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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아프간 정상회담, 피랍사태 '악화' 도화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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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아프간 정상회담, 피랍사태 '악화' 도화선?

양쪽서 강경 발언 잇달아…돌파구 마련 난망

아프가니스탄 피랍사태의 중대한 분수령이 될 미-아프간 정상회담이 사태의 돌파구를 마련하기보다 양국의 원칙적인 입장만 확인함으로써 탈레반 납치세력에 부정적인 신호만 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인질과 탈레반 '포로'를 교환하자는 탈레반의 요구를 미국에 이어 아프간도 공식적으로 반대한다는 입장을 명확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프간 대통령, 강경 입장 재확인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위해 5일 미국에 도착한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은 출국 전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인질을 구한다는 목적으로 납치를 더 조장하는 협상을 해서는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
  
  이는 인질-포로 맞교환이나 몸값 지불은 없다는 아프간 정부의 기존 방침을 재확인하는 것으로 카르자이 대통령이 부시 대통령을 설득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접게 하고 있다.
  
  카르자이 대통령은 또 "테러리스트들은 대부분 외국 출신인데다 다른 나라에서 지원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인질사건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일어났기 때문에 우리(아프간)에게 오명을 안겨주고 있다"고 말해 아프간 정부의 책임과 역할에도 한계가 있다는 태도를 보였다.
  
  아프간 정부의 이같은 입장은 이미 드러난 것이었다. 아프간 정부협상단의 일원인 가즈니주 출신 국회의원 마흐무드 가일라니는 4일 <AFP> 통신에 "미국이 수감자 맞교환에 반대하고 있을 뿐 아니라 아프간 정부 방침에도 어긋난다"며 인질-죄수 맞교환 불가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한국과 대면하게 될 탈레반은 "돈이나 몸값 얘기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은 벌써부터 '강경'
  
  미국의 입장 역시 강경하고 '원칙적'이라는 것은 국회 방미 의원단을 통해 이미 확인됐다. 미 행정부와 의회의 고위 인사들은 5당 대표들에게 테러범들에게 양보나 협상은 없다는 미국의 기존 입장을 거듭 밝혔었다.
  
  이와 관련해 <워싱턴포스트>는 5일 카르자이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100억 달러의 원조와 2만명 미군 파견에 대한 대가로 탈레반에 강경하게 대응하라는 압력을 부시 대통령으로부터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신문은 카르자이 대통령이 탈레반에 정부와 화해를 거듭 촉구하는 등 협상을 통한 문제해결을 추구해 왔고 이번 인질 사태도 부족원로들의 중재를 통해 해결하려 하고 있지만 미국은 그같은 접근 방식에 반대해 왔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미국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테러집단에 대한 양보 불가 원칙을 재확인하고 탈레반에 대한 군사적 압력을 강화할 것을 공개적으로 주문할 공산이 크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리처드 바우처 미 국무부 남·중앙아시아 담당 차관보는 지난 2일 인질사태의 책임은 탈레반에 있다고 강조하며 군사적 압력을 배제하지 않았었다.
  
  이같은 미국의 입장은 인질 사태의 해법에 관한 카르자이 대통령의 운신폭을 좁게 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 협상단도 운신폭 축소
  
  미-아프간 정상회담에서 인질-포로 맞교환이 공식적으로 거부될 경우 현재 한국 정부와 탈레반간에 논의되고 있는 대면 협상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적지 않다.
  
  납치세력인 탈레반과의 협상에 집중해야 할 우리 정부는 아프간 정부와 미국이라는 또 다른 상대와도 조율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이에 탈레반은 추가 인질 살해를 위협하거나 실제 이를 행동으로 옮기며 한국 정부를 다시 압박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한국의 여론이 인질 석방을 위해 미국 정부가 적극 나설 것을 요구하고 있고, 미 행정부 고위인사가 국회 방미단에 '창의적 외교'를 벌이겠다는 언급했다는 점에서 부시 대통령의 '조용한 입장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도 있다.
  
  카르자이 대통령은 5일 오후(현지시간) 부시 대통령의 휴양지인 캠프 데이비드에 도착했다. 두 정상은 만찬을 겸해 회담을 가지며 6일 오전 11시 25분(미 동부시각) 기자회견을 갖고 회담 성과를 설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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