요즘 바쁜 세상이기 때문에 이름만 보면 거기는 무슨 일을 하는구나, 이런 메시지를 주고 싶어서 길게 지었습니다. 잘 아시는 바와 같이 우린 21세기에 들어가 있지 않습니까. 그러면 과학기술이 상당히 지금 발전하고 있는데 20세기에 주로 발전한 것은 1905년 아인슈타인이 상대성이론도 내고 양자론도 나와서, 예를 들어 원자력이라든지 전자기술의 발판이 됐지 않습니까? 그래서 20세기의 첨단산업! 하면 그건 전자 계통이고 컴퓨터, IT계통이다. 이렇게 주로 많이 알고 있죠. 그러나 21세기 요즘 가장 활발하게 연구하는 분야가 뭐냐, 생명과학입니다. 그런데 생명과학의 분야가 굉장히 넓죠. 그래서 많은 분들은 의학과 연결되는 생명과학이 중요하지 않느냐.

사실은 우리 1차 산업인 농업, 어업, 임업 이 분야도 상당히 생명과학에 새로운 과학과 기술을 접목시키면 제가 말씀드리는 첨단 산업으로 바꿀 수 있다. 이것을 제가 추진하는 겁니다. 사실 우리가 과거에 공장을 돌릴 땐 이게 첨단산업이라고 생각을 안 하고 생산했는데, 그 다음에 새로운 기술과 새로운 경영방법을 연결시켜서 첨단산업화 시키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 연구원의 취지는 우리의 1차 산업, 특히 농업, 어업, 임업을 21세기에 정말 폭발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생명과학기술과 연결해서 첨단산업화를 시키겠다는 겁니다. 저는 이게 확실히 가능한 일이고 또 앞으로 꼭 해야 될 일이라고 확신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 일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농축수산업, 1차 산업 하면 전통적인 방법으로만 일하는 데라고 생각하는데 첨단과학기술을 접목해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혹시 외국에서 그런 사례 같은 게 있을까요?

정근모 : 그럼요. 예를 들어서 미국의 켄터키라는 한 주는 내륙지방의 주입니다. 그런데 거기서 상당한 수익을 높이고 있는 게 아쿠아팜이라고 해서 새우도 생산하고 생선도 생산합니다. 내륙지방에서.

박인규 : 내륙지방인데 양어장 같은 건가요?

▲ ⓒ프레시안

정근모 :
양어장을 하는 거죠. 그러니까 과학기술의 발전이 놀랍게 지금 진행되고 있는데, 우리가 농업 하면 그건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벼나 농사를 짓고 만날 빚지는 일을 한다. 이런 개념에 빠져 있는 걸 우리가 바꿔야 합니다. 그리고 제가 말씀드리는 것은 벼만 생각하더라도 옛날엔 통일벼 만들면 다 수확한다는데, 요즘에 우리 아이디어는 벼도 고기능, 다기능, 이런 벼를 만들 수 있습니다. 요즘 20kg짜리 쌀 한 가마니가 싼 건 한 4만원 하지 않습니까? 그걸 이러한 기능을 높여주게 되면 거기의 10배, 어떤 분은 100배까지도 될 수 있다는 얘길 합니다. 그 분야의 최고 권위자가 저희 대학교 교수입니다. 남백희 교수님이라고 아주 국제적으로 알려진 분입니다. 그분이 계신 생명공학과는, 생명정보학과인데 많은 분들이 이건 농업 아니냐. 이건 생명과학인데 이 연결들을 안 합니다. 사실은 요즘 농과대학들이 다 이름을 바꾸고 하는데, 이것을 저희들은 연구만 하는 게 아니라 연구한 결과를 실제로 우리 농업 하시는 분들과 어업 하시는 분들하고 연결시켜 주겠다. 그래서 지원 연구원이라는 '지원' 자를 넣은 겁니다. 그러니까 저는요, 제 꿈은 뭐냐 하면 앞으로 첨단산업... 하면 무슨 실리콘 생각하는 것보다도 농촌을 생각할 수 있을 만큼 우리의 낙후됐던 분야를 첨단화시키는 데 과학기술을 총동원시키겠다는 겁니다.

