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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물 부족 국가…물도 자원이라는 인식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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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한국은 물 부족 국가…물도 자원이라는 인식필요"

박인규의 집중인터뷰[08/03] '물 산업' 보고서 낸 신준석 박사

안녕하십니까? 박인귭니다. '20세기가 석유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물의 시대가 될 것이다..' 미국 포춘지가 내놓은 전망인데요 전 세계적으로 환경오염 등에 따른 물 부족 현상이 심화되면서 앞으로 물 산업규모가 급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습니다. 최근 삼성경제연구소 역시 이와 관련된 '세계 물 산업의 구조변화와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고 정부도 우리 물산업의 국제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물산업 육성책을 추진하기로 했는데요. 오늘 박인규의 집중인터뷰에서는 이번 보고서를 작성한 삼성경제연구소 신준석 박사를 초대해 물 부족 현상이 얼마나 심각하며 또, 현재 물산업의 전망은 어떤지 얘기 나눠봅니다.

오늘 박인규가 주목한 이 사람은 삼성경제연구소 신준석 박사입니다. 신준석 박사는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했고 같은 대학에서 산업공학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현재 삼성경제연구소 기술산업실 연구원으로 근무하고 있으며 환경산업, 서비스혁신 등의 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물부족이라는 말은 사실 꽤 오래 전부터 보도됐는데 지금 세계적으로 어느 정돕니까?

신준석 : 세계적으로는 일단 2004년 유엔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깨끗한 물을 마시지 못하는 사람들이 전 세계적으로 한 10억 명 정도에 이르고, 화장실을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는 하수처리시설 같은 걸 이용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약 26억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이런 경향은 점점 악화돼서 2025년 정도에는 마실 물이 부족한 사람들이 약 30억 명으로 전 세계의 64% 정도에 이를 전망입니다.

박인규 : 우선 이렇게 물부족현상이 일어나는 이유는 뭡니까?

신준석 : 근본적인 이유는 공급량은 거의 일정한데 소비량이 급격하게 늘고 있다는 겁니다. 소비량이 느는 이유라면 전 세계의 소득수준이 증가하다 보니 물을 많이 필요로 하는 고급농산물을 많이 소비한다. 두 번째는 개발도상국들이 공업화 되면서 산업용수 같은 것들 또는 필요한 물의 양이 점점 더 많아진다. 세 번째는 지구온난화 같은 기후변화로 인해서 건조한 지역들이 많이 늘어나고 담수들이 해수화 되는 것들이 주요한 이유로 들 수 있겠습니다.

박인규 : 우리나라는 삼천리금수강산이라고 물 하나는 좋다고 했는데, 우리나라도 물부족 국가라는 것 같아요.

신준석 : 물을 갖고 있는 양이 100이라고 봤을 때 물을 필요로 하는 양이 얼마냐라는 건데, 물을 필요로 하는 양이 140 이상이다, 40% 이상이라면 심각한 물부족 국가고 20에서 40% 정도면 상당히 부족한 국가로 분류됩니다. 우리나라는 한 20% 수준이기 때문에 상당히 부족한 국가가 되겠죠.

▲ ⓒ프레시안

박인규 :
예전에 사실 물이라는 건, 물에다 돈을 낸다는 건 생각하기 어려웠는데...
20세기가 석유의 시대, 블랙골드라고 했나요? 검은 황금. 이제 21세기는 물의 시대고 푸른 황금이다, 블루골드다 그런 말들을 해요. 물산업이라는게 어떤 겁니까, 우리는 그냥 소박하게 생수 파는 게 물산업인가 하는데 더 다른 분야가 있는 모양이죠?

신준석 : 일단 크게는 물제조업과 물서비스업으로 분류하구요, 물제조업은 상하수도 설비라든지 장비, 화학약품 이런 것들이고 서비스는 흔히 생각하는 상하수도 서비스와 그것을 운영하는 것입니다. 기타로 마시는 물... 생수하고 댐과 같은 물인프라까지 포함되겠습니다.

박인규 : 아까 말씀하신 물제조라는 건 담수화플랜트 같은 걸 말합니까?

신준석 : 그런 것을 포함합니다. 산업용이나 농업용, 또는 도시의 상하수도설비, 이런 모든 기계설비, 장비, 화학약품을 포함해서 제조업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우리나라에서는 상하수도는 정부나 지방자치.... 관에서 하는 거라고 하는 거라고 생각하는데 기업이 하는 경우도 많이 있는 모양이죠?

