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탈레반, 인질들에게 이슬람 개종 권고"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탈레반, 인질들에게 이슬람 개종 권고"

"'수감자 석방' 요구 불변…지도부가 인질 운명 결정할 것"

미국과 아프가니스탄 정상들이 한국인 인질 석방을 위해 탈레반에 대한 보상은 있을 수 없다는 강경 방침을 재확인한 가운데 납치세력의 한 지휘관은 인질들의 운명을 탈레반 지도부가 결정할 것이라고 7일 밝혔다.
  
  인질 4명을 억류하고 있다는 이 지휘관은 <로이터> 통신과의 전화통화에서 인질 석방을 위해 양보하지 않겠다는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과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의 발언을 알고 있다며 "앞으로 어떻게 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지휘관은 아프간 정부가 탈레반 동료 수감자들을 석방하지 않는다면 부시 대통령과 카르자이 대통령이 인질들에게 일어날 일을 책임져야 할 것이라는 탈레반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특히 그는 납치세력이 인질들에게 이슬람으로 개종할 것을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인질들에게 무슬림이 되라고 거듭 말하고 있다"며 "인질들은 그 제안에 대해 숙고하겠다(deliberate)고 답했다"고 말했다.
  
  이 지휘관은 인질 중 여성 2명의 건강이 악화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 자신이 데리고 인질들은 잘 있으며 적절하게 음식을 먹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질들에게는 감자와 비스킷, 차(茶), 쌀, 과일, 콜라 등 모든 것을 주고 있다"며 "신선한 공기를 마시도록 하고 있으며 목욕시설도 있다"고 말했다.
  
  탈레반 "부시-카르자이 군 사령관 같다"
  
  미-아프간 정상회담 후에도 탈레반은 수감자 석방을 요구하는 자신들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는 점을 계속 확인시키고 있다.
  
  탈레반 대변인을 자처하는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이날 현지 언론인 <AIP>에 발표한 지도자위원회 성명을 통해 "부시와 카르자이의 회담은 어떤 결과도 도출하지 못했다"며 "이는 그들이 지난 6년간 해온 똑 같은 이야기만 반복했기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성명은 또 "그들은 아프간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어떤 새로운 제안도 내놓지 못했으며, 폐허를 불러올 전쟁에 관한 입장만 밝혔다"고 말했다.
  
  성명은 또 양국 정상에 대해 협박이나 하는 군(軍) 사령관과 같다고 비꼬면서 "그들이 어떤 입장을 취하든 우리는 침략 세력에 대한 공격과 정부를 지원하는 인질을 잡는 일을 지속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마디는 성명을 낭독한 이후 "우리는 (탈레반 수감자를 풀어달라는) 요구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이 요구는 받아들여져야 한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인질들이 죽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프간-파키스탄 부족장 회의가 돌파구?
  
  미-아프간과 탈레반 양측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면서 인질 구출을 위한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는 상황에서 정부는 9일부터 11일까지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열리는 부족장 회의(지르가)에 한 가닥 희망을 걸고 있다.
  
  사상 처음으로 아프간과 파키스탄 접경 지역을 사실상 관장하는 부족장들과 이슬람 성직자 및 정부 관계자 약 700명이 모이는 이 회의에서는 테러 근절 대책과 한국인 석방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평화지르가'라는 이름의 이 회의는 작년 9월 미-아프간 정상회담을 통해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의 동의를 얻어 열리게 됐다.
  
  그러나 이 회의가 과연 아프간과 파키스탄 정부가 기대하는 것만큼의 성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라는 게 <AFP> 통신의 전망이다.
  
  파키스탄 부족장들의 참여가 기대만큼 높지 않을 뿐더러 특히 파키스탄과 미국 정보 당국이 새로운 테러의 근거지라고 주장해 온 북와지리스탄 원로들은 파키스탄 정부가 이 지역에서 벌이는 군사작전을 강화하고 있다는 이유를 들어 이번 회의 참가를 거부했다.
  
  남와지리스탄 부족장들도 이번 회의에 탈레반이 참여해야 한다는 이유를 대며 회의에 참가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더군다나 탈레반이 이 지르가에 반감을 갖고 있어 회의 결과가 자신들을 자극하는 내용으로 나올 경우 오히려 더 강한 반발만 불러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탈레반 대변인을 자처하는 자비훌라 무자히드는 <AFP>와의 통화에서 "이번 회의는 백악관이 강요한 것으로 아무런 성과도 거두지 못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