박인규 : 총장님께서는 사실 우리나라 최연소 물리학박사로 알고 있고. 주로 물리학과 원자력 분야에서 많이 활동하신 걸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하다가 관심을 갖게 되셨는지요...

정근모 : 저는 사실 대학교 물리과를 졸업한 다음에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에 들어가서 석사과정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제 생각에 미래는 과학기술이 핵심이다. 그리고 그 과학기술을 어떻게 우리 생활과 경제에 접목시키느냐가 국가발전의 핵심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요즘도 경제는 과학이다, 과학은 경제다. 이런 얘길 합니다. 사실 그렇습니다. 정말 가치를 창출하는 것은 과학기술입니다. 제가 그 분야에 있으니까 너무 자기중심적으로 본다고 하실지 몰라도 지난 40년 동안 우리나라 과학기술의 발전은 정말 괄목할 만했고, 우리나라 경제발전의 핵심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저는 과학기술은 한 분야만 활용되는 게 아니라 21세기 과학기술은 융합, 여러 분야가 연결되고 또 합성, 여러 기술을 합성해서 문제를 푸는... 여기에 핵심이 있습니다. 그래서 농촌에 문제가 있다 할 때는, 다만 옛날식 농업기술만 하는 게 아니라 21개 분야, 제가 계산해 보니까 21개 분야를 동원해야 됩니다. 거기에는 기계공업도 들어가고 또 나노공학도 들어가고. 이게 사실 아주 첨단과학기술을 동원하면 우리 농업이 변화될 수 있다는 걸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물리학을 했어도, 원자력공학을 일을 해서 우리나라의 표준원자력 발전소 설계도 했지 않습니까. 어떤 사람이 당신은 물리학을 했지 왜 공학을 하느냐. 그런데 결국 과학기술은 우리의 삶과 연결돼 있고, 우리 사회, 국가를 발전시키는 데 원동력이 되니까 우리의 활용력을 길러야 됩니다.

접목을 시키는 의미에서 저는 농업이 이렇게 중요한 분야를 왜 우리가 이렇게 내버려두고 있느냐. 그걸 관련된 전문가들과 얘기해 보니까 다들 정 총장님 말씀이 맞는데 우리가 그걸 참 사각지대로 남겨뒀다. 그래서 과거에 다른 분야에서 하신 경험을 통해서 우리 이 분야 분들을 모아서 하면 다른 분야의 과학기술자들 연계가 돼서 하면 좋은 성과를 갖겠다. 그렇게 해서 동감과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박인규 : 첨단 농축수산 생명과학기술 지원 연구원의 활약이 기대되는데요, 잠깐 말씀하셨지만, 언제부터 활동하게 되는지도 궁금하고. 또 하나, 굉장히 아이디어는 좋다고 해도 명지대에 계신 분들만 가지고 하기엔 벅찬 일 아닐까 싶은데 어떻게 끌고 가실 계획이십니까?

정근모 : 당연한 말씀입니다. 사실 이 문제의 구체성을 가지고 추진하기 시작한 건 작년 여름입니다. 그때, 박흥수 농림부장관... 지금은 그만 두셨죠. 그분이 저희 학교에 오셨습니다. 그리고 저희 학교에 3억원을... 헤비타트, 제가 사랑의 집짓기 운동을 하지 않습니까. 사랑의 집짓기 운동본부에 3억 원을 기탁하시면서 그 당시 홍수로 굉장히 이재민이 많이 났는데 거기에 집을 다 흘려버렸으니까 좀 임시로라도 집을 어떻게 마련해 줄 수 없느냐 해서 저희가 5.5평짜리 목조... 긴급 대비하는 집을 저희 학교 운동장에서 지었습니다. 그때 오셔서 우리가 말씀을 나눴는데, 이 농업분야도 첨단화가 가능합니다. 그리고 아까 말씀드린 남백희 학장님과 얘기를 해서, 정말 가능하겠다. 그래서 우리가 생각을 모았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세미나도 하고 심포지엄도 해가면서 여기에 대한 걸 검토하고 미국의 대학과 자매관계도 맺고, 이런 일들을 쭉 준비해왔다가 이것은 독립연구원으로 만들어야겠다. 제가 과거 92년에 아주대학교 교수로 있을 때 고등기술 연구원이라는 걸 만들었습니다. 그것이 산업기술조합인데, 그 당시에는 로봇기술이라든지 조선기술, 이런 분야에 주요산업체와 아주대학교가 합해서 만들어서 상당한 가능성을 봤습니다. 그래서 이번엔 이 분야로 해야겠다. 이렇게 제가 생각하고 그런 형태로 추진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지금 이사진도 구성하고 등록절차를 만들어서 산업기술 종합형태의 독립법인으로 만들고, 명지대와 아까 말씀드린 다른 대학들이 관여하면서 우리가 좀 더 전국적인 네트워크로 해야겠다, 해서 추진 중입니다.