신준석 : 해외 같은 경우 영국은 100% 민영화 돼 있고 프랑스 상수도는 한 76%, 하수도는 57% 정도고 미국도 민영화 추세가 점점 늘어서 지금은 40% 정도에 도달하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보면 후진국이나 개발도상국은 비율이 굉장히 낮기 때문에 세계적으로는 약 9% 정도 민영화 돼 있고 10년 후 약 17% 정도로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상하수도의 경우에...우리나라는 어떻습니까?

신준석 : 상수도는 현재 100% 공공소유로 돼 있고 하수도는 29% 정도 민영화 돼 있습니다.

박인규 : 이게 언제부터 그렇게 됐습니까?

신준석 : 하수도 민영화의 역사는 그렇게 오래되지 않고, 2000년대 이후부터 조금씩 진전돼서 현재 그 정도 수준에 이르러 있고, 주로 프랑스 기업 같은 외국업체들이 하는 비중이 굉장히 높기 때문에 이런 면에서 굉장히 우려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박인규 : 이미 국내에 외국의 물기업이 들어와서 활동하고 있다는 얘기네요.

신준석 : 예. 이를 테면 프랑스의 굉장히 유명한 베올리아 같은 세계1위 기업들은 한국 시장을 주요 타겟 중 하나로 보고 진출해서 어느 정도 교두보를 확보한 상태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박인규 : 인천이 상하수도를 민영화 한다는 걸로 알고 있는데 지금 어느 정도 진척되고 있는 겁니까?

신준석 : 상하수도의 경우에는 워낙 계약기간이 길기 때문에 보통 15년 30년까지 이릅니다. 현재로서는 본격적인 서비스를 하기 위한 시험단계 정도로 보고 있으면 되겠습니다.

박인규 : 기업에서 상하수도관을 깔거나 그런 것까지 다 하는 겁니까?

신준석 : 예. 결국은 설비부터 시작해서 수입재를 운영하고 요금을 징수하고 문제가 있으면 해결하는 것까지 전부 포함하는 사업이 되는 거죠.

박인규 : 우리나라도 이미 상하수도 민영화가 서서히 시작되고 있는 단계다.

신준석 : 상수도는 굉장히 민감한 문제라서 아직 시작이 안 됐고 하수도부터 시작하고 있는 단곕니다.

박인규 : 국내의 하수도 민영화 부문에서 국내기업이 많습니까 해외기업이 많습니까?

신준석 : 현재는 해외와 국내기업들이 공동작업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합작형태로. 향후 주도권이 시장개방 같은 효과가 더 생기면 외국 기업이 주도권을 잡느냐 국내기업들이 잡느냐로 결판이 날 것으로 봅니다.

▲ ⓒ프레시안

박인규 :
국내상하수도 시장을 놓고 국내와 해외기업이 한판승부를 벼르고 있다.
최근 삼성경제연구소에서 신준석 박사가 주도해서 '국내 물산업의 구조변화와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냈는데, 삼성경제연구소에서 냈다고 하니까 궁금한 게 삼성에서도 물산업에 뛰어들려는 모양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아닙니까?

신준석 : 비단 삼성이라기보다 연구소의 특성상 물산업이 지금 굉장히 붐을 이루고 있고 그것들이 여러 기업들한테 새로운 사업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선진국 기업, 이를 테면 제너럴 일렉트릭이나 지멘스 같은 경우 굉장히 빠르게 뛰어들어 성장하고 있는 중이기 때문에 몇 년 남지 않았습니다. 4, 5년 후면 이미 시장의 메이저 물기업들이 완전히 정착이 될 상황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위기의식을 가져야 된다는 것이고 상하수도 서비스의 경우 외국기업들의 시장잠식 같은 것도 우려되고 그것들이 서민생활이라든지 국가경제에 미칠 파급효과가 크기 때문에 국가, 기업, 국민들의 어느 정도 인식이 필요하다. 이런 두 가지 관점의 보고서를 내게 됐습니다.

박인규 : 21세기가 물의 시대, 블루골드의 시대라고 하더니 국내기업이나 해외기업에서는 물산업을 블루오션이라고 하는 군요.
그렇다면 이번에 물산업이 많이 변하고 있고 우리 기업도 거기 참여해야 된다는 취지의 보고서라면 이 보고서에선 말하자면 국내 물산업을 키우기 위해서라든가 나름대로 제안을 하셨나요?