박인규 : 다른 대학이라면 어느 대학이 참여를...

정근모 : 강릉에 있는 관동대학교 총장님도 이사로 참여하시고, 또 경상남도의 경상대학교 조무제 총장님도 이사로 참여하시고, 제주대학교의 송필순 박사님은 자문위원장으로 참여하시고. 서울대학교 교수님들도 참여하시고

박인규 : 그렇다면 연구원이 일단 활동을 시작했다고 볼 수 있겠네요?

정근모 : 지금 현재 다른 대학교에서는 다 연구 프로그램을 진행 중에 있습니다. 저희 연구원에서는 아마 이렇게 말씀드리면 더 명백할 겁니다. 저희는 기관을 형성하기도 하지만 기관들이 실제적인 연구프로젝트를 해야 된다. 일 중심으로 운영돼야 된다. 그래서 말씀하신 바와 같이 프로젝트들은 진행 중에 있습니다. 그리고 저희들은 조금 더 거대 프로젝트를 해야겠다. 이래서 추진을 하고, 국내뿐 아니라 해외와도 연결돼야 한다. 그래서 이 분야의 사료 계통에 있는 가장 큰 회사가 퓨리나 카겔이란 회삽니다. 농산물 쪽에... 거기 아세아 회장님도 이사로 들어와 계시고

박인규 : 그렇다면, 아무래도 농촌에 직접 계신 분들의 입장에서는 연구원에서의 연구성과 같은 것이 농촌의 발전에 어떻게 연결될 것이냐....

정근모 : 그래서 우선 네트워크가 기관 간에 되지만 저희가 이번에 모집을 했습니다. 왜냐면 우리 농촌에서 상당한 아이디어를 가지신 분이 많고 현장경험이 많은 분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들이 명예 자문위원을 모집했습니다. 그래서 명예자문위원으로서는 아이디어가 좋든지 현실감각이 굉장히 높은 분들. 예를 들어 가평에 어떤 농가는 정말 좋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해발 700미터 이상의 지역에서만 재배 가능한 가시오가피를 만들어서 좋은 개발을 하고 상업적으로도 성공하고 계십니다. 이런 분들을 자문위원으로 모셔서 저희들이 현실적으로 첨단기술을 접목해서 현실화하겠다. 그래서 저희가 제 2의 상록수 운동이라고 말씀드린 겁니다.

박인규 : 일각에서는 약간 비판적인 의견도 있을 것 같은데요... 우리 농촌이 어려운 것이 과연 기술이 부족해서냐, 또 하나는 농촌에 지금 계신 분들이 대개 6. 70대 이상의 나이 많으신 분들인데 과연 그런 첨단기술에 의한 새로운 농법이 나왔을 경우 소화를 시킬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하시는 것 같아요.

▲ ⓒ프레시안

정근모 :
바로 중요한 점입니다. 왜 우리가 농촌을 6, 70대 분들한테만 맡겨야 되느냐. 절대 그렇지가 않습니다. 젊은 사람들이 프로페셔널, 전문인으로서 농촌을 자기 일자리로 생각할 수 있어야 된다. 그런데 결국은 프로페셔널이 뭡니까. 분야에 대한 지식도 해박해야 되고 새로운 지식을 흡수할 수 있어야 되고. 요즘은 인터넷이 있고 브로드밴드 통신이 되기 때문에 농촌에 있으면서 전 세계를 아우를 수 있는 거 아닙니까. 스타벅스 커피의 상당 수량이 아프리카 콩고 지역에서 나옵니다. 그런데 스타벅스 회장이 상당히 사회에 대한 관심이 깊어서 현지를 가보니까 그 커피 생산하는 사람들은 정말 조금밖에 못 받더라 이겁니다.

그리고 가난 속에서 헤어나질 못하더라. 그러니까 스타벅스 회장이, 내가 당신네 커피를 이러나 저러나 쓰기 때문에 이것을 유통과정에서 다 가는 것보다는 직접 우리 스타벅스에서 사서, 그 대신 당신네들에게 상당한 대가를 지불하겠다. 그래서 그 지역에 사는 농민들이 정말 행복해지는 걸 원하는 거지 이래서야 되겠느냐. 그게 진행이 됩니다. 그러니까 생산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경제를 운영하느냐도 중요합니다. 그래서 첨단과학기술은 단순히 하드웨어적인 것만 아니라 소프트웨어적인 것도 연결됩니다. 제가 간절히 바라는 건 이러한 가능성을 우리 젊은이들이 인식하고 깨어나서 농촌을 자기의 삶터로. 얼마나 좋습니까. 그런 사람이 전문인이 되고, 그래서 제가 앞으로 농업을 하는 분은 첨단산업의 전문인이라는 각인이 될 수 있어야겠다.

박인규 : 농축수산업에서도 기술은 물론이거니와 경영 쪽에서도 혁신이 가능하다. 그걸 위해서는 젊은이들이 많이 들어가야 된다. 한 번 좀 기대해 보겠습니다.

상당히 희망적인 말씀을 해주셔서 듣고 계신 농촌에 계신 분들도 희망을 가질 것 같은데 다만 우리나라를 보면 농축수산업에 대해서는 일종의 패배의식이랄까요? 잘 안 되게 돼 있어. 예를 들면 YS정부부터 시작해서 100조란 말도 있고, 상당히 많은 돈을 농촌에 투입했는데 잘 안 됐다. 아무래도... 농촌 전문가는 아니십니다만 그동안 고민을 해오셨으니까, 우리나라 정부에서 노력했는데 안 된 원인은 뭐라고 보십니까?

정근모 : 그것은 너무 문제를 쉽게 풀려고 하고, 근본문제에 대한 접근이 안 됐기 때문입니다. 아까 말씀드린 것과 같이 경제는 과학이고 과학은 경제입니다. 농업도 과학이고. 과학적으로 우리가 접근한다면 첨단산업들이 발전한 것과 같이 할 수 있다는 것이 제가 말씀드리는 겁니다. 그래서 과거 80조를 넣은 게 어디 갔느냐. 빚을 탕감하고, 그거 가지고 부동산 투자하고. 이건 근본적인 정책이 21세기 지식사회를 향한 정책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가 지금 조선공업이 세계 제일 아닙니까. 그게 언제부터 시작됐습니까. 70년대 우리가 선박을 만든 게 기껏해야 어느 정돕니까. 조그마한 어선 정도를 만들었는데, 지금은 슈퍼탱크도 만들 뿐만 아니라 다기능 해안구조물들을 만들고 있지 않습니까. 그것은 뭐냐, 가능성이 있는데 우리가 왜 과거에 발목을 잡히느냐. 그래서 제가 말씀드린 대로 이러한 생명과학이 발전도 되고 새로운 과학기술 분야에 많은 기술이 응용되는데 왜 그 분야에 그것을 접목을 못 시키느냐.

박인규 : 과학적 합리적 접근이 중요하다. 정 총장께서는 사실은 카이스트 설립의 주역이시기도 하고, 사실 키스트나 카이스트가 80년대 전반까지만 해도 한국 최고의 신랑감이기도 하고 대단했는데, 문제는... 요새 이공계 위기라고도 하지만 이공계를 지망하는 우수한 학생들이 줄어들고 있고 상대적으로 대접도 적다고 하고, 그러다 보니 이공계 위기라는 말이 많이 나오는데, 오히려 말하자면 그런 과학적 접근을 할 수 있는 분들에게 사회적 대접 같은 게 떨어지고 있는 것 같다. 그런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그 부분에 대해서...