신준석 : 물산업을 키우기 위한 제안이라면 일단 환경부에서 물산업 육성방안을 내놓고는 있는데, 이 경우 먹는 샘물과 상하수도 서비스를 중심으로 산업을 키우고, 또 기술투자라든지 해외마케팅지원, 이런 예정들이 포함돼 있는데 이런 것들의 실효성이 약간 약하지 않은가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왜냐면 현재 11조원 규모의 시장을 10년 후 20조원으로 키운다고 했는데 이것은 특별한 지원 없이도 시장에 맡겨도 성장할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는 게 첫 번째고. 두 번째는 물산업이라는 건 상수원의 관리부터 시작해서 수도공급, 폐수처리, 이런 전 과정을 전부 공급하는, 이런 역량이 필요하고 실제 수요가 현재 다 그렇게 돼 있습니다. 그래서 어느 한 부분을 찍어서 키우기보다는 모든 역량을 다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이 두 가지가 가장 문제가 되겠고 해결해야 될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박인규 : 정부정책에 관한 부분은 다음에 여쭤보기로 하고 일단 물산업이 굉장히 빠르게 성장하는 사업분야라면 지금 그 분야에서 세계 1, 2위를 달리는 나라, 기업은 어디입니까?

신준석 : 1, 2위 상사수도 서비스 기업은 프랑스에 있는 베올리아와 수에즈라는 기업이 있고요. 제조업의 경우는 현재 제너럴 일렉트릭과 지멘스, 다우케미컬 같은 기업들이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박인규 : 프랑스가 그렇게 선두를 달리는 이유는?

신준석 : 프랑스는 일단 1800년대인 19세기부터 상하수도사업의 민영화가 굉장히 착실히 진전됐기 때문에 오랜 상하수도서비스 운영의 경험과 노하우를 갖고 있기 때문에. 또 해외시장 진출경험도 다른 나라들보다 훨씬 깁니다. 90개국 정도에서 활동하고 있으니까요. 그런 측면에서 영세한 내수업자들에 비교가 안 된다.

박인규 : 물제조업이라는 건 제가 알기로는 우리나라에서도 담수화플랜트, 바닷물을 민물로 만드는 쪽에서는 두산중공업이 세계 1위라고 들었는데요

신준석 : 두산중공업이 세계시장의 한 47% 정도를 차지하고 있고 국내의 물산업 수출이 전체가 5800억불인데 담수화플랜트가 4600억 정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GE라든가 지멘스는 어느 쪽을 하는 겁니까?

신준석 : 그 둘의 경우 일단 담수화플랜트뿐만 아니라 상하수도 설비도 하고 산업용 설비도 하고 거의 모든 장비설비는 다 한다는 개념으로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더 원천분야에서 하는군요.

신준석 : 일단 물산업에 필요한 건 다 할 수 있다 이런 컨셉이죠.

박인규 : 두산중공업에서는 어떻게 이런 1위가 될 수 있었어요?

신준석 : 일단 시작한 역사가 78년부터 굉장히 오래됐기 때문에 중동지역에서의 플랜트 건설과, 플랜트 건설할 때 뭐가 필요한지, 그쪽이 원하는 게 뭔지 잘 알고 있고 기술 포트폴리오도 필요한 기술을 거의 다 갖추고 있다. 이것이 굉장히 강점입니다.

박인규 : 언제부터 시작한 겁니까?

신준석 : 78년도부터 사업을 시작해서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 ⓒ프레시안

박인규 :
최근에 우리나라와 유럽연합이 자유무역협정을 하고 있는데 이게 되면 우리나라 상하수도 시장을 비롯해서 물서비스 시장이 빠르게 개방될 것이다, 그런 우려랄까 많이 있는 것 같아요.

신준석 : 실제로 미국 같은 경우 물산업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지만 프랑스의 경우에는 세계 1, 2위 기업들을 전부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개방압력이라든지 물서비스를 국제표준화해서 역량이 안 되는 기업들은 물서비스 하지 말아야 한다, 이런 자세로 나가고 있어서 한-EU FTA같은 경우도 굉장히 중요한 안건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박인규 : 지금 우리 정부에서도 물서비스시장 개방하는 걸 받아들인다는 입장입니까?

신준석 : 현재 세계 각국이 물서비스시장 개방이나 표준화에 대해서 원칙적으로는 합의한 상탭니다만, 실제로 국내 경제에 미치는 효과라든지 국민들 여론에 미치는 효과가 크기 때문에 가능한 한 시기를 지연시키려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일본도 그렇고 우리 정부의 입장도 근본적으로는 같다는 겁니다. 국내에서 어느 정도 국제경쟁력을 갖추지 않은 이상은 개방을 가급적 지연시킬 필요가 있겠다는 것이고, 정부의 그런 의지는 여러 가지 상하수도서비스 육성방안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박인규 : 벌써부터 시민단체가 진보적인 경제학자 분들은 물이라는 게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필요사항인데 그걸 민영화 한다는 건 쉽게 말해 영리의 대상으로 만드는 건데 문제가 있지 않느냐. 특히 저소득층, 가난하신 분들이, 또 물값이 오를 거 아니냐, 이걸 막아야 된다. 물 민영화는 있을 수 없다는 식의 반발들을 하시던데요.

신준석 : 물론 타당한 의견이긴 합니다만, 물이 석유와 같은 자원이 된다면 풍부한 국가들은 더 풍부해지고 부족한 곳은 더 부족해질 것이기 때문에 물이 풍부한 나라에서 부족한 국가로 이동할 수밖에 없고 거기에 대해서 돈을 지불해야 됩니다. 그걸 생각한다면 결국은 수도요금 또는 물값이 점점 올라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추세입니다만 말씀하신 것처럼 저소득층의 경우에는 그런 요금을 부담할 수 없는 경우가 굉장히 많고, 또 우리나라가 수도요금이 전 세계에서 굉장히 낮은 국가 중 하나이다 보니까 그 타격이 좀 더 클 거라는 생각은 당연합니다. 정부라든지 정부측에서 어떤 정책적인 수단을 통해서 그런 것을 보조를 해주는 한편 물시장 개방이나 민영화 같은 건 세계적인 추세상 진행해야 되지 않나 이런 생각을 합니다.

박인규 : 우리나라 수도요금이 얼마나 쌉니까?

신준석 : 말레이시아를 제외하고는 전 세계에서 가장 싼 수준이고 미국과 비교해 봐도 거의 반 이하라고 보시면 됩니다.

박인규 : 신 연구원이 보시기에는 물시장 개방은 세계적 추세기 때문에 거의 막을 수 없고, 시기는 늦추겠지만 물시장 개방이 되고 민영화가 되면 수도요금이 올라가는 건 거의

신준석 : 기정사실화 돼 있습니다만 충격을 완화시키기 위해서 정부의 정책지원이나 개술개발투자나 경영효율성을 통해서 올라가는 퍼센트를 최대한 낮추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겠습니다. 외국기업이 들어와서 운영할 경우에는 수도요금이 국내에서 하는 것보다 오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가능하면 국내기업이 경쟁력을 가지고 국민들을 위해서 가능한 저가의, 상승을 억제하는 방향이 가장 바람직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박인규 : 삼성경제연구소에서 보고서가 나왔는가 하면 최근에 정부에서도 물산업육성 5개년 세부추진계획을 만들었고 앞으로 물산업육성법도 만들겠다는 발표를 했어요. 이걸로 봐서는 정부나 기업계나 물시장 개방 또는 물산업 육성에 대해서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있구나, 그런 생각이 드는데... 보고서를 작성하신 분 입장에서 최근 정부에서 작성한 물산업 육성 5개년 세부계획, 우선 내용이 어떤 겁니까?

신준석 : 일단 첫 번째로는 11조원 규모의 국내시장을 향후 10년에 20조까지 늘리겠다. 전체 시장을 그렇게 늘리겠다. 세계 10위 안의 물기업을 두 개 육성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분야는 상하수도 서비스와 먹는 샘물.. 생수가 집중육성분야고, 방법으로는 상하수도 서비스의 경우 현재 공공소유가 돼 있는 걸 민관협력 단계를 거쳐서 민영화 단계로 나아가겠다. 그래서 경영효율성을 확보하고 저가 부품을 공급하겠다는 것이고. 또 한 가지는 물산업에 대한 기술투자를 확대해서 첨단 물기술들을 국가적으로 보유하겠다는 것이고. 마지막으로는 해외물사업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거나 해외마케팅을 정부가 지원함으로써 국내 물산업의 수출 관련된 환경을 정비해 주겠다, 이것이 주요한 내용 되겠습니다.

박인규 : 정부의 정책들이 좀 현실성 있다고 보십니까?

신준석 : 정부의 정책은 일단 규모 측면에서 얘기하자면 물산업이 이런 정부의 지원대책 없이 자연적으로 성장해도 10년 안에 20조 이상의 성장은 이룰 수 있기 때문에 좀 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고.