▲ ⓒ프레시안

정근모 :
상당히 중요한 문제를 말씀하셨는데, 우리는 시장경제를 운영합니다. 시장경제는 공급과 수요입니다. 그런데 공급은 우리가 참 질도 높이고 투자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수요에 있어서 우리의 정책들이 정부부터 또는 경제를 운영하는 분들이 좀 더 전향적으로 우리가 운영하게 되면 과학기술자는 정말 없어서 못 쓸 그런 사회입니다. 그리고, 왜 한반도만 생각합니까? 전 세계가 우리 무대인데. 이제는 세계화를 부인할 수가 없습니다. 세계화를 어떻게 가장 잘 활용해서 우리의 젊은 전문가들이 마음껏 활약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해 주고 기회를 준다면 저는 엄청난 수요가 나리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일자리 창출을 하는데 지금 대학졸업생들이 그 연배에서 85%는 대학 다니지 않습니까. 그리고 대학원들도 많이 갑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대학 졸업하고 대학원 나온 사람들을 옛날 뉴딜정책 하듯이 무슨 땅을 파괴하고 이런 일 한다면 하겠습니까? 그리고 그게 얼마나 허비입니까. 그들 능력에 맞는 일을 만들어 줘야지요. 그걸 하려면 저는 저희가 지식기반 사회에 살고 있다는 게 아주 절호의 찬스고, 또 우리나라가 다른 어느 나라보다도 세계화 국제화를 하고 있다는 것도 절호의 찬스입니다. 그런 경우를 보면 저는 과학기술자들에게 그 수요를 창출하는 그런 일을 하게 되면 자연적으로 이공계를 가야 된다. 이렇게 됩니다. 이런 데 비해서 근본적인 접근방법을 해야 된다. 예를 들어 제가 하는 농촌의 첨단산업화도 과학기술자들의 엄청난 발전을 가져오고 수요를 높일 겁니다.

박인규 : 지금 하시는 지원연구원... 과학적 합리적 접근을 통해서 농촌을 발전시키는 것이 굉장히 참신하고 의욕적인 아이디어라고 생각이 되면서도 한편으로는 명지대와 몇몇 대학의 힘만으로 될까 하는 걱정도 있습니다. 그래서 하시는 프로젝트가 잘 되기 위해서 혹시 정부라든가 국민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 있으시면 마지막으로 해주십시오.

정근모 : 정부의 정책결정자들이 새로운 시대에 우리 농어촌활성화에는 과학기술적인 접근방법이 절대적이라는 걸 제가 말씀드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 대선 때문에 정책을 볼 때도 이 분야를 절대로 간과하면 안 됩니다. 그리고 우리 국민들에게 말씀드리는 것은, 앞으로 우리나라가 그냥, 우리가 겨우 현상유지를 하는 나라가 아니라,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가장 교육열이 높고 과학기술을 정말로 잘 발전시켰고 산업시대를 제일 빨리 성공적으로 지냈으니까 이제는 지식혁명이 일어나기 때문에 새로운 시대를 향한 대장정에 다 같이 참여해서 희망 있는 미래를 향해서 정말로 초일류 대한민국을 만드는 일을 같이 했으면 합니다.

박인규 : 우리나라 최고의 과학자 중 한 분인 정 총장께서 농축수산업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되셨다는 것도 기쁘고요. 어쨌든 잘 일이 되셔서 우리나라 농축수산업에서도 지식혁명이 일어나길 기대해 보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정근모 : 감사합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 오늘은 명지대 정근모 총장을 초대해 첨단 농축수산 생명과학기술 지원 연구원의 구체적인 설립 계획과 1차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여러 가지 대안에 대해 얘기 나눴습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는 매주 월-금요일 오후 2시30분부터 3시까지 KBS 1라디오97.3MHz)에서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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