박인규 : 적극적이라는 건 더 키워야 된다는 건가요?

신준석 : 그렇죠. 10년 안에 물기업을 두 개 이상 육성하겠다는 목표를 이루려면 좀 더 적극적인 정책이 필요하겠다는 게 첫 번째 이야기고. 두 번째는 상하수도 서비스와 먹는 샘물을 가지고 수출하겠다는 내용에서는 현재 물산업 전체에서 가장 진입장벽이 강하고 해외시장에 들어가기 어려운 부분이 이 두 부분입니다. 상하수도 서비스는 아까 말씀드린 대로 프랑스 기업들이 굉장히 가장 강력하게 세계시장을 장악하고 있고. 그 진입장벽을 점점 높이는 추세고 먹는 샘물 같은 경우는 우리가 잘 아는 페리에, 비텔 같은 생수를 보유한 기업이 네슬레고 코카콜라나 펩시, 이런 기업들이 전체 세계에서 먹는 샘물 시장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굉장히 진입이 어려운 상황이죠. 그래서 이런 분야보다 오히려 현재 다른 기업들이 속속 끼어들고 있는 제조업 분야가 좀 더 가능성 있다고 생각하고, 이러한 선택과 집중이라는 측면에서 삼성이 다소 문제가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박인규 : 정부의 물산업 정책의 방향이 상하수도나 먹는 샘물보다는 오히려 제조업 쪽으로 집중하는 게 여러 가지로 유리하다. 세계 10대 물기업 중 2개를 만들어내겠다는 건 현실성이 있는 겁니까?

신준석 : 세계 10대 물기업으로 성장한 기업들은 최근에 브라질과 중국 물기업들이 있는데 브라질과 중국은 내수 물시장 규모만 해도 엄청나기 때문에 자체성장이 충분합니다만, 내수규모가 작은 상황에서 세계 10대 물기업에 진입한 기업들은 아직 없는 상황이고, 제조업 분야에서 제너럴 일렉트릭이나 다우 같은 기업들이 자본력을 바탕으로 장비 설비시장을 장악한 경우는 있습니다. 이런 걸 보더라도 서비스보다는 제조 쪽이 좀 더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겠죠.

박인규 : 혹시 국내에서 두산의 담수화플랜트말고 물제조업이나 상하수도 이런 쪽에서 활동을 실제로 하고 있는 기업들이 어디어디 있습니까?

신준석 : 활동하고 있는 기업들은 굉장히 많습니다. 효성이나 코오롱, 삼성 엔지니어링, 이런 기업들이 전부 물산업 관련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실제로 여러 가지 사업들을 소규모로 벌이고 있는데, 문제는 대부분 규모가 굉장히 영세해서 앞으로 글로벌 기업이 되려면 삼성 같은 경우는 모기업의, 다른 기업도 마찬가지로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거죠. 현재는 규모가 너무 작아서 글로벌 플레이어가 되기에는 여러 가지로 무리가 있습니다.

박인규 : 지금 물산업의 세계시장 규모가 현재는 어느 정도고 앞으로 10년 뒤에는 어느 정도 클 것이다 이런 예측치가 나와 있습니까?

신준석 : 현재 물산업 규모는 전 세계적으로 약 2500억불 정도고 2010년에 3000억불 정도로 성장할 것이라는 게 가장 보수적인 예측이고, 이것보다 훨씬 더 성장할 수 있다는 예측도 많이 나아고 있습니다만 최소한 6, 7%의 성장은 이룰 수 있을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박인규 : 지금 2500억 달러 시장 규모라고 하면 거기서 우리나라가 차지하는 비중이 대략 몇 퍼센트인가요?

신준석 : 아까 말씀드렸듯이 우리나라가 차지하는 비율은 수출액이 전부기 때문에 굉장히 미미해서

박인규 : 1% 미만이다. 제가 쭉 말씀을 들어보니까 물산업이 어차피 세계적인 추세라니까 우리 기업이건 정부건 대비해야 되는 건 사실인데, 일반 서민의 입장에서는 아까도 말씀하신 게 상수도가 민감하다고 하셨는데, 이게 무슨 아무리 고품질이라고 하더라도 수도값이 두세 배 오르는 거 아니냐는 반발이 있을 것 같고, 더 나아가서 일부 국내 기업들을 도와주기 위해서 기업들 배불리기 아니냐 해서 지자체나 이런 분들의 반발이 클 것 같은데 그런 부분에 대한 예측이나 예견들을 나눠 보셨습니까?

▲ ⓒ프레시안

신준석 :
민영화에 관련된 서민경제에 대한 타격이라든지 이런 건 굉장히 민감한 문제기 때문에 정부 입장에서도 무조건 물산업의 국가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 그런 것을 희생해야 된다는 논리는 굉장히 위험한 논리라는 것이 맞는 말씀이고요. 따라서 여러 가지 정책적 수단이 그런 충격을 완화시키기 위해서 강구돼야 합니다. 또 중요한 것은 현재 물산업이 진행되는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당연히 타격이 커질 수밖에 없고 정부측에서 강력한 지원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하고. 기업 입장에서도 마찬가지의 노력이 필요한 뿐더러 국민들의 인식도 두세 배 오르기 때문에 어떻게 살라는 거냐는 입장보다는, 과연 이 기업과 정부가 제공하는 물의 품질과 서비스가 내가 지불하는 가격에 합당하냐는 관점으로 약간 인식을 바꿀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박인규 : 세계적인 물 민영화랄까 산업화에 대한 대응도 하면서 국내, 특히 서민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지 않기 위해서 뭔가를 해야 된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그런 것과 관련해서 정부에서 해야 될 것, 기업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이 있습니까?

신준석 : 일단 기본적으로는 정부가 해야 될 일이나 기업이 해야 될 일은 가능한 한 그 인상률을 낮추기 위해서는 물서비스나 제조업의 기술이 그만큼 저가격을 실현할 수 있는 기술이 있어야 됩니다. 우리나라는 기술은 많이 갖고 있지만 실제로 시장에서 쓸모 있고 가치있는 기술을 보유한 곳은 굉장히 적습니다. 상용화 기술이 굉장히 부족하다는 것이고 그쪽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야지 물가격 인상, 수도요금 인상을 상당히 완화시킬 수 있을뿐더러, 또 현재 굉장히 영세하게 소규모로 되고 있는 여러 가지 서비스 산업을 큰 하나의 규모의 경제의 기업형태로 통합해야 물가격이 낮아질 수 있겠죠. 일단 가격을 낮추기 위한 기술적, 경영적 노력들을 정부와 기업이 모두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박인규 : 신 박사께서는 물산업에 관한 보고서를 쓰셨기 때문에 이 부분에 관한 민영화나 산업화는 불가피하다고 보시는 것 같고. 제가 보기에는 물까지도 민영화 해야 되냐, 이런 사회적인 저항도 만만치 않을 것 같은데, 그것이 불가피한 추세라면 대비를 해야겠죠. 말씀하셨지만 어쨌든 물 문제와 물의 산업화 문제 관련해서 우리 사회나 정부에 대해서 못하신 말씀이 있으면 마지막으로 말씀해 주시죠.

신준석 : 항상 가장 중요한 것은, 물이라는 게 우리 주위에서 굉장히 흔히 볼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이게 무슨 자원이 될 수 있고 자원이 될 필요 있느냐는 생각을 많이 하시고 또 정부나 기업, 국민들 중에도 굉장히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처음에도 말씀드렸듯이 이것이 장래에는 석유와 같은 자원이 된다고 생각할 때는 석유가격이 예전에는 굉장히 낮았지만 지금은 엄청나게 상승했고, 또 지금의 경제상황에서 석유는 굉장히 필요한 자원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선 이걸 싸게 공급하겠다는 것은 현대사회에서 굉장히 비이성적인 얘기가 되겠죠. 물도 그런 시대가, 지금은 아니지만 가까운 장래에 그렇게 될 것이기 때문에 일단 그런 인식을 국민이 갖고 기업, 정부가 갖는 것이 다른 어떤 것보다 필요한 전제조건 아닌가 생각합니다.

박인규 : 인간에게 가장 필요한 물이 돈을 주고 사고 팔아야 되는 자원이 된다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어쨌든 그게 추세라니까 저희도 거기에 대해서 상당히 면밀한 대비를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신준석 : 감사합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 오늘은 최근 보고서를 발표한 삼성경제연구소 신준석 연구원을 초대해 물 부족 현상이 얼마나 심각한지 또, 앞으로 물산업의 전망은 어떤지에 대해 얘기 나눴습니다.

*〈박인규의 집중인터뷰〉는 매주 월-금요일 오후 2시30분부터 3시까지 KBS 1라디오97.3MHz)에서